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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頭大幹記
미시령~한계령~조침령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2)
이 땅 위의 산과 물, 길이
서로 막힘 없이 이어져
그림과 글로 기록되어지니
우리는 이를 지도(地圖)라 부릅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이곳은 어디인지
또 가야할 곳은 어디고 어느 방향인지
이 모두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지도.
주말이 다가오면
산꾼들의 몸과 마음은 바빠집니다.
산행 일정 잡고는,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일.
바로
‘지도 찾아보기’
지금은 위성을 이용한 실사 지도나 네비양 네비군 등
기술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도하면 습관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 한 분인
고산자 김정호(古山子 金正浩, 1804~1866)
1861년 전국지도인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목판본, 보물 제1581호)를 만든 주역.
예전 삼국이나 고려시대에 지도는
주로 전쟁용으로 일부 지도층에서만 전해지며 사용되었고.
조선 전기에는, 새 나라가 만들어졌으니
나라를 보다 잘 다스리기 위해 지도가 제작.
중앙 정부에서 각 도의 지방에 명령~
산과 물, 행정구역과 봉화, 행정상 중요 위치 등이
보다 자세히 기록되어 통합.
조금더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사용되다가...
후에,
임진왜란(壬辰倭亂,1592년(선조 25)부터 1598년까지)을 겪으며
기존 만들어졌던 지도는 대부분이 없어지게 되고
ㅠㅠ
지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분이 나타나니
농포자 정상기(農圃子 鄭尙驥, 1678 ~ 1752)님의 등장~
정인지(鄭麟趾, 1396~1478 세종 때 집현전 학자)의 후손
그 출중함이야 보나마나~
비록 몸이 병약하였던 그였지만
학문 연구나 지도 만드는 것은 역시 압권(壓卷).
백리척(百里尺)의 축적법을 사용하여
기존의 지도보다 정확성을 높였으며,
압록강과 두만강의 경계까지 사실에 가깝게 그려내면서
평안도, 함경도 지역의 지형까지
정확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기존 남아있던 지도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산과 강은 물론, 산성과 성곽, 봉수, 감영 등
행정, 군사적으로 자세히 그려 넣어
활용도를 현격히 높인 조선전도가 탄생.
바로 동국대지도(東國大地圖, 보물 제1538호).
김정호의 지도보다도 무려
100여 년이나 앞선 지도입니다.
이번 방장님과 백두대간 걸은 거리가
미시령에서 대청봉, 한계령을 지나
망대암산, 점봉산, 조침령까지 약 47km정도 되니까
동국대지도상으로 따져보면 100리,
그러니까 1척 정도 걸은 건가^^
◀ 보통 100리면 40km, 1척은 40km며 30.3cm ▶
어디를 가든 지도 없이... 물론 갈수야 있겠지만
한번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불편할지...
지도를 만들고 보급함에 힘써주셨고,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 전하며.
특히 ‘정상기’라는 이 이름 석자 기억해봅니다.
참 대단하고 고마운 분^^
택시 타고 미시령으로~
지난번 걸음 때 악천후로 접어야했던 그 길
다행히 이번엔 날이 좋습니다.
적어도 비는 안 올 듯^^
그거면 됐지요.
미시령~ 깜깜한 숲으로 일부 렌턴 불빛 없이
조심 조심
한발 한발
기어오릅니다.
“휴~~~”
가쁜 숨 몰아쉬고는...
그렇게 어느 정도 숲으로 들어가 진행하고 난 후
이 거대한 숲이
우리를 몽땅 감싸 안아 준다 싶었을 때
렌턴 불 밝히며
백두대간 두 번째
미시령 설악 구간부터~
조금 조심스럽게^^ 이어갑니다.
꾸준한 오르막을 오르면
우리를 너른 품에 안아주는
조용한 공터 삼거리 갈림길.
미시령 / 울산바위(계조암) / 황철봉 갈림길
표지판이 있지는 않고, 나무에 시그널은 좀 보입니다.
그냥 지나가려다가는
방장님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시는지...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가며
펜 있느냐 물으십니다.
장난 낙서, 표시하기 좋아하는 제게
펜이 없을리 없죠.
짜잔~
백두대간과 설악태극 방향 표시~
방장님의 이런 따뜻한 마음은
산의 마음을 닮았을까?
물의 마음을 닮았을까?
어둠속에서도 이젠 길 이젠 잃지 마시길^^
본격적인 알록달록 커다란 바위~
어둠속 너덜 오름 시작...
작년 설악태극 할 때 한 번 와 본 길입니다.
정신없이 지나가서 뭐가 뭔지
커다란 돌 말고는
기억도 잘 나지 않았던 곳
그 길을 조용히 만나며 오릅니다.
상단 부분까지 올라,
바위 위에 앉아 잠시 여유도 부려봅니다.
황철 너덜...
우리처럼 이렇게 앉아서 바라본 사람이 과연 있었으려나!
쏟아져 내린 비탈 너덜
뭐가 보이냐구요?
잠시 렌턴을 끄니... 그야말로 칠흑.
눈에 안보이는 것을 느낍니다.
황철 너덜의 그 기운~
오늘 이 구간엔
야밤 백두대간 불빛 행렬이 전혀 없네요.
방장님과 저 딱 둘 뿐인 듯.
마산봉 신선봉의 금강산 바람, 안개마저도
미시령을 넘어오지 못하고 돌아갔는지...
어둠 속 세상이 그야말로 참 고요합니다.
어둠 렌턴빛을 받아 잠에서 깬
너무도 여린 분홍아기
요~ 진달래가 어쩐 일일까.. 하다가는
오호라~
설악 단풍 소식 듣고
구경 하러 나왔구나~ 싶어
그 사랑스러움에 가볍게 입맞춤^^
뽀뽀해 주며 지나갑니다.
남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너덜지대가 있는
용대리 방면의 설악 북주능선
달빛에 번쩍거리는 커다란 너덜 모습이 아름답다~하는
그 황철봉(黃鐵峰)입니다.
되도록 큰 바위 위로만 발 디디며 걷고.
근데 여기 황철 너덜 바위는
거의다~ 엄청 커요. 껑충껑충~
설악산 이제 단풍 시작.
갓 태어난 아기들의 작고 붉은 손 살랑살랑~
지나가는 우리를 간지럽힙니다.
좀 봐달라고
좀 놀아달라고.
