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본가에서 김장을 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이번주 캠핑은 쉬기로하고 토요일 오랜만에 비박일정을 잡았다..
토요일 회사를 나가봐야했기에 멀리가긴 힘든처지...
그리하야..
태백산 비박일정을 잡고 계시던 악,장,곰님에게 가까운곳에 가자고 약을 쳤으나 튕기고
절친캠우 안녕님과 가까운 덕주봉을 오르기로한다..
하지만 금요일..
안지기님 파워에 밀린 안녕님이 배신을 때린다..
이런 된장할....^^
혼자 산에가긴 내공이 부족하기에 대운산으로 솔캠을 떠나기로 맘을 먹는다..
토요일 오전..
바쁜일 끝내고 친한 고딩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캠핑간다고하니 따라붙겠단다..
저번부터 캠핑한번 가자고 조르던놈들 얼굴이 눈앞을 스쳐지나간다..
' 그래.. 올만에 친구놈들하고 캠핑을 한번 가봐..? '
그렇게 갑작스런 캠핑일정이 잡혀 비박텐트가 아닌 리빙쉘을 차에싣고 대운산으로 들어간다..

5시쯤 도착해서 텐트를 칠려고하니 아뿔사~~
온통 눈천지구나..
이런 상황은 미처 생각하지못했다.. 방수포도 안가져왔는데...
관리실에서 삽을 빌려 눈을 치워보려했지만 이미 단단하게 굳어버려 치우기도 힘든상황..
걍 눈위에 사이트 설치를 감행한다..
난로 때문에 눈이녹아 진흙탕이 되어버리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맘이 편하지 않았지만 다른방법이 없다..

사이트 정리를 끝내고 친구놈들을 기다린다..

7시면 온다던 놈들이 30분이 지나도 오질않는다..
심심하다..
혼자 음악도 듣고..

감도 하나 깍아서 먹고..

야경사진도 찍으며 무료함을 달래본다..


어느 블로거의 야경사진에서 본 불빛 갈라짐..
한번 따라해보려 조리개를 조여 촬영해 봤지만 뭔가가 부족하다..
빛도 반사되어 어수선하다..

필터를 써야하는건지..
이날 대운산 야영장엔 나를 포함 4팀밖엔 없다..
전기가 안되는 곳이라 많이 한적한듯하다..
올겨울 자주들려볼 생각이다..

8시가 넘어 친구놈들이 도착했다..
고딩때 영도꼴통으로 통하던 친구 대열이..
이젠 두딸의 아빠가되어 후덕해진 모습이다..

고딩때 내 여자친구를 좋아해서 나랑 싸움도 했었던 두만이..
이젠 그럴일도 없고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아직도 그때생각하면 살짝 어이가 없다..^^*

얼음같이 차가운 소주에 노릇한 삼겹살.. 거기에 잘익은 김치한점...
ㅋ ㅑ~~!!
오랜만에 맘놓고 옛 추억에 빠져본다..
먹고살기 바빠 맘 한구석에 치워놓았던 옛친구, 옛추억들...
이젠 가까이 꺼내어두고 또다른 추억들을 만들어가려한다..^^*

오늘 만찬의 마무리는 라면으로...^^*

짜슥들 담배를 얼마나 피워대던지..
우리 집사람이 보면 기겁할텐데...ㅋㅋ

친구놈들 잠자리는 야전침대에 봐주고 난 솔로텐트 이너에 자리를 마련했다..
빵빵한 침낭을 불빵으로 a/s를 보낸터라 친구한놈은 간절기용 침낭으로 이밤을 나야한다..

잠바벗고 침낭안에 들어가 자라고해도 귀찮다고 그냥 잔다는 대열이..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옛날엔 신문지덥고 난장도 때렸다고..
이정도면 호강하는거라고..
걱정하지말고 자란다..ㅋㅋ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대열이는 벌써 가고없다..
오전 회사에 출근해야한다고 하더니...
많이 피곤할낀데...

아침일찍 일어나 등산하기로 했지만 전날 과음인한 늦잠으로 등산은 걍 포기를 했다..
친구 두만이와 빈둥거리다 늦은 아침을 먹었다..

누가 홀애비들 아니랄까봐 아침부터 또 라면이다..

이런곳에서 먹는 라면이 정말 최고라고 말하는 두만이..
그놈 말처럼 정말 맛있는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철수에 들어간다..
사는게 바빠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겉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내 맘속엔 여전히 고딩 그때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원없이 웃고 원없이 노가리까고 원없이 욕도해봤던 짧은 1박2일..
즐거운 시간이였다.. 친구들아..
앞으로 더욱더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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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에서 보낸 2013년 첫번째 캠핑..
캠핑다닌다고 주변에 무심했던 나를 되돌아 볼수있는 시간이였다..

첫댓글 친구놈들 우찌 사는지 연락함 해봐야겠슴돠...
맘 편히 이야기 할수있는 친구들이 쵝오죠...^^*
많이 추우셨겠네요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친구놈들 덕분에 즐거운 캠핑이였습니다..
친구와 함께한 시간 좋으셨겠네요
네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산소님은 저한테도 무심합니다~~~
꽁띠님 산소님은 원래 좀 그래요 ㅎㅎ
제가 원래 남자한테는 관심이 없어요...^^*
시후 엄마는 김장 100포기 한다고 허리가 휜다는데
...좀 주물러 주지 좀 많이 그래요 ㅎㅎㅎ
철수하고 김장하러 같이 갔거던요..? 자자님은 많이 쫌~~ 그래요..
친구를 생각나게 만드는 후기네요.. 나도 연락한번 해봐야겠네요^^
술 너무 많이드시면 안되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기안되고 물안나오는 불편함을 자연과 바꾸는거죠...
구경 잘하구 가용~~ 저두 친구한테...ㅋㅋ
오늘 바로 연락해보세요~~^^*
후기보고 저도 한번 가 봐야겠네요..
조용히 다녀오기 좋은곳입니다..^^
친구들과의 좋은 시간을 .... 보기가 정말로 좋네요^^
맘편히 음담패설이 가능하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