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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색은 효과가 아니라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1] 컬러와 흑백의 선택은 취향 이상의 문제이다
1. 사진의 색은 형식이면서 내용이다
(1) 사진을 찍고 나면 흔히 컬러와 흑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① 색이 아름다우면 컬러를 선택하고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으면 흑백으로 바꾸기 쉽다.
② 그러나 컬러와 흑백은 촬영을 마친 사진에 덧씌우는 단순한 효과가 아니다.
③ 어느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상의 관계, 시간감각, 현실성, 관객의 감정과 해석이 달라진다.
④ 색의 선택은 사진가가 세계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낸다.
(2) 같은 장면도 컬러와 흑백에서 서로 다른 사진이 된다.
① 컬러에서는 옷·간판·피부·건물·조명의 색이 구체적인 생활환경을 드러낼 수 있다.
② 흑백에서는 색이 명암으로 바뀌면서 선·형태·질감·몸짓이 강조될 수 있다.
③ 반대로 컬러가 사물을 명확히 분리하고 흑백이 중요한 차이를 지워버릴 수도 있다.
④ 흑백과 컬러는 동일한 사진의 두 가지 장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계를 구성하는 두 가지 이미지 방식이다.
2. 가장 중요한 질문
(1) 선택의 기준은 “어느 쪽이 더 멋있는가?”가 아니다.
① 컬러는 이 사진에서 무엇을 보여주는가?
② 흑백으로 바꾸면 무엇이 사라지는가?
③ 무엇이 새롭게 강조되는가?
④ 그 변화가 작업의 주제와 관점에 필요한가?
⑤ 관객이 대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가?
[2] 컬러와 흑백은 모두 현실의 해석이다
1. 컬러가 현실이고 흑백이 해석이라는 구분은 정확하지 않다
(1) 실제 세계에 색이 있다는 이유로 컬러사진을 현실의 직접적인 복사라고 볼 수는 없다.
① 사람의 눈이 지각하는 색과 카메라가 기록하는 색은 동일하지 않다.
② 카메라는 센서·필름·렌즈·화이트밸런스·노출·색 공간에 따라 색을 다르게 기록한다.
③ 후보정과 출력 과정에서도 색상·채도·밝기·대비가 달라진다.
④ 컬러사진 역시 기술적·문화적 선택을 거쳐 만들어진 이미지이다.
(2) 흑백사진도 현실에서 단순히 색만 제거한 결과가 아니다.
① 서로 다른 색을 회색의 밝기 차이로 변환한다.
② 어떤 색은 서로 비슷한 회색이 되고 어떤 색은 강하게 분리된다.
③ 변환 방식에 따라 하늘·피부·식물·건물의 명암관계가 달라진다.
④ 흑백 역시 현실을 선택적으로 재구성하는 해석이다.
2. 더 정확한 정의
(1) 컬러와 흑백은 다음과 같이 구분하는 것이 적절하다.
① 컬러는 색상·채도·명도를 이용하여 세계를 조직한다.
② 흑백은 색상과 채도의 차이를 명도와 대비의 관계로 번역하여 세계를 다시 조직한다.
③ 컬러는 현실의 색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이 아니다.
④ 흑백은 현실에서 벗어난 순수한 추상도 아니다.
⑤ 두 방식 모두 현실의 외양을 선택하고 변환하는 사진적 형식이다.
[3] 사람이 보는 색과 카메라가 기록하는 색은 다르다
1. 인간의 색 지각
(1) 인간은 주변 조명이 달라져도 사물의 색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인식한다.
① 햇빛과 그늘, 낮과 저녁, 형광등과 백열등 아래에서도 흰 종이를 대체로 흰색으로 지각한다.
② 이러한 능력을 색 항상성이라고 한다.
③ 인간의 시각은 조명·주변색·기억·환경을 함께 이용하여 색을 판단한다.
④ 최근 색 지각 연구도 색 항상성을 조명과 주변 환경이 변해도 대상의 색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각하는 능력으로 설명한다. 색 항상성 연구
(2) 색 항상성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① 주변색과 조명에 따라 같은 색도 다르게 보인다.
② 관객의 시각적 적응과 관람환경에 따라 사진의 색이 달라 보일 수 있다.
③ 색은 사물에 고정된 성질이면서 동시에 빛·주변 환경·관객의 지각이 함께 만드는 경험이다.
2. 카메라와 색
(1) 카메라는 인간처럼 장면의 의미를 이해하며 색을 보정하지 않는다.
