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9장,
아름이의 표정은 환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기범은 그런 아름이의 표정을 보며 가만히 안도의 숨을 내 쉰다.
“오빠!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
그동안 노력한 대로 최선을 다 했으니까 더 이상의 후회는 없어!“
“아름아!
지금 우리 아름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구나!
그래, 그렇게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한 네가 정말 장하다.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아름이는 집에 와서 그대로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제일 하고 싶었던 잠을 마음 놓고 푹 자보는 것이었기에 지금 이 순간에는 그 무엇도 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없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까지 잠을 자겠다는 것이다.
온 가족은 그런 아름이를 이해하고 푹 잘 수 있도록 조용히 해 준다.
아름이는 좋은 성적이 나와 자신이 원하고 있던 대학 신문방송학과에 합격통지서를 받는다.
비록 언니처럼 명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역사가 깊고 전통이 살아 있는 우수한 대학이다.
비로소 긴 한숨을 내 쉬면서 기쁘고 즐거운 것을 마음 놓고 나타내는 아름이의 모습을 온 가족들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엄마!
할머니가 주신 돈으로 내 옷을 사도 돼지?“
“네 마음대로 해!
네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을 해도 좋으니까!“
아름이는 혼자서 쇼핑을 한다.
가지고 싶었던 소품들을 사고 옷도 마음대로 구입을 한다.
아름이가 혼자서 쇼핑을 나가는 것을 허락을 하면서 문정숙은 또한 얼마간의 돈을 더 쥐어준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딸이라는 생각을 한다.
일 년 동안 오로지 공부밖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독하게 매달린 결과다.그런 결심을 하기 쉽지 않고 실천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아름이는 그 힘든 나날들은 비명소리조차 내지 않고 견디어 냈다.
문정숙은 생각할수록 가슴이 벅차오른다.
집안은 다시 활기차고 기쁨으로 가득찬다.
이제 대학생만 셋이나 있는 집이다.
그러나 한기범이나 문정숙은 아이들의 학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서 편안한 마음이 된다.
송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두 아이의 대학등록금을 마련을 하려면 남편의 수입만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다행히 시어머님께서 세 아이들의 모든 학비를 대주시기에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으로 집안을 위해서나 시부모님을 위해서나 최선을 다하는 문정숙이다.
문정숙은 아름이의 입학식에 가기 위해서 부지런히 집안일을 서두른다.
승규나 송이 때에도 참석했던 입학식이지만 그때하고는 또 다른 감정이다.
두 아들처럼 힘들지 않게 입학을 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힘들고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얻어낸 성과라는 생각을 하면 아직도 명치끝이 아파오고 아름이를 바라보는 것도 가슴이 아파온다.
그러나 아름이의 상큼하고 환한 모습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나름대로 오늘의 입학식을 위해서 의상을 구입한 아름이다.
보는 안목이 그런대로 괜찮다 싶은 생각이 든다.
김윤희는 아름이의 입학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온 가족이 외식을 하게 한다.
또한 이제는 집안에 그 어떤 액운도 끼지 않게 하기위해서 당신이 다니고 있는 절에 시주를 해서 모든 액운을 막아주는 치성을 드리게 한다.
이제 송이가 자라는 것을 큰 위안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는 김윤희다.
송이는 처음부터 변하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에만 온 신경을 쓴다.
할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고시공부지만 잠시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때로는 송이 자신도 왜 이토록 공부에 집착을 하는 것인지 의아해 하지만 자신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생모에 대한 것보다는 고시공부에 온 신경을 쓰는 송이다.
늦은 시간까지 학교도서관에 남아서 공부를 한다.
김윤희는 그런 송이에게 언제나 넉넉한 돈을 준다.
무엇이라도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돈을 아끼지 말고 사 먹으라는 말도 수없이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돈을 별로 쓸 곳이 없는 송이다.
송이는 아름이가 늘 용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대학생이 된 아름이는 나름대로 멋을 부리며 즐겁고 화려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언제나 용돈이 아쉽다.
엄마를 졸라보아야 엄마에게 나오는 돈은 몇 푼 되지 않는다.
또한 할머니가 주시는 돈 역시 용돈에 불과할 뿐이다.
아름이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지고 싶은 것도 많다.
예쁘고 아름다운 액세서리도 의상에 맞추어 하고 싶고 구두 역시 신고 싶은 디지인이 많지만 자신이 능력으로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가 없어 언제나 그런 것들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
송이는 그런 아름이의 마음을 이해를 한다.
자신도 아마 생모의 일만 아니라면 그렇게 즐기며 화려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아름이에게 이따금씩 돈을 준다.
