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문학》7호, 여름호 권두언/ 2016. 6월 하순 발행예정
히딩크인들 마다하랴!
권 녕 하(시인, 문화평론가,《한강문학》발행인 겸 편집주간
2016년 현재, 우리 사회가 왜 이리 혼란할까? 6.25 동란 이후 가까스로 70년여 동안 전쟁을 겪지 않은 대한민국. 21세기, 첨단 문명세계의 한복판에서 잘 견뎌내며 살면서도 왜 이리 다투고 자꾸 싸우는 것일까. 도심 한 복판을 점령하는 조직화된 시위, 파벌과 정쟁이 그치지 않는 정치권. 국민들의 지친 시선을 못 본 척 외면하는 지도자들. 잘 되는 나라 강대국들을 보면, 국토방위로 자국민을 든든히 지켜주고, 시장은 장사가 잘 되어 국민이 걱정이 없고, 세금도 합의하여 적당하게 잘 걷히고, 법질서는 정해놓은 대로 모두 잘 지켜서, 사회 각 분야가 효율적으로 맞물려 간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중 뭐가 문제이기에 맨날 이 모양일까?
국제질서는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과 유럽세력 중심의 경기규칙에 따라서 질서가 잡혀있겠다. 강대국들은 제 나라 제가 지킬 능력이 있고, 경찰국가 행세를 하며 해외파병까지 할 정도지만, 한국은 국토방위의 큰 부분을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겠다. 그 바탕 하에서 자유평등민주복지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겠다. 따라서 국토방위에 관한 한 국가생존 전략을 미국에 거의 맡긴 상태이겠다. [한 방에 불바다] 만들어버리겠다고 틈만 나면 협박을 하는 북한은 이런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겠다. [이 건 아니야!] 하고 아무리 부인해 봤자 소용없다. 이게 현실상황이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애써 외면한 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듯 국제정세, 지정학적 위치 등을 들먹이며 [기가 막힐 정도의 의존성]에 올인한 상태다.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 뽑는 일에 대한민국은 왜 촉각을 곤두세울까? 트럼프가 싫다고? 하는 말이 틀리지 않는데~ 어떡하란 말인가! 제 입 갖고 제 나라 국민들 듣기 좋은 말만 골라 하는데. 그렇다고 힐러리가 더 잘 해 줄 것인가? 빨리 꿈 깨야 한다. 그 유명한 케네디가 60년대에 한국문제 해법으로 “한국은~ 일본에 맏겨!”가 펄s벅 여사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들은 본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경기 규칙은 그들이 정하고 우리나라는 그 규칙을 잘 지키고 따라야 한다. 이게 현실이고 팩트다.
한 가정도 못 지키는 남자를 누가 가장으로 쳐주기나 할까? 도둑이 들고 강도가 흉기를 휘두를 때마다 옆집 아저씨가 지켜주는, 아니! 번번이 옆집에 의지하는 남편은 고약한(?) 무능력자다. 옆집 아저씨는 당연히 영웅이고 능력자가 맞다. 이 때, 아내가 새끼들 등에 업고, 안고 옆집으로 도피하지 않는 것을 고마워해야 한다. 여자 입장에서, 팔자를 바꾼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 아닌가? 자존심? 제 나라 방위를 남의 손에 맡기는 주제에 웬 자존심? 이 나라 국민들 모두 미국, 유럽 등으로 이민가지 않고 참아내는 것을 고마워해야 한다. 이번에, 대통령 누가 되면 정말 이민 간다! 며, 농담으로 제 가슴 쓸어내리는 무책임한 외세 의존성 대한민국.
그런데 혹시! 옆집 아저씨가 내 집을 넘보지는 않을까? 구한말 때처럼 강간당하고 능욕凌辱 당하지는 않을까. 더구나 나라까지 팔아먹는 놈들끼리 듬뿍 챙기고, 통째로 등기이전하지는 않을까? 깨진 탁구공처럼 밟혀 지구촌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히지는 않을까? 동학질 하다 온 집안 뿌리가 뽑히고 전라도 길거리에는 시체가 굴러다녔다. 그 틈에도 고부군수의 학정을 정당화 해 준 통치시스템이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철학을 인정하기 싫었나보다. 그래서 그랬나? 그들이 한 일이라곤 원세개와 이또히로부미를 이 땅에 불러들여 결국 내 백성을 내 대신 죽여 길거리에 굴러다니게 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것이 사실인데도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 짓거리를 또 보고 살아야 하나? 따라서 그 당시 통치계층, 선각자들,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교훈으로 삼는 것 까지는 허용해도 미화할 필요 없다. 뮤지컬, 드라마가 다 웬 말이냐! 돈족진주에 견족편자다.