① 선택한 화이트밸런스에 따라 장면이 따뜻하거나 차갑게 기록된다.
② 노출에 따라 채도와 색의 밀도가 달라진다.
③ 카메라 프로파일과 픽처 스타일에 따라 같은 RAW 데이터도 다르게 변환된다.
④ 필름에서는 필름의 종류와 현상·인화 방식이 색의 성격을 결정한다.
(2) 따라서 “눈으로 본 색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표현은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① 사진의 색은 실제 장면에서 출발한다.
② 그러나 장치와 설정, 변환과 출력 과정을 거친다.
③ 사진가는 현실의 색을 복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 안에서 색의 관계를 다시 구성하는 사람이다.
[4] 컬러는 색이 있다는 사실보다 색이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1. 색의 조형적 기능
(1) 컬러사진에서 색은 화면을 구성한다.
① 강한 색은 시선이 먼저 도달하는 지점을 만든다.
② 비슷한 색은 떨어진 사물들을 하나의 관계로 묶는다.
③ 보색은 대상 사이의 긴장과 대비를 만든다.
④ 반복되는 색은 사진 내부와 연작 전체에 리듬을 형성한다.
⑤ 밝고 어두운 색면은 화면의 무게와 균형을 조절한다.
(2) 색은 원근감과 공간감에도 영향을 준다.
① 따뜻하고 강한 색은 가까이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② 차갑고 채도가 낮은 색은 뒤로 물러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③ 비슷한 색이 넓게 이어지면 공간이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다.
④ 색의 대비가 강하면 서로 다른 공간과 사물이 분명하게 분리될 수 있다.
2. 색의 의미적 기능
(1) 색은 대상의 사회적·문화적 성격을 보여줄 수 있다.
① 간판과 광고의 색은 소비문화와 시대적 취향을 드러낸다.
② 병원·학교·공장·아파트의 색은 제도와 환경의 성격을 보여준다.
③ 작업복과 유니폼의 색은 직업과 조직, 통제와 소속을 나타낼 수 있다.
④ 바랜 벽과 변색된 사물은 시간과 사용의 흔적을 보여준다.
⑤ 피부색과 의복의 색은 인물의 정체성과 사회적 시선을 둘러싼 문제에 관여할 수 있다.
(2) 아름답지 않은 색도 중요한 사진적 정보이다.
① 탁한 형광등
② 바랜 간판
③ 어울리지 않는 외벽
④ 인공적으로 밝은 광고판
⑤ 플라스틱과 산업재료의 색
⑥ 오염과 노후화로 변한 표면의 색
(3) 따라서 컬러사진은 “색이 예쁜 사진”과 같지 않다.
① 색은 장소의 현실을 구체화할 수 있다.
② 사회의 취향과 경제적 조건을 보여줄 수 있다.
③ 서로 무관해 보이는 대상을 하나의 관계로 연결할 수 있다.
④ 컬러사진의 기준은 색의 아름다움보다 색의 기능에 있다.
[5] 컬러도 현실을 추상화한다
1. 컬러의 선택과 과장
(1) 컬러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현실을 추상적인 색면으로 바꿀 수 있다.
① 빨간 벽은 건축물의 일부이면서 화면의 거대한 색면이 된다.
② 사람의 옷은 생활의 흔적이면서 화면을 연결하는 색채 요소가 된다.
③ 야간 조명은 장소의 기능을 보여주면서 비현실적인 색 공간을 만들 수 있다.
④ 색의 반복은 구체적인 사물을 형태와 리듬으로 바꾼다.
(2) 컬러가 구체적이고 흑백이 추상적이라는 이분법은 성립하지 않는다.
① 컬러는 대상의 실제 정보를 보존할 수 있다.
② 동시에 색을 이용해 대상을 현실의 기능에서 떼어내 조형적인 관계로 만들 수 있다.
③ 흑백은 색을 제거하지만 사물의 구체적인 질감과 흔적을 더욱 분명히 보여줄 수도 있다.
④ 구체성과 추상성은 색의 유무가 아니라 사진에서 색과 형태가 작동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6] 흑백은 색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명암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1. 흑백 변환의 원리
(1) 흑백사진은 컬러사진의 채도를 단순히 0으로 낮춘 것과 동일하지 않다.
① 컬러의 빨강·초록·파랑 채널을 어떤 비율로 밝기 값에 반영할지 결정해야 한다.
② 빨간색을 밝게 만들면 피부와 붉은 사물이 밝아질 수 있다.
