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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巡典經 제 4 장 천지공사 《 121~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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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巡典經 제 4 장 천지공사 《 121~175 》
121 섣달 스무날 종도들에게 이십사절후(二十四節候)를 읽히시고
밤중에 경석의 집 앞 버드나무 밑에 벌려 세우시고
북쪽을 향하여 휘파람을 부시니
문득 방장산으로부터 실구름 한줄기가 일어나서 사방을 둘러 문턱 모양을 이루거늘
천사 훈계(訓戒)하여 가라사대
곤(梱) 이내(以內)는 짐(朕)이 제지(制之)하고
곤(梱) 이외(以外)는 장군이 제지하라 하시니라
122 하루는 종도들에게 명하사
과거의 모든 명장(名將)을 써들이라 하시니
경석이 여쭈어 가로대
창업군주(創業君主)도 명장이 되겠나이까
가라사대
그러하니라
경석이 모든 창업군주와 명장을 낱낱이 기록하고
맨 끝에 전명숙을 써서 올린데
가라사대
왜 전명숙은 맨 끝에 썼느냐
경석이 대하여 가로대
왼편으로부터 보시면 전명숙이 첫머리가 되나이다
천사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전명숙은 진실로 만고(萬古) 명장이라
백의한사(白衣寒士)로 일어나서 능히 천하를 움직였느니라 하시니라
123 하루는 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
전날에는 네가 나의 말을 쫓았거니와 이 공사에는 내가 네 말을 쫓으리니
모든 일을 묻는대로 잘 생각하여 대답하라 하시고
물어 가라사대
서양사람이 발명한 모든 문명이기(文明利器)를
그대로 두어야 옳으냐
거두어버려야 옳으냐
대하여 가로대
그대로 두는 것이 인간생활에 이로울 듯 하나이다
천사 가라사대
네 말이 옳으니
그들의 문명이기가 하늘로 부터 내려온 것이니라 하시고
또 여러 가지를 물으신 뒤에 공사로써 결정하시니라
124 하루는 고 부인으로 하여금 춤추게 하시고 친히 장고를 치사
가라사대
이것이 천지굿이니 너는 천하일등무당(巫堂)이요
나는 천하일등재인(才人)이라
이당(黨) 저당 다 버리고 무당의 집에서 빌어야 살리라 하시고
인하여 무당도수를 붙이시니라
125 하루는 종이 서른장되는 양지책에 전(前) 열다섯장에는 면(面)마다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 일양시생(一陽始生) 」이라 쓰시고
뒤 열다섯장에는 면마다
「작지부지성의웅약(作之不止聖醫雄藥) 일음시생(一陰始生) 」이라 쓰신
뒤에 경면주사(鏡面朱砂) 가루와 보시기 한 개를 놓고
광찬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일은 살길과 죽을길을 결정하는 것이니
잘 생각하여 말하라
광찬이 여쭈어 가로대
선령신(先靈神)을 부인(否認)하거나 박대(薄待)하는 자는
살 기운을 받기 어려울 것이로소이다
천사 한참 생각하시다가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보시기를 종이로 싸서 주사 가루를 묻혀가지고 책장마다 찍어돌리시며
가라사대
이것이 마패(馬牌)니라 하시니라
126 하루는 차윤경에게 일러 가라사대
저녁에 여덟사람을 얻어서 너의 집에 모아놓고 나에게 알리라
윤경이 명하신대로
여덟사람을 약속하여 집에 모이게 하였더니 문득 아홉사람이 모이게 된지라
윤경이 천사께 사유를 고하니
가라사대
무방하니 한사람은 나의 시종으로 쓰리라 하시고 윤경의 집에 이르사