미국, 유럽 등으로 사상 또는 예술을 들먹이며, 유학 또는 도피한 학자와 예술가? ‘개똥같은 세상’ 이라며, 저 태어난 땅과 나라를, 이념을 앞세워 욕보이는 일에 앞장 선 선각자들. 질박하게(?) 관습과 전통과 정통성을 어쩔 수없이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온 무식불학, 사상적문맹자 계급이 살아 낸 이 세상! 갈 곳도 없고 갈 능력도 없어, 오로지 붙들고 매달린 대한민국을 개똥 취급하며 “앞 서 간” 인사들. 이제, 한민족 또는 백의민족 깃발을 부여안고 버티고 지켜낸 사상적문맹자 그룹, 어린백성들 앞에 솔직담백하게 “두 눈 뜬 채 무릎 꿇어야” 한다. 겸허하게! 그래야 열사, 의사, 선각자로 재평가 받는다. 그래서 원했던 것처럼 만신전萬神殿에 봉안되어, 영원히 이 땅에 남아서, 나라를 지키라고.
2016년 오늘날, 먼저 “국가가 있어야 국민이 있다”고 한다면, 19세기 파편이 튀어왔다고 하지는 않을까. 국토방위의 의무, 임무를 저버리고 기피하고 폄훼하는 구성원에게~ 투표권은 왜 줄까? 그것도 권리고 인권이고 평등일까? 공동체의 의무를 부정하는 구성원에게 구성원의 대표를 뽑는 권리를 주고 그 혜택만 누리게 해도 정말 괜찮다는 것인가? 이번엔 왕당파라고 찍힐까. 수족관 수면 위에 휘익 던져주는 비릿한 먹이를~ 공평하게 나눠먹어야 한다고,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다투고, 규칙 정하고, 시행령 만들고 하면, 그 위대한 행위가 수족관 지켜줄까? 과연 이번엔 낚시터 잡부 혹은 가두리양식장 청소부 아니면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생살 썰어내는 횟집 기술자 수준이라고 욕할까.
방법을, 해결책을, 처방전을 정말 몰라서 그래왔을까? 정말 그럴까? 강남의 귤이 강북에서는 탱자가 된다. 이게 당연하다. 우리는 스스로 탱자! 탱자! 하면서 살아야 한다. 강대국들이 정해 놓은 경기규칙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 이게 국제법의 요체다. 눈치도 잘보고 상황에 따라서 부탁도 하며, 열심히 흘리는 땀을 과시(?)도 해가면서 “국가기회주의적”으로 잘 버텨내야 한다. 그래야 강대국 틈에서 나라 지키는데 유리하다. 대한민국의 형편이 아랍제국보다 더 탄탄할까? 이스라엘보다 더 강할까? 이들 공동체가 우리보다 얼마나 못하기에 한 쪽은 수니파, 시아파의 대립과 서구세계를 향한 테러리즘에 또 한 쪽은 시오니즘을 붙들고 전쟁을 불사하면서 살아갈까? 대한민국이 독립국이 된 것이 우리 능력으로 쟁취한 것인가? 강대국의 상황을 잘 살피고 활용해야 하는 자신의 팔자와 처지를 빨리 깨닫고, 요령껏 처신해야 제 명대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 삼국시대나 임진왜란 때나 구한말처럼 난세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잘 처신해야 한다. 토인비가 ‘역사는 반복 된다’고 했다. 이 말의 진의는 “제국주의적 욕망은 세월이 흘러가도 멈추지 않고 되풀이 될 것”이라는, 유럽인다운 체험적 사상적 고백일 뿐이다. 그들의 견제구에 공식적으로 위협받기 시작하면 구한말 상황이 반복되거나, 지금의 남미 짝 나고 만다. 따라서 우리는 국방력, 경제력, 문화적 역량을 잘 간수하고 힘을 키우는 한편 탱자울타리라도 잘 간수해야 한다. 문門은 “웰컴!” 활짝 열어놓는 판단력과 그 판단을 외교력으로 결실 맺어 줄 수장이 우리 공동체에 아주 절실한 때이다. 탱자면 어때! 우리 입맛에 맞으면 되지.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말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해낸 국가대표팀 축구감독 히딩크가 한 말이다. 이 말에는 서구적 사상과 철학이 깔끔하게 농축돼 있다. “정해진 경기규칙을 잘 지키면”이 전제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꿈은 이루어진다’>며 실증적 4강 신화를 창조해낸 외국인 축구감독 히딩크! 처음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서 일구어낸 위대한 성과! 그것을 목격한 그 당시 정치권에서는 “모셔오라!”며 농반진반의 발언으로 국민들의 실소失笑를 자아내게 했다. 그런데! 나라가 부강해진다면 “히딩크인들 마다하랴” 마는, 선진국의 화려한 패러글라이딩 쇼를 본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권력서열 2인자가 “낙하산 대량 구입”을 지시했다는 일화에서~ 섬뜩한 교훈을 목격하게 된다.
