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연어』읽기
♣ 지은이 소개
안도현 :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해 전북 이리중학교에 국어교사로 부임하였으며, 이듬해 첫 번째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출간하였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지 5년만에 복직되었으며, 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전업작가가 되었다. 2004년 이후에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전임강사로 재직중이다.
♣ 핵심정리
1. 간행 : 1996년, ‘문학동네’
2.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3. 배경 : 현대, 알래스카 부근의 바다. 초록강, 초록강 상류
4. 주제 : 연어의 모천회귀를 통한 성장의 고통과 사랑
♣ 인물 연구
(1) 은빛연어 : 자신이 은빛으로 덮여있는 사실을 모르고 늘 외톨이로 지낸다. 그러다 알래스카 부근의 바다에서 눈맑은연어를 만나 친구가 되고, 초록강에게서 아버지의 삶을 전해 듣는다. 산란을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폭포를 만나 자신도 아버지가 했던 주장을 한다. 즉, 연어가 단순히 알을 낳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알을 낳느냐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폭포를 뛰어넘어 가자고 주장한다. 결국 산란장소에 도착하여 눈맑은연어가 알을 낳고는 함께 죽는다.
(2) 누나 연어 : 은빛연어에게 세상의 이치를 늘 가르쳐 주던 연어. 물수리의 공격을 받게 되자 은빛연어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희생당한다.
(3) 턱큰연어 : 지도자 연어
(4) 눈맑은연어 : 하늘의 별을 닮은 눈을 가졌다. 알래스카 부근의 바다에서 불곰의 공격을 은빛연어에게 경고해 준 것이 인연이 되어 은빛연어를 만나 친구가 된다. 한동안 은빛연어를 지켜보다 은빛연어 곁을 떠나 있는다. 그러다 산란을 위해 초록강으로 돌아갈 무렵 은빛연어를 찾아온다. 결국 은빛연어의 알을 낳고는 죽는다.
(5) 아버지 연어 : 과거에 연어무리의 지도자였으나 인간이 만든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폭포를 타 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실행하다 많은 희생자가 나오자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난다.
(6) 초록강 : 은빛연어에게 은빛연어의 아버지에 대해 말해준다. 또한 연빛연어의 배경이 되어준다.
(7) 등굽은연어 : 인간의 마을에서 흘러온 색깔도 냄새도 없는 물 때문에 등이 굽게 되고 말을 못하게 된 연어.
(8) 빼빼마른연어 : 과학자 연어.
(9) 주둥이큰연어 : 웅변가 연어.
(10) 지느러미긴연어 : 선생님 연어.
(11) 족집게연어 : 예언가 연어.
♣ 줄거리 소개 (출처 : 네이버 블로그 purple stories)
1. 물수리의 습격
연어 무리가 때를 지어 간다. 모습은 마치 상어의 형상을 했다. 입맛을 다시던 물수리는 그 중 한 마리를 낚아챈다. 은빛연어의 누나가 잡혀 죽는다. 은빛연어는 괴로워한다. 은빛연어는 누이를 회상한다. 누나와 나누었던 달콤한 말들을 회상한다. 누나는 은빛연어를 항상 걱정해 주었고 세상의 이치에 대해서 가르쳐 주려 했다. 은빛연어는 자신의 온몸이 은빛 비늘로 덮여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은빛연어는 별종이다. 그래서 늘 외톨이었다. 연어의 지도자인 턱큰연어는 은빛연어를 대열의 중앙에 서도록 했다. 빛깔이 특이해서 외부의 적에게 쉽게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은빛연어는 자유를 갈망한다. 대열을 이탈하려는 마음도 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때마다 누나가 그의 마음을 붙잡았었다.
