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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박사(Dr. Henry 'Indiana' Jones, Jr.: 해리스 포드 분)는 만주족
시조인 누루하치의 유골이 남겨있는 보물을 둘러싼 상해에서 라오 일당과 협상 중
죽음의 위기에 몰리게 되나, 쇼걸인 윌리(Wilhelmina 'Willie' Scott: 케이트 캡쇼 분)
와 꼬마 택시운전수 소년 쇼트(Short Round: 케 슈이 쿠안 분)의 도움으로 탈출하다가
비행기 추락으로 티베트의 샤만 마을에 당도하는데 여기서 예기치 못한 모험 속에
뛰어들게 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들 일행을 본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구세주로
여기고 판코드 궁에 있는 신비의 돌을 찾아 달라고 한다. 존스는 신비의 돌과
밀교에 있는 어린이들을 구하고자 전설의 마궁을 찾아간다. 일행은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비밀종교 집단과 처절한 사투를 벌인 끝에 쇼트의 뛰어난 기지로
탈출하여 아이들은 부모 곁으로 돌아간다.
'인디아나 존스'라는 또다른 영화 속의 영웅을 만들어낸 <레이더스>의 속편. 전편의 깔끔한
이미지와는 달리, 비밀 종교의 의식이라든가 마법의 주문,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등 다소
신비적인 소재를 다루면서 전체적인 작품의 흐름이 상당히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전편에 비해서는 그 평가가 뒤진다. 그러나 숨막히게 몰아치는 액션은 오히려
한단계 앞서가고 있다. 원래 영화라는 것은 긴장과 휴식을 적절히 섞는 것이 시나리오
구성의 중요한 기법으로 간주되는데, 이 영화에는 관객에게 주는 휴식 시간이 거의 없다.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과 스릴이 넘치는 추적과 싸움 장면들이 곳곳에서 정신없이 이어진다.
도입부의 나이트클럽에서의 싸움과 자동차 추적, 비행기 탈출 씬에서부터 시작하여, 궁전의
미로 속, 산속의 동굴, 마법의 신전, 절벽을 가로지르는 줄다리 등에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액션 씬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져 오락 영화로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 중 최고의 압권은 역시
동굴 속을 달리는 소형 궤도차에서의 기 막히는 추적 씬이다. 세트 동굴에서의 실제 촬영과
인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식 촬영, 그리고 미니츄어를 이용한 특수촬영을 다시 컴퓨터로
합성하여 완성한 이 시퀀스는 약 10여 분에 불과하지만 촬영에 3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특수촬영 기술의 명작이다.
이 영화는 앞서 말한 몇가지 이유로 인해서 그 평가가 평자에 따라서 상당히 엇갈리고 있는데,
숨가쁘게 몰아치는 액션 씬과 눈이 핑핑 돌 지경인 특수촬영의 묘미를 제외하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3편 가운데에서는 전체적인 구성이 가장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시리즈 전체의 큰 매력 중 하나인 유머도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숨막히는 액션
속에서도 한번씩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재치들이 발휘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인디가
궤도차를 세우느라고 그의 장화를 레일에 마찰시켜 정지시키는데 그 마찰로 인해서
불이 붙는다. 그러자 인디가 "물..물.." 하는데, 저쪽에서 지하 저수지가 터져서 물이
홍수같이 몰려와서 도망가기가 바빠지게 되고 만다. 이런 유머가 여러 곳에 숨어서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몇가지 재미있는 포인트를 소개하면, 첫편 <레이더스>처럼 영화가 시작되는 첫 장면에서
파라마운트 영화사 마크의 산이 그대로 징 모양으로 바뀌면서 바로 영화로 들어간다.
이때 나이트클럽에서 중국식의 빨간색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여가수 윌리의 뒤쪽에
제목이 나오는 모습이 아주 독특하다. 도입부의 나이트클럽 이름이 '오비 완(Obi Wan)'인데,
<스타 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크의 스승인 오비 완 케노비의 이름에서 딴 것. 존 벨루쉬와
함께 블루스 브라더스(Blues Brothers)를 만들기도 했던 재주꾼 코미디안이자 배우인
댄 애크로이드(Dan Aykroyd)가 샹하이 공항에서 직원으로 잠시 얼굴을 보인다.
여가수 윌리 역의 케이트 캡쇼(Kate Capshaw)는 이 작품이 최초의 큰 역할이었다.
훤칠한 몸매의 금발 미인이었는데, 국내에는 <블랙 레인>(89)>이 소개된 바가 있는데,
스필버그의 두번째 부인이 되기도 하다. 쇼트 라운드 역의 키 후이 쿠안(Ke Huy Quan)은
베트남 출신의 12살짜리 소년 배우로, 스필버그가 전세계를 뒤진 끝에 LA에서 발탁한
행운의 소년이라고.
1984년 5월에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첫주의 흥행수입이 <이티>를 앞지르는
4226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또 다시 대히트를 했고, 그 해 총 수입이 1억 900만 달러를 올렸다.
이것은 1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던 <고스트버스터스>에 이어서 그해 2위의 흥행성적이었다.
아카데미상에서는 음악상과 특수촬영상 후보에 올라서, 흥행에서는 추월당했던
<고스트버스터스>를 제치고 특수촬영상을 차지했다. 그 멤버는, 컴퓨터 그래픽의 대가인
데니스 머렌( <터미네이터 2>의 액체금속 로봇도 그의 작품)을 위시하여 마이클 맥칼리스터,
론 피터슨, 죠지 깁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