지금부터 사담私談 한마디 해야 한다. 유년시절, 이사 자주 다니던 집에서 성장했다. 6.25동란이 휴전이 되고, 죽지 못해 피란을 갔던 백성들이 살던 곳으로 되돌아왔는데! 한강철교가 끊어져 있었다. 그래서 일가족이 몽땅 영등포에 주저앉았다. 그때부터 하도 이사를 많이 다녀서, 영등포 일대 안 살아본 동네가 없다. 신길동, 신광동, 신풍동, 영일동, 영이동, 문래동, 구로동, 대림동, 영등포동, 도림동, 대방동~ 지금은 없어지기도 한 행정명을 다 기억하는 까닭이다. 그 당시 이사를 가면, 이사 간 첫날 저녁은 텃세를 치러야 했다. 그래서 밤이면 밤마다 싸움질을 했다. 현장에서 갈고 닦은 싸움질 실력이 얼마나 출중했는지 그 당시 용어로 “두발당수”로 날아다녔다. 그러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왔다. 어느 동네에선가? 오형제 패거리와 마주쳤다. 그들은 아무리~ 싸워도 이겨도, 끊임없이 매일 밤, 쉴 틈도 없이 번갈아 바꿔가며 달려들었다. 애들 싸움이 어른싸움이 될 정도로 번졌다. 일대일 싸움이 아니라고~ 오형제 집을 향한 동네 어른들의 규탄과 성토는 지난밤 이야기고~ 좌우간 오늘 밤! 이기고 봐야했다. 계집애 같은 우리 형은 엔터테이너인지, 개싸움 붙이듯 싸움이나 붙이고 숨어서 구경이나 했다. 난 혼자였다. 기가막히게! 싸움 상대는 매일 바뀌고, 때로는 둘 셋씩 덤벼들고, 기운은 날이 갈수록 빠지고, 절대! 질 수는 없고, 결국 괴로운 순간이 왔다. 전날 밤 싸우다 얻어터졌던 곳을 또 맞은 것이다. 통증이! 두 배 정도가 아니라 열배 쯤 됐던 것 같다. 그 기억이 쓰라릴 정도로 생생하다. 맞은 데를 또 맞다니! 정말! 두렵다. 하물며~ 국토방위 문제라니! 끝.
-. 용강龍江 권 녕 하權 寧 河
-. 분야 : 詩, 수필, 문화평론
-. 별호(別號) : 용강(龍江) - 매산(槑山) 김선원(한학자, 진품명품) 작명, 심강(心江) - 반송(畔松) 김태수님 작명(서예가)/두인:취향(醉鄕), 구암(丘巖) - 일양(一洋) 이흥규 시인 작명, 갯벌 - 김중위님 작명, 아호(雅號) - 저동(苧童)
-. 현주소:서울 광화문우체국 사서함 146호 우 03187
* 한강문학회 회장
* 한국문화네트워크 상임대표
* 포엠광장 문학아카데미 회장
* 한국스토리텔링작가협회 서울지부회장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 해동문인협회 명예회장
* 청하문학회 회원
* 교통정보신문 편집주간/ 삶과 술(격주간)/ 편집주간
-. 1999년 <기자 언론상> 수상, 2007년 <올해의 작가상> 수상, 2008년 해동문인협회 <특별공로상> 수상, 2012년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5년 세계평화문화대상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표창, 2016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표창,
-. 저서 : 詩集 <숨어 흐르는 江>, 산문집 <겨울밤, 그 따뜻한 이야기들>外
-. 역서 : <세일즈맨의 죽음>A.밀러 원작, <파리떼>J.P. 싸르트르 원작
*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역진흥재단” :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한국여행> 편집위원장
*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해설사 심화과정) : <지역밀착형 스토리텔링> 교육강사
* 문화관광체육부 위촉(2012~2013년) : 한국공간문화대상 심사위원
* 충남 당진시 위촉(2016~2018년) : 문화재안내판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