하늘이 열린 공터
저항령(低項嶺)에 도착합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수많은 유해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
종종 유해 발견 소식이 뉴스에 나오기도 합니다.
1951년 5월 7일~17일
우리 국군과 북한군의 혈투의 장
시간이 흐르며 저항령의 비명도 땅 속에 묻혀
지금은 그저 조용합니다.
저항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가슴 아픔을
뒤로 하며...
백담사와 신흥사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람이 저항하듯
그 머나먼 옛날, 산마저 뭔가에 저항했던 것일까?
조각난 바위들...
산비탈에 아슬아슬 누워 있고.
언제 어디로 또 깨져 굴러 떨어질지...
온갖 비바람에 견디는 것 밖에
달리 할 게 없어 보이는...
언젠가는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 녀석들도 고운 흙으로 돌아가려나?
아~ 걸레봉 오름길입니다.
해가 구름속에서 꾸물꾸물~
눈 뜨려고 합니다.
저 끝, 속초의 바다
이곳 저항령 골짜기 사이에서 모여든 물이
줄기를 이뤄
천불동 계곡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
쌍촌이라 불리며
비로소 동해로 하나가 되는 곳.
지나온 황철봉
산은 한 번씩 뒤돌아보며 가야하는 곳.
이렇게 멋진 산이었네요. 황철봉...
산을 감싸려는 나무와
저항하듯 발버둥치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
[위 사진은 인터넷 발췌]
이 너덜길
설악태극종주 할 때 딱 한번 만났었는데
기회가 되면 설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집니다.
안산부터 설악 서북~주능~공룡~
외설악 달마봉과 청대산
그리고 영원한 날머리 마레몬스호텔까지~
그 길이 또한 안녕한지 궁금해지네요.
제가 작년 혹서기 때 설태하며
이 코스 만든 사람 누구냐고
같이 걷던 일행들에게 물어보니
J3클럽 배방장님이라고 해서...
배방장님 나중에 만나면 안아드리고 싶다고!
어떻게하면 이런 코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그랬던 제가 이제는 방장님과 함께^^
백두대간 그 대장정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배방장님 참 대단하신 분^^
금방이라도 해가 떠오를 것 같아
발길 서둘러 걸레봉 정상 위로 올랐습니다.
‘걸레봉’ 하면 바람인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이곳도 황철봉처럼 잠잠하네요.
우리 일출 만나라고 잠시 피해주셨나?!
아~ 떠오릅니다.
하늘이 눈 뜨는 거 같아요^^
주위까지 곱게 물들이는...
하늘의 고운 단풍
해가 떠올랐으니...
일어나, 다시 힘내서 걸어가 볼까요~ 출발.
걷다가 문득
걸레봉 구간 흙길을 잠시 걷는데...
다른 곳과 좀 다른 이곳만의 흙 특유의 퀘퀘한 냄새
혹시 누군가 이 길을 걷다가
이 냄새가 걸레 냄새와 좀 비슷하여
그렇게 이름붙이지 않았을지...
퀘퀘하지만
저는 전혀 기분나쁘진 않았던 이곳 흙냄새~
다들 그냥 너덜길 걷다보니
발이 아파 너덜너덜
그래서 걸레봉이라고 전해 알고 있는 듯~
저항령쪽 오름 봉우리라
저항봉이라 말하시는 분들도 있는 듯 하네요.
누군가 왜 어떤 연유로
걸레봉이라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도에도 걸레봉이라 표기되어 있지는 않네요.
암봉 올라가는데...
방장님 갑자기 발길 멈춥니다.
그리고는 옆으로 돌아 오르시는데...
이른 아침 꽤 커다란 독사가 길을 막고 있었네요.
아니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 제 갈길이었겠지요.
이 숲의 또다른 주인 칠점사
당연히 객인 우리들이 피해가야지요.
가을 독사는 민감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요망입니다~
하얀 구절초 무리.
이녀석들은 이렇게 어여쁨 하나로
앞서 걷던 방장님 발길 붙잡으니...
저도 덩달아 걸음 멈추며 아픈 숨 잠시 돌립니다.
초반 미시령 오름부터
황철봉, 걸레봉 오르며
왼쪽 골반과 허벅지 경계 고관절 통증
손으로 꾹꾹 누르며, 움켜잡으며
걷고 있는 중입니다.
8월 해안길 후 계속 좋지 않았던 고관절
일상생활 할 때는 아픈 줄도 모르겠다가
산에 가서 오르막 오를 때마다 아파서
한동안 치료도 받고
9월 해안길도 한 차례 쉬었더랬습니다.
아~ 아직도구나... 통증이...
이러다가 백두대간 이제 시작인데
접어야하는 거 아닌지 살짝 불안감도...
큰일이네.
ㅠㅠ
구절초는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새벽의 이 길을 밝힐 뿐입니다.
걸어온 길 잠시 돌아다보며...
저항령계곡 물줄기와 저 멀리 달마봉이...
하룻밤씩 자고 일어나면
이녀석들도 키가 한 뼘씩은 더 자랄 거 같습니다.
울산바위는 950m, 달마봉은 635m
마산봉, 미시령의 맑은물이
백담사에서 흘러온 영실천 물과 만나
북천이라는 이름으로 합해지고,
그렇게 어우러져 흘러가다가~
설태의 들머리 안산 내설악광장휴게소 앞에서
한계천과 만나
원통해서 못살겠다는 원통리를 여행~
인북천으로...다시 소양강으로~
소양호를 꿈틀거리다가
북한강으로, 남한강과 만나니 한강이라,
이 한강이 다시 임진강 물과 만나 서해까지 흘러갑니다.
J3클럽 대간 17차 시그널이 보입니다.
방장님 반가운지 한 장 사진에 담으라고 하십니다.
^^
역광에 잘 찍히지 않아서 손으로 붙잡고
제가 늘~ 열일~합니다.
지금 진행이 대간 26차죠^^
백두대간이 그렇게 J3에서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흐뭇합니다.
근데 저 열일하는 동안 방장님은
또 내빼고 계시네요.
같이가요~~ 방장님~~
우리 오늘 새벽부터 백두대간 걸어온 길
황철봉 산세 참 곱죠.
황철봉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이번 대간길이 또한 좋습니다.
울산바위가 눈 앞에...
산세가 병풍 울타리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울산바위(蔚山-).
바위를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마치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 하여 ‘우는 산’ 울산.
울산에서 금강산 가려다 못 간 설까지...