등불을 끄신 뒤에 천사께서
한 사람을 데리고 중앙에 서시고
여덟사람을 팔방으로 벌려 세우신 뒤에
건감간진손이곤태(乾坎艮震巽離坤泰)를 외우게 하시고
방관(傍觀)한 종도 이십여인으로 하여금 각기 정좌(定座)케하여 따라 외우게 하사
밤이 깊어서 그치게 하신 뒤에 불을 켜시고 그 사람들에게 각가 훈계하신 뒤에
한편 눈이 먼 차공숙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통제사(統制使)라 연중(年中) 삼백육십일을 맡았나니
돌아가서 삼백육십인을 구하여오라
이 일은 곧 팔봉(八封)을 맡기는 공사니라
공숙이 명을 받들고 돌아가서 수일 후에 한사람을 데리고 오거늘
천사께서
그 직업을 물으시니
농사에 전력(專力)하여 다른 출입이 없고
다만 추수후에 한번 시장출입이 있을 따름임을 아뢴데
가라사대
참으로 순민(淳民)이로다 하시고
정좌(定座)하여 잡념을 두지말라 하신 뒤에
윤경에게 밖에 나가 구름이 어느 곳에 있는가 보라 하시니
윤경이 나가 살핀즉
하늘이 맑고 오직 천사 계신위에 돈잎만한 구름 한점이 떠 있을 뿐이어늘
윤경이 그대로 하뢰니
가라사대
다시 나가서 그 구름이 어디를 향하여 펴이는가 보라
윤경이 다시 나가보니
벌써 구름이 온 하늘을 덮고 북쪽하늘만 조금 터져서 가리우지 못하였는지라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
그 곳이 조금 터졌다고 안될리 없으리라 하시고
두어시간 후에 그 사람을 돌려보내시니라
127 하루는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이러하니라
「인생세간하자미(人生世間何滋味)요
왈의왈식(曰衣曰食)이요
의식연후(衣食然後)에 왈색야(曰色也)라
고(故)로 지어의식색지도(至於衣食色之道)하여는
각수천지지기야(各受天地之氣也)니
혹세무민자(惑世誣民者)와 기인취물자(欺人取物者)도
역수천지지기야(亦受天地之氣也)니라 」
128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있는 기운 그대로 풀어 버릴 수 밖에 없다 하시고
상량공사(上樑公事)를 보실 때
경석에게 백목(白木)을 가져오라 하사
공사를 보시다가 백목이 부족하다 하시고
경석으로 하여금
백목을 더 가져오라 하사
이어서 공사를 마치시니라
129 기유년 설날 경석의 집에서 현무경(玄武經)을 쓰시어
흰병에 물을 담은 뒤에 양지에 글을 써서 권축(卷軸)을 지어 병(甁)입을 막아 놓고
그 앞에 백지를 깔고 백지 위에 현무경을 놓아 두시니라
천사 화천(化天)하신뒤 에 병마개를 빼어서 펴보니
「길화개길실 흉화개흉실(吉花開吉實 凶花開凶實)」이라는 글과
병세문(病勢文)도 쓰여 있었는데
병세문(病勢文)은 이러하니라
병세문(病勢文)
病有大勢(병유대세) 病有小勢(병유소세)
大病無藥(대병무약) 小病或有藥然(소병혹유약연)
大病之藥(대병지약) 安心安身(안심안신)
小病之藥(소병지약) 四物湯 八十貼(사물탕 팔십첩)
祈 禱(기 도)
侍天主造化定(시천주조화정) 永世不忘萬事知(영세물망만사지)
至氣今至願爲大降(지기금지원위대강)
大病出於無道(대병출어무도) 小病出於無道(소병출어무도)
得其有道則(득기유도즉)
大病(대병) 勿藥自效(물약자효)
小病(소병) 勿藥自效(물약자효)
至氣今至 四月來(지기금지 사월래) 禮章(예장)
醫 統(의 통)
忘其君者無道(망기군자무도)
忘其父者無道(망기부자무도)
忘其師者無道(망기사자무도)
世無忠(세무충) 世無孝(세무효) 世無烈(세무열)
是故 天下皆病(시고 천하개병)
病 勢(병 세)
有天下之病者(유천하지병자) 用天下之藥(용천하지약) 厥病乃癒(궐병내유)
聖父(성부)
聖子(성자)
元亨利貞(원형이정) 奉天地道術藥局(봉천지도술약국)
在全州銅谷 生死判斷(재전주동곡 생사판단)
聖神(성신)
大仁大義(대인대의) 無病(무병)