③ 파란색을 어둡게 만들면 하늘이 짙어지고 구름이 강조될 수 있다.
④ 초록색의 밝기를 조절하면 나뭇잎과 풀의 분리가 달라진다.
⑤ 같은 컬러 원본에서도 매우 다른 흑백사진을 만들 수 있다.
(2) 흑백 전환은 정보의 단순한 감소가 아니라 정보의 재배치이다.
① 색상과 채도의 정보는 줄어든다.
② 명암·윤곽·형태·질감의 관계는 새롭게 강조될 수 있다.
③ 어떤 차이는 사라지고 다른 차이는 확대된다.
④ 사진의 시각적 중심과 공간의 구조가 바뀔 수 있다.
2. 좋은 흑백사진의 조건
(1) 흑백사진은 색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단순하거나 명료해지지 않는다.
① 비슷한 밝기의 사물이 겹치면 화면이 하나의 회색 덩어리가 될 수 있다.
② 어두운 부분을 지나치게 눌러버리면 중요한 세부가 사라진다.
③ 대비를 과도하게 높이면 인물과 장소의 섬세한 상태가 지워질 수 있다.
④ 중간 회색의 차이를 세밀하게 조절해야 공간과 표면이 살아난다.
(2) 흑백에서는 다음 관계를 특히 살펴야 한다.
①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위치
② 중간 회색의 단계
③ 인물과 배경의 명도 분리
④ 빛의 방향과 그림자의 형태
⑤ 표면의 질감
⑥ 화면 전체의 명암 리듬
⑦ 검정의 깊이와 하이라이트의 세부
[7] 컬러와 흑백의 차이는 정보량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1. 중요한 것은 정보의 종류이다
(1) 컬러는 색상과 채도 정보를 포함하므로 물리적으로 더 많은 색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① 그러나 정보가 많다고 의미가 더 풍부한 것은 아니다.
② 중요한 색이 불필요한 색들에 묻힐 수 있다.
③ 지나치게 많은 색채 자극은 관객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2) 흑백은 색상 정보를 제거하지만 다른 관계를 명확하게 만들 수 있다.
① 인물의 몸짓
② 공간의 구조
③ 반복되는 선과 형태
④ 빛과 그림자의 방향
⑤ 사물의 질감과 노후화
⑥ 화면의 밀도와 빈 공간
(3) 따라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야 한다.
① 컬러는 더 많이 보여주고 흑백은 덜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② 컬러와 흑백은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를 선택한다.
③ 판단의 기준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어떤 정보가 작품에 필요한가이다.
[8] 흑백이 만드는 거리감과 시간성은 문화적으로 형성되었다
1. 흑백과 과거의 관계
(1) 흑백사진은 과거·기억·역사·기록을 떠올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① 초기 사진술은 기술적 조건 때문에 대부분 단색 이미지로 제작되었다.
② 신문·출판·기록기관에서도 비용과 인쇄 조건 때문에 흑백을 오랫동안 사용했다.
③ 가족앨범과 역사자료에서 흑백사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였다.
④ 그 결과 흑백은 과거와 진지함을 떠올리게 하는 문화적 코드가 되었다.
(2) 그러나 흑백 자체가 본질적으로 과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① 오늘 촬영한 흑백사진도 현재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
② 오래전 촬영한 컬러사진도 역사적 기록이 될 수 있다.
③ 흑백이 주는 시간적 거리감은 사진사의 오랜 사용과 관람 습관을 통해 형성되었다.
④ 흑백은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처럼 읽히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시각적 약속이다.
2. 흑백과 추상적 거리
(1) 흑백은 현실의 일상적인 색 경험에서 대상을 부분적으로 떼어놓는다.
① 관객은 실제 장면보다 이미지의 구조와 표면에 집중할 수 있다.
② 특정 시대를 드러내는 색채 정보가 줄어들 수 있다.
③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을 하나의 시각적 세계로 묶기 쉬워질 수 있다.
(2) 이러한 거리감은 장점인 동시에 위험이다.
① 사건을 천천히 관찰하게 할 수 있다.
② 반대로 현실의 구체적인 사회적 조건을 약화할 수 있다.
③ 대상을 역사적 현실보다 보편적인 인간의 비극처럼 만들 수 있다.
④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우는지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9] 흑백은 예술이고 컬러는 기록이라는 관념은 역사적으로 만들어졌다
1. 기술과 제도가 만든 위계
(1) 흑백이 진지한 예술이고 컬러가 상업적이거나 아마추어적인 사진이라는 인식이 오랫동안 존재했다.
