포천우체국 빨간 우체통 봉사단
신북면에 빨간 우체통 봉사단이 떴다!
포천시청과 포천우체국간의 협약을 체결하여 집배원들의 일과를 통해 시민의 어려움을 직접전달해주고 시청의 발 빠른 민원해결로 포천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직접 긁어주는 빨간 우체통 봉사단이 이번에는 신북면에 떴다.
지난 11월 5일 토요일, 바쁜 회사일로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주말이었다. 빨간 우체통 봉사단이 떴다는 소식에 바쁜 일을 뒤로 하고 그들을 찾아 나섰다. 신북면 심곡리, 가는 길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단풍구경이나 가면 좋을 화창한 주말의 날씨가 취재 길을 무겁게 만들었다. 심곡리에 도착하자 슬레이트로 지은 낮은 집들과 오래된 다방, 시골 읍내를 떠올리게 하는 아주 작은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빨간 우체통 봉사단이 찾은 집은 팔순 노모가 기거하는 집이었다. 여름폭우로 인한 지붕은 천막으로 임시보수를 해놓았고, 집안 곳곳은 곰팡이냄새로 가득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뜨인 것은 녹슨 대문에 페인트칠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빨간 우체통 봉사단 한명이었다. 어찌나 몰두를 하고 있는지 사진을 찍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가재도구를 모두 밖으로 꺼내고 도배를 하고, 화장실도 말끔히 칠을 하고 있었다. 특히 기자를 웃음 짓게 만든 것은 심각한 얼굴의 봉사단원 세 명이었다. 장판을 깔기 전 아직 물이 마르지 않은 바닥을 보며 고민을 하고 있는 송호철 우체국장과 집배원들의 모습에 미소가 떠올랐다. 조금이라도 비뚤어질세라 커튼레일을 잣대삼아 구슬땀을 흘리며 장판을 깐다.
기자가 초보기술자들의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에 웃음 짓고 있을 때 이 댁에 기거하시는 노모께서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세장을 송호철 우체국장에게 건넸다. “벌써 점심도 훌쩍 지났는데 이 돈으로 식사라도 하세요.” 하며 할머니가 돈을 건네자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는 우체국장의 모습도,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미안해하시던 노모의 모습도 얼마나 아름다웠던지…….한동안 손을 놓았던 봉사활동의 의지가 불끈 솟아났다.
봉사단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엔 빨간 우체통 봉사단이 있다.
같은 신북면 고일리에 있는 다른 팀의 봉사활동현장에 가는 길, 이런 산속에 집이 있다니 우선 겨울철 통행이 염려스러울 만큼 산속 깊은 곳이었다. 내비게이션도 닿지 않은 굽이굽이 산을 넘어 가는 길, 간간히 멋을 내며 지어놓은 전원주택 한두 채를 지나고, 예전에는 소를 키우며 농사를 지었던 흔적이 가득한 오래된 농가에 도착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은 그곳에 아픈 아들을 보살피며 농가주인의 배려로 그곳에 살고 있다는 노부부를 만났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을 법한 낡은 농가에는 온몸이 풀 범벅이 되어 도배를 하고 있는 빨간 우체통 봉사단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시내에 있는 시설 같은 곳에 봉사를 해오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런 험한 곳에 거주하고 있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과 이분들의 찾아다니는 집배원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행복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행복했다. 땀 흘리며 일을 하고 있는 집배원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 하고 싶었다. 집배업무에 검게 그을린 얼굴과 깊은 주름사이로 보이는 세월의 흔적마저 멋있어 보였고, 그들이 나를 위해 지어보이는 그들의 웃음이란…….집배원들은 아름다웠다.
◇남을 위해 땀을 흘리는 아름다운 미소
시민기자 김영미님이 포천신문에 게제한 내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