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4일 수락산 5인방

[푸른산]

그렇게도 덥더니 추석연휴가 끝나니까 아침 저녁으로 시원하고 낮기온도 견딜만 하다.
더우기나 요며칠 어찌나 공기가 좋은지 망우산을 돌때마다 산에 가고픈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농협산행에 따라가지 못한 우리 다섯 명은 따로 수락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인만, 종전 오라버니 그리고 쓰리숙( 인숙, 미숙, 기숙 )~~~ 이런 오붓한 산행은 처음이다.
산행코스는 장암역에서 기차바위를 거쳐 수락산역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9시 30분 상봉역 승강장 2-2에서 만나 장암역에 내리니 10시 남짓한 시각~~~
나는 5년 만에 다시 이 길을 걷는다.
 

 
수락산역에 비하면 먹거리를 파는 곳이 적다.
그 흔한 김밥집 하나도 없다.
식당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담는다.

 
 
석림사 계곡길을 통하여 걷기로 했다.

 
 
물이 있는 계곡에서 1차 휴식~~
그늘은 살짝 바람도 불고 시원하다.
지난 번 칠보산 걸을 때보다 훨씬 발걸음이 가볍다.

 
 
계곡길에서는 다소 길이 알쏭달쏭하는 곳도 있었으나 열심히 걸어 드디어 조망이 트이는 능선으로 올랐다.
이 길을 올 때면 늘 올라가서 사진을 찍던 곳으로 또다시 나갔다.

 
여자 셋이 올라가 먼저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힘들어~~힘들어 하면서도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에서는 자동으로 폼을 잡게 된다.

 
가로로, 세로로, 서서, 또 앉아서~~~많이도 찍었다.

 
다음은 남자분들~~~유난히 돈독한 친구 사이~~~

 
북한산, 도봉산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보이는 바위 위에서~~~정말 좋은 날씨이다.

 
 
그리고 기차바위를 배경으로도 찍었다.
다시 가차바위 앞까지 열심히 걸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인지~~~기차바위 코스는 폐쇄되어 있었다.
밧줄은 잘려 나갔고 입구는 들어서지 못하게 여러 겹의 줄로 막혀 있었다.
할 수 없이 우회로를 통하여 기차바위 위쪽으로 진행한다.
늘 기차바위를 통하여 오르내렸기 때문에 우회로는 처음 가본다.
지그재그 계단길이 엄청 길었다.
오랫만에 나선 산행이기에 서로가 지치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며 쉬엄쉬엄 올랐다.

 
계단을 다 오른 후 우리는 주봉 가기 전에 점심을 해결하고 가기로 하고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펴고 신발을 벗고 편한 자세로 앉았다.
먹거리를 꺼내니 아주 푸짐하다.
회장님이 사온 여러 종류의 빵들은 모두 먹음직스러웠다.
미숙씨는 손이 많이 가는 녹두전을 많이도 부쳐 왔다.
인만 오라버니의 전매특허 계란말이까지 나오니 오색찬란하다.
먹거리가 많아서 나는 방울이만 내놓았다.
이야기꽃을 피우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그늘에서 한참을 있으니 땀이 식어 썰렁하다며 모두들 바람막이를 꺼내 입는다.
며칠만에 가을이 바짝 다가온 것이다.
 

 
이런 좋은 날씨에 산행하는 것은 복이다.
걷는 것도 그리 힘들지 않고 주변을 둘러볼때마다 보이는 풍경은 기분을 정말 상쾌하게 만든다.
우리가 지나온 능선과 그 뒤로 도정봉~~~멀리 양주의 불곡산까지 아주 잘 보였다.

 
 
수락산의 정상인 주봉에 도착했다.
정상 주변은 어디를 공사하는지 자재들이 있어 다소 어수선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전에 없던 나무 정상석까지 생겼다.
637m 수락산 정상에서 인증샷~~~

 
태극기가 나오게도 다시 한 장~~~

 
손을 치켜들고도 다시 한 장~~~

 
 
파란 하늘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 날~~~
아파트들까지도 아주 선명하게 잘 보인 날~~
그 옛날 도봉산에 앉아 상계동 쪽을 내려다 보면서 저 성냥갑처럼 많은 집들 속에 우리 집은 왜 없을까 하며 말했던 기억이~~~ㅎㅎ
 

 
같은 장소에서도 요리조리 사진을 많이 찍었다.

