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엄마가 행복하고, 더불어 살기 때문에 누구나 이사 와서 살고 싶은 부평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천 인구의 약 21%를 차지하는 56만여 명이 거주하는 매머드급 기초자치단체를 이끌게 된 홍미영 부평구청장 당선자(민주당·사진)는 “투명한 행정을 위해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주민들이 낸 세금의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효율적으로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주민을 참여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그는 구청장 판공비와 각종 건설사업 인허가 업무 처리과정 등을 주민에게 모두 공개할 방침이다.
자신의 정치철학을 “아름다운 권력의 힘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가는 것”으로 정의한 그는 “부평이 인천의 관문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공무원들이 봉사행정을 편다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도 내놓았다. 우선 내년에 초등학교 1, 2학년생에게 강화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로 급식하고, 2012년부터 모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일자리와 보육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한 흉악범죄를 막기 위해 주요 사고위험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자율방범대를 활용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장애인과 노인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보건지소를 설치하고, 굴포천에 생태통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는 1984년부터 인천 동구 만석동 빈민가에서 공부방과 탁아소를 운영하며 시민운동을 벌여 왔다. 1994년 초대 부평구의원을 시작으로 2, 3대 인천시의원을 거쳐 17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장 10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구청장이다. 홍 당선자는 “전임 박윤배 구청장(한나라당)이 추진하던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해 실행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10년 6월9일
동아일보 / 황금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