2. 눈맑은연어
산란기를 앞둔 시점이었다. 연여에게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연어는 현명하다. 필요한 만큼의 음식을 섭취한다. 연어에게는 연어의 욕망이 있고 연어는 연어로 살아야 연어인 것이다. 은빛연어는 모처럼 바깥세상 구경이 하고 싶어졌다. 알래스카 부근의 바다위로 올랐다. 그때 불곰 한 마리가 은빛연어를 낚아채려 했다. 눈맑은연어가 ‘피해’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불곰 밥이 되어있을 것이다. 눈맑은연어는 지느러미가 찢겨져서 피가 나고 있었다. 눈맑은연어의 눈은 하늘의 별을 닮아 있었다. 눈맑은연어는 오래전부터 은빛연어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네가 아프지 않다면 나도 아프지 않아’라는 말을 하며 은빛연어를 떠나갔다.
3. 재회
그 후로 오랜 시간 눈맑은 연어를 만나지 못했다. 연어 무리는 불어나 있었고 초록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강물냄새는 짙어졌고 이 때 눈맑은연어가 은빛연어를 찾아왔다. 둘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눈맑은연어가 지나갈 때 번쩍하는 빛이 보였다. 은빛연어는 그 빛이 무엇인지 물었다. 눈맑은연어는 그 빛은 ‘마음의 눈으로 나를 보았기 때문이야. 마음의 눈으로 보면 온 세상이 아름답거든’ 이라고 했다. 눈맑은연어를 만난 뒤에 은빛연어의 마음 속에는 온통 그녀의 생각뿐이었다. 그녀만이 의미 있는 현재였다.
4. 삶의 이유
몸에 변화가 일고 있었다. 은빛연어의 비늘이 발그레한 분홍색이 감돌기 시작했고 눈맑은연어의 몸에도 주홍색 반점이 하나둘 생겼다. 은빛연어는 눈맑은연어에게 자신의 몸에 생긴 변화를 물어본다. 그녀는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몸이 붉게 물드는 것이라 했다. 어른이 된다는 말은 두렵게 다가왔다.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눈맑은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상류로 가는 것이고 그것이 삶의 이유라 일러준다. 은빛연어는 분개한다. 더 의미 있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5. 아버지
은빛연어는 초록강과 대화를 나눈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아버지는 무리의 지도자였고 인간이 만든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폭포를 타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폭포를 넘는 과정해서 많은 희생이 발생하고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은빛연어의 아버지는 연어가 폭포 넘기를 포기하게 되면 후대의 연어는 영원히 폭포를 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6. 너의 배경이 된다는 것은.
초록강은 은빛연어의 배경이 되어 주었다. 턱큰연어의 거들먹거림을 본 은빛연어는 배경의 의미가 늘 무섭고 어두운 의미로 인식했다. 하지만 초록강은 그를 감싸고 있었고 그곳에 존재함으로써 연어의 배경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눈맑은연어가 불곰으로부터 은빛연어를 구하려다 생긴 상처 역시 보기 흉한 상처가 아니었다. 같은 단어지만 상황에 따라 충분히 의미가 변할 수 있었다. 초록강은 은빛연어에게 우리는 누구에게건 그의 배경이 되어줄 수 있다고 가르쳤다.
7. 초록강과의 대화
눈맑은연어도 초록강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초록강은 아파가고 있었다. ‘강가에 도끼로 나무 찍던 소리가 나던 옛날에는 그래도 살만했지만 지금은 전기 톱날이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어.’라고 말하며 초록강은 한숨을 쉰다. 인간의 마을에서 색깔도 냄새도 없는 물이 흘러왔고 초록강은 병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두 종류가 있다고 초록강이 말했다. 카메라를 든 인간과 낚시대를 든 인간이 있다고 그리고 카메라를 가진 인간들은 착한 인간들이라고 말했다.
8. 등굽은연어
은빛 연어는 등이 굽은 연어를 보았다. 대화를 시도했지만 등굽은연어는 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인간의 마을에서 흘러온 색깔도 냄새도 없는 물 때문에 그 연어는 등이 굽어 있었다.
