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년대초 양구에서 목회를 할 때 하루는 2사단 군종참모인 불교의 법사가 교회로 나를 찾아왔다. 육군본부에서 6월 한 달 동안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사단 내의 모든 부대에 정신 교육 실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단다. 예산이 없어서 곤란했는데 보좌좐인 군목이 나에게 부탁을 좀 해보라고 해서 왔다는 것이다. 그런 일도 국가에 충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거의 한 달간 사단 내 전 부대를 순회강연을 한 적이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어느 포병 대대에 갔을 때 ‘목사님, 요즘 사병들은 국가관이 도무지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국가관을 좀 심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대대장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대대장의 개꿈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국가관이란 것은 자기처럼 군인으로서 출세하겠다고 마음먹은 직업군인에게나 필요한 것이지 국가의 종살이를 하러 왔다고 생각하고 있을 사병들에게는 필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부대순회를 끝내고 사단장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사단장이 껄껄 웃으면서 “군에서는 처음 지휘관이 된 대대장이 제일 무서운 겁니다.”라고 했다.
문제 의식이란 어떤 사건의 문제성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갖는 것이다.
즉 , 현상의 문제성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반면에 허위 의식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킨다.
위에서 예를 든 대대장은 군대에 대한 문제 의식이 없고 군인이라는 허위의식만 가진 것이다.
호주에 살면서 가장 좋은 일은 SBS라는 TV 채널이 있는 것이다.
공영방송으로서 64개 소수 민족을 위해서 모든 나라의 영화를 다 보여 준다.
흔히 볼 수 없는 독일에서 제작한 2차 대전 전쟁 영화를 보았다.
쏘련과 독일 양 쪽에서 600만 명이 희생되었던 2차 대전 역사에서 가장 비참했던 스타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는데 독일군이 생지옥 같은 극한상황에 처해 있었다. 굶주린 체 얼어붙어 있는 독일군 상공에 독일 비행기가 조그만 물자를 낙하한다. 눈구덩이 헤치고 떨어진 물자를 줏으러 가는 부상병들이 발견한 것은 훈장들이었다. 보통 때는 달아보기도 어려운 십자 훈장이지만 죽음을 눈 앞에 둔 굶주린 패잔병들에게는 아무 쓸모가 없는 오히려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래도 어떤 병사는 메달을 가슴에 달고 어떤 병사는 집어 던진다.
굶주린 병사들에게 비행기로 떨어뜨려준 훈장을 통해서 ‘애국’ 이니 ‘전쟁’이니 하는 허위 의식의 실체를 분명하게 보여준 영화였다.
내가 노동조합에 가서 노조교육을 할 때 마다 단골로 써 먹던 이야기이가 있다.
자신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럼이 희생적으로 회사를 경영 한다고 자부를 하는 어떤 나이 많은 사장님이 계셨다. 그러나 세상에 불만이 없는 곳이 없기 때문에 이 회사에도 노동쟁의가 발생했다. 노동쟁의가 벌어지는 곳엔 어디서나 생겨나는 현상이지만 이곳에서도 어떤 성질 급한 노동자가 회사의 담벼락에 붉은 스프레이로 ‘인간답게 살자는 데 어떤 놈이 개소리냐?’고 휘갈겨 썼다.
보고를 받은 사장은 분개해서 그 구호 밑에서 자리를 깔고 앉아 ‘ 건드리면 문다’라고 쓴 머리띠를 두르고 단식농성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노조위원장이 아연실색을 하고 “사장님, 들어가셔서 단체협상을 하셔야지 여기서 이러시고 계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하고 간청을 했다.
사장은 “개하고 무슨 협상을 해?”하고 눈도 뜨지 않고 앉아 있었다. 할 수 없이 위원장이 노조원들을 모아놓고 “어떤 놈이 그 따위로 썼어?” 하고 화를 내며 범인을 색출했더니 20 살도 안된 애송이가 머리를 긁으면서 나왔다.
새로 쓴 구호는 “인간답게 살자는 데 어떤 분이 말씀 하냐?” 였다. 사장은 그제야 협상에 응했다는 이야기이다.
낙서를 한 노동자는 ‘신성한 노동자’라는 허위의식을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천국과 지옥이라는 것도 어떤 사람에게는 문제의식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허위 의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첫댓글 하느님께서 세우신 분이라고 여기는 교회 목사님께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줄 잘못 섯다. 여기 혹시 이단인가?'라고 생각함서 겁 먹고 도망가겠네요.. ㅋㅋ 근대, 이 글은 저한테는 딱 맞는 설교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이것에서 크게 나아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죽어서 가보지도 않은 곳에 대한 알수없는 말 늘어놓기보다는, 이곳에서 제게 허락된 능력으로 힘써 사랑하다 그냥 곱게 죽는 것이 저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천국과 지옥이 존재하고 그 무써움에 맞장구를 안쳐주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교우들이 많아서 그게 좀 걱정되는군요..
종교적 신념의 차이려니 ... 개념에 대한 가지고있는 인식의 차이니까 .... 하고 그냥 교회 친우들과 재밋게 보내는 것이 좋겠죠?
시드니 사랑방이니까 없이계신이의 멧세지가 빛을 발하지 .... 시드니에 있는 소위 정통교회에서 윗글을 설법 하셨다면 ..... 아마 교회 하나가 더 자연스럽게 생길지도 모릅니다 ... ♣ ♣ 개척교회에서 대형교회로 가는 Key Point : ▒☞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어느 목사의 몇수위의 사고를 일반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교회는 왠만해서 대형마트로 가기가 무척 힘든 일이지요 .....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각종 종교교육속에 모범(?)적으로 공동체에 적응해있는 분들에게 맞춰 그 사고속에서 그럴듯한 (확장된)논리를 끄집어내어야 동감과 감동속에서 소위 목회성공이라는 맛을 볼 수 있을 겁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