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없던 산이 다가와 그리움이 되었네.
▲외고지산에서 바라본 한티재.
◐ 프롤로그 ◑
「꽃」은 우리에게 다가와 산이 되었습니다.
산경표라는 이름이 가슴에 꽂히기 전에는
성현산은 단순한 높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마루금이란 이름으로 불러 주었을 때
그것은 설렘으로 다가와 버젓한 산이 되었습니다.
오늘 그 곳으로 마루금 여행을 떠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신바람 산행을 한 후,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지는 들꽃 같은 산이 아니라
마음가지에 그리움으로 열리는 산으로 기억하렵니다.
◐ 산행 개요 ◑
□ 언제 : 2016년 6월 19일.
□ 누구랑 : 대전한겨레산악회 여러분과 함께.
□ 어디 : 33번국도-368m봉(안금봉)-한실재-성현산-(외고지산)-한티재.
▲새벽녘에 소나기 한줄기 살며시 지나간 듯.
▲아등재 멱곡육교를 건너는 것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육교를 건너면서, 좌측 원마루금을 상상해 봅니다.
▲오늘 산행은 11~12km 정도의 비교적 짧은 구간.
▲짧은 거리는 아기자기한 山情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
▲새벽녘에 지나간 소나기의 흔적이 풀잎에 초롱초롱 머물러 있습니다.
▲절개지 위에서 지난 구간 날머리를 내려다 봅니다.
▲오늘 들머리도 되새김질.
▲첫 봉우리에 봉긋한 묘등 하나.
▲나뭇잎에 머물던 빗방울들이 후둑둑 딴지를 겁니다.
▲별 특징없는 산길에서는 묘자리가 숨통 틔우는 역할을 합니다.
▲구아등재(들머리에서 다리 건너 직진하면 만나는 지점).
▲빗방울을 털면서 진행하는데, 기온은 급상승 중.
▲이름없는 야산, 볼 것 없는 산길이 오히려 때묻지 않은 순수성을 동반합니다.
▲볼품없는 산자락에, 볼품있는 소나무 숲이 뻥 가슴을 뚫어줍니다.
▲명품의 송림욕장이 계속 이어집니다..
▲솔향기 머금은 산공기가 가슴 안으로 흘러 들고 있습니다.
▲때묻지 않은 거친 야성은 산자락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녹색의 잔치마당에서는 솔가지의 붉은 상처가 특색으로 비칩니다.
▲부지런한 여름은 6월이 가기 전에 서둘러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솔갈비로 치장한 산길을 황제가 된 기분으로 걸어갑니다.
▲368.2m봉. 오늘 산행의 터닝포인트.
▲다듬어지지 않은 산의 거친 모습이 산길을 걷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줍니다.
▲한마리 멧돼지가 되어 저 노천탕에서 뒹굴고 싶어라.
▲팔다리를 할퀴는 수림의 늪을 헤쳐 가노라면, 수림의 동굴이 희망처럼 열립니다.
▲갑자기 시야가 열리면, 답답하던 가슴에는 뻥! 작은 폭발이 일어납니다.
▲폭발이 일어난 자리에 오늘 처음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당겨보기(국사봉).
▲당겨보기(만지산, 성현산).
▲당겨보기(성현산, 외고지산).
▲열린 공간에서 다시 산길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상상 속의 '얼음나무 숲'인가.
▲한낱 거친 비탈에 불과했던 산길이,
마루금이란 이름하에 생명력을 얻고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마다 산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냅니다.
▲문득 고개를 들면, 하늘금의 아름다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보라색 구슬묶음 산수국.
▲잔대
▲꽃 중의 꽃, 웃음꽃이 산길에 활짝 피었습니다.
▲명품숲, 이런 말로는 턱없이 부족한, 기막힌 산의 속살입니다.
▲이런 숲길을 걸을 때면, 폭풍같은 전율이 가슴을 훑고 지나갑니다.
▲한실재. 큰 산(바랑산)이 고갯마루에 우뚝 솟았습니다.
▲한실재 우측 풍경.
▲감당하기 힘든 희열이 숲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일어납니다.
▲아름다움에 반해서, 머리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하고 가슴이 두근두근.
▲51번 송전탑.
▲마루금여행 덕분에, 산 전체가 송림욕장인 성현산을 알게 된 건 큰 행운입니다.
▲오름길에 경계표지판이 자주 나타납니다.
▲잎 떨어진 겨울이면 전망이 좋을텐데.
▲성현산 우측의 481m봉.
▲뒤돌아보니, 좌측 멀리 국사봉이 보입니다.
국사봉 너머에 있을 환상적인 운석공 지형이 머리 속에 삼삼합니다.
▲운석공환종주 코스.
▲성현산 고스락 자락에 올라섭니다.
▲한티재로의 직행은 잠시 보류합니다. 외고지산이 원심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
▲왜 산에 성현이가 또 있어요?
송원장님이 성현산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더니, 이름이 성현인 손주가 보내 온 카톡.
▲외고지산 과외산행 위해 내려가면서, 우측 멀리 바라본 풍경.
▲외고지산 능선.
▲외고지산 가는 길은 꽃길입니다.
▲상큼한 기분을 자아내는 노란 금계국 군락.
