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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원문보기 글쓴이: 삼성일반노조
<기획연재.1>‘2012년 삼성그룹 노사전략’과 345 사업장 수호지침!
삼성일반노조는 지난 10/14 심상정의원에 의해 폭로된 2012년 삼성그룹 노사전략‘과 과거 알려진 노무관리지침서를 비교하여 삼성족벌의 무노조 경영의 반노조 반노동 반사회적인 범죄행위임을 폭로한다.
심상정의원이 폭로한 문건은 삼성재벌의 총체적인 노무관리지침서이고 각계열사에서는 삼성본사에서 하달되는 노사전략을 토대로 보다 구체적이고 회사실정에 맞는 노무관리지침서를 작성하여 실행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997년 12월 ‘삼성노사관리자의 참회’(국내 최고기업 삼성의 인간관리 실체에 대한 생생한 증언)라는 책의 저자인 삼성인사관리자 김형극씨가 폭로한 노무관리지침서와 삼성과의 투쟁 속에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기획 연재하여 과거나 현재나 삼성재벌의 무노조 경영을 위한 노동자탄압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삼성코닝 구미공장의 345 사업장 수호지침!
345라는 뜻은 당시의 3월, 4월, 5월이 특히 중요하며, 이 기간 중 외부세력 즉 민주노조 등의 세력들이 삼성을 노조설립 대상으로 정하고 물리적인 힘으로 또는, 제3자 개입의 형태로 활동을 할 가능성이 극히 높으니 이러한 점을 중심으로 3, 4 ,5월에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라는 뜻이다.
【 목 차 】
345사업장 수호전략 2
1. 사업장 특별 노사팀 운영
2. 현장중심의 노사담당운영(부단위 노사담당 운영)
3. 외부 문제세력 동향관리
4. 사업장 이슈 행사 계획
5. 노사교육 실시 계획
6. 부하사원 가정방문 시행(주말 사원방문 실시 계획)
7. 사업장 자체 정밀 노사 집결 실시 및 대책 수립
8. 고충사항 수집/통보
9. 수정회 평의원 애사심 표준운동 계획
10. 사업장 수호팀 구성
<첨 부>
1) 사업장 특별노사팀 명단====================== 6
2) 현장중심 노사담당 운영====================== 11
3) 동호회별 활동계획========================== 17
4) 부하사원 가정방문 시행(안)=================== 21
5) 00회 평의원 애사심 표준운동(안) ================ 26
6) 상황 발생시 대처방안 ========================= 27
⇒사내 순찰조 운영(안) ======================== 29
⇒사외 순찰조 운영(안)======================== 31
⇒비상연락망 구축(안) ======================== 33
⇒시청근무 강화(안) ========================= 34
⇒행동대 편성(안) ========================== 35
⇒주요시설물방호(안) ========================= 36
⇒4단계 발생시 대처방안======================= 40
⇒00지역 대규모 집회 및 시위시 대처방안========== 41
⇒조직구성 및 업무============================ 42
⇒임원 및 간부사원 비상연락망=================== 43
⇒비 제도권 노동운동 조직 현황================== 45
⇒00지역 인쇄소 현황========================== 46
⇒도청 출입기자 명단========================== 48
.......,이상 48쪽 여에 이르는 문서다.
위 목차에 대해 개괄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업장 특별 노사팀 운영은 그 조직을 3개조 즉 여론 수렴조, 문제사원 관찰조, 문제단체 관리조로 나누어 운영토록 되어있다.
여론수렴 조는
그 업무를 현장 밑바닥 소리 파악과 제도시행에 따른 여론조사를 목적으로 하고,
구체적인 운영은 현장 밑바닥 소리 일일파악 보고체제를 확립하고 이를 위하여 각 부문별 일일회의 운영, 회의결과 주간단위로 인사 부서에 통보(매주 금요일)토록 되어 있으며,
문제사원 관찰 조는
대내 문제사원 움직임 파악을 주요임무로 하고,
문제사원 매일 접촉 후 동향파악, 행동이상자 및 소외자의 동향파악을 보고토록 한다는 것이다. 당시 이미 사원들을 ABC급으로 분류하여 관리를 하고 있었고, 특히 C급 사원들에 대해서는 관리대장을 별도로 비치하여 특별관리하고 있었으며, 이들 명단은 각 부서장에게 통보하여 이중, 삼중으로 관리하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그 문제사원(?)들의 명단이 내게 있다.
문제단체 관리 조는
대외 문제단체 사업장 침투 정보파악을 임무로 하고,
문제 단체 관리 대상자별도 접촉강화(매월2회)로 되어있다.
현장중심 노사담당운영(부단위 노사담당운영)의 목적은 이렇게 명기되어 있다.