① 초기 컬러는 제작과 보존이 어렵고 비용이 높았다.
② 상업광고와 가족 스냅사진에서 컬러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③ 예술사진계는 흑백의 인화기술과 전통을 권위 있는 형식으로 받아들였다.
④ 따라서 컬러가 가볍고 통속적이라는 평가는 매체 자체보다 기술·시장·제도의 역사에서 만들어졌다.
(2) 흑백이 오랫동안 지배적이었던 이유를 순수한 미학적 우월성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① 제작비
② 재료의 안정성
③ 출판과 인쇄의 조건
④ 암실과 교육의 전통
⑤ 미술관과 사진계의 평가 기준
⑥ 기록기관의 보존방식
(3) 스미스소니언 자료도 20세기 전반 흑백이 우세했던 이유로 컬러 제어와 보존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오토크롬 같은 초기 컬러 공정이 존재했지만 컬러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웠다. Smithsonian, 사진의 컬러 역사
2. 뉴 컬러 포토그래피의 전환
(1) 1960~1970년대 사진가들은 컬러의 통속성과 일상성을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으로 받아들였다.
① 윌리엄 에글스턴
② 스티븐 쇼어
③ 조엘 메이어로위츠
④ 솔 라이터
⑤ 윌리엄 크리스텐베리
⑥ 얀 그루버
(2) 이들은 컬러를 흑백의 보조물이 아니라 사진의 구조와 의미를 만드는 중심 요소로 사용했다.
① 평범한 거리와 교외
② 모텔과 식당
③ 자동차와 주유소
④ 간판과 생활용품
⑤ 일상의 우연한 색채 관계
(3) 윌리엄 에글스턴의 1976년 MoMA 개인전은 컬러사진의 미술관적 수용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① 전시에는 약 75점의 선명한 염료전사 프린트가 제시되었다.
② 중요한 점은 컬러사진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데 있지 않다.
③ 일상적 컬러사진이 본격적인 현대미술의 언어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MoMA, William Eggleston 전시
(4) 스티븐 쇼어도 평범한 미국의 생활환경을 컬러로 세밀하게 조직했다.
① 모텔·음식·거리·교차로를 컬러로 촬영했다.
② 일상적인 스냅사진의 외형과 대형카메라의 정교한 구성을 함께 사용했다.
③ MoMA는 쇼어의 작업을 일상·연속성·체계적 접근·절제된 형식이 결합된 작업으로 설명한다. MoMA, Stephen Shore
[10] 컬러사진의 장점과 한계
1. 컬러사진의 장점
(1) 컬러는 대상과 장소의 구체적인 차이를 보존할 수 있다.
① 피부와 의복
② 간판과 광고
③ 자연광과 인공조명
④ 건축재료와 사물의 표면
⑤ 생활환경과 시대적 취향
(2) 컬러는 화면과 연작의 관계를 조직할 수 있다.
① 한 가지 색을 시각적 중심으로 사용할 수 있다.
② 비슷한 색을 반복하여 사진들을 연결할 수 있다.
③ 색의 변화로 시간과 장소의 이동을 표현할 수 있다.
④ 색의 충돌을 통해 사회적·심리적 긴장을 만들 수 있다.
2. 컬러사진의 한계
(1) 색이 사진의 주제와 관계없이 시선을 독점할 수 있다.
① 강한 간판이나 옷의 색이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가릴 수 있다.
② 과도한 채도는 장소의 구체성보다 시각적 자극을 앞세울 수 있다.
③ 아름다운 색 조합이 현실의 불편한 조건을 장식으로 바꿀 수 있다.
(2) 컬러의 문제는 색이 많다는 데 있지 않다.
① 색의 위계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② 모든 색을 강하게 만들면 중요한 색과 주변 색의 구분이 사라진다.
③ 좋은 컬러사진은 모든 색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진이 아니다.
④ 핵심적인 색이 무엇이며 다른 색들이 그것을 어떻게 지지하는지 정리된 사진이다.
[11] 흑백사진의 장점과 한계
1. 흑백사진의 장점
(1) 흑백은 색채의 경쟁을 줄이고 다른 관계를 강조할 수 있다.
① 명암
② 선과 형태
③ 표면과 질감
④ 몸짓과 시선
⑤ 공간의 깊이
⑥ 반복과 배열
(2)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① 색온도가 다른 사진들을 통일할 수 있다.
② 시대와 장소의 색채 차이를 약화할 수 있다.
③ 명암과 구조를 중심으로 연작의 리듬을 만들 수 있다.