三界伏魔大帝神位(삼계복마대제신위) 遠鎭天尊關聖帝君(원진천존관성제군)
知天下之勢者(지천하지세자) 有天下之生氣(유천하지생기)
暗天下之勢者(암천하지세자) 有天下之死氣(유천하지사기)
東有大聖人(동유대성인) 曰東學(왈동학)
西有大聖人(서유대성인) 曰西學(왈서학)
都是敎民化民(도시교민화민)
孔子魯之 大司寇(공자노지 대사구)
孟子善說 齊梁之君(맹자선세 제량지군)
近日日本國文(근일일본국문) 神武神竝務道統(신무신병무도통)
朝鮮國(조선국) 上計神(상계신) 中計神(중계신) 下計神(하계신)
無依無托(무의무탁) 不可不文字(불가불문자)
戒於人(계어인) 宮商角徵羽(궁상각치우) 聖人乃作(성인내작)
先天下之職(선천하지직) 先天下之業(선천하지업)
職者醫也(직자의야) 業者統也(업자통야)
聖之職(성지직) 聖之業(성지업)
130 또 종이에 철도선(鐵道線)을 그려놓고
북쪽에 점을 치사 정읍이라 쓰시고
남쪽에 점치사 사거리라 쓰신 뒤에
그 중앙에 점을 치려다가 그치기를 여러번 하시더니
대흥리를 떠나실 때에 점을 치시며
가라사대
이 점이 되는 때에는 세상이 끝나게 되리라 하시니라
131 이튿날 모든 일을 마치시고 사흗날 고사를 지내려 하실새
차문경이 술이 취하여 고샅에 돌아다니며
경석의 집에서 강모(姜某)가 역모(逆謀)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니
이 말이 천원 병참(兵站)에 들리어 헌병이 출동하려 하는지라
천사 알으시고
고부인과 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희는 집을 지키고 나를 대신하여 내일 자정에 문틈을 봉하고
모든 제수(祭需)를 화로에 구으며
술병은 마개만 빼고 지성으로 심고하라
이것이 곧 고사(告祀)니라 하시고 떠나시니라
사흩날 새벽에 고부인과 경석이 명하신 대로 행한 뒤에
날이 밝으니 일 헌병 수십명이 몰려와서 천사를 찾다가 얻지 못하고 돌아가니라
132 이날 천사 백암리 경학의 집으로 가셨더니
경석이 공우와 윤경을 보내어 무사(無事)히 된 경과(經過)를 아뢰니
가라사대
내가 공사를 마친 뒤에 경석을 시험함이러니 무사히 겪어내니 다행하도다 하시니라
133 하루는 종도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대(竹)의 기운이 만물중에 제일 크니 그 기운을 덜어쓰리라 하시더니
이 해에 대가 크게 망하니라
134 백암리로부터 구릿골 약방에 이르러 계실 때
여러 종도들을 벌려 앉히시고
「삼국시절(三國時節)이 수지지어사마소(誰知止於司馬昭)」를
큰 소리로 읽히시니라
135 하루는 공사를 보실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一三五七九(일삼오칠구) 二四六八十(이사육팔십)
成器局(성기국) 塚墓天地神(총묘천지신) 基址天地神(기지천지신)
運靈臺四海泊(운령대사해박)
得體(득체) 得化(득화) 得明(득명)
136 하루는 공사를 보실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道傳於夜(도전어야) 天開於子(천개어자)
轍環天下(철환천하) 虛靈(허령)
敎奉於晨(교봉어신) 地闢於丑(지벽어축) 不信看我足知覺(불신간아족지각)
德布於世(덕포어세) 人起於寅(인기어인) 腹中八十年神明(복중팔십년신명)
137 하루는 공사를 보실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無奈八字(무내팔자) 至氣今至願爲大降(지기금지원위대강)
欲速不達(욕속부달) 侍天主造化定(시천주조화정)
永世不忘萬事知(영세불망만사지)
九年洪水(구년홍수) 七年大旱(칠년대한)
千秋萬歲歲盡(천추만세세진) 佛仙儒(불선유) 一元數(일원수)
六十三合爲(육십삼합위) 吉凶度數(길흉도수)
十二月 二十六日(십이월 이십육일) 再生身 姜一淳(재생신 강일순)