→345사업장 수호 전략에 의거 사업장 특별 노사팀 조직 및 부단위 노사담당자 선정에 부응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사문제를 신속히 치리하며
→노사불만 및 불평사항 소지자 사전파악 대처
→노사관리 전담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이 현업무시라는 인식을 심어 노사관리의 질적 향상 및 체계화를 도모
→상황발생시를 대비한 사전 조직체계 구축에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보듯이 삼성은 이미 이 때 노사관리체제를 각 부서별 즉, 과 단위별로 전환하여 양적, 질적 노사관리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노사관리를 조별, 반별로 확대하여 시행하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하고 있다.
세 번째 항목인 외부 문제 세력 동향관리는
인근 사업장 노조관리를 관계 사업장간 분담관리(이미 시행되고 있는 사항이었음)토록 하고 그 운영은 매일 관리대상 노조 및 사업장 동향을 파악 일일 노사동향을 보고토록 하고 있다. 또한 외부 문제단체 관리는 사외 순찰 조를 운영하여 그 동향을 파악토록 하고 있다.
여기에서 특이한 사항은 기존 제도권 즉, 노총관련 단체는 그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는 제도권의 단체들은 더 이상 삼성에 위협적이지도 않고 적대적이지도 않다는 의미이다. 삼성에는 노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장 이슈(issue)행사 계획은 사내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임원과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사원들의 관심과 에너지를 이쪽으로 몰아 노조에 대한 관심을 희석화 하고, 아예 차단하는 효과를 위해 실시하는 제도이다.
노사교육은 왜 노조 없는 회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을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이점이 가장 힘든 부분 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사원들도 이미 회사가 ‘눈감고 아웅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매스컴을 통하여 많은 사실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 내에서는 노조라는 말 자체를 한다는 것이 금기시 되어 있었다. 노조를 언급하면 할수록 노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접근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노사교육도 계속해서 눈감고 아웅을 반복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부하사원 가정방문은 각 부서별로 시행토록 되어 있는데 그 목적은 문제사원만 가정방문을 하게 되면 그들의 감정을 더욱 폭발시키기 때문에 한꺼번에 시행하는 것이고 일반사원의 경우 가정방문을 통해 유대관계를 맺어 놓으므로써 돌출행동이나 삼성에서 가장 우려하는 노조문제 발생시 회사에 유리하게 행동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제사원의 경우는 가정방문을 통하여 집안 분위기는 어떻고 , 책은 어떤 종류를 보고 있는지, 혹시나 노조관련 서적류를 읽고 있는 가 등을 파악하여 노조에 대한 관심도를 파악하는데 그 주요 목적을 두고 있다.
사업장 자체 정밀 노사 점검은 작업환경, 복리후생, 노사관계제도, 현업무시 노사관리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업무시 노사관리를 점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데 주된 내용은 부하사원의 동향파악을 위한 면담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와 대내정보관리를 하고 있는가, 근무기강은 정상인가, 기타 부서별로 의사소통제도를 잘 운영하고 있는가와 특히 노사관리에 대한 부서장의 인식도를 점검하는데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애사심 표출운동 계획은 노동자협의회 사원측 위원 즉, 사원 대표들이 당연직 평의원이 되도록 노사협의회가 애사심운동을 하게 되면 사원들이 어용으로 볼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이 운동을 함으로써 노사협의회 사원들을 자신도 모르게 회사편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이미 이러한 것들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위 목차의 첨부중 목차와 동일한 것은 세부 시행방안들이고 첨부에서 눈 여겨 볼만한 대목은 ‘상황 시 대처방안이 중요한 부분이다.
상황 발생시 대처방안은 그 기본방침으로 단계별로 대처방안을 수립하여 실시한다고 되어 있으며, 5단계로 되어있다.
첫째 0 단계
상황내용 평상시
대처방안 * 시청 근무 조 파견
* 당직자 사내순찰
* M J사원 동태파악 철저 : 모니터화 유도.
* 모니터 이용 사내분위기 파악
* 상황실 운영
* 사원 불평 불만사항 적극개발 해소
비 고 : 단계별 상황은 사무국에서 판단
둘째 1 단계
상황내용 -유인물, 낙서 등 발견
-소집단(5인이내)활동 징후 발견
대처방안 *시청근무조 강화
*사내순찰 강화
*사외순찰 실시(외부세력 차단)
*비상연락망. 행동대 점검실시
*M J사원 1:1밀착 - 감시체제 돌입
*조기와해 : M이용 조직파악 및 와해(인사조치 및 격리)
*상황실 24시간 근무체제 돌입
== 중 략 ==
4단계
상황내용 -집결하여 단체행동개시
-시설물 점거시도
대처방안 *농성 자와 대화
*구사대 편성
*농성자 무력화 유도
위와 같이 짜여져 있고 장비보완으로 안전모, 방풍안경 등 개인방호장비, 무전기, 호각, 페이져(삐삐)등 통신장비, 차량관련 기동장비, 각목, 가스총 등 저지장비와 기타 구사대용 머리띠(내용-단결. 우리 회사는 우리가 지킨다.)를 구비토록 하고 있다.