거대한 바위가 하나의 산을 이룬
길이가 약 1.5km에, 둘레는 약 4km
바닥의 너덜...
한발 한 발 걸을 때마다 꼭 과자 씹어 먹듯
사각사각...
순간 자빠지는데 방장님께 딱 걸립니다.
그럴 땐 기가 막히게 돌아다보십니다.
돌들이 작아서 걷다보면 삐그덕~
저는 그냥
씨~익~ 웃지요
좀 자빠지면 어떻습니까?
좀 넘어져서 흉터나면 또 어떻습니까?
내 소중한 날들이 행복으로 채워지면
그런것쯤은 모두다~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황철봉, 걸레봉, 마등봉 오름 너덜
전에는 다 같은 너덜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걸으며 다름을 좀 느낍니다.
북쪽 황철의 돌들이 역시 넓고 크며 단단~
황철봉 〉 걸레봉 〉 마등봉
걸레봉은 중간 정도의 크기,
마등봉은 돌들이 잘게 쪼개져 있습니다.
사막에 바위가 없고 모래만 있는 이유
방장님께서 걸으며 말씀해 주셨었는데
기온차 때문이래요.
이 너덜의 바위들 모습도... 어쩌면 기온차? ^^
방장님이 말씀 흘리면..
저는 나름 주워서 제 나름 상상하며 생각하며
맛있게 먹습니다.
냠냠냠~~
설악산의 삼봉 너덜~ 사랑한데이...
그 기온차를 무던히도 견뎌내며
이런 너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거였니?
그러고 보니 서북능선 귀때기청봉도 기온차가 상당했었던 듯.
역시 너덜로 유명한 곳~
마등봉(1,327m)
마등령삼거리까지 좀 서두르자고 하시는 방장님
잠시 사진 담는데,
방장님 이미 내려가고 계시고
뒤쫓아 가다가는 갈림길
아래쪽이니 이어지겠지 싶어
시그널도 양쪽에 붙어 있어서 내려갔는데
길이 없어졌어요.
방장님 불러도 대답도 없고...
결국 전화 통화~
다시 그 갈림부분까지 올라가서
다른 길로 내려가니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 쪼매 길치라..
둘 중에 하나 고르면 역시나... 알바~
등로길 외에 시그널 달 때 조금씩만 배려해주세요.
다른 사람들 위해^^
마등령삼거리를 지나며...
멀리서 바라보는 것조차 쉬이 허락하질 않네요.
이제 대청봉 향해~
공룡능선과 오세암으로 갈라지는 휴식 공터에서
잠시 쉬어가며...
백담사의 부속암자인 오세암((五歲庵)
643년(선덕여왕 12) 지장율사가 창건하여 관음암이라 하였고
1643년(인조 21) 설정대사가 중건했지요.
이때의 관음설화가 꽤 유명~
형의 아들이 고아가 되면서
설정대사가 데려다 키웠는데
월동준비 때문에 4살된 조카를 홀로 절에 잠시 남겨두고
산 아래 장에 갔다가
폭설로 인해 길이 막혀
다음해 3월이 되어 돌아와 보니...
죽었을거라 여겼던 조카가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살아있었다 하여
5세가 된 동자의 그 신력으로
절 이름도 오세암으로
설정대사가 개칭~
오세암 애니메이션도 제가 참 좋아하는데...
장님 누이 감이와 길손이의 순수한
그 가슴 찡한 이야기
세존봉과 저 멀리 달마봉
영락없는 얼굴 느낌의 세존봉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싶어집니다.
우뚝~
나한봉 구간을 지나고~
(큰)새봉 모습이 보입니다.
가을의 문턱을 곱게 넘고 있는 공룡~
세존봉과 울산바위
이번 백두대간 걸음하면서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울산바위 원~없이 바라봅니다.
아래 공룡구간 모습들 몇 컷은
사진으로만 잠시 만나보며~
↓↓↓↓↓↓
어마어마한 바위 옆을 걸어...갑니다.
공룡능선 길 이어지며 바위에 압도 당하고~
몸은 지치고... 기운 없습니다.
새벽 속초터미널에 내려
편의점에서 햇반 사가서 먹고 출발하자고 했던
방장님 말씀 안듣고는...
“저는 괜찮은대요~”
배 안고프다며 그냥 가자고 했던,
요~ 입방정 급후회~
방장님은 저 짐보따리를 매고도
내리막이건, 오르막이건
호흡 하나, 속도 하나 변화 없이~
달리 방장님이 아니시네요.
이미 몸이 야생모드로 전환되어 있으신 듯.
먹을 때 몸에 저장해놓았다가
에너지 적당히 아껴서 꺼내쓰는 내공~
물도 그렇게 많이 드시지 않고.
무거운 배낭에 제 몸은 천근만근
계속 아프던 고관절은...
이상하게 공룡오면서부터 아프지가 않습니다.
몸이 바보가 되어서 통증을 못느끼는건가?
안아프니 좋기는한데 약간 불안~
안아픈데 기운은 대략 많이 많이 딸립니다.
후덜덜~
엉금엉금 1275봉 안부에 오릅니다.
공터에 배낭 던지고 그대로 바닥에 뻗네요.
방장님 커다란 발에
깽이 오늘 깔려 죽습니다.
깨갱~~꼴까닥~
'방장님, 우리 딱 5분만 쉬고 가입시데이~'
아~ 힘드네. 오늘 참 대간하네요 ㅠㅠ
그렇게 눈 감고 누운 채 있다가
다시 눈 뜨니...하늘이...우와... 여기가 천국인가?
엄청 예쁘네요.
“방장님 하늘 봐봐요~ ”
또 깽이 호들갑 시작됩니다.
1275봉
지나가시는 분들 하시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설악산 봉우리들 이름 짓다가보니
마지막에 이 봉우리 하나만 남게 되는데...
이 멋진 아름다운 암봉에
적당한 이름이 떠올려지지 않더라나 어쨌대나~
그래서 이름을 계속 못 짓고는 그냥~
1275봉 높이로 부르고 있다고...
저도 전에 딱 한 번 올라가봤는데...
역시 기가 막히죠.
어떠세요?
떠오르는 이름 있으신가요??
그냥 영원히 1275봉이라 불리게 될까요?
전에 들어봤었던 이야기였는데
잊고 있다가 현장에서 다시 듣고 만나니
과연~ 그럴 듯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1275봉 안부 내려가려는데...
방장님과 반갑게 인사 하는 분 만납니다.