▲이 환상적인 꽃길로 인해, 더위 따위는 고개를 쳐들지 못합니다.
▲꽃밭에 둘러싸인 상남자들.
▲반할 수 밖에 없는 꽃길로 인해, 외고지산 가는 길은 로얄로드가 되었습니다.
▲외고지산 오르면서 뒤돌아 본 성현산 자락.
▲산행은 발이 아닌 마음으로 해야, 산의 참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
▲산길이 너무 거칠어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그것은 영광의 상처.
▲그 상처, 자연이 주는 선물로 생각할 것입니다.
▲산이 주는 선물이 너무 많네요. 꽃길, 산딸기,....
▲외고지산은, 성현산 자락과는 차원이 다른, 야성이 숨쉬고 있습니다.
▲외고지산의 핵심으로 접근 중.
▲외고지산의 얼굴, 석문.
▲맑은 햇살이 석문 주위에 가득합니다.
▲석문을 좌측으로 돌아 올라, 조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우에서 좌로), 조망1. 만지산 자락,
▲조망2. 성현산.
▲조망3.
▲조망4. 한티재 주변.
▲외고지산 고스락을 향해 계속 오릅니다.
▲이런 풍경을 만나면 고스락이 지척입니다.
▲외고지산 삼각점은 수풀 속에 꽁꽁 숨어있습니다.
▲과외산행의 희열이 얼굴 가득 번져갑니다.
▲마루금으로 돌아오다가, 오전에 지나온 길 훑어봅니다(저 앞의 송전탑은 #51).
▲오른쪽 멀리 국사봉이 손짓합니다. 한번 다녀가라고.
▲성현산 기슭의 임도를 따라 마루금으로 접근 중.
▲포장임도를 따라 가면 한티재로 연결되지만, 우리는 마루금 사랑꾼.
▲오늘이 아니면 산행할 수 없는 것처럼, 그렇게 산을 바라봅니다.
▲산행을 하면서 산의 갖가지 표정을 읽으려 노력합니다.
▲481m봉(48번 송전탑).
▲뒤돌아본 성현산.
▲마루금은 송전탑의 연속.
▲이번 구간은 끝까지 소나무숲이 대세.
▲헛돌이 주의지점.
▲멧돼지들이 모두 외출중이라, 노천탕은 한산하기만 하네요.
▲마루금의 듬직한 흐름이 눈에 보입니다.
▲하늘아래 첫동네(좌측 아래).
▲연인을 애무하듯이, 조심스레 산자락을 밟아나갑니다.
▲좌측 아래 펼쳐진 궁류면 일대. 뒤의 볼록한 봉우리는 마등산 자락인 듯.
▲다음구간 첫봉우리 556.5m봉.
▲한티재 날머리 풍경1.
▲한티재 날머리 풍경 2.
▲한티재 날머리 풍경 3 (돌아보기).
▲한티재 날머리 풍경 4.
▲한티재에서 바라본 지리산 방향.
▲한티재에사 바라본 황매산 방향.
▲한티재에서 바라본 대병3산(악견산, 의룡산).
▲한티재에서 바라본 외고지산 자락.
▲팔각정의 천장이 예술입니다.
▲팔각정 옆으로 다음 구간 들머리가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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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
금쪽 같은 시간은 지금도 강물처럼 흐르고
금쪽 같은 인생은 더불어 자꾸 짧아만 갑니다.
한 번 뿐인 삶 속에서 애틋한 그리움이 이는 곳,
거기에 산이 있습니다. 그 산에 순수가 있습니다.
그 순수를 찾아 오늘도 이름없는 산자락을 누빕니다.
고만고만한 산일수록 순수성의 농도는 짙어집니다.
오늘 성현산 자락에서 그 야성에 홀딱 반했습니다.
마치 연인을 애무하듯 부드럽게 밟아 나갔습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성현산은 그리움이 되겠지요.
산자락 곳곳에 새겼던 산벗님들의 우정과 함께.
첫댓글 맛깔스런 시 한 편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은 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땀방울을 나누면서 같이 호흡하는 산행이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면 익숙한 사진에 어찌 그리 꿀맛나는 글로 밥을 완성했나요...꿀밥 산행기 잘 보고 놀다갑니다.
그 새벽에 사전답사(?)까지 하시면서 다녀오신 외고지산,
그 산을 동행해 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범산 제가 "사전답사"한 곳은 외고지산이 아니라 "쌍고지산"(어디 있는 산인지 어두워서 전혀 기억이 없음)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한편의 동화를 보듯 아름다움을 더한 산이야기 잘 보고 가면서. 어느 산꾼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삼각점이 있어 삼각점봉 이렇게 붙어도 되나 싶은데 안금리에 있다고 안금봉 이분 가는 곳 마다 봉과 산을 만든다고들 다른 산꾼도 하시는데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앞서 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좋아하는 산을 매개로 이렇게 마음 나눌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대저 지명이나 산명은 모두의 것일진대, 기회가 되면 그 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충분한 고증과 합의가 이루어진 것인지를....
감사합니다.
산행은 함께 못하지만 산행기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 나도 산행을 함께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항상 안전 산행 하십시요~~~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어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산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뵐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나는 뭐하다 인제 들어왔을까?
맛깔나는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다음 산행때 봐요^^
날씨는 여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가 봅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