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齊人伐燕 勝之 제나라 사람이 연나라를 쳐서 승리하거늘, 按『史記』, ‘燕王噲讓國於其相子之, 而國大亂. 齊因伐之. 燕士卒不戰, 城門不閉, 遂大勝燕.’ 사기에 따르면, 연나라 왕 쾌가 그 재상 자지에게 나라를 선양하자, 나라가 크게 어지러워졌다. 제나라는 이를 틈 타 연나라를 정벌하였다. 연나라 사졸들은 싸우지도 않았고, 성문을 닫지도 않았으므로, 마침내 연나라를 크게 이겼다. 史記燕世家 燕王噲用其相子之 蘇代爲齊使於燕以事激燕王以尊子之 於是燕王大信子之 鹿毛壽謂燕王 不如以國讓相子之 人之謂堯賢者 以其讓天下於許由 許由不受 有讓天下之名而實不失天下 今王以國讓於子之 子之必不敢受 是王與堯同行也 燕王因屬國於子之 子之南面行王事而噲老不聽政顧爲臣 國事皆決於子之 三年國大亂 百姓恫恐 將軍市被與太子平謀將攻子之 諸將謂齊湣王曰 因而赴之 破燕必矣 齊王令人告燕太子 太子因與市被圍公宮攻子之不克 將軍市被及百姓反攻太子平 市被死以徇 因構難數月 死者數萬 衆人恫恐 百姓離怨 孟軻謂齊王曰 今伐燕 此文武之時不可失也 王因令章子 將五都之兵 因北地之衆 以伐燕 士卒不戰城門不閉 燕王噲死 齊大勝燕 子之亡 二年而燕人共立太子平 是爲燕昭王 사기 연세가에 따르면, 연나라 왕 쾌는 그 재상 자지를 기용했다. 소대는 제나라를 위하여 연나라에 사신으로 갔는데, 사례를 가지고 연왕을 격동시킴으로써 자지를 높이도록 하였다. 이에 연왕은 자지를 크게 신뢰하였다. 녹모수가 연왕하게 말하길, “나라를 재상 자지에게 양보하는 것만 못합니다. 사람들이 요임금을 어질다고 일컫는 것은 그가 천하를 허유에게 양보하였기 때문입니다. 허유는 받지 않았으니, 천하를 양보하였다는 명성만 있었을 뿐, 실제로는 천하를 잃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 왕께서 나라를 자지에게 양보하신다면, 자지는 반드시 감히 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왕께서 요임금과 똑같이 행하시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연왕은 이로 인해 나라를 자지에게 맡겼다. 자지는 남면하여 왕의 일을 행하였고, 연왕 쾌는 늙었다면서 정사를 돌보지 않고 도리어 신하가 되었다. 국사는 모두 자지에게서 결정되었고, 3년 만에 나라는 크게 어지러워졌으며, 백성들은 비통과 두려움에 빠졌다. 장군 시피는 태자 평과 더불어 장차 자지를 공격할 것을 모의하였다. 제장들이 제민왕에게 말하길, “이를 틈 타 나아가면 연나라를 깨뜨리는 것은 틀림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제나라 왕이 사람을 시켜 연나라 태자에게 고하자, 태자는 이로 인해 시피와 더불어 공궁을 포위하고 자지를 공격하였지만 이기지 못하였다. 이에 장군 시피와 백성들은 도리어 태자 평을 공격하였다. 시피는 결국 죽었지만, 이 난리통에 얽힌 지 몇 달만에 죽은 자가 수만 명에 달했고, 뭇사람들은 비통과 두려움에 빠졌으며, 백성들은 흩어지고 원망하였다. 맹가가 제나라 왕에게 말하길, “지금 연나라를 정벌한다면, 이는 문왕과 무왕과 같은 때이니, 잃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제나라 왕은 이로 인하여 장자에게 명령하여, 五都의 병사를 이끌고 북쪽 땅의 백성들을 말미암아 연나라를 정벌하라고 하였다. 연나라 사졸들은 싸우지 않았고, 성문을 걸어닫지도 않았으며, 연왕 쾌는 사망하였다. 제나라는 연나라에 크게 이겼고, 자지는 죽었다. 2년 만에 연나라 사람들은 태자 평을 함께 왕으로 세웠으니, 이가 바로 연소왕이다. 2 宣王問曰 或謂寡人勿取 或謂寡人取之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 五旬而擧之 人力不至於此 不取 必有天殃 取之 何如 제선왕이 (맹자에게) 묻기를, “어떤 사람은 과인에게 취하지 말라 하고, 어떤 이는 과인에게 취하라 합니다. 만승의 나라(제나라)로 만승의 나라(연나라)를 정벌하되 50일 만에 완수하였으니 사람의 힘으로는 이에 이르지 못합니다. 