울산의 ‘마왕‘님이시라고 하시네요.
이 분 몸 좋으시다~
보면 저절로 우왕~오오~ 몸짱~
마왕님 아니고 우왕님~ㅋ
방장님 후기 보고
내성천을 3번이나 갔었다며
좋았더라는 이야기도
감사하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으시네요.
반갑게 조우한 두 분 사진 담아 드려봅니다.
백두대간 후기 1부를 보셨던지
방장님과 같이 대간하는 저도 알아봐주시고...
반가웠습니다. 마왕님.
단풍철인데 바위 등로 구간 곳곳에 손잡을 곳 '줄'
훼손되어 있는 곳도 보이네요.
미리미리 손좀 보셔야 할 듯...
사람들 밀려들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기력 딸리니 잡는 곳 있으면 힘껏 잡고 오릅니다.
공룡의 명물 촛대바위라고도 하고 선바위라고도...
고녀석 참 잘 생겼다~ 그쵸?!
^^
구름에 휩싸여 흔적만 간신히 보일락말락~
울산바위와 달마봉
저 봉우리들 뒤의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수는
속초항과 물치항 사이로 흘러드는 쌍천이며
대청봉 아래쪽 계곡수는
물치천이란 이름으로 동해로 들어갑니다.
샘터 인근에서 방장님 알아보시는
회원분 만나셔서 기념 한 컷 담아드립니다.
제가 닉네임을 못 여쭤봐서~ ^^
인상 좋으신 클럽분~
벽에서 흘러내리는 샘물.
설악산 공룡 몇 번 지나갔었지만
처음 마셔 보는데 시원하니 맛 좋네요.
수량이 많진 않지만 목축이기에는 충분 합니다.
누군가 친절하게 종이컵도 놔둬서~
빈 물병에 물도 채우며.
오늘 제 몸이 말이 아니네요.
설악 왔던 날들 중 상태 가장 안좋은 듯.
산에서 물 만나면 반갑죠.
근데 물 마시고 나면 또 바로 오르막이 나온다는...
샘터와 오르막은 그렇게 한쌍
앞의 1275봉과
좌 나무 뒤로 살짝 보이는 (큰)새봉,
우 맨 뒤 산 앞에 하얀 세존봉까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설악 공룡의 이 절경들~
아고고~ 더 이상은 못가요.
사과라도 먹고 가요.
사과 반쪽씩 몇 입 먹다가는... 먹는것도 힘듭니다.
잠시 눈감고...
매일 매고 다니는 30리터 배낭
대간기념 38리터 사서 꽉꽉 채워 처음 매고 왔더니
제 몸이 적응이 안되는지...
신발도 처음 신고 왔는데
고녀석 무게가 솔찬~합니다.
아~ 졸립고 암봉 무게까지 더해져 짓눌렸는지...
몸이 땅으로 꺼지려고 합니다.
말로 하는 설명이 굳이 필요없는 공룡구간을 지납니다.
보고 느끼면 그 뿐...
가운데 가장 높이 보이는 1275봉~
앞우측으로 노인봉이 보이고
좌뒤로 (큰)새봉이 조망됩니다.
운무에 휩싸인 뒤 세존봉과 범봉까지...
보였다 가렸다를 반복하는 절대 장관~
사진은 역시 실제 현장에서 보는 것만 못합니다.
그 느낌 반도 안 담기는 듯...
신선봉 조망터에 잠시 비집고 올라~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 모습에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 다들 인상 씁니다.
함께 나누는 공간에 대한, 산행 예절 그 아쉬움에
계단 내려서며 한숨들 푹푹~~
무너미고개를 지나
희운각대피소
희운각 다리 아래로 흘러가는 계곡수는
청봉에서 백개의 담을 지나 지어졌다는
백담사를 지나며 한강 서해로 머나먼 길 가게 되시겠습니다.
밥 먹는것보다 쉴 수 있다는 행복감~
신발 양말 모두 벗어 던지고
등로 한쪽 바닥에 앉아서~
따끈한 햇반에 무말랭이
역시 산에서 진리는 밥.
맛있네요.
방장님네 무말랭이도 최고!
김 하나도 꺼내 먹고.
저도 사실 멸치 반찬 싸왔는데...
방장님께 이제사 고백합니다.
방장님 그 멸치반찬 시장에서 급하게 사온겁니다.
맛없었죠. 제 입맛에도 읔.
멸치 싸간다고 말은 해놨으니
안가져 갈수도 없고...
엄마께 물어보니
집에서 먹던 멸치 반찬이 똑떨어지는 통에~
ㅋㅋ
밥 먹은 힘으로 가야겠죠.
이제는 대청봉 향해~ 꾸준한 계단 오름~
계단 옆으로 단풍이 곱기도 참 곱습니다.
그렇게 단풍에 한눈팔며 쉬다 오르다~
이 구간은 내리막이 아예~ 없는거 같아요.
꼭 하늘 향해 계속 오르기만 하는...
아주 짧은 구간이지만 오르다 보면 만나는
자작나무 구간~
유명 연예인 방장님 알아보고
인사해오시는 회원분들 많아요.
몇 분 같이 지금 설태 진행 중이시라고 하십니다.
거의 뛰어가는 분위기
체력들 좋으시네요.
일행이 있으셔서 잠시만 인사 나누며.
아~ 나도 백두대간 펄쩍펄쩍~ 뛰면서 가고 싶다~~
ㅎㅎㅎ
저는 처음에 뵙고는
산악 마라톤 하시는 분들인 줄 알았습니다.
봉정암 절과 석탑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 소청봉 조망 최고네요.
눈앞으로 줄지어 선 봉우리 용아장성(龍牙長城)
봉정암의 사리탑을 기점으로
구곡담 계곡과 가야동 계곡을 양쪽에
거느리며...
나무데크에 잠시 또 누워 다리좀 풀어주다가^^
골프공 두 개 얹어져 있는 것 같은
중청봉 향해 오름~
중청봉우리 옆구리에 주황색 빨간색의 단풍이
아기자기 귀엽게 꽃핀 찔려 놓은 듯 보입니다.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할 이 무렵이
저는 가장 좋은 거 같아요.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어찌나 그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지...
앞의 신선대와 좌 뒤 범봉, 중앙 뒤쪽으로 권금성...
지금 이곳의 풍경
신선이 놀러 나오신 게 아니라면 뭐라고 해야할까?