138 하루는 공사를 보실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五呪(오주)
天文地理(천문지리) 風雲造化(풍운조화)
八門遁甲(팔문둔갑) 六丁六甲(육정육갑)
智慧勇力(지혜용력) 道通天地報恩(도통천지보은)
139 하루는 공사를 보실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至曰(지왈) 天地禍福至(천지화복지)
氣曰(기왈) 天地禍福氣(천지화복기)
今曰(금왈) 至無忘(지무망)
降曰(강왈) 天地禍福降(천지화복강)
140 하루는 공사를 보실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聖師(성사) 醫統(의통) 慶州龍潭(경주용담)
無極神(무극신) 大道德(대도덕) 奉天命 奉神敎(봉천명 봉신교)
大先生前 如律令審行(대선생전 여률령심행)
先知後覺(선지후각) 元亨利貞(원형이정) 布敎五十年工夫(포교오십년공부)
141 하루는 공사를 보실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天下紛運(천하분운) 自作死黨(자작사당)
以不安聖上之心(이불안성상지심)
以不安聖父之心(이불안성부지심)
以不安敎師之心(이불안교사지심) 」
142 하루는 공사를 보실 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佛之形體(불지형체) 仙之造化(선지조화) 儒之凡節(유지범절) 」
143 하루는 공사를 보실 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閑談敍話(한담서화)로 可起風塵(가기풍진)이오
閑談敍話(한담서화)로 能掃風塵(능소풍진)이니라 」
또
「天地從容之事(천지종용지사)도 自我由之(자아유지)하고
天地紛亂之事(천지분란지사)도 自我由之(자아유지)니라 」
144 하루는 공사를 보실 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不受 偏愛 偏惡 曰仁(불수 편애 편오 왈인)
不受 專强 專便 曰禮(불수 전강 전편 왈례)
不受 全是 全非 曰義(불수 전시 전비 왈의)
不受 恣聰 恣明 曰智(불수 자총 자명 왈지)
不受 濫物 濫欲 曰信(불수 남물 남욕 왈신) 」
145 하루는 공사를 보실 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德懋耳鳴(덕무이명) 過懲鼻息(과징비식) 」
「潛心之下(잠심지하) 道德存焉(도덕존언)
反掌之間(반장지간) 兵法在焉(병법재언) 」
146 하루는 공사를 보실 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非人情不可近(비인정불가근)
非情義不可近(비정의불가근)
非義會不可近(비의회불가근)
非會運不可近(비회운불가근)
非運通不可近(비운통불가근)
非通靈不可近(비통령불가근)
非靈泰不可近(비령태불가근)
非泰統不可近(비태통불가근) 」
147 하루는 공사를 보실 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正心修身齊家(정심수신제가) 治國平天下(치국평전하)
爲天下者(위천하자) 不顧家事(불고가사)
桀惡其時也(걸악기시야)
湯善其時也(탕선기시야)
天道敎 桀於惡(천도교 걸어악)
天道敎 湯於善(천도교 탕어선)
桀之亡(걸지망) 湯之興(탕지흥) 在伊尹(재이윤) 」
「束手之地(속수지지) 葛公謀計(갈공모계)
不能善事(불능선사) 瓦解之餘(와해지여)
韓信兵仙(한신병선) 亦無奈何(역무내하) 」
148 하루는 공사를 보실새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厥有四象抱一極(궐유사상포일극)
九州運祖洛書中(구주운조낙서중)
道理不慕禽獸日(도리불모금수일)
方位起萌草木風(방위기맹초목풍)
開闢精神黑雲月(개벽정신흑운월)