9. 시련을 넘어
폭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연어 무리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 폭포는 순조로웠던 여행을 가로막고 있었다. 초록강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연어 무리는 회의를 가졌다. 폭포를 통과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회의였다. 첫번째 발언자로 ‘빼배마른연어’가 말했다. 그는 과학자로 폭포의 높이와 폭을 제시한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뛰어넘어야 할지를 말하진 못했다. 두번째로 주둥이큰연어가 발언권을 얻었다. 웅변가인 그는 장황하게 연설을 하지만 괘변을 늘어놓을 뿐 정작 넘는 방법은 없었다. 세번째로 지느러미긴연어가 발언권을 얻었다. 그는 선생님이었다. 모르는 것이 없었다. 그 역시 도전을 해야 함을 강조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지는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등굽은연어를 가리키며 ‘여러분 등굽은연어처럼 되지 맙시다’ 라고 말한다. 이에 은빛연어는 그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님을 말한다. 네번째로 족집게연어가 발언권을 얻었다. 그는 예언가였다. 하늘이 도울 것이라고 말하며 시간이 지나면 넘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한다. 하지만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한다. 턱큰연어는 조급한 나머지 화를 낸다. 빼빼마른연어가 갑자기 들어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길을 찾았다며 말하고 죽는다. 그 때 은빛연어는 쉬운길로 가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연어가 단순히 알을 낳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알을 낳느냐가 중요하다며 폭포를 뛰어넘을 것을 제안한다. 연어 무리는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결국 폭포를 뛰어 넘기를 결의한다.
10. 연어의 죽음, 또 다른 시작
폭포를 뛰어넘는 순간 눈맑은연어는 은빛연어에게 ‘삶의 이유를 찾았니’ 라고 묻는다. 대답을 하지 못한 채 폭포를 넘을 차례가 되어 힘껏 뛰어오른다. 폭포를 넘은 뒤에 물 밖을 바라보았다. 카메라를 든 인간을 보게 된다. 은빛연어는 믿을 만한 인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은빛연어는 해맑은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이다. 은빛연어는 아이에게 크면 카메라를 들고 사는 사람이 되어라고 부탁하며 떠난다. 그리고 징검다리를 만난다. 징검다리는 사람을 위해 묵묵히 밟혀주면서도 조금도 불평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보람차다 생각한다.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는 알을 낳을 준비를 한다. 눈맑은연어는 알을 낳기 전에 은빛연어에게 묻는다. ‘너 삶의 의미를 발견했니?’ 은빛연어는 ‘희망이나 삶의 의미는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어.’ 라고 대답한다. 결국 은빛연어는 희망을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연어였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 어딘가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후대 연어들도 그러한 희망을 갖기를 간절히 바란다. 두 연어는 알을 낳기 시작한다. 연어는 알을 낳고 나면 죽는다. 그리고 죽은 몸뚱이는 새끼연어들의 밥이 된다. ‘저 알들 속에도 맑은 눈이 있을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두 연어는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 독서토론 문제
1. 은빛연어가 외톨이가 된 까닭은?
2. 눈맑은연어와 은빛연어는 어떠한 인연으로 처음 만나게 되는가?
3. 누나 연어는 어떠한 일로 죽게 되나?
4. 은빛연어가 눈맑은연어를 초록강 입구에서 다시 만난 이후에 생긴 큰 변화 두 가지는?
5. 은빛연어에게 아버지의 삶을 이야기해 주는 존재는?
6. 아버지 연어는 왜 쉬운길을 가지 않고 ‘폭포’를 뛰어넘는 길을 고집했는가?
7. 은빛연어가 ‘은빛’을 예전과 달리 부끄럽게 여기지 않게 된 계기는?
8. 초록강이 말하는 두 종류의 인간을 말하고 그 인간들에 대해 설명해 보라.
9. 등굽은 연어는 왜 등이 굽어지고 말을 못하게 되었는가?
10. 등굽은 연어와 은빛연어는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나?
11. 눈맑은연어의 몸에서 나온 알의 색깔은?
12. 초록강 상류로 회귀하는 방법 중 은빛연어가 주장하는 폭포를 뛰어넘는 방법과 빼빼마른연어(과학자연어)가 발견한 인간이 만든 통로을 이용하는 방법 중 어는 방안을 지지하나, 그 이유는?
13. 이 작품이 우리 인간 삶에 시사하는 바를 생각해 보고 두 가지씩만 말해 보라.
14. 이 작품의 주제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