위 내용 중 근무 조 파견은 통상 2명을 기준으로 항상 파견하고 있는데 그 주요임무는 소위 ‘구사서류 즉, 어용위장 노조설립신고 서류를 지참하고 만약에 근로자 쪽에서 노조설립신고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먼저 시정 민원계에 접수시켜 상대방의 노조설립기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다음에 좀 더 상세하게 언급하기로 한다. 아마도 지금도 이 파견 조는 매일 각 사업장별로 시청이나, 군청 심지어는 도청 등지에 근무를 하고 있을 것이다.
M J(문제사원)관리와 M T(모니터, 점조직)을 조직하라!
그리고 M J사원이라 하면M J는 문제사원의 우리말을 영어의 첫 글자로 표기한 것이다. 이들은 앞에서 언급한 소위 C급 사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별도의 관리카드로 특별 관리되고 있다.
그 카드의 관리항목을 살펴보면 소속, 사번, 급호, 성명 등 인적사항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상세 내역은 다음의 개개별 사항에 대한 해당여부와 그 상세 내용을 기록하여 관리한다.
경력관계로써 노조원 경력. 노조 있는 회사 여부와 퇴사이유
노사관은 노조선호도 여부
승진, 승격 불만 자 여부
임금불만도를 상, 중으로 구분 파악
최근3년 고과 평균 D 이하가 있는지의 여부
학력은 대학중퇴, 전문대 중퇴, 고퇴, 중퇴 등의 여부
학력, 경력 인정여부에는 학력 인정요구, 학력인정 미 요구, 학력 미 인정에 대한 불만 여부
기숙사 생활태도에 퇴사경력, 생활문란, 외출, 외박여부, 친구관계
상사에 대한 태도에는 인사예절불량, 복종심 등
근태 사항은 무단결근, 조퇴, 지각, 외출 등
상벌관계
교육관계에는 교육태도 불량 시 이를 상, 중으로 구분
친구관계는 M J 주기 직 접촉, M J가끔 접촉으로 구분하여 기록토록 하고
그 외에도 제야단체접촉, 운동권 출신자, 비공식모임 참석, 학교생활기록부내용, 가족관계, 전출, 전과희망, 신원조회 특이사항, 인사제도불만사항, 추천인관계, 출신지역 등에 대한 사항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위 내용 중 모니터란 회사측에서 각 부서 및 조직별로 만들어 놓은 정보원을 말하며 혹은, 줄여서 MT라 고도 한다. 실제에 있어서는 MT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M이용 조직파악 및 와해에 쓰인 M 역시 모니터의 약자이며 그를 이용하여 조직을 파악하고 나아가 필요시 내분을 일으키게도 한다는 내용이다.
상황실은 각 사업장별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내가 바로 상황실 근무 책임자였던 셈이다.
각목을 준비하다.
개인 장비보완에 있어서 각목은 비서실 지점에 필수 장비로서 000개를 구입하여 상황실에 비치하였다. 이는 일단 유사시 사용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하여 웃지 못 할 조그마한 사건이 있었다.
장비의 성격상 비밀리에 구입, 비치하여야 했기 때문에 토요일 오후 늦게 아무도 근무하지 않는 시간을 틈타 운반을 하게 되었는데 000개나 되는 각목을 나무상자에 넣어 자물쇠를 채운 후 운반을 하였기 때문에 네 명이 들어야 겨우 운반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고 보면 사원들도 대충 우리들이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단은 숨겨야하고 무조건 시치미를 때야한다. 어떻게 회사에서 각목을 비치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삼성에서! 그것은 양심 있는 자, 양식 있는 자로써는 상상도 못할 일 아닌가? 잊지 못할 시간이 되어 버렸다.
시청근무 강화와 구사서류(위장유령노조설립 신고서류)!
그러면 목차에 나타나 있는 34쪽의 ★★ 근무 강화(안)을 보자.
첫째. 목적
노조설립신고 서류 지참자 파악을 위해 대기 및 감시와
구사서류(위장 유령 노조설립 신고서류)신고체제 철저로 되어 있다.