2. 흑백사진의 한계
(1) 중요한 현실 정보가 사라질 수 있다.
① 장소를 구분하는 색
② 계절과 시간대의 색
③ 직업과 계층을 드러내는 의복
④ 정치적·종교적 상징색
⑤ 피부와 신체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
⑥ 소비문화와 도시환경의 색
(2) 흑백이 자동으로 깊이와 진지함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① 내용이 약한 사진도 흑백으로 바꾸면 그럴듯해 보일 수 있다.
② 거친 대비와 검은 톤이 감정적 권위를 대신할 수 있다.
③ 흑백의 역사적 이미지를 빌려 작품을 예술적으로 포장할 수 있다.
④ 이 경우 흑백은 관점이 아니라 분위기를 만드는 장식이 된다.
[12] 고통과 빈곤을 흑백으로 표현할 때의 윤리적 문제
1. 현실의 미학화
(1) 고통·빈곤·노후한 장소를 흑백으로 보여줄 때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① 색이 제거되면 구체적인 생활환경이 보편적인 비극처럼 보일 수 있다.
② 강한 명암은 고통을 장엄하거나 영웅적인 장면으로 바꿀 수 있다.
③ 거친 질감은 대상의 현실보다 사진가의 표현력을 앞세울 수 있다.
④ 관객은 사회적 원인보다 비장한 분위기에 감동할 수 있다.
(2) 컬러도 현실을 미화할 수 있다.
① 빈곤한 장소를 아름다운 색채로 포장할 수 있다.
② 환경파괴를 장엄한 색면과 패턴으로 소비하게 만들 수 있다.
③ 고통받는 사람의 옷과 피부를 이국적인 색채로 대상화할 수 있다.
(3) 윤리적 문제는 흑백과 컬러 어느 한쪽에만 있지 않다.
① 형식이 대상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가?
② 아니면 대상의 고통을 사진가의 미적 성취로 바꾸는가?
③ 사진가의 시각적 효과가 당사자의 삶을 가리고 있지는 않은가?
④ 선택한 색채 형식이 작품의 사회적 맥락과 책임에 부합하는가?
[13] 촬영 전에 결정할 것인가, 촬영 후에 결정할 것인가
1. 촬영 전에 방향을 정하는 장점
(1) 컬러를 전제로 하면 현장에서 색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볼 수 있다.
① 색의 반복과 대비
② 빛의 색온도
③ 인물과 배경의 색채 관계
④ 공간을 연결하는 작은 색
⑤ 연작 전체에서 반복될 색
(2) 흑백을 전제로 하면 현장에서 명암과 형태를 중심으로 볼 수 있다.
① 밝기 차이
② 그림자의 방향
③ 윤곽과 선
④ 표면의 질감
⑤ 중간 회색의 분리
⑥ 인물과 배경의 명도 관계
2. 촬영 후에 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1) 촬영 전에 반드시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① 작업을 진행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형식적 관계가 드러날 수 있다.
② 여러 장을 편집할 때 컬러 또는 흑백의 필요성이 명확해질 수 있다.
③ 전시 크기와 인화지에 따라 판단이 바뀔 수 있다.
(2)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을 무작정 흑백으로 바꾸는 것은 피해야 한다.
① 색이 산만한 이유가 구도와 빛의 문제일 수 있다.
② 컬러에서 실패한 사진이 흑백에서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③ 흑백으로 바꾸었을 때 사진의 핵심 관계가 실제로 분명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④ 분위기만 강해지고 내용은 약해지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3. 실용적인 촬영 방법
(1) 최종 형식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RAW로 촬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① RAW에는 일반적으로 센서가 기록한 색과 넓은 계조 정보가 남는다.
② 카메라 화면은 흑백 미리보기로 설정하고 RAW 데이터는 컬러로 보존할 수 있다.
③ 현장에서는 흑백의 명암을 관찰하면서 이후 컬러와 흑백을 모두 비교할 수 있다.
④ 최종 선택은 연작 편집과 시험 인화를 통해 결정할 수 있다.
[14] 한 장의 사진과 연작의 선택 기준은 다르다
1. 한 장의 사진
(1) 한 장에서는 화면의 핵심 관계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① 색이 주제를 드러내는가?
② 색이 대상들을 연결하거나 분리하는가?
③ 흑백이 몸짓·형태·질감을 더 명확하게 만드는가?
④ 변환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가 사라지는가?
⑤ 어느 형식이 관객을 핵심 요소에 더 오래 머물게 하는가?
