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1월 11일 시작된 2003년 경마가 12월 21일 종료됐다. 총 94일 간 1,106개 경주(대상경주
25경주, 일반경주 1,081경주)가 시행된 2003년 경마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그동안 성장가도를
구가하던 매출액의 급격한 감소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경마시행 측면에서는 한정된 마필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경마제도 개선을 이룬 한 해였다.
경주시행 측면
유례 없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과 가처분 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성장가도를 달려오던 경마매출액이 급감하였지만
입장입원은 소폭 증가하였다. 전체 경마산업 분야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산마
815경주와 외산마 291경주 등 총 1,106경주가 시행된 2003년 경마는
실출주두수 기준(출마표 공표 후 출주취소, 경주제외, 발주제외, 실격 등의 수치는
미포함)으로 대상경주 9.8두, 일반경주 10.8두 등 경주당 출주두수는 10.8두를
기록하였다. 또 부담중량별 경주시행 결과는 오른쪽 표와 같다.
|
구 분
|
경주수(%)
|
경주당 평균
실출주두수
|
평균부담
중량(Kg)
|
마령
|
563(50.9)
|
10.7
|
53.2
|
별정
|
A
|
175(15.8)
|
10.9
|
54.5
|
B
|
23(2.1)
|
11.5
|
52.2
|
C
|
152(13.7)
|
10.7
|
53.2
|
기타
|
3(0.3)
|
9.0
|
53.8
|
핸디캡
|
190(17.2)
|
10.7
|
53.9
|
계
|
1,106(100)
|
10.8
|
53.5
|
|
2003년도 경마시행 측면에서 가장 주목할 사항은 국산마의
계절적 능력에 부합하고 연령별 경마시행을 위한 현실적인 마령중량 체계
정립 필요성에 따라 시행된 마령중량 체계 개선이다. 이에 따라 1∼5착
착차가 감소되면서 경주박진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산지별· 부담종류별 1~5착 착차(단위:마신)
구 분
|
마 령
|
별 정
|
핸 디 캡
|
평 균
|
국산마
|
8.8(△0.2)
|
7.8(△0.7)
|
7.5(△0.3)
|
8.3(△0.3)
|
외산마
|
9.4(0.1)
|
10.6(△0.1)
|
9.6(1.3)
|
9.8(0.3)
|
|
위 도표에서 보듯이 국산마의 1∼5착 착차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며 마령중량 체계 개선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외산마의 경우는 현지 출주경험이 있는 마필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기존
외산마와의 능력편차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
|
기수 부문
박태종
|
금년도 기수 부문의 판도는 박태종과 김효섭의 양강
구도 속에 문세영이라는 걸출한 신예 기수가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었다. 당초 한국경마사상
전인미답의 1,000승 고지 달성이 유력했던 박태종 기수는 대상경주 3승을 포함해
75승을 챙기며 수득상금랭킹 1위, 다승 2위에 오르며 통산 994승을 기록,
1,000승 달성을 2004년으로 미뤘으나 ‘역시 박태종’임을 알린 한 해였다.
대상경주 4회 우승을 포함해 77승으로 다승 1위 자리를 탈환하며 화려한 한 해를
보낸 김효섭 기수는 상금랭킹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데뷔 후 최단기간에 100승
고지를 점령한 문세영
|
김효섭
|
기수는 대상경주 2회우승을 포함, 69승을 기록하며
2003년도 연도 MVP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밖에 그랑프리
경주에서 ‘템피스트웨스트’에 기승해 우승한 조경호 기수도 대상경주 2회 우승을
앞세워 ‘과천벌의 샛별’로 떠올랐다. 한편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조교사로 전직한
장세한 기수 등 모두 22명의 기수가 올해를 끝으로 서울경마공원을 떠나게 되어
많은 경마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
문세영
|
성 명
|
수득상금(천원)
|
출주
|
1 착
|
2 착
|
3 착
|
4 착
|
5 착
|
승 률
|
복승률
|
박태종
|
2,523,054
|
469
|
75
|
65
|
67
|
69
|
36
|
16.0
|
29.9
|
김효섭
|
2,398,392
|
454
|
77
|
83
|
60
|
53
|
28
|
17.0
|
35.2
|
문세영
|
1,868,368
|
392
|
69
|
43
|
46
|
42
|
33
|
17.6
|
28.6
|
임대규
|
1,696,440
|
380
|
51
|
51
|