취하지 않으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이니 취함이 어떠합니까?”라고 하였다. 乘, 去聲, 下同. ○ 以伐燕爲宣王事, 與『史記』諸書不同, 已見序說. 연나라 정벌을 제선왕의 일로 여기는 것은 사기 등 여러 서적과 다른데, 이미 서설에 보인다. 何氏曰 萬乘之國非諸侯之制也 今燕齊互相侵奪而皆有之 故以萬乘之齊伐萬乘之燕 勢均力敵 但以五旬而卽擧之 若以人力論之不能 至於如此之易 意者其天乎 不取必有天殃 齊王本有利燕之心 特託天而遂其私耳 孟子之對 則不歸之天而歸之人 하씨가 말하길, “만승지국은 제후의 제도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연나라와 제나라가 서로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빼앗아서 모두 만승의 땅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만승의 제나라가 만승의 연나라를 정벌하는 것은 그 형세가 고르고 힘이 백중하였지만, 단지 50일 만에 곧바로 점령해버린 것이다. 만약 사람의 힘으로 그것을 논한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쉬움에 이르러서는, 그 뜻이 아마도 하늘이 아닐까? 그럼에도 연나라를 취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으니, 제나라 왕은 본래 연나라를 취하는 것을 이롭게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그저 하늘에 핑계를 대고서 그 사사로움을 이루려는 것일 뿐이었다. 맹자의 대답은 그것(기준)을 하늘에 돌리지 않고서 사람에게 돌렸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3 孟子對曰 取之而燕民悅 則取之 古之人有行之者 武王是也 取之而燕民不悅 則勿取 古之人有行之者 文王是也 맹자께서 대답해 말씀하시기를, “연나라를 취해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취하십시오. 옛사람 중에 그렇게 한 분이 계셨으니, 무왕이 바로 그러한 분입니다. 연나라를 취해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하지 않으면 취하지 마십시오. 옛사람 중에 그렇게 한 분이 계셨으니, 문왕이 바로 그러한 분입니다. 商紂之世, 文王三分天下有其二, 以服事殷. 至武王十三年, 乃伐紂而有天下. 張子曰: “此事閒不容髮. 一日之閒. 天命未絶, 則是君臣. 當日命絶, 則爲獨夫. 然命之絶否, 何以知之? 人情而已. 諸侯不期而會者八百, 武王安得而止之哉?” 상나라 주왕의 시대에, 문왕은 천하를 3등분하여 그 둘을 갖고 있었음에도 은나라를 복종하여 섬겼다. 무왕 13년에 이르자 비로소 주왕을 정벌하여 천하를 갖게 되었다. 장자왈, “이 일은 그 사이에 터럭 하나의 차이도 용납하지 않는다. 하루 사이에 천명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면 이는 임금과 신하지간이다. 당일에 천명이 끊어지면 바로 독부가 된다. 그러나 천명이 끊어졌는지 여부는 어떻게 아는가? 인정(人情)으로 알 뿐이다. 제후들이 기약하지도 않았는데 몰려든 자가 800명이었으니, 무왕이 어찌 그것을 저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朱子曰 此亦是齊王欲取燕 故引之於文武之道 非謂文王欲取商以商人不悅而止 武王見商人悅己遂取之也 直是論其理如此耳 주자가 말하길, “여기서는 역시 제나라 왕이 연나라를 취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그를 문왕과 무왕의 道로 이끌었던 것인데, 문왕이 상나라를 취하고자 함에 있어 상나라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두었고, 무왕은 상나라 사람들이 