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유기농업 이야기
한중열
12편 - 유기물(부식)의 중요성(기능)
친환경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토양유기물이다. 왜 토양에 유기물함량이 높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건강하게 자라는 작물은 병에 강하다.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있어 병에 잘 걸리지 않고 이겨나갈 수 있다. 우리가 키우는 농작물도 똑같다. 사람도 건강하려면 골고루 잘 먹어야 하듯이 농작물도 양분과 수분을 잘 섭취할 수 있는 토양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 그 방법의 으뜸이 토양에 유기물이 많은 것이다.
토양유기물은 지력(통기성, 보수력, 보비력)이다. 즉 통기성이 좋아 뿌리가 잘 뻗고, 수분 보유력이 뛰어나면 뿌리활착이 좋으며, 작물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영양분(60여 종류)이 골고루 보유하고 있기에 길항작용도 없고, 섬유질이 많아 튼튼히 자라서 벌레의 접근이 어려워서 병충해에 강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이제 유기물의 기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2) 유기물의 물리적 기능
① 미생물이 균사로 흙을 뭉치고, 접착성 물질을 분비 입단화하여 토양의 통기성이 좋아진다.
② 모관공극이 많아 수분 보유력이 뛰어나다. 부식량의 4~6배 이상 흡수한다.
③ 통기성이 좋아 수분이동이 원활하며 토양유실을 줄여준다.
3) 유기물의 화학적 기능
① 미생물이 화학적으로 토양(암석)과 유기물을 분해하여 흡수 가능한 상태의 양분 60여개를 만든다.
② 양이온치환능력(CEC=보비력) 증대 : [-]음전하를 많이 만들어 [+]양이온인 양분을 많이 보관할 수 있다. 점토보다 20~30배 이상의 양분보관 능력이 있다.
③ 완충능력 증대로 산도(pH) 개선 : 보비력이 커지면 완충능력도 증가한다.
산성인 토양은 pH를 높여주고, 알카리성팅 토양은 pH를 낮추어 준다.
이것이 중화작용이며, 유기물로 인해 완충기능이 높아지는 것이다.
④ 중금속(Cu, Al, Mn 등)의 유해작용을 감소시킨다 : 유기물에 음이온이 흡착
4) 미생물의 활성화 기능
① 부식 증가로 검은색 토양이 되면서 지온이 상승하여 더 많은 미생물 번식한다.
② 유용한 화학⦁생물적 반응으로 생장조절물질 생성(호르몬, 비타민 등)된다.
③ 불용성 인(난용성 인)을 분해하여 유효한 인산으로 변환한다.
④ 미생물의 활동으로 탄산가스를 공급하여 광합성작용에 도움이 된다.
5) 토양유기물의 소모량과 유지방법
이같이 토양유기물은 농작물의 성장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 그러나 유기물을 매년 꾸준하게 유지하려면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유기물이 1년에 소비되는 양은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논보다 밭의 유기물 분해가 빠른데, 이것은 산소 공급이 원활하고 온도가 높을수록 유기물의 소모는 빨라지기 때문이고,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의 활동조건과 동일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논처럼 토양수분함량이 가득하면 천천히 분해되고, 온도가 높을 때 더 분해가 잘되며, 산도(pH) 등의 여러 조건[퇴비 만들기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년간 논에서는 500~600kg/300평이 줄어들고, 밭에서는 600~2,000kg/300평 정도가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자료 : 이완주-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이렇게 매년 소모되는 유기물을 유지하는 방법은 아래의 표와 같으며, 그중에 제일 중요한 점은 꼭 윤작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윤작을 못하는 과수나 다년생작물은 초생재배와 더불어 정기적으로 유기물(퇴비류)을 꾸준히 투입해야 하며, 장마나 태풍에 대비하여 흙탕물로 토양 유실되지 않도록 보존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 유기물 유지방법 ① 적절한 윤작 혼작, 간작, 교호작, 답전윤환 등 활용 ② 퇴비⦁구비 시용 [구비=축분퇴비] ③ 초생재배 ④ 녹비작물 재배 ⑤ 재배했던 작물의 유체 환원(퇴비화) ⑥ 토양침식의 방지 윤작, 초생재배, 멀칭 등의 방법으로 ⑦ 기타 : 적정 토양관리법 선택 | ♣ 윤작의 효과 ① 지력의 유지⦁증강을 위해 - 두과⦁심근성⦁녹비작물을 재배 ② 토양보호 - 침식방지, 입단조성 ③ 기지의 회피와 수량증대 ④ 병충해 및 잡초의 경감 ⑤ 자급사료의 안정적 공급 ⑥ 토지이용도 향상 ⑦ 노력분배의 합리화 ⑧ 농업경영의 안정성 증대 |
최근 과수원에서 퇴비를 토양 표면에 뿌려주고 흙으로 덮지 않는 것은 매우 잘못된 관리 방법이다. 꼭 땅속에 3~5년에 한번씩은 꼭 넣어야만 한다.
다음 13편에는 퇴비 만들기에 대한 내용으로 “좋은 퇴비는 반듯이 발효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