계단 상부 오름 잠시 뒤돌아보니
이 좋은 날 설악에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습니다.
용아장성 다시 한 번.. 그리고 걸어온 공룡~
저 맨 뒤의 희미한 향로봉과
그 뒤에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안개낀 날의 금강산~
신선봉과 황철봉, 마등봉까지~
울산바위가 까치발 섰다 내렸다 하는 듯...
구름 위에 보였다 숨었다를 반복~
니 내랑 장난하나?
아~ 반가운 중청대피소 그리고 대청봉
중청대피소 가자마자
시원한 커피음료수 원샷할거라 떠들어대며...
고개 돌려보면 같은 모습일거 같지만
몇 발짝 움직이고 다시 돌아보면
구름에 가렸다가 열렸다가 하는 모습
바라보이는 산세의 표정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산 사이의 경계가 무너진 듯...
하나로 보이며.
중청대피소 국공직원분들 제가 참 좋아라 합니다.
너무들 착하세요. 친절도 1위.
언제나 가봐도 한결같이 따뜻함~
대청의 기운을 받으셔서 그런가??
일단 커피 원샷~
방장님께 짠~하자고 하려고 했는데
이미 벌컥벌컥~드시고 계십니다.
배낭은 매점 한쪽 벽에 기대놓고~ 가볍게...
저도 뛸 수 있어요.
배낭 없으면... 배낭 가벼우면^^
대청봉(1,708m)
사실 중청대피소까지 올라오는 것 너무 지쳐서
방장님 혼자 대청봉 올라갔다 오라고 할까
어처구니 없는 마음이
아주 잠깐 들기도 했었습니다.
오래 걸으려고 산에 와서는
조금이라도 걷지 않으려는 이 못된 마음~
그만큼 여기까지 많이 힘든 걸음이었습니다.
아팠고 지쳤고...
중청대피소 한쪽에 누워
잠깐이라도 쉬고 싶었었거든요.
먹고 가볍게 대청봉으로 움직이니
또 걸어지며 올라졌습니다.
대청봉~ 긴 줄.
인증하려 걸어온 길도 아니기에
방장님이 대청봉 비석 배경으로
순간포착 사진 한 장 담아 주심과 동시에
중청대피소로 하산~
칠성봉 우측으로는 화채능선이 이어지며...
속초 방향~
동해쪽으로 낙산사와 낙산해변이
맑은 날이면 보이려나??
위성처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설악의 이 멋진 모습을 못 보니...
한 번씩 하늘둑 열어 구름바다 방출~
하늘배 타고 신들이 나들이 오는 게 아닐는지...
대청봉 뒤로하고 중청대피소 향해 기분 좋게 내려갑니다.
중청봉은 어쩐지 여성스럽네요.
두둑하고 푸근한게~
이렇게 보는 것 만으로도
내 마음에도 꽃망울이 툭툭 터지는듯~
이 엄청난 병풍 앞에 펼쳐두고
구름바다 풍경 반찬삼아
햇반 한 그릇씩 비웁니다.
대청의 이 멋진 기운 받으며 밥 먹으니
힘이 절로 나네요.
저 멀리 금강산의 신선봉과 바로 코앞의 설악산 신선대~
범봉은 배 끈 묶어 두는 곳 같고...
어쩐지 저 구름 위를 걸어서 울산바위에서 한 번 쉬었다가
금강산과 설악산을 왔다갔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봉우리 전체가 군데군데 알록달록했던
중청봉우리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공룡 속에 들어가서 걷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멀찍이 산 전체를 바라보는 이 시원한 후련함~
한계령휴게소 하산 후 진행하게 될~
망대암산과 점봉산 구간이 보입니다.
트인 조망터에서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니 여기도 너덜이네요~
한적하게 걷는 한계령삼거리 가는 능선길...
어쩐지 방장님은 이 길이
지리산능선 같다고 표현하십니다.
진짜 그래요.
예전 한계령에서 대청 오를 때는
끝없이 오름만 있었던 거 같았는데...
대청에서 역으로 가니
내림만 있는 것이 아니었네요.
아래 한계령삼거리 가는 등로 모습 몇 컷도
사진으로만 잠시 만나보며~
↓↓↓↓↓↓
저 멀리 황철봉과 신선봉
귀때기청봉 너덜을 마주하며...
여기 한계령 삼거리 조망은 또 처음인데..
귀때기청봉에서 흘러내리는 산세~
이렇게 멋진 뷰가 펼쳐져 있네요.
백두대간 만세~
백두대간 최고~
한계령삼거리에서 이제는 한계령휴게소로의 하산입니다.
남설악의 단풍 참 곱습니다.
이 구간이 최고 멋지게 물들었네요.
그 붉음에 제 마음까지 이글이글~ 타오릅니다.
올가을 단풍구경 이것만으로도 차고도 넘치네요.
대간길의 작은 가을 선물
내 마음이 물들어요.
붉게~
저 아래 도로 따라 내려가서 다음 진행하게 될
망대암산, 점봉산 구간입니다.
어둡기 전에 가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네요.
휴게소 들어가서 비빔밥 저녁 식사 후
쉴 시간이 없네요.
바삐 걸어가야 합니다.
음료 생수 준비해서 배낭 가득 채우고는
일단 갈 때까지는 가봐야죠. 아자.
‘한 발의 미학’이라고
방장님이 말씀하십니다.
한 발 움직이면 한 발 만큼 갈 거리가 줄어 줄테니
가야죠.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조침령 구간
해빠지기 전, 저녁시간부터 진행합니다.
한계령휴게소에서 도로따라 내려가다가
필레약수터 갈림길에서 우측 도로 진입 후...
도로 안쪽 초소
전혀 길답지 않은 수풀 헤치며
급경사 오르막 치고 바짝 올라갑니다.
아~ 밥 먹고 바로 걸었더니
오른쪽 아랫배가 쫌 땡깁니다.
웁스~
산 위의 또다른 초소 근처
다~와가면서부터
방장님 ‘쉿~’ 소리에 숨소리마저 죽입니다.
아직 어둠은 내리지 않았고
휴~ 다행입니다.
초소가 비어있습니다~
이제 모든 고비는 넘겼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숲의 어둠은 순식간에 찾아드네요.
어둠속에서 망대암산으로 향하는 바위 암릉 구간들
어둠속에서 쫄깃쫄깃~
열심히 기어오르며
뒤에서 방장님이 계셔 주시니
저는 맘 놓고 오릅니다.