遍萬物華白雪松(편만물화백설송)
男兒孰人善三才(남아숙인선삼재)
何山不讓萬古鍾(하산불양만고종) 」
「元亨利貞道日月(원형이정도일월)
照人臟腑通明明(조인장부통명명) 」
149 하루는 윤경이 이르거늘
천사 일러 가라사대
천지에서 玄武(현무)가 쌀을 부르니 네 형의 기운을 써야 할지라
돌아가서 네 형에게 혀와 입술을 움직이지 말고 시천주를 읽되
起居(기거) 動作(동작) 할 때라도 잠시도 쉬지 말고 읽게하라 하시니라
150 하루는 약방에 가서 從徒(종도) 여덟 사람을 벌려 앉히시고
四物湯(사물탕) 한첩을 지어 그 봉지에 사람을 그리사 두 손으로 드시고
시천주 세 번을 읽으신 뒤에 여러 사람에게 차례로 돌려서 그와 같이 시키시고
「남조선 배가 泛彼中流(범피중류)로다」 라고 노래하시며
가라사대
상륙하였으니 풍파(風波)는 없으리라 하시니라
151 하루는 약방에서
三十六萬神(삼십육만신)을 쓰시고 雲長呪(운장주)를 쓰사
종도들로 하여금 칠백번씩 외우라 하시며
가라사대
이제 國家(국가)에나 私家(사가)에나 火遁(화둔)을 묻었는데
날마다 바람이 불다가 그치고 학담으로 넘어가니
사람이 많이 상할까하여 그리하노라 하시니라
152 하루는 전주 용머리 고개에 계실새
광찬으로 하여금
方藥合篇(방약합편)에 있는 약 이름에 朱墨(주묵)으로 點(점)치라 하사
불사르시니라
153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청국 일을 볼 터인데 길이 너무 질어서 가기가 어려우므로
청주 만동묘에 가서 천지 神門(신문)을 열고자하나
또한 가기가 불편하니 다만 音同(음동)을 취하여
청도원에 그 기운을 붙여서 일을 보려하노라 하시고
형렬과 공우를 데리고 청도원으로 가실 때
청도원 고개에 이르사
城隍廟(성황묘)마루에 잠깐 쉬어 앉으셨다가 다시 일어나시며
가라사대
청국은 아라사 군사에게 맡길 수 밖에 없노라 하시고
김송환의 집에 이르사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밤에 유찬명의 집에서 留(유)하시면서
大神門(대신문)을 열고 공사를 보실새 무수한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154 하루는 약방 마루에 앉으시고 유찬명을 마루 밑에 앉히사
淳昌 五仙圍碁(순창 오선위기)와
長城 仙女織錦(장성 선녀직금)과
務安 胡僧禮佛(무안 호승예불)과
泰仁 群臣奉詔(태인 군신봉조)를 쓰이시고
또 淸州萬東廟(청주만동묘)를 쓰이사 불사르시니라
이 때에 찬명이 좀 放心(방심)하였더니
천사 가라사대
신명이 먹줄을 잡고 섰는데 어찌 방심하느냐 하시니라
155 하루는 용머리 고개에 계실새
마당에 촛불을 밝히시고
「天有日月之明(천유일월지명) 地有草木之爲(지유초목지위)
天道在明故(천도재명고) 人行於日月(인행어일월)
地道在爲故(지도재위고) 人生於草木(인생어초목) 」이라는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구름이 가득차고
바람이 급히 불며
비가 내리되
촛불은 꺼지지 아니하니라
천사 찬명을 명하사
서북쪽 하늘에 별이 나타났는가 보라 하시니
찬명이 우러러 살핌에 다만 구름사이에 별 한 개가 보이거늘
그대로 아뢰니
다시 동남쪽 하늘을 보라 하시거늘
또 우러러보니
구름이 많이 흩어지고 별이 많이 보이는지라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
서북(西北)은 살아날 사람이 적고
동남(東南)은 살아날 사람이 많으리라 하시니라
156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오늘은 淸國(청국) 萬里廠(만리창) 神明(신명)이 이르리니 대접하여야 하리라 하시고
술을 사서 종도들로 더불어 마시시니라
157 하루는 청국 祈雨祭(기우제)를 지내리라 하시고