“언니는 돈을 안 써?”
“난 쓸 시간도 없지만 별로 그렇게 써야 할 곳도 없어!
할머니가 주시는 것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보다는 네가 더 필요하니까 주는 것이니까 너와 나만 알고 있자.“
”언니!
정말 고마워!
내가 이 다음에 이 모든 것들을 갚아가면서 살아갈게!“
”별소리를 다 한다.
돈은 필요한 사람이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니?
편안한 마음으로 써!“
아름이는 그런 언니의 마음이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늘 언니에게 부러운 것이 언니가 가지고 다니는 승용차다.
아직 오빠도 없는 승용차를 언니는 소유하고 있다.
할머니가 오직 언니에게만 승용차를 사 주신 것이다.
오빠도 아닌 언니만의 특권이다.
아름이도 운전면허를 따서 면허증을 소유하고 있지만 승용차가 없다.
가끔 엄마를 졸라서 엄마의 승용차를 운전해 보고 싶지만 아직은 초보라서 안 된다는 확실한 이유로 엄마 역시 승용차를 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언니의 승용차를 빌릴 수는 없다.
항상 귀가시간이 늦는 언니에게 승용차를 빌려달라고 하는 것은 언니의 발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나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름이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자신이 벌어서 마음 놓고 쓰고 싶고 승용차도 구입을 하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고되고 힘든 노동이다.
지금까지 해 보지 않았던 힘든 육체의 노동에 아름이는 이겨내지 못한다.
온실 안 화초처럼 곱게만 살아온 아름이는 힘든 육체노동을 이겨내지 못한다.
문정숙은 그런 아름이가 안쓰럽고 사치에 너무 일찍 맛을 알아버린 아름이가 걱정스럽다.
조용히 공부를 하고 학창생활을 적당히 즐겼으면 하는 문정숙의 마음이다.
아름이는 아르바이트 일주일 만에 그만둔다.
“아름아!
아르바이트 왜 그만 두었니?“
문정숙이 조용하게 묻는다.
“엄마!
정말 힘들어서 못하겠어!
강의 끝나고 집에 올 때까지 서빙을 해야 돈 몇 푼 되지 않는데 다리도 아프고 몸이 너무 힘들어!“
“그렇구나!
그렇게 힘들게 살아보지 못한 아름이에게는 무리한 일이겠지?“
”응!
아마 평생을 그런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헌데, 아름아!
그런 일도 없어서 쩔쩔매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봤니?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해야만 학교에도 다니고 먹고 살아가야 하는 많은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봤니?“
”........................”
아름이는 대답을 하지 않고 엄마의 얼굴만 바라본다.
“물론 엄마는 우리 아름이가 그런 힘든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바라는 것은 아니다.
허지만 아직 아름이가 세상을 너무 모르고 너무 일찍 사치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이 참으로 걱정스다.“
”.......................“
”아름아!
네가 지금 쓰고 다니는 돈이 얼마인지 생각해 봤니?
아빠가 주는 용돈 그리고 할머니, 엄마에게도 간간히 타내고 언니 돈까지도 네가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니?“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언니가 말을 했어?“
”언니가 그런 말을 할 사람이니?
우연히 너희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됐다.
그래도 엄마는 그것으로 우리 아름이가 더 이상은 용돈에 구애받지 않을 것을 생각하고 모른 척을 해 왔었다.
그러나 아름아!
엄마는 정말 때때로 아름이에게 자꾸만 실망을 하려고 한다.“
”엄마!
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지고 싶은 것도 많아!“
”그래, 누구는 그런 것이 없겠니?
그러나 모든 것을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면서 얻으려는 생각은 안 된다.
네가 아르바이트를 힘들어서 하지 못하겠다면 네가 하고자 하는 가지고 싶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
“할머니가 이 많은 재산을 이루셨을 때 얼마나 힘이 드시고 고생을 하셨을까 생각을 해 보았니?
지금 너희들 모두 할머니가 아니셨더라면 대학을 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할머니께서 다른 집 할머니들처럼 빈손이셨다면 과연 지금 우리 아름이가 이렇게 편안하게 힘든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을까?“
“허지만 엄마, 정말 너무 힘들어.........”
“아름아!
너에게 아르바이트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언니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는 아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네가 되고 싶다는 아나운서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
“너 정도의 인물 요즘 세상에 아주 흔한 것이 아니니?
네가 특별히 빼어난 미모라고 생각하면 아주 큰 착각이다.
그리고 아무리 인물과 몸매가 뛰어났다고 해도 실력이 없으면 사람들이 인정을 해 주지 않는다.
