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7/9/17
장소 : 노귀재 석심산 수기령 방가산 살구재 작전도로
날씨 : 비오고 흐리고 바람불고(17~26℃)
거리 : 15.1km
회원 : 한겨레 회원여러분
여름이 가면 또 가을이 오고
계절이 바뀌며 태풍이 오는 길
영천 노귀재에 들국화는 노랗게 꽃피어있는데.
계절에 문턱을 넘어서는 비바람이 불어 옵니다.
태풍도 성동격서 전법을 전개하며
중국 상해로 향해 돌진하다가 유턴하며 일본을 강타합니다.
한반도는 다행인가 했더니
어린 저팔개가 핵태풍을 몰아치며 북치고 장구치고
저팔개는 핵을 장난삼아 잼나게 놀고 있는데.
짱깨와 북극곰과 옆집에 쪽제비 눈 빛깔이 만만치 않네요.
반도엔 힘이 있어야 장점이 될 수가 있어요.
약할때는 도리어 외세 침략에 더 큰 약점이 되는거지요.
바람잘날이 없는 한반도,힘 힘이 있어야만 합니다.
사즉생, 생즉사라 했거늘
국개 마우스 파이터는 항국에서 떠나시길 바래요.
우리 방장님은 영양가있는 정책을 펼쳐서 근육을 크게 키워야합니다.
도를 캐치고자 산에 올랐거늘.
뚜껑 열립니다...헐 모자부터 눌러쓰고.
깊은 산 석심산 정상입니다.(751)
이곳에서 보현지맥이 갈라져 서북방으로 100km를 내달리고
팔공지맥은 서남방으로 이어지다 위천에서 서로 마주칩니다.
수기령을 건너서
비내리는 미끄럼 산길 오르내리며 전진합니다.
숲 속 향기가 일고 갈잎들은 노란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산정은 비바람이 치고
산님들은 둘러앉아 곡차를 꿀꺽 꿀꺽 쏫아 붓습니다.
밥은 바빠서 못먹고 죽은 죽어도 못먹고 술은 술술 넘어가유
설움과 기쁨도 슬픔도 잊는 시공 진정한 자유...
행복은 멀리 있지않고 행복은 이 곳에 있네요...이 배낭속에서
산 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서
방갓을 닮았다는 방가산에 오름니다.(756)
약초 캐고 수수심고 감자심는 산골에
아마도 방카님네가 접수해 놓은 산은 아닐까요...ㅎㅎ
방가산 서쪽기슭에 군위호와 장곡휴양림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무시봉 아미산 방가산을 거치는 산행이 재미있답니다.
군위와 영천 사이 구전리 고갯길 살구재 입니다.
인적인 끈긴지 오래되어
원시림 느티나무 가지에 살구재라고 쓰여있어요.
살구나무는 없고 개복상만 달랑달랑 달렸습니다.
작전도로라는 임도를 따라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가에
요즘 흔치 않은 오배자 열매가 지천으로 달려있는데요.
옷나무과 붕나무에 달리는 열매로 한약재로서 많이 쓰인답니다.
개골창에 떨어진 알밤도 주어 넣으면서
하교길 검정고무신 신고 산길을 걸으며 알밤을 줍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새벽 뒷뜨락에 우수수 쏟아진 알밤과
한길가에 핀 노랑 들국화 향기가 가득한 가을날입니다, 님들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 하시길 바래요.
▲ 노귀재 들머리
▲ 노귀재 느티나무
▲ 석심산 (한잔씩 하고가세요)
▲ 수기령
▲ 수기령
▲ 돌탑봉
▲ 에마리오님 범산님 봄비님 방하착님
▲ 방하착님
▲ 사마귀
▲ 살구재
▲ 작전도로
▲ 오배자 열매(한약재로 쓰임)
▲ 왼편은 작전도로 오른편은 둔달골(살구재)
▲ 알밤이 토실...^^
▲ 경림산 살구재 가는 길
▲ 화남면 구전리
첫댓글 바람 불어 좋은 날이었습니다. 함께 해서 더 좋은 날이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는 끄무레했지만, 우리의 열정은 너무나 뜨겁게 타올랐지요.
함께 했던 시간과 막걸리와 땀냄새와 말섞음. 이들로 꽉 찼던 하루가 소중하게 기억됩니다. 감사드립니다.
가을바람과 가을 비와 산님들
함께 산길을 걷는 것은 생에 끈으로 이어진 인연인가 봅니다.
님과 함께한 시간은 찰라에 시간일지라도 귀감이되고 많은 배움이 있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시간이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봉우리마다 곡차타임은 진정한 휴식시간 이었습니다.....^^
국운을 걱정하고 반도를 걱정하는 산인이 자연과 동화하니 넘 보기 좋네요
한땀 한땀 잇어가는 글귀 역시 맘을 설레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선배님의 노련한 산기술은 멋있습니다.
적당한 속도와 방향감과 끈기와 열정은 한참 배워야 하겠습니다. 즐겁고 유쾌한 산행 되시길 바래요.....^^
산행하기 좋은 시절입니다. 산속에서 인심나니 무릇 즐겁기만 하네요.
산마루 하나 하나 지날때마다 주막집이 있어 발길을 붙잡으니 못내 뿌리치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 너무 행복합니다.
산중에 알밤 줍는 재미가 솔솔한데 다음에 기회가 올려나 모르겠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에 뵈요.
무슨 할 말이 많겠습니까.
이하 동문이라오.
버섯 나는 날은 지나가고 알밤과 도토리 쏟아지는 날이 되었습니다.
윤선생,담 산행엔 알밤 줍고 알밤주 마시고 알밤까는 소리 좀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