돝 한 마리를 잡아서 찜하고 소주를 사서 종도들로 더불어 마시시니라
158 사월에 전주 용머리 고개 김주보의 집에 계실새
이치복이 이르거늘
가라사대
이런 때에 나이 적은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의 절을 받느니라 하시고
치복에게 사배(四拜)를 받으시니라
천사 가라사대
금년에는 비가 없나니 만일 오늘 비가 오지 아니하면
천지의 冬瓜穴(동과혈)이 말라 죽을지라
그러므로 서양으로부터 우사를 불러넘겨 비를 주리라 하시고
술상을 부르사
치복에게 술 두잔을 주시고
한 잔은 요강에 부으시니 요강에는 피가 좀 있더라
159 다시 양지 석장을 펴놓고 귀마다
「泉谷(천곡) 」이라 쓰시거늘
치복이 여쭈어 가로대
어떠한 사람이니이까
가라사대
옛날에 원노릇 가서 節死(절사)한 사람이니라 하시고
치복과 송환을 명하사
양지를 마주잡아들게 하시고
가라사대
그 모양이 喪輿(상여)에 護防傘(호방산)과 같도다 하시고
양지를 땅에 놓게 하신 뒤에
갑칠을 명하사
가라사대
밖에 나가서 하늘에 구름이 있는가 보라
갑칠이 나가보니
서쪽 하늘에 한점의 구름이 있거늘
돌아와 아뢰니
가라사대
구름이 하늘을 덮었는가 보라 하시거늘
다시 나가보니
경각에 구름이 하늘을 덮었는지라
들어와 아뢰니
양지 중앙에
胡僧禮佛(호승예불)
群臣奉詔(군신봉조)
五仙圍碁(오선위기)
仙女織錦(선녀직금)이라 쓰시며
치복에게 일러 가라사대
宮乙歌(궁을가)에
「四明堂(사명당)이 更生(갱생)」이란 말을 중
四明堂(사명당)이란 말로 알아 왔으나 그릇된 말이요 이 사명당을 이름이라
조화는 佛法(불법)에 있으니 호승예불 기운을 걷어 조화를 쓰고
무병장수는 仙術(선술)에 있으니 오선위기 기운을 걷어 무병장수케 하고
군신봉조는 將相(장상)이 왕명을 받는 것이니 그 기운을 걷어 나라를 태평케 할 것이요
仙女織錦(선녀직금)은 선녀가 비단을 짜는 것이니
그 기운을 걷어 蒼生(창생)에게 비단 옷을 입히리니
유월 보름날 神農氏(신농씨) 제사를 지내고 나서 일을 행하리라
올해가 천지의 閈門(한문)이라 이제 일을 하지 못하면 일을 이루지 못하리라
160 또 양지에 이십칠년이라 쓰시거늘 그 뜻을 물은 대
가라사대
홍성문이 회문산에서 이십칠년동안 헛공부를 하였다 하니
이로부터 이십칠년동안 헛도수가 있노라
또 양지 한 장을 열 두조각으로 내어 조각마다 글을 쓰신 뒤에
한 조각은 친히 불사르시고
열 한조각은 치복을 명하여 불사르시니
문득 비가 크게 내려 이 비로 인하여 보리를 잘 먹게 되니라
161 이 뒤에 치복과 여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不可知(불가지)는 佛(블)이 可(가)히 그칠 곳이란 말이오
그 곳에서 可活萬人(가활만인)이라고 일러 왔으니
그 기운을 걷어 창생을 건지리라 하시고 교자를 타고 불가지로 가시며
옛 글 한 수를 외우시니 이러하니라
「金屋瓊房視逆旅(금옥경방시역려)
石門苔璧儉爲師(석문태벽검위사)
絲桐蕉尾誰能解(사동초미수능해)
竹管絃心自不離(죽관현심자불리)
匏落曉星霜可履(포락효성상가리)
土墻春柳日相隨(토장춘류일상수)
革援瓮畢有何益(혁원옹필유하익)
木柌耕牛宜養滯(목사경우의양이) 」
김성국의 집에 이르사 龍遁(용둔)을 하리라 하시고
양지 이십장을 각각 길이로 팔절 넓이로 사절로 잘라 책을 매시고
보시기에 실로 「米(미)」표와 같이 둘러매어 五色(오색)으로 그 실올을 물들이시고
보시기 변두리에는 푸른 물을 발라 책장마다 찍어 돌리신 뒤에
그 책장을 다 떼어 풀로 붙여서 連幅(연폭)하여 四折(사절)로 꺾어 접어서
시렁에 걸어 놓으시니
五色燦爛(오색찬란)한 文彩(문채)가 龍形(용형)과 같더라
이에 그 종이를 걷어서 교자를 내려 놓았던 자리에 불사르시니라
162 다시 비에 물을 적셔 그 房壁(방벽)에 인형을 그리고