45
|
40
|
36
|
13.4
|
26.8
|
천창기
|
1,665,241
|
324
|
48
|
42
|
31
|
26
|
28
|
14.8
|
27.8
|
|
조교사 부문
배대선
|
신우철
|
김정진
|
조교사
부문에서는 명마 배출의 산실인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다승과 상금 1위를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배대선 조교사는 대상경주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으나 소속조 마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올리며 2003년 연도MVP
조교사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경주 4회 우승을 기록한 신우철 조교사도 상금랭킹 2위,
다승 3위에 오르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
성 명
|
수득상금(천원)
|
출 주
|
1 착
|
2 착
|
3 착
|
승 률
|
복승률
|
배대선
|
1,610,864
|
286
|
57
|
43
|
28
|
19.9
|
35.0
|
신우철
|
1,596,162
|
273
|
46
|
29
|
35
|
16.8
|
27.5
|
김정진
|
1,514,662
|
330
|
51
|
34
|
30
|
15.5
|
25.8
|
김점오
|
1,252,584
|
319
|
43
|
33
|
27
|
13.5
|
23.8
|
최상식
|
1,128,429
|
269
|
36
|
32
|
31
|
13.4
|
25.3
|
|
|
마주 부문
마주 부문에서는 ‘다함께’ ‘인리스티드’를 보유한 윤흥열
마주가 다승 1위에 올랐으며, ‘쾌도난마’ ‘해란강’을 보유한 남기태
마주가 수득상금 1위를 차지했다.
|
|
성명
|
수득상금(천원)
|
출주
|
1착
|
2착
|
3착
|
승률
|
복승률
|
남기태
|
513,610
|
82
|
13
|
9
|
6
|
15.9
|
26.8
|
김성두
|
444,824
|
71
|
10
|
15
|
8
|
14.1
|
35.2
|
박남성
|
439,994
|
82
|
10
|
13
|
1
|
12.2
|
28.0
|
안영환
|
407,490
|
65
|
11
|
6
|
11
|
16.9
|
26.2
|
전좌식
|
397,562
|
66
|
9
|
14
|
10
|
13.6
|
34.8
|
경주마 부문
|
국산마 부문에서는 걸출한 신인 마필의 등장은 없었다.
그나마 문화일보배와 스포츠서울배를 우승한 ‘프레쉬갤로퍼’와 코리안오크스 우승마
‘애머랜스’가 신예마 중에서 두드러졌다.
2003년 연도대표마와 국내산 대표마로 선정된 ‘쾌도난마’는 한국마사회장배 우승을
포함해 9전 5승, 2착 3회를 기록하며 수득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
쾌도난마
|
|
또 영원한 국산마의 영웅 ‘새강자’는 노쇠 기미가 깊어지며 화려했던 명성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랑프리 경마팬 투표 1위와 수득상금 랭킹 4위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편 2세마 부문에서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헤럴드경제배 우승을 비롯해
5전 4승, 2착 1회를 기록한 ‘무패강자’(수·2세)가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기량이 걸출한 ‘무패강자’는 2004년 경주로를 평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고려방
|
마 명
|
연령
|
성별
|
조교사
|
마주명
|
출주
|
1착
|
2착
|
3착
|
착순상금(천원)
|
승률
|
복승률
|
쾌도난마
|
5
|
수
|
지용훈
|
남기태
|
9
|
5
|
3
|
0
|
288,512
|
55.6
|
88.9
|
고려방
|
4
|
수
|
김점오
|
김덕환
|
10
|
6
|
2
|
0
|
229,148
|
60.0
|
80
|
애머랜스
|
3
|
암
|
안해양
|
이상홍
|
10
|
5
|
1
|
2
|
213,222
|
50.0
|
60
|
새강자
|
7
|
거
|
박희철
|
장석린
|
9
|
4
|
2
|
0
|
203,712
|
44.4
|
66.7
|
프레쉬갤로퍼
|
3
|
수
|
서범석
|
신준수
|
5
|
4
|
1
|
0
|
198,936
|
80.0
|
100
|
|
|
|
|
애머랜스
|
아일랜드피버
|
템피스트웨스트
|
부움
|
경주마 부문
외산마 부문에서는 미국산 개별 구매마가 기존 강자군인 뉴질랜드·호주산
마필들을 제치고 과천벌을 점령한 한 해였다. 총 9개의 외산마 대상경주
중 그랑프리를 포함한 6개 대상경주를 차지하는 등 과천벌에 불어닥친
‘미국발 폭풍’은 그 어느 해보다 강했고, YTN배 대상경주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착 동착(언어카운티들리, 퍼펙트챔피언)이 발생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미국산마의 약진은 현지에서 이미 검증된 우수 마필을 수입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기존 마필들과 뚜렷한 능력편차를 보이는 등 문제점이 도출되기도
