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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크랩 유도훈표 벌떼농구, `팀`이었기에 더 강했다.
늘푸른나라 추천 0 조회 39 13.03.29 09:0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원포올, 올포원(One for all, All for one)'이라는 표현이 있다.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의미처럼 단체사회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특히 여러 명이 같은 시공간에서 승리라는 목적을 공유하는 팀스포츠일수록, 특출한 개인 한 명보다 구성원들 전체의 협동과 단결을 통해 발산되는 시너지효과가 더 두드러진다.

 

2012/1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진출에 성공한 인천 전자랜드는 '벌떼농구'로 정의내려진다. 전자랜드는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승으로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라 4월 2일부터 정규리그 2위 울산 모비스와의 챔프전 진출을 놓고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베스트 5 없는 벌떼농구, 어떻게 가능했나.

 

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따로 베스트 5가 없다."고 선언한 것. 보통 단기전에서 식스맨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의례적인 표현 정도로 인식되었으나 뚜껑을 열자 말 그대로였다. 전자랜드는 매경기 주전과 벤치의 구분없이 12명의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하는 농구로 경기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선수들간 기량차이가 큰 농구에서, 그것도 중요한 단기전에 식스맨들을 과감하게 오랜 시간 기용하는 것은 웬만한 강심장이라도 쉽지않은 결단이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6강플레이오프 내내 한 경기에 30분 이상을 뛰는 선수가 드물었고 특정한 에이스에 의존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조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모든 선수가 자신에게 주어진 확실한 임무를 바탕으로 톱니바퀴처럼 역할을 분담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6강플레이오프 내내 전자랜드는 12명의 멤버가 마치 한몸처럼 움직이는 '팀스포츠의 정수'를 발휘했다.

 

전자랜드의 1,2 주득점원인 리카르도 포웰과 문태종조차 매경기당 20여분 안팎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유도훈 감독은 득점력이 좋은 포워드형 선수인 포웰을 주로 초반에 집중적으로 기용하고, 후반이나 승부처에는 리바운드와 허슬플레이가 좋은 수비형 빅맨 디엔젤로 카스토를 중용했다. 문태종에게는 후반 승부처에서의 해결사 역할을 맡겼다.

 

이것은 처음부터 전자랜드의 전력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포웰은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와 높이가 약하고 개인플레이 성향이 있다. 문태종은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이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이들에게 득점외에 여러 가지 역할을 주문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오래 뛰게하면 공수 밸런스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전자랜드는 장신선수가 부족하고 득점력이 좋은 토종 4번이 없어서, 높이싸움에도 열세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전자랜드의 전력이 중위권 정도로 평가받았던 이유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식스맨들을 활용한 다양한 변칙 라인업을 활용하여 팀의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어놓았다.

 

문태종은 1차전에서 25분간 23점, 2차전에서는 21분간 13점을 올렸는데 득점의 절반 이상이 4쿼터(11점/7점)에 몰렸다. 포웰은 2차전에서 16분간 11점, 3차전에서 20분간 18점을 올렸고, 1쿼터(11점/14점)에 득점이 집중됐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않았음에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모두 경기흐름을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만큼 효율성이 높았다.

 

두 선수의 장점을 적극 활용할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식스맨들의 지원 덕분이다. 유도훈 감독이 이번 시리즈에서 과감하게 중용한 신인 3인방 차바위-김상규-김지완의 활약이 3연승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슈터 차바위는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문태종과 포웰의 득점부담을 덜었다. 내외곽을 모두 소화할수있는 김상규는 공격에서는 문태종을, 수비에서는 이현호와 주태수의 역할을 대체하며 공수 양면에서 깜짝 활약했다. 김지완 역시 주전 가드 이현민이 부진하거나 파울이 많아졌을때 대체투입되어 삼성의 가드진을 압박수비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들은 모두 유도훈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두고 비밀병기로 조련한 선수들이다. 정규리그에서 주전급이었던 이현호-주태수-정영삼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오히려 이들에 가려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고, 1차전에서 베테랑 가드 강혁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에도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전자랜드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일수 있었던 것은 신인 3인방의 힘이 매우 컸다.

 

'생계형 농구단' 전자랜드와 유도훈에게 절박한 우승

 

주어진 상황에서 팀전력을 극대화하는 유도훈 감독의 실리농구는 전자랜드 돌풍의 원동력이다. 어느덧 전자랜드에서 4년째 지휘봉을 잡고있는 유도훈 감독은 3년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이어 지난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4강행을 견인하며 지도력을 인정받고있다.

 

 09~10시즌 당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있던 전자랜드의 감독대행으로 임명되며 팀 재건의 어려운 사명을 맡은 유도훈 감독은 이듬해 팀을 일약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전자랜드 창단 이래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팀의 기둥 서장훈이 이적하며 팀컬러가 대폭 바뀐 이듬해에도 약화된 전력에 대한 우려를 딛고 다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렸고 6강에서 부산 KT와 명승부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에는 모기업이  매각위기에 놓이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선수단을 추슬러 정규리그 3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한단계 진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4강에 안착했다. 선수들의 능력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용병술은 물론이고, 저마다 개성강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시간이나 역할에 대한 잡음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역량을 끌어내는 선수단 관리능력은 유도훈 감독의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장면이다.

 

구단의 존립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위기상황은 역설적으로 팀원들이 더욱 일치된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 유도훈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당시 올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 자신이 직접 구단주를 찾아가 구단의 존속을 설득하겠다.'고 선언한바있다.

 

 전자랜드는 현재 KBL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어렵게 팀을 꾸려가고있다. 최근 프로농구가 경기력 논란과 승부조작 사태까지 겹치며 이미지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서 선뜻 새로운 인수기업을 찾기도 사실 쉽지않은 상황이다. 오직 실력과 성과를 통하여 구단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전자랜드를 가리켜 '생계형 농구단' '제 2의 코리아텐더'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전자랜드는 아직까지 우승경험이 없다. 챔프전 진출조차 한 차례도 해보지못했다. KBL 10개구단중 우승경험이 없는 팀은 LG와 전자랜드가 있지만 챔프전도 한번 못나가본 것은 오직 전자랜드 뿐이다. 올해로 감독만 6년차를 맞이하는 유도훈 감독 역시 챔프전 경험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구단이 가장 어렵고 절박한 상황에서, 이전에도 해보지못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전자랜드의 투혼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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