그 앞에 청수를 놓고 꿇어앉으사 喪輿(상여)소리를 하시며
가라사대
利瑪竇(이마두)를 招魂(초혼)하여 광주 무등산 上帝奉詔(상제봉조)에 葬事(장사)하고
최수운을 초혼하여 순창 회문산 오선위기에 장사하노라 하시고
종도들에게 二十四節(이십사절)을 읽히시며
가라사대
그 때도 이 때와 같아서 천지의 혼란한 時局(시국)을 匡正(광정)하려고
唐太宗(당태종)을 내고 다시 이십사절을 應(응)하여
二十四將(이십사장)을 내어 천하를 平定(평정)하였나니
너희들도 장차 그들에게 못지 않은 대접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163 이 공사를 마치시고 덕찬을 데리고 싸리재를 넘어 오시다가
고사리 캐는 老軀(노구)가 지나감을 보시고
그에게 향하여 중이 동냥을 비노라 하시니
노구 가로대
없나이다 하거늘
천사 다시 비시니
가로대
쌀 두되만 있나이다 하거늘
가라사대
그 중에 한흡만 베풀기를 원하노라
노구 허락하거늘
그 쌀을 받으시며
덕찬에게 일러 가라사대
중은 본래 乞食(걸식)하는 것이니
이 땅을 佛可止(불가지)라 함이 옳도다 하시니라
164 청도원 김송환의 집에 이르시니
마침 신경원이 이르는지라
가라사대
네가 올줄 알았노라 하시고
양지 한 장을 주어 儒佛仙(유불선) 석자를 쓰이신 뒤에
천사
유자 옆에 尼丘(니구)라 쓰시고
선자 옆에 苦縣(고현)이라 쓰시고
불자 옆에 西域(서역)이라 쓰사
불사르시고 이 길로 약방에 돌아오사
각처 종도들에게 유월스무날 약방으로 모이라고 通知(통지)를 띠우시니라
165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年事(연사)를 맡아서
一切(일체) 餓殍神(아표신)을 天上(천상)으로 올려 보냈노니
이 뒤로는 굶어죽는 弊端(폐단)이 없으리라
166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묵은 하늘이 사람을 죽이는 공사만 보고 있도다
이 뒤에 日用百物(일용백물)이 모두 乏絶(핍절)하여 살아 나갈 수 없게 되리니
이제 뜯어 고치지 아니치 못하노라 하시니 사흘동안 공사를 보신 뒤에
가라사대
간신히 連命(연명)은 해나가게 하였으나
壯丁(장정)의 배는 채워주지 못하게 되리니
배고프다는 소리가 九天(구천)에 사모치리라
167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이 공사를 맡고자함이 아니로대
天地神明(천지신명)이 모여들어 法師(법사)가 아니면 천지를 바로잡을 수 없다 하므로
괴롭기는 限量(한량)없으나 어찌 할 수 없이 맡게 되었노라 하시니라
168 천사 매양 뱃소리를 하시거늘
종도들이 그 뜻을 묻자
조선을 장차 世界上等國(세계상등국)으로 만들려면 서양 신명을 불러 와야 할지라
이제 배에 실어오는 貨物標(화물표)를 따라서 넘어오게 되므로 그러하노라 하시니라
169 하루는 글을 많이 써서 종도들에게 주사
태인 신방죽 쇠부리깐에 가서 그 풀무불에 넣어 사르라 하시거늘
종도들이 명하신대로 하였더니
수일 후에 김갑칠을 명하사
전주 김병욱에게 가서 세상 소문을 들어오라 하시거늘
갑칠이 병욱에게 가니
때 마침 일본 神戶(신호)에 큰 화재가 일어나서 피해가 많다 하는지라
갑칠이 돌아와서 그대로 아뢰니
천사 가라사대
일본은 너무 강렬한 地氣(지기)가 모여 있으므로
그 민족성이 사납고 탐욕이 많고 侵略熱(침략열)이 강하여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그들이 侵鹵(침로)를 받아 편한 날이 적었나니
그 지기를 뽑아 버려야 우리나라도 장차 편할 것이요
저희들도 또한 뒷날 安全(안전)을 누리리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 지기를 뽑아버리기 위하여 전날 신방죽 공사를 보았는데