방장님과 함께라면~ 무서울거 하나 없으리.
왜 어린 아이들 자전거 배울 때 같은 느낌
누군가 내 뒤에서 잡아주고 있다고 생각되면
어쩐지 믿음이 생겨서
자동 배워지게 되는...
뒤를 보면 자전거 잡아주던 손은 놔버린지 오래
잘 가는지 지켜봐주는 그 눈길만 빛나고 있죠~
방장님의 계획된 시간표대로 왔다면
어둡기 전에 암릉 구간 즐기며..넘으며..
설악의 멋진 자태 조망도 해가면서 진행했을텐데...
한밤중의 설악의 모습은
희미한 산그림자만 어렴풋하게...
내 시야는 렌턴 불빛 안에서만 좁게 머물 뿐 입니다.
☆★☆★☆
별자리 보듯, 산자리며 물자리까지...
방장님은 보고 읽고 찾아내는데 거의 신출귀몰 수준~
저게 어떻게 다 보이는지...
북두칠성이나 샛별 정도나 알고 있는 제게
물고기 자리며 마차부 별자리~
방장님 이야기하시는데
제가 흘려듣는 거 같아도..
듣기는 잘 들어요.
다만 계절마다 달라지는
그 별자리를 제가 잘 못알아볼 뿐~
별자리 제겐 참 어렵습니다.
방장님께 술술~ 말로만 듣고 알기는 많이 힘들어요.
초롱초롱 별이 많기도 많은 밤입니다.
망대암산까지도 바위 암릉 타고 넘어 왔더니
(백두)大幹 대간하느라 그런지 대간~합니다.
키작은 산죽길도 지나며...
배낭 아래 두고
바위 기어 올라 정상에 섰네요.
망대암산(望對岩山)
망대암산은 강원도 인제와 양양 경계에 있구요.
설악산 자락의 산군봉 중 하나.
방장님 말씀 왈 도적들이 망보던 산,
도둑놈들 소굴이었다는데...
옛날에 ‘주전골’ 은
위폐를 만들던 사람들이 숨어 들어가
가짜 엽전을 몰래 찍어냈던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이를 감시하던 봉우리인 곳이 바로
망대암산되시겠습니다.
이곳 망대암산 사면에서 동북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 물줄기는
남설악쪽 물줄기인 한계령, 주전골, 오색 등과 만나
동쪽으로 흘러내리며 후천으로,
양양남대천(南大川)으로 동해로 흘러들고.
서남쪽 사면으로 흘러내린 물은
기린면 북리에서 소양강으로 합류~
망대암산 오다가 머리에 바람좀 들어가라고
모자 손에 들고 한참을 왔는데
어느순간 보니 손에 모자가 없어요.
어디에 흘리고 왔는지...
칠칠이 같으니라고
뭐 비싼 모자도 아니고
시장에서 사서 편하게 쓰고 다니던 거라...
ㅎㅎㅎ
그런데 후에 날아든 카톡 한 통
일요일 새벽부터 지금 이 구간
백두대간 진행하는 우리 J3클럽 24차 청봉대장님
저랑은 이번 해안길 같이 하고 계시죠^^
뜬금없이
' 모자 있어요? '
(아침 9시 5분에 날아들었네요)
제 모자인줄은 어찌 아셨는고~~
지금 배낭에 매달고 가고 있다고^^
담에 해안길 걸으며 맛난거 사드릴께요.
점봉산(點鳳山)
밤 10시 반을 넘어서며 점봉산 정상을 지납니다.
텐트치고 주무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네요.
인증만 하고 조용히 떠납니다.
이곳 비박장소면 당근 일출도 좋을 듯~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모두 후천으로~
양양남대천에 합류~ 동해로 입성.
남쪽으로 흐르던 물은,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기린면 현리에서 내린천에 합류하여
소양강으로, 북한강, 한강이란 이름으로 서해 용왕님께로.
설악산∼점봉산 권역은
자연경관으로 보전가치가 커서
1982년에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 계획
남한에서 처음으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
점봉산 남쪽 능선에 자리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도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
곰배령과 멀지 않은 곳이라
이곳 구간에서도 야생화를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둠속에서도 그 영롱한 보라빛이 반짝~
금강초롱이며 투구꽃 등^^
단목령 향해~ 가다가...
안부쯤에서 잠시 앉아서 쉬어도가고...
이곳 점봉산, 곰배령에서 단목령 계곡 사면을 흘러내린 물은 모두
진동리를 거쳐
방태천이라는 이름으로 한참을 흐르다가~
기린면 현리에서 소양강 지류인 내린천(內麟川)에 합해지고
망대암산 점봉산 줄기에서 흘러내려 내린천에 합류한 물과
이웃사촌 다시 만나 손에 손잡고
같은 물길 여행을 하게 됩니다.
한강~서해까지.
단목령(檀木嶺)
한자를 보니 박달나무가 많은 이유로 붙여진 이름인 듯 하고요.
그래서 박달재, 박달령이라고도 불린다네요.
어둠속에서 잠못이루고 뭇생명 살려내는 계곡
그 물소리에 지친 몸과 마음 토닥토닥~
비어있는 초소 앞에서 잠시 다리 펴고 쉬었다 갑니다.
하조대 앞바다에 길게 빛줄기 늘인
오늘의 일출 만납니다~
해안길을 걷지 않았다면 몰랐겠지요.
저 바다가 어디쯤인지... 하조대와 그 소나무도...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조대 소나무는 애국가 동영상의 명물 되시겠습니다.
마르고 닳을 일 없어요.
동해물도 백두산도...
다만 백두에서 지리까지 백두대간 걸어보며
신발 밑창 닳아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망대암산 이후 백두대간길은
참 순~합니다.
조금은 재미없다 할수도 있을 만큼...
하지만 키로수가 어쩜 그렇게 줄어들지 않는지...
가도가도 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평지처럼 순탄해서
키로수가 팍팍 줄어~
금방 조침령에 닿을 거 같은데...
뭐~ 이런 길이 다 있을까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
백두대간길 옆 그것도 산 허리에 댐이라니...
눈길이 아니갈 수 없네요.
[인터넷에서 자료 찾아 합성]
국내 최대규모의 양수발전소로
양수발전에 사용된 물은 버리지 않고
아래쪽 저수지에 저장했다가
다시 환원하여 쓰는 방식.