특히나 여자 아나운서의 경우 실력을 겸비하지 않으면 될 수도 없다.“
문정숙은 아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한다.
더 이상 이대로 바라볼 수만은 없는 것이다.
아름이는 엄마의 말에 아무런 반박을 할 수가 없다.
참으로 인물이 아름다운 친구들이 얼마든지 있다.
아름이는 며칠을 학교 강의가 끝나면 곧 바로 집으로 온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마음처럼 바로 공부가 되지를 않는다.
엄마 말대로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계라는 것도 인정이 된다.
비로소 언니가 왜 끊임없이 공부에 매달리는지 이해가 간다.
한번 나태해지기 시작한 마음을 바로 추스려 세운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고 자꾸만 화려하고 좋은 것들이 많은 밖으로 나가고 싶은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곤 한다.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공부를 다시 손에 잡기가 쉽지가 않다.
아름이는 매일 학교에서 곧바로 집으로 오는 것을 시작해 본다.
친구들의 유혹을 뿌리치면서 며칠은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한주간도 되지 못하고 다시 친구들과 어울려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가고 싶은 곳도 가고 사고 싶은 물건들을 산다.
그것이 주는 쾌감과 즐거움을 그 무엇 하고도 바꿀 수가 없다.
오늘만 놀고 들어가자는 마음이 매일 오늘만 하고 있는 아름이다.
문정숙은 그런 아름이가 걱정스럽다.
어떻게 하든 아름이가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아름이는 엄마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같지가 않다.
문정숙은 혼자 많은 생각을 한다.
송이가 돈을 주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며 송이가 조금 일찍 들어오는 주말에 가만히 송이의 방으로 간다.
“뭐하니?”
“들어오세요, 엄마!”
“너무 공부만 하지 말고 가끔은 엄마하고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엄마, 죄송해요.”
“그렇다고 죄송할 것까지는 없는 일이다.
너하고 아름이가 반씩 나누어 놓았으며 하는 생각이 들어간다.“
“아름이가 왜요?”
“송이야!
네가 아름이에게 더 이상 돈을 주지 않으면 아름이가 집에 일찍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엄마가 그것을 어떻게 아셨어요?“
송이는 어른들이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란다.
“송이야!
우리 아름이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공부는 뒷전이고 저렇게 밖으로만 나돌아 다니고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아나운서는 포기한 모양이더라!“
“엄마!
절대 그렇지 않아요.
아름이는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겁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어떻게 원하는 것을 이룰 수가 있겠니?
엄마는 정말 걱정스럽다.“
“엄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마음 놓고 놀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아름이는 저처럼 공부에 매달리지 않고 놀 수 있을 때 놀도록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공부해야 할 때가 된 것을 알고 공부에 매달릴 것입니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니?
벌써 사치에 맛을 들여서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을까 겁이 난다.“
”엄마!
아름이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아름이가 원하는 아나운서를 하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공부만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너무 그렇게 걱정을 하지 마시고 아름이를 믿고 기다려보세요.“
“정말 그래도 될까?
네 말을 들으니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마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겐 별로 필요하지 않은 돈을 아름이가 쓰도록 주는 것입니다.
함부로 그렇게 낭비를 하면서 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때를 보아서 제가 잘 말을 하도록 할게요.“
“그래!
아름이는 너를 믿고 있다.
네 말이라면 그래도 엄마 말보다 더 잘 들을 것이다.“
문정숙은 송이의 마음이 고맙다.
혼자 자신만 생각하는 듯 보이지만 늘 아름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주고 있는 송이를 보면 자신이 엄마로서 송이에게 해 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문정숙은 송이의 말대로 아름이를 기다려주기로 한다.
늦게 들어와도 잔소리를 한다거나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아름이는 엄마의 그런 태도에 조금은 당황스럽다.
꾸중을 들은 각오를 하고 늦게 들어와 엄마의 눈치를 보지만 엄마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있다.
이제 일학년의 끝나가는 겨울 방학이 시작된다.
비로소 아름이는 일 년의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본다.
대학생이라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상당히 많이도 돌아다녔다는 생각이다.
별로 구애를 받지 않을 정도로 돈을 쓰면서 다녔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바로 언니의 힘이다.
언니가 모든 것을 배려해준 것임을 알고 있다.
아름이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책상 앞에 안자서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
이제는 자신의 실력을 쌓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손에 든다.
전체적인 학점이 수준 미달이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안정권 안에는 들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글: 일향 이봉우
|
첫댓글 잘봅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법
감사
♡♥♡~ 아싸,쵝오 항상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