하였으나, 우수 외국산마의 출현으로 경마관전의 재미는 배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강자였던 ‘다함께’ ‘부움’ 등은 ‘언어카운티들리’ ‘다우존스’
‘아일랜드피버’ ‘템피스트웨스트’ 등 신예 강자들의 급부상으로 인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괴력을 발휘하며 경마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스페셜러’ ‘워네이티브’ 등이 2004년에는 정상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흥미진진한 경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
|
마 명
|
마적사항
|
조교사
|
마 주
|
출주
|
1착
|
2착
|
3착
|
착순상금(천원)
|
승률
|
복승률
|
아일랜드피버
|
미 · 4 · 거
|
김정진
|
박남성
|
10
|
3
|
6
|
0
|
236,132
|
30
|
90
|
템피스트웨스트
|
미 · 4 · 거
|
박원덕
|
안재준
|
5
|
4
|
1
|
0
|
207,044
|
80
|
100
|
부움
|
뉴 · 7 · 거
|
이종구
|
최인재
|
10
|
4
|
0
|
0
|
192,076
|
40
|
40
|
언어카운티들리
|
미 · 5 · 수
|
김택수
|
선재훈
|
7
|
4
|
2
|
1
|
175,000
|
57.1
|
85.7
|
자비스
|
뉴 · 5 · 거
|
박덕준
|
나정웅
|
12
|
6
|
1
|
3
|
152,222
|
50
|
58.3
|
복연승식 도입
2003년 11월 1일부터 쌍승식이 전 경주로 확대 시행되고 복연승식이 새롭게
도입되어 경마팬들의 입장에서는 마권 구매시 선택의 폭이 넓어진 한 해였다. 복연승식
도입 이후 복승식 매출비율이 줄었다. 그중 일부는 적중확률이 높은 복연승식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복연승식은 경마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해 1월 10일 경주부터는 제주교차경주에도 쌍승식이 추가
도입돼 경마팬들의 베팅관련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
구 분
|
단승식
|
연승식
|
복승식
|
쌍승식
|
복연승식
|
점유율
|
0.8(△0.5)
|
2.9(△1.4)
|
72.8(△16.6)
|
17.6(12.6)
|
5.9
|
신세대 은퇴
지난 1995년 9월 21일 데뷔 이래 통산 78전 43승,
2착 11회를 기록하며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불멸의 스타마필 ‘신세대’(호주산·거세)가 야간경마가
한창이던 7월 27일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경주마로서의 일생을 마감하고, 한국마사회 승마교육원에
기증되어 승용마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날 신세대는 ‘My Way’가 장엄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효섭 기수와 함께 마지막 질주에 나섰으며, 9년간 친자식처럼 돌봐왔던 고옥봉 조교사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경마팬들 역시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경주마로서의 마지막 모습을 축복해
주었다.
경주프로그램 개편
한국마사회에서 발간하는 경주프로그램 책자 개편과 관련하여 일부 전문지들이 7월 27∼28일
양일 동안 제주교차경주를 미게재하고, 9월 6일에는 전문지 발행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9월 6일부터 전격 발행된 경주프로그램 책자는 그동안 경마팬들이 공개를 요구했던 대다수
자료를 활자화하여 배포함으로써 시행체의 경마자료 오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3두예상 전문지의 등장, 풀어쓰기 예상 도입, 지면 증면을 통한 전달자료 확충
등 전문지 업계도 경마팬을 위한 서비스 향상에 나서는 간접효과를 거두고 있다.
2003년 과천벌에서 펼쳐진 ‘각본없는 드라마’는 대과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개선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산마 마필도입 시기와 도태 시기가 맞물리는 하절기
출주두수 감소로 인한 계획경주의 취소, 경주흥미 반감과 외산마간 능력편차 심화 등은 ‘옥에 티’로
꼽힐 만하다. 아울러 경주질 향상을 통한 재미있는 경주 제공이 최고의 경마팬 서비스라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경마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
첫댓글 유익한 자료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