2. 연작
(1) 연작에서는 개별사진의 효과보다 사진들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다.
① 컬러 연작에서는 반복되는 색과 색온도의 변화가 사진들을 연결할 수 있다.
② 흑백 연작에서는 명암·밀도·거리·질감·시선의 방향이 흐름을 만들 수 있다.
③ 어떤 사진은 한 장으로 강해도 연작의 질서를 깨뜨릴 수 있다.
④ 개별사진의 완성도보다 전체 배열의 리듬과 의미를 우선해야 할 때가 있다.
(2) 모든 사진을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① 통일은 중요한 형식적 전략이다.
② 그러나 통일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③ 작업의 서로 다른 시간·기억·자료·시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 컬러와 흑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④ 혼용이 의미 있는 구조를 만들면 형식적 불일치가 아니라 작품의 내용이 된다.
[15] 컬러와 흑백의 혼용은 분명한 규칙이 있어야 한다
1. 의미 있는 혼용
(1) 컬러와 흑백을 함께 사용하는 이유가 작품 안에서 읽혀야 한다.
① 현재는 컬러, 과거의 자료는 흑백
② 작가가 촬영한 사진은 컬러, 수집한 기록사진은 흑백
③ 외부의 현실은 컬러, 기억과 꿈은 흑백
④ 일상적 관찰은 컬러, 제도적 기록은 흑백
⑤ 서로 다른 화자와 시점의 구분
(2) 이러한 구분은 절대적인 공식이 아니다.
① 작품의 내용에 따라 반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② 중요한 것은 관객이 반복되는 차이를 통해 형식의 규칙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③ 설명을 읽지 않아도 두 형식의 관계가 어느 정도 경험되어야 한다.
2. 피해야 할 혼용
(1) 사진마다 더 멋있어 보이는 방식을 선택하면 연작이 흔들릴 수 있다.
① 구도가 약한 사진만 흑백으로 바꾼다.
② 색이 예쁜 사진만 컬러로 남긴다.
③ 감정적인 사진은 흑백, 밝은 사진은 컬러로 단순하게 구분한다.
④ 개별사진의 효과는 강해져도 작업 전체의 관점은 불분명해진다.
[16] 화면과 인화물은 같은 색을 보여주지 않는다
1. 색은 출력 조건에 따라 변한다
(1) 동일한 사진도 장치와 재료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① 휴대전화 화면
② 컴퓨터 모니터
③ 프로젝터
④ 광택 인화지
⑤ 무광 인화지
⑥ 잉크젯 프린트
⑦ 전시장의 조명
(2) 색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각 장치가 재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① 모니터와 프린터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색을 만든다.
② 종이와 잉크에 따라 검정의 깊이와 채도가 달라진다.
③ 프로파일은 입력·화면·출력 장치의 색 공간을 변환하는 기준을 제공한다.
④ Adobe도 모니터·입력·출력 프로파일과 종이·잉크 조건이 최종 색 재현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Adobe, 색 관리와 출력
2. 흑백 인화도 중립적이지 않다
(1) 흑백사진 역시 출력 조건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① 따뜻한 종이는 갈색이나 크림색의 느낌을 만든다.
② 차가운 종이는 푸른 회색의 인상을 줄 수 있다.
③ 무광지는 검정이 부드럽고 질감이 차분하게 보일 수 있다.
④ 광택지는 검정과 대비가 강하고 세부가 선명하게 보일 수 있다.
⑤ 전시장 조명의 색온도에 따라 회색의 중립성이 달라 보일 수 있다.
(2) 흑백이라고 색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① 실제 흑백 인화에는 종이·잉크·조명에서 비롯된 색조가 존재한다.
② 차갑거나 따뜻한 흑백은 서로 다른 정서와 시간감을 만든다.
③ 흑백의 물성도 작업의 의미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3. 최종 판단은 실제 제시 방식에서 해야 한다
(1) 사진의 최종 목적이 전시라면 시험 인화가 필요하다.
① 실제 크기로 일부를 출력한다.
② 전시장과 비슷한 조명에서 확인한다.
③ 가까이 볼 때와 멀리 볼 때를 비교한다.
④ 검정·회색·채도·피부색의 변화를 점검한다.
⑤ 화면에서 좋았던 효과가 인화물에서도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17] 컬러와 흑백을 선택하는 실전 검토법
1. 첫 번째: 색의 기능을 확인한다
(1) 사진에서 색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적어본다.
① 장소의 성격을 보여주는가?