자신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서 마침내 상나라를 취한 것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이치를 논한다면 이와 같다는 것일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文王武王豈有一毫利天下之心哉 亦順天命而不敢違焉耳 而張子之說爲尤嚴 所謂間不容髮之際 非理明義精德至聖人者 孰能處之而無愧哉 纔有一毫利心 則失之矣 然其命之絶否 則亦不過察於人情 又與孟子之言實相表裏也 경원보씨가 말하길, “문왕과 무왕께서 어찌 터럭 하나라도 천하를 이롭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겠는가? 이 또한 천명에 순응하고 감히 이를 어기지 않을 따름인데, 장자의 말은 더욱 엄격하였으니, 이른바 그 사이에 터럭 하나의 차이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치가 밝고 의로움이 정밀하며 덕이 지극한 성인이 아니라면, 누가 능히 그것을 자처하면서도 부끄러움이 없을 수 있겠는가? 조금이라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곧바로 그것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그 천명이 끊어졌는지 여부는 또한 인정을 살펴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니, 또한 맹자의 말과 더불어 실제로는 서로 표리를 이루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4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 簞食壺漿 以迎王師 豈有他哉 避水火也 如水益深 如火益熱 亦運而已矣 만승의 나라로 만승의 나라를 정벌하였는데, 대바구니의 밥과 병에 담긴 장으로 왕의 군대를 환영함은 어찌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물과 불(같은 폭정)을 피하기 위함일 것이니 만일 물이 더욱 깊어지며 불이 더욱 뜨거워진다면 또한 (딴 곳으로) 옮겨갈 따름입니다.”라고 하셨다. 簞, 音丹. 食, 音嗣. ○ 簞, 竹器. 食, 飯也. 運, 轉也. 言齊若更爲暴虐, 則民將轉而望救於他人矣. ○ 趙氏曰: “征伐之道, 當順民心. 民心悅, 則天意得矣.” 簞은 대나무로 만든 그릇이다. 食(사)는 밥이다. 운이란 다른 곳으로 굴러간다는 것이다. 제나라가 만약 더욱 포악하고 잔학한 짓을 한다면, 백성들은 장차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서 구해주기를 바랄 것이란 말이다. 조씨가 말하길, “정벌의 도는 마땅히 민심에 순응하는 것이다. 백성들이 마음으로 기뻐하면, 곧 하늘의 뜻을 얻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齊王言天命 孟子欲其以人心觀天命 欲知天命 當觀人心 欲得人心 當施仁政 燕之可取不可取決之 以此足矣 惟仁可以易暴 燕人避燕之虐 望齊之仁而歸之 齊苟不施仁而益暴 得非以暴易暴而益甚之乎 蓋警之也 신안진씨가 말하길, “제나라 왕은 천명을 말했지만, 맹자는 그가 인심으로써 천명을 살펴보기를 바랐다. 천명을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인심을 살펴보아야 하고, 인심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어진 정사를 베풀어야 한다. 연나라를 취할 수 있고 없고를 결정하는 것은 이것으로써 족할 따름이다. 오직 仁으로써 暴를 바꿀 수 있으니, 연나라 사람들은 연나라의 학대를 피하고, 제나라의 仁을 바라면서 제나라에 귀의하는 것이다. 제나라가 만약 仁政을 베풀지 않고 더욱 포악한 정치를 한다면, 포악함으로 포악함을 바꾸면서도, 이를 더욱 심하게 하는 것이 아닐 수 있겠는가? 대체로 경계해주는 말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