값싼 심야전력으로 상부댐에 물을 끌어올려
낙차를 이용 연간 100만톤의 전기를 생산한다고 하는
친환경 발전소라네요.
조침령까지의 길이..길고 기니...
쓰러진 나무는 걸터앉는 의자가 되고
아침 7시 넘은 시간~
아침 햇살이 숲 속에 온기를 전합니다.
앉아서 가만히 햇살을, 바람을
풀잎들의 움직임, 나무들의 소곤거림~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자 마음과 귀 기울여 봅니다.
그리곤 이어지는 앞선 봉우리들
하나씩 넘으며
등뒤로 보내며
무거워진 발 힘내서 옮깁니다.
주위에 백두대간 하신 분들 많은데...
그냥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시간만 내서 걸으며 되는 길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걸어보니
마냥 쉬운 길이 아니었네요.
걷기만 한다고 다~ 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새도 쉬었다 간다는 조침령(鳥寢嶺)에 도착
양양의 서면과 인제의 기린을 연결하는 고개입니다.
방장님이 조침령까지 진행하자고
저를 배려해주시네요^^
원래는 오후 구룡령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두번째 구간 이곳 조침령에서 산행 마무리.
지금은 9시도 안된 이른 아침ㅎㅎㅎ ^^
(이렇게 끝내고 대중 교통 번갈아 집에 도착하니 밤 8시)
방장님 감사합니다.
함께 내내 걸어주셔서요.
조침령에서 지친 날개 잠시 접고 푹~ 쉰 후
다음 구간 재밌게 이어가요.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산줄기는 남쪽의 지리산으로 향하고
2구간까지 흐르던 물은 소양강(북한강)으로 다음 구간 오대산을 오르면서 물은
한강으로 흘러들게 됩니다.
설악의 단풍구경 좋았고
이번주 오대산 두로봉의 두아름 크기의 주목나무 구경할 수 있을지
열심히 걸어 봅시다.
장문의 산행기 잘봤구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같이 걷고 다른 글을 읽어본다는 그 기대.
방장님과 같이 백두대간 그 꿈의 길을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많이 행복하답니다.
방장님의 앞서 걷는 그 모습 뒤에서
열심히 걸음하며 백두대간과 이땅 많이 생각하겠습니다.
그냥 방장님께는 감사하다 고맙다~ 그런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거 같아요.
큰 사람.. 방장님.
이번주에 또 보입시더~ ^^
토요일 비오는데
미시령에서 올라가는데 이것을 누가 적었나 싶었는데요
역시
ㅎ방장님이 적으셨군요
대간기 내용도 좋고...사진은 더예술이고..
팩트가 살아있습니다 멋진글 잘읽고갑니다
ㅎㅎ방장님 쓰신 따끈따끈한 글을 만나셨었구나^^
이번주도 출격하시죠?!
방장님과 저도 출격 준비중...
좋은 날들 많이많이 누리고 사입시더
지맥님 늘 홧팅
@Jiri-깽이 이번주는 같이가입시다
조침령까지 택배해드립니다
잠시 설악휴게소에서
설태하시는분들 인사하고
조침령으로 모셔드리겠습니다
학습의 인지 능력이 아주 탁월한 모범생이네요.. 샘이 갈차주믄 바로 메모링 해뿌는 능력...ㅎㅎ
샌빼이등산화가 질이 덜나가코 욕본거가꼬 배낭은 와그리큰걸질머지가코 안쓰럽꾸로..ㅎㅎ
지리에도착하믄 마중나가께요.. 그때꺼징 지리깨갱깽 깽이하지말고 잘 니리오이소^^ 힘~ 으라찻차~~
ㅋ 지리 가믄 지리만 있는게 아니고
전국구님이 계시는거?
오우 예~~~
열심히 걸어 곧 가께요~~ 지리 품으로~
걷는거보다 몇십배나 더힘든후기
많이 욕보셨네요 처자님
자료찾고 그림 편집하고 ~~~
처음걷는 대간길 많이보고 기억하세요
그길의 얘기가 잊혀질무렵 다시한번 리턴매치 하시길요
수고하셨고 애많이 쓰셨습니다 늘무탈산길을 응원하구요
수박한디싸서 갈시간이 날려는지 ~ 홧팅 !!!
우리 이글스님 강행하느라
욕보시는데...
에구구~ 골병드는 사람들 집합소 같습니다.
근데 다들 누가 시켜하는거 아니고
스스로들 좋아서 이러니
좋아하는 거 하고 사는 이곳 제삼리 사람들~
ㅎㅎ잘들 하입시더~
시작한거 제대로들
이글스님은 강행, 저는 백두대간^^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돈 또 열심히 버이소 위 크기 쪼매 늘려놓겠습니당~~ ㅋㅋ
우선 수고와 고생
행복한 시간들을 만끽하심을 축하해요?
세심하게 보고 읽고 생각하고
이번주말 이곳을 뒤따라갑니다.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이어가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힘 힘
남진 진행하시나요?? 이번 어디부터 걸음하시는지요??
이번주말 걸으면 맥가이버님도 걷고 있겠구나 생각 하겠네요 별보며 달보며~
^^ 힘힘~~~
빨간 배낭이 겁나 이뻐요..ㅋ
수고 많았시유..
근디 배꼽이 많아유 내 컴만 그런가?
올리고 나서 계속 잘 보이다가 갑자기 어느순간부터 그러네요 집에가서 사진 수정 올리겠습니다...ㅠㅠ
@Jiri-깽이 천천이 하셔유 ..상상으로 그려서 볼께유~..비도 오는데 빨리 하려다가 탈나유..ㅋ
@종환 ㅋ 다행히 금방 사진교체가 되었네요
등산화 배낭 쫌 뽀대나죠~~ ㅎㅎ
제게 잘 어울리는듯~~~
재미있는 책 한권 읽는것보다 깽이님 대간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다 읽고나니 30분이 훌쩍 지나갑니다
대간기를 이렇게 기록같이 쓰실려면 많은 자료도 찾아보고
공보도 하고 암튼 수고 엄청 했습니다^^
대간 어느 한구간 같이 걸어드려야 되는데..
지부장님 재미나게 읽어주셨다니
좋네유^^
어느대간 한 구간만??
시간 나실때 같이 하세요~
재밌게 산에서 같이~~
후기 쓰느라 퀭합니다~
대단한 방장님과
대단한 깽이님이
함께 한 대단하구 멋진 산행기
함산을 하는 듯......