 
2024년 9월 24일 오후 1시 반 조금 넘은 시각 우리는 수락산 주봉에 머물렀었다는 타임스탬프 사진 한 장 남겨 놓는다.

 
 
뒷배경이 너무 좋은 바위에 앉아 한 장씩 남겼다.

 
개구멍바위 앞에서도 한 장씩~~~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주봉에 머물렀다.
언제 또다시 올 수 있을른지 모르는 곳이기에~~어쩌면 다시는 못 올 수도 있는 곳이기에~~

 
주봉에서 내려와서 또다시 멈추었다.
어차피 오늘은 쉬엄쉬엄 산행이다.
날씨가 좋으니까 바위들이 반짝반짝 어찌나 예쁘던지~~

 
예쁜 바위와 예쁜 소나무~~~

 
 
철모바위까지 진행했다.

 
어디에서 하산할 지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계속 진행한다.
배낭바위가 잘 보이는 곳에서 한 장~~~
저 능선은 수락산역에서 출발하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능선길이다.

 
코끼리 바위를 지나 종바위가 있는 계단길을 오르면서~~

 
하강바위 아래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도봉산과 북한산은 물론~~

 
 
롯데타워와 관악산까지 잘 보이는 곳이다.
저 앞에 보이는 도솔봉을 지나면 하산길은 좀 수월하지만 이미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에 도솔봉까지 진행하지는 못할 것 같고, 이쯤 어디에서 탈출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어쨌든 조망 하나는 끝내주는 곳이다.

 
 
하강 바위가 잘 나오게 그 아래에서 찍어본다.
오늘은 평일인데다 산행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하강연습하는 릿지꾼은 한 명도 없었다.
옛날에 저 바위에서는 처음 하강하는 사람들을 매달아 놓고는 노래를 시키곤 했다.
노래를 안 부르면 밑에서 줄을 잡아버린다. 그러면 절대로 하강을 할 수 없으니까 매달린 채로 신고식을 치룬 다음 하강을 할 수 있었다.

 
 
미숙씨가 사진을 멋지게 잘 찍어준다.

 
하강바위를 돌아 슬랩에서~~~

 
 
치마바위로는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회로인 골짝으로 내려섰다.

 
 
결국 도솔봉으로 진행하지 않고 새광장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새광장 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사실 돌계단이 많고 그리 속도가 나는 길이 아니다.
그 전에 새광장 쪽으로 한 번 내려온 다음에는 이 쪽으로는 다시는 하산하지 않을 거야 했었는데 사정이 그리 되었다.
도솔봉이 멀리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거기까지 진행하면 길이 좋아 속도가 붙는다. 
수락산역까지 시간상, 거리상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4시간 반 정도 걸었으니 모두들 힘들어 해서 하산시작~~
한참을 내려온 후 물을 만나 잠시 발을 담그고 쉰다.
 

 
새광장에 도착하여 다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언제 사진을 찍었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4시가 넘어 수락산역으로 하산을 완료했다.
6시간 이상 산에 머무른 셈이다.
먹자골목으로 진행하여 착한 낙지 집에 들어가 산낙지덮밥, 냉모밀, 낙곱새전골 하나씩을 시켜 나누어 먹었다.
전골 국물에 만두와 우동사리까지 끓여 먹으니 배도 두둑해지고 얼큰한 국물에 입안도개운해졌다.
그러나 제일 맛있는 것은 찬물이었다. 찬물을 몇 컵을 들이켰는지 모르겠다.
다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오늘의 일과 끝~~~~

 
 
미숙씨가 하강바위 전망대에서 찍은 동영상 ~~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산행~~
언제 또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지 모르지만 무척 기분좋은 산행이었다.
기획해주고 먹거리까지 조달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