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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받은 한권의 책] 손갑동 경남메세나협의회 전무-‘딜리셔스 샌드위치’(유병률 著) | |
미래생산성 높일 문화경쟁력 중요성 제시 경제와 문화의 상생시대인 문화비즈니스사회로 전환 | |
문화가 밥 먹여 주나? ‘딜리셔스 샌드위치’는 저자 유병률 기자는 뉴욕 특파원으로 현장을 누비면서 보고 느낀 생생한 사례를 통해, 문화가 돈이 되고 문화마인드가 없으면 시든 양상추 샌드위치 신세가 된다는 것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제는 개인이건 기업이건 국가건 문화적 마인드나 문화의 수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잘 살 수 없다는 게 이 책의 주제다. 오늘의 뉴욕이 결코 돈이 많아서 파리, 런던을 밀어제친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뉴욕의 경제가 뉴욕의 문화를 만들었지만, 다시 뉴욕의 문화가 뉴욕의 경제를 탄탄하게 다지고, 이제는 그 경제가 문화를 더욱 살찌우고 있다. 그 논리는 개인에게도 적용되어 현재는 경제자산이 많은 사람이 더 풍요롭게 살지만, 미래에는 문화자산이 많은 사람이 더 풍요롭게 살 것이라는 것이다. 제2의 산업혁명처럼, 지식경제사회가 문화비즈니스사회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 할인점에 데려가는 아빠와 문화생활을 함께하는 아빠. 이들 중 누가 아이들의 영감을 키워줄 수 있을까? 저자는 가장의 문화수준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어릴 적에 미술관에 함께 가서 ‘그림을 알게 해 준 아빠’ 혹은 ‘아이스하키를 배우도록 응원해 준 아빠’가 나중에 아이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아빠가 아닐까? 어린 시절 문화적으로 넉넉한 경험이 아이들의 영감을 키우고, 이런 영감에서 나오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아이들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최근 기업들의 화두는 창조경영, 문화경영이다. 이제 고객들은 제품의 기능이나 서비스 그 자체보다 제품과 서비스가 담고 있는 스토리와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고자 한다. 문화를 사고, 문화적인 것이 배어 있는 것을 원한다. 그래서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문화가 미래인 것이다. 지금 전 세계 소비자들이 애플에 열광하는 것은 애플의 ‘기술’이 월등하기 때문이 아니라, 애플만이 제공할 수 있는 문화와 정신을 선택하는 것이다. “미칠 정도로 멋진 제품을 창조하자”는 잡스의 정신에 매료되는 것이다. 뉴욕의 샐러리맨들은 길에서 피자 한 조각과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워도 새 전시회가 열리면 미술관을 찾는다. 냉정한 금융원리와 경제마인드로 똘똘 뭉친 뉴요커들이지만, 그들의 소비는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기업, 창조경영은 깃발만 내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매장을 갤러리처럼 꾸미고, 문화행사에 협찬하고, 상품광고를 예술적으로 한다고 해서 문화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기업 이미지를 가진 기업들을 보면 시작도 끝도 결국은 사람이 바탕이 된다. 문화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문화적인 마인드를 가진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아이디어와 제품과 서비스가 결국 회사를 문화적인 기업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창의력이라는 것, 문화적 감성이라는 것은 개인이 스스로 키워가는 것이지 회사가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기업은 직원들에게 문화적인 자극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해 주어야 한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문화적 마인드를 갖도록 해야 한다. 문화를 안다는 것은 경영에 응용할 심오한 원리를 예술에서 찾자는 것이 아니다.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연말 연극단체와 메세나 결연을 맺은 우리 지역의 한 기업체 대표는 전 직원과 함께 연극을 보고 극단 단원들과 송년회를 가졌는데, 직원들이 단원들의 연기를 따라하며 즐겁게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이질적인 것’에 대한 이해와 유연성을 갖는 빠른 길이겠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강국 사이에 짓눌린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나 ‘딜리셔스 한국’이 되려면, 관건은 문화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다. 지금까지 ‘좋은 기술’이 생산성에 중요한 요소였다면, 문화적 언어로 소통되는 미래에 생산성은 얼마나 유연한 문화 환경과 콘텐츠를 가졌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문화비즈니스시대의 주역은 단지 예술을 사랑하고 문화적 소양을 늘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문화비즈니스시대에 맞는 문화경제적인 마인드, 문화적으로 소통할 줄 아는 능력, 문화적인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
첫댓글 좋은 책을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합장공경.
단장님...사진빨?? 좋으시네요...헉 죄송합니다 ^^;;;;;
좋은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