둘째. 담당은 3명 고정근무
셋째. 첨부
당사 사원 발견 사용 무 확인과 용무 분 명확 및 불응자 신속하게 격리 및 보고
★★담당자에 협조 요청
상황판단을 신속하게 하고 민원실과 사회과에 상주한다.(민원실 위주)
근무시간 엄수
정위치 근무
넷째. 근무시간
평일 08:50-18:05
토요일 08:50-13:05
다섯째. 회사 지원사항은 경비, 차량 별도배차, 전용 페이져
여섯째. 구사서류접수방법은 민원실 및 노정계 담당자를 포섭하여 구사서류가 항시 유효하도록 조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이 삼성에서 실질적인 노조설립을 막는 행동 지침이요 전략의 핵심이다.
위 내용에서 근무 인원을 3명으로 하는 것은 한 명은 항시 민원계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요원이 된다. 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노조설립을 기도하는 집단보다 먼저 소위 구사서류를 접수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또 한 명은 시청 민원계 내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만약에 회사 근로자가 나타나면 우선 그를 막아 용무를 물어보고 그가 어떤 일로 시청에 왔는지를 파악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비상시 시간을 끌어 구사서류 소지자가 구사서류를 안전하게 우선 접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한 명은 시청 주위 감시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도 교대근무를 하므로써 잠시도 시간을 비우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데 실제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
근무시간 엄수와 근무 시간이 평일 08:50~18:05 이고, 토요일08:50~13:05으로 되어 있는 것은 만일의 경우 노조설립을 기도하는 집단이 시청근무 직전에 민원계로 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고, 시청근무 시간 보다 5분 늦게 되어 있는 것은 소위진려일실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구사서류 접수방법에서 민원실과 노정계담당자 섭외 부분은 실제로 섭외는 하나 이론적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당시 민원계의 민원서류 접수 담당자는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 맡고 있었는데 그는 돈, 즉, 뇌물-삼성에서는 관계 공무원을 준삼성직원화 한다 하여 준급여라 표현함-도 받지 않았다.
민원계포섭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다.
서먹서먹하던 그와의 관계도 우리들이 시청으로 출근(?)을 하면 서로 인사를 하는 정도까지 발전을 하게 된다.
노사관리 인력이라든지 장비, 경비의 지원이 타사에 비해 월등했고, 섭외 능력도 대단해 우리는 구사서류 1부를 항상 노정계에 맡겨놓고 있었다.
그들의 전략은 이런 것이다. 만약에 근로자들이 구사서류를 앞서 민원계에 접수시켰을 경우에는 구사서류가 노정계에 이미 접수되어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노조설립신고서류를 접수할 수 없다고 반려한다는 것이다. 일단 반려만 되면 그 다음은 그들을 충분히 격리시켜 와해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전략이다.
물론 노정계에 노조설립신고 서류를 접수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이다.
일단 민원 접수창구에 접수한 후 그 서류가 노정계로 가는 것이 순서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근로자들이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없는 것이고, 또 나아가 노정계로 접수된 구사서류 역시 절차상의 하자를 들어 반려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위장유령노조의 탄생도 막는 완벽한 노조설립 방지가 되는 것이다. 정말 한 발 앞선 선진화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또 있다. 각 회사마다 사업장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에 그 중 주력 사업장은 완벽히 섭외를 해 만약에 타 지역의 사업장에서 노조설립 신고서류가 접수되면 그것보다 먼저 구사서류가 접수 된 것으로 조작해 노조설립기도를 막는다는 것이 당시의 기본 전략이었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예에서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우리들이 시청에 출근을 하면 일단 안면 있는 시청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민원접수창구 바로 앞에 놓여 있는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회사가 4개사였기 때문에 약7~8명이 시청 민원실에 우글거리게 된다. 그리고는 시간과의 싸움을 벌인다. 잡지를 읽기도 하고 그러다 지겨우면 할 일 없는 자들의 고유 행동인 왔다 갔다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것으로는 하루 종일을 때울 수가 없다. 특히, 전날 술이라도 한 잔 했으면 여지없이 졸게 된다. 한 두 명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졸고 있으니 시청 민원실 꼴이 말이 아닌 것이고 그것도 민원접수창구 바로 앞에 앉아서!
그러던 어느 날 시청 직원 한 명이 우리들을 밖으로 몰아내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실 당시 시청민원실의지킴이는 자동차 관련 채권을 사려는채권 아줌마들과삼성직원들이었는데 채권 아줌마들은 민원실 밖으로 이미 쫒겨난 상황이었고 이번에는 우리 차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삼성의 로비는 우리들을 다시 민원실 안의 지킴이로 다시 복직시켜 주었다. 그 후로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마음놓고 민원계 앞을 지키며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