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 도도마에 온지 오늘(8일,토)이 4일째 되는 날입니다.
지난 3월3일(월) 오후7시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으로 출발하여 10시간 30분 정도 걸려
4일(화) 자정 00:15, 두바이공항에 도착했지요.
그리고 10시간 동안 공항에서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전 세계인을 다 본 것 같았어요.
오전10:50 에미레이트항공으로 5시간 날아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다르살렘에 오후 3:25에
도착했어요. 저희를 마중 나온 김정림 선교사를 만나 얼마나 반가왔던지요!
마침 이날이 한인선교사임원회가 있는 날이어서 어느 선교사님 댁에 함께 가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대접받았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들어가 보는 가정집이어서 느낌이 달랐어요.
다음날 저희들의 사역지인 도도마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예상 외로 포장이 잘 된 국도를 따라
차를 달리면서 양쪽으로 보이는 경치들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해요. 녹색 나무들과 평원들, 그리고 새하얗게 떠 있는 뭉게구름들이 무척 평화로운 모습을 만들고
있었어요. 가끔씩 마을이 나타나고, 시장 같은 곳도 보였지요.
1996년도에 세계자원봉사대회 참석하러 가다가 들렸을 때, 케냐 나쿠르 호수가로 가던 길에
보았던 낯익은 모습들이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주었어요. 그 때는 내가 이 아프리카에 다시
오려나? 했었는데....
하나님의 많은 계획과 인도하심에 놀랄 뿐입니다.
다르살렘에서 도도마까지는 570km 인데 저희들은 김목사님과 차 안에서 서로의 간증 등 이야기
꽃을 피우며 6시간을 달려 오후 7경 도착했어요.
도도마는 시골처럼 보이는 작은 도시였어요. 시내 구경은 다음날 하기로 하고 곧장 선교센터로
들어왔습니다. 센터는 이 도시의 A지역에 있는데 이곳은 주로 빈민층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필리모니라는 아저씨가 커다란 대문을 열며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이곳은 약 1천평 규모의 부지라고 해요. 큰 나무들이 운치 있게 서 있는 넓은 마당을 중심으로
선교센터, 신학교, 신학교 사무실, 기숙사, 신학교 식당, 차고, 창고 그리고 상추, 파, 고구마를
심은 작은 밭이 있어요.
선교센터는 사무실과 거실, 침실, 부엌 등으로 이루어져있고, 신학교는 30명 정도 수용하는
교실 3개, 기숙사에는 35명 정도 수용하는 5개 방과 세면장이 있고, 사무실에 교수실과 작은
도서실이 있고, 학교 식당이 있지요. 이곳에서 한 3분 거리에는 2,500평의 부지가 있는데,
그 곳에 250명을 수용하는 강당이 있어요. 강당에서 예배도 드리고 또 신학생들 결혼식도 한다고
합니다. 김정림 선교사는 이곳에 보건소 같은 시설이 들어와 사용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한국에서 의료팀이 와서 활동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곳은 한국 병원에서 구식이라고 치우는 의료기기라도 너무 감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해요.
저희들의 스와힐리어 공부는 3월6일부터 시작되었어요. 스와힐리어를 잘하고 또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김정림 목사님이 저희들의 선생님입니다. 하루 2시간씩 배우고 나면 저희는 복습하고
외우고 마당에 나가 여기 함께 사는 몇 분들을 만나 실습을 합니다.
우리의 언어실습을 도와주는 멤버 중에는 오갈 때 없어 이곳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의 손녀
바이올레티(5살)와 프라하(3살)-너무 깜찍하게 예쁜 꼬마들도 있지요. 하여튼 어서 빨리 언어를
배워야한다는 긴장감이 있지만 역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인 것이 틀림없으므로 그저 열심히
해야겠지요.
6일(목) 저녁에는 지난 2006년도에 김정림 선교사와 함께 서울에 왔던 자이로스 전도사가 와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11일부터 시작하는 전도사 세미나 준비회의를 하였지요.
7일(금)에는 스와힐리어 공부 후에 김목사님이 지난 20년간의 탄자니아 선교 상황을 말씀해 주시고,
김목사님이 개척한 36개 교회 중 교단 소속을 정해야하는 28개 교회의 소속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최근 몇 년간 상의 중인 문제로 이제 조만간 전도사들과 총회를 열고 최종 결정을 내려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들과 새롭게 재정비하여 출발할 신학교의 비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어요.
신학교 사역을 포함해서 앞으로의 함께할 선교사역을 위해 기도하면서 계속 지역조사와 계획을
해야 할 것입니다.
8일 토요일에는 드디어 외출을 했어요. 장을 보러 갔어요. 정말 어떻게 보면 정겨운 시골
장터의 모습같기도 하고...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사진을 찍은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멀리 아프리카 타국에 왔다는 실감이 나더군요. 잡곡, 야채 등 물건 사는 법을 눈여겨보고,
한편으로는 귀에 들리는 말, 눈에 보이는 글씨 등을 받아 적고, 질문을 하면서 시장을 본 후,
다른 동네로 이동하여 세미나에서 필요한 문구제품들을 구입했어요.
다음으로 시내를 돌면서 키퀘테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건물, 국회, 수도개발국, 고등학교,
비즈니스 교육대학교, 도립병원, 탄자니아 NCC 건물, 우체국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도도마는 1974년부터 탄자니아의 수도가 되었지만 본래 오래도록 수도였던 다르살렘이 여전히
더 크고 활발합니다. 인구는 50만명 정도의 규모라고 합니다. 센터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세미나를 위해-현수막, 출석부, 이름표, 찬송가 자료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골 각 교회로부터 전도사님들이 센터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11일 화요일에는 31명의 전도사들을 모두 만나게 되는군요. 이들과 만나는 일만해도 설레이는데
김목사님의 통역으로 저희 부부가 강의도 하게 되었지요.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사용하셔서 세미나의 목표인 영성의 심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저희들의 인생 후반부에 새로운 길로, 더구나 귀한 선교의 사역에 동참하도록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감사를 드리며 아무쪼록 주님의 좋은 도구가 되어 기쁨을 드리는 자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면서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기도 가운데 만나기를 바라오며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2008년 3월 8일 탄자니아 도도마에서 박용우. 장영희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