멋지십니다
완전 펜 되부렀습니다
함께 다녀 오셨다 들었읍죠
지는 오늘 저녁 갑니다^^
평택천사님^^ 오늘 저녁??
와우~~ 재미나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오늘 저녁 즐거운 나들이 되시길요.
평택천사님 행복걸음 퐛팅~
잔칫날처럼 설래고 기다려지는 산행기 ㅎ
되세김 하면서 꼼꼼이 잘 읽고 갑니다~~
늘 들렀다 가시는 벽창호님^^
진짜 잔칫날 와야할낀데~
늘 후기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당~
산행기를 공감에 가슴떨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대간산행기 책으로 내셔도 될 듯 합니다.
아름답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고 가끔은 가슴도 아프고 그러네요.
긴길 가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우십니다. 안전한 산행 기원합니다.
저도 10월 5일 토요무박으로 공룡능선을 혼자 다녀왔는데~~ 그 기억들이
깽이님의 사진과 오버랩되며 또다시 설악의 길들이 그립습니다.
길을 떠나고 걷는 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며 큰 행복인듯 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멋진길 함께 걷고싶습니다.
멋져요.
같이 공감해주셔서 너무 좋네요
설악 더 많이 물들었을 때
다녀오셨겠네요^^
인연이 닿아 멋진길 같이 걷게 되길...
걸을수 있음에 늘 감사하네요^^
정이님 발걸음마다 꽃길되시길
훌륭한 대간 참고서 재밋게 잘 봅니다!
산행하시랴 자료 정리하시랴 후기올리고 답글 다시랴
수고 많으십니다!
ㅎㅎ 대간참고서가 있을 수야 없지요.
멋진남자님^^ 산행기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요~
시간에 쫓기다가 어제 다 못읽고 오늘 다시 읽고,, 웬만하면 그냥 읽지 않고 대충 넘기겠는데,,,
소설 보는듯 재미있게 읽고 있네요.. 다음 산행기가 기다려지는건 왜 일까요?
즐감하며 늘 응원합니다.
다음 산행기 기다려지신다니...
저도 좋네요. 더 노력해야할 듯 하고요.
행복님~ 저도 늘 응원드릴께요. 그 모든 걸음에~~
대간을 몇번하면 머 하겟노 ㆍㆍ
수박 걷할기씩으로 한거같아
깽이님의 대간기로 다시 복기하는 1인 여기있으요~ㅎ
방장님의 대간기와 또 다른 감수성을 가지고 풀어내는 대간의 교과서 ㆍㆍ
꼼꼼이 자료찾아 머리 쥐나도록풀어줘서 감사혀요ㆍ
어느구간에 함께할지 ㅜㅜ 미지수
두분 힘차게 내려와요~~아~~~~자~^♡^
우리 매화님이시네요^^
꽤 오래 못뵈어 그립네요.
대간 어느 한 구간 같이 하면
또 정말 좋겠습니다~~
힘차게 내려갈께요^^
담주에 뵐께용~~
설악의 단풍이 절정일 때 지나가셨군요.
복도 많습니다.
지난번에 못 본 단풍이며 경치 이번에 맘껏 보셨을테지요.
두분 멋진산행 즐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말 하나
모든 일은 참 잘된 일이다^^
지난번 폭우로 설악 미시령 문이 닫히더니
이런 멋짐을 만나라고 그런듯 합니다.
방장님 잘 따라 대간길 잘 내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랭이님~~~
그대 머무는 곳은 어데인가요?
그대 꿈꾸는 끝은 어데인가요?
그대~
앳띤 모습에 가날픈 미소 띤
소녀같은데~
몸보다 큰짐 등에 메고
살고자~
먹고 마시고 입을것 가득 넣어서
산길 따라 산너머~또 산너머
애달프게 흥얼거리며
쓰디쓴 땀방울에 젖고
달콤한 바람소리에 기뻐하며
백두길 걷고 또 걷는
그대~~
정녕~~
산으로 태어나신게 아닌가?
그대~
그대 꿈 이루소서
항상 안산하면서~~^^
꺅~산너머igo님이시닷~~
ㅎㅎ멋지게 시를 한편 써넣으셨네요^^
산너머님 안부 받고.
이번주도 무탈히 댕겨오겠습니당~
산너머님도 늘 행복하소서~~흐흐^^
깽이님 대간기를 읽어 보라던 방장님 전화가 뻥이 아니었네요.
산행하는 것보다 산행기 쓰는게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정성을 쏟아 재미 있는 산행기 인것 같습니다.
남은 대간길 천천히 안전하게 다니시기 바랍니다.
ㅎㅎ 방장님 제 후기 홍보도 해주시나 봅니다^^
이거 이러다가 오타 하나도 나오지않게
더 노력해서 써야할거 같으네요
감사히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방장님과의 대간길 배움과 재미 앞으로도 함께한 수 있게 아자! 힘써보겠습니당
깽이님 인생산행에서 잠시 엑스트라로 출연해 영광입니다. 산길에서 다시 뵙길 바라면서 대간길 무탈하게 이어 가세요^^
ㅋ 엑스트라 아니시고 마왕님 산길에서 뵐라믄 어디쯤 가능할라나요^^
마왕님 아니구 우왕~~ 님이래니께유~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길요^^
저도 댓글도 받고 영광~
@Jiri-깽이 2년전에 홀대간 북진 빼재까지 진행 햇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멈춘거 내년에 다시 시작함 어쩜 마주칠수도요~~ ㅋ
쉽지 않는 백두대간길
방장님과 함께라 힘든줄도 모르는것 같아요
설악산 구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뽀대뽀님~ 방장님 뒷모습에 적응되어서
쫓아갈라니께 대략 죽음~입니다.
느림보 (토)깽이와 호랭이급 방장님~~
참 안어울리는 대간팀~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이소~
감사합니당
아기자기하고 꽉찬 산행기 즐감합니다
사진하나 하나가 현장에 같이 걷는
느낌입니다 선선한 가을길 황철과 걸레봉은
날씨덕을 봐야 즐길수있는데 ᆢ그런거같네요
부럽네요 ^^
뛰어대장님이시네요^^
이번 걸음에서 멋진 황철봉 만난 것, 걸레봉 일출은
뜻밖의 선물같았네요.
^^ 힘든 길도 즐기며 갈 수 있는 여유 주머니 하나씩은 차고 다녀야 할 듯 합니다.
힘들면 나뿐이 안보이니...~
산행기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