② 인물의 생활환경을 드러내는가?
③ 사물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는가?
④ 시선의 흐름을 만드는가?
⑤ 시대와 문화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가?
⑥ 단지 눈길만 끌고 있는가?
2. 두 번째: 흑백 전환으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다
(1) 컬러와 흑백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
① 대상이 더 명확해졌는가?
② 중요한 사물이 배경과 합쳐지지 않았는가?
③ 장소의 구체적인 정보가 사라지지 않았는가?
④ 감정이 불필요하게 비장해지지 않았는가?
⑤ 형태와 몸짓이 새롭게 드러났는가?
3. 세 번째: 시선을 추적한다
(1) 사진을 처음 볼 때 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살펴본다.
① 컬러에서는 강한 색이 시선을 독점하는가?
② 흑백에서는 가장 밝은 부분만 보이는가?
③ 핵심 대상에 시선이 도달하는가?
④ 주변 요소가 핵심을 지지하는가, 방해하는가?
⑤ 시선이 화면 안에서 머무르는가, 바로 빠져나가는가?
4. 네 번째: 의미의 변화를 말로 설명한다
(1) 다음 문장을 완성해본다.
① “컬러에서는 ______이 드러난다.”
② “흑백에서는 ______이 사라진다.”
③ “대신 ______이 강조된다.”
④ “이 변화는 작업의 주제와 ______한 관계가 있다.”
(2) 이 문장을 구체적으로 완성할 수 없다면 선택이 아직 취향이나 분위기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5. 다섯 번째: 연작 전체를 비교한다
(1) 개별사진이 아니라 작은 프린트나 컨택트시트로 전체를 본다.
① 컬러판 전체 배열
② 흑백판 전체 배열
③ 필요한 경우 혼용판
④ 각 배열에서 반복되는 요소와 끊기는 지점을 비교한다.
⑤ 어느 배열이 작업의 관점과 시간적 흐름을 가장 명료하게 만드는지 판단한다.
6. 여섯 번째: 시간을 두고 다시 본다
(1) 강한 색과 강한 흑백 대비는 처음에는 쉽게 눈길을 끈다.
① 즉각적인 인상과 지속적인 힘은 다를 수 있다.
② 하루 또는 며칠 뒤 다시 보았을 때도 필요한 형식인지 확인한다.
③ 첫인상이 사라진 뒤 무엇이 남는지 살펴본다.
④ 오래 볼수록 관계가 깊어지는 쪽을 선택한다.
[18] 선택을 위한 핵심 질문
1. 대상과 현실에 관한 질문
(1) 색은 이 대상의 정체성과 현실을 구성하는가?
① 색이 없어지면 장소와 인물의 구체성이 약해지는가?
② 흑백이 대상을 현실에서 지나치게 멀어지게 하지는 않는가?
③ 컬러가 현실을 지나치게 아름답게 포장하지는 않는가?
2. 형식에 관한 질문
(1) 어느 방식이 사진의 구조를 더 분명하게 만드는가?
① 선·면·형태·질감이 중요한가?
② 색의 반복과 대비가 중요한가?
③ 인물과 배경은 명도 또는 색 중 무엇으로 분리되는가?
④ 화면의 시각적 중심은 어느 형식에서 더 정확한가?
3. 감정에 관한 질문
(1) 형식이 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조작하고 있지는 않은가?
① 흑백이 불필요한 비장함을 만드는가?
② 컬러가 지나친 낭만성과 아름다움을 만드는가?
③ 사진의 대상보다 사진가의 스타일이 먼저 보이지는 않는가?
④ 감정이 사진의 구체적인 단서에서 발생하는가?
4. 연작에 관한 질문
(1) 작업 전체를 연결하는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
① 색
② 명암
③ 형태
④ 시선
⑤ 장소
⑥ 인물의 행동
⑦ 시간과 기억
⑧ 자료의 출처
(2) 컬러와 흑백의 선택이 이 핵심 요소를 강화하는가?
① 각 사진을 멋있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가?
② 연작의 리듬과 방향을 분명하게 만드는가?
③ 혼용한다면 반복되는 규칙이 존재하는가?
5. 출력에 관한 질문
(1) 최종 결과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보이는가?
① 휴대전화 화면인가?
② 사진집인가?
③ 대형 전시인가?
④ 프로젝션인가?
⑤ 광택지인가, 무광지인가?
⑥ 전시장 조명에서 색과 회색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19] 수정보완된 최종 원칙
1. 컬러의 원칙
(1) 컬러는 현실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색상·채도·명도를 통해 현실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① 색은 대상의 구체적인 생활환경을 보여줄 수 있다.
② 색은 화면과 연작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③ 색은 시대·문화·소비·권력의 흔적을 드러낼 수 있다.
④ 컬러를 선택했다면 색이 사진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 흑백의 원칙
(1) 흑백은 색을 단순히 삭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색채관계를 명암관계로 다시 번역하는 방식이다.
① 흑백은 선·형태·질감·몸짓을 강조할 수 있다.
② 중요한 색채 정보를 지울 수도 있다.
③ 흑백의 진지함과 예술성은 본질적인 성질이 아니라 사진사에서 형성된 문화적 코드이다.
④ 흑백을 선택했다면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새롭게 드러내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3. 선택의 원칙
(1) 컬러와 흑백의 우열을 따지지 않는다.
① 더 예술적인 형식은 없다.
② 더 현실적인 형식도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③ 대상·관점·연작·출력방식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달라진다.
(2)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진이 무엇을 하게 되는가이다.
① 컬러로 보여줄 때 무엇이 드러나는가?
② 흑백으로 바꾸면 무엇이 사라지는가?
③ 그 대신 어떤 관계가 강조되는가?
④ 그 변화가 작업의 의미에 필요한가?
⑤ 관객이 사진을 보는 방식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20] 전체 핵심 정리
1. 색은 사진의 장식이 아니다
(1) 컬러와 흑백은 사진의 외형을 바꾸는 효과가 아니라 대상을 이해하고 세계를 조직하는 형식이다.
① 컬러는 색채관계로 세계를 구성한다.
② 흑백은 색을 명암관계로 번역하여 세계를 재구성한다.
③ 어느 쪽도 현실의 중립적인 복사물이 아니다.
2. 컬러는 현실과 동일하지 않다
(1) 컬러사진은 카메라와 사진가가 선택한 색이다.
① 조명
② 화이트밸런스
③ 노출
④ 필름과 센서
⑤ 프로파일
⑥ 후보정
⑦ 화면과 인화방식
(2) 따라서 컬러는 현실의 색을 그대로 옮긴 결과가 아니라 현실의 색을 사진 안에서 다시 해석한 결과이다.
3. 흑백은 단순한 정보의 감소가 아니다
(1) 흑백은 색상과 채도 정보를 줄이지만 명암·형태·질감·몸짓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① 어떤 차이는 사라진다.
② 다른 차이는 강조된다.
③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어떤 정보가 남는가이다.
4. 형식에 붙은 선입견을 경계해야 한다
(1) 흑백은 예술이고 컬러는 기록이라는 생각은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관습이다.
① 흑백도 상업적이고 감상적일 수 있다.
② 컬러도 사회적 현실과 역사적 문제를 깊이 탐구할 수 있다.
③ 형식의 명칭보다 그 형식이 실제 사진에서 수행하는 기능을 보아야 한다.
5. 연작에서는 전체 질서가 중요하다
(1) 개별사진마다 가장 멋있어 보이는 방식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① 사진들 사이의 색과 명암
② 반복과 차이
③ 시간과 장소
④ 시선과 거리
⑤ 전체 배열의 리듬을 함께 판단해야 한다.
(2) 컬러와 흑백의 혼용도 가능하다.
① 다만 서로 다른 형식을 사용하는 이유가 작업 안에서 반복되고 읽혀야 한다.
② 혼용은 임의적인 장식이 아니라 의미를 구분하고 확장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6. 최종 결정은 실제 결과물로 판단한다
(1) 화면에서 보는 사진과 인화물은 다르다.
① 모니터와 종이의 색역이 다르다.
② 종이·잉크·조명에 따라 색과 회색이 달라진다.
③ 최종 크기와 전시환경에서 시험해야 한다.
7. 최종 결론
(1) 컬러와 흑백 가운데 어느 하나가 본질적으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① 컬러는 색을 통해 현실의 구체성과 관계를 구성한다.
② 흑백은 색을 명암으로 번역하여 현실의 다른 구조를 드러낸다.
③ 선택은 취향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작품으로 제시하려면 형식적·의미적 근거가 필요하다.
(2) 결국 가장 정확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컬러가 더 좋은가, 흑백이 더 좋은가?”가 아니다.
② “이 사진에서 색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③ “색을 없애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게 되는가?”
④ “그 변화가 내가 보여주려는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3) 이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을 때 컬러와 흑백의 선택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 사진의 관점이자 내용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