신방죽과 語音(어음)이 같은 신호에 화재가 일어난 것은
장래에 그 지기가 크게 뽑혀질 징조니라 하시니라
170 천사 간혹 수십일씩 굶으사
가라사대
뒷날 薄福(박복)한 중생에게 식록을 붙여줌이로다 하시고
또 여름에 솜옷을 입으시며
겨울에 홑옷을 입으신 때가 많으사
가라사대
뒷날 빈궁에 빠진 중생으로 하여금 옷을 얻게 함이로다 하시니라
171 하루는 이도삼에게 일러 가라사대
사람을 해롭게 하는 물건을 낱낱이 헤이라 하시니
도삼이
범과 사자와 이리로부터 모기와 이와 벼룩과 빈대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세어 아뢰자
천사 가라사대
後天(후천)에는 사람을 해롭게 하는 물건을 모두 없애리라 하시니라
172 유월 스무 이튿날 약방마당에 자리를 깔고 천사 그 위에 누우사
치복을 명하여
새 자리를 그 앞에 펴라 하시더니
문득 孔子(공자)를 부르시며 가라사대
小正卯(소정묘)를 죽였으니 어찌 聖人(성인)이 되며
三代(삼대) 出妻(출처)를 하였으니 어찌 齊家(제가)하였다 하리요
그대는 이곳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갈지어다 하시고
또 釋迦牟尼(석가모니)를 부르사 가라사대
樹陰(수음)속에 깊이 앉아 남의 子姪(자질)을 誘引(유인)하야
부모의 倫氣(윤기)와 陰陽(음양)을 끊게하여 人種(인종)을 絶滅(절멸)시키려 하니
그대가 국가를 아느냐 先靈(선령)을 아느냐 蒼生(창생)을 아느냐
그대는 이곳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나갈지어다 하시고
또 老子(노자)를 부르사 가라사대
세속에 産母(산모)가 열달이 차면 신 벗고 침실에 들어앉을 때마다
신을 다시 신게 될까하여 死地(사지)에 들어가는 생각이 든다 하거늘
여든 한해를 어미 뱃속에 있었다하니 그런 불효가 어디있으며
그대가 異端(이단) 八十卷(팔십권)을 지었다하나
세상에서도 본자가 없고 나도 못 보았노라
그대로 이 세상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나갈지어다 하시니라
173 천사 천지공사를 마치신 뒤에
「布敎五十年 工夫終畢(포교오십년 공부종필) 」이라 써서 불사르시고
여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옛사람이 오십살에 사십구년동안 그름을 깨달았다 하나니
이제 그 도수를 썼노라
내가 天地運路(천지운로)를 뜯어고쳐 물 샐틈없이 도수를 굳게 짜놓았으니
제 도수에 돌아 닿는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너희들은 삼가 墮落(타락)치 말고 오직 一心(일심)으로 믿어 나가라
이제 구년동안 보아온 개벽공사의 確證(확증)을 천지에 質正(질정)하리니
너희들도 參觀(참관)하여 믿음을 굳게 하라
오직 천지는 말이 없으니 雷聲(뇌성)과 地震(지진)으로 表徵(표징)하리라 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문득 천둥과 지진이 아울러 크게 일러나더라
174 공사를 행하실 때에는 식사나 대소변 기타 어떠한 다른 일로도 중지하심이 없이
반드시 공사를 마치신 뒤에 다른 일을 보시니라
175 대저 천사께서 구년동안 공사를 행하사
천지운로를 뜯어 고치시고 후천세계 인간생활의 모든 질서를 결정하시니
世間(세간) 만사 만물에 어느 것이나 천사의 筆端(필단)에 거쳐나가지 아니한 것이 없어
公事(공사) 件數(건수)가 실로 무한하지마는
당시 종도들이 기록하여 둔 것이 없고
수십년 후에 생존한 종도들의 口述(구술)대로 筆記(필기)하여
그 중에서도 의미가 분명치 못한 것은 빼어버리고
의미가 통하는 것만 기록한 것이 이 뿐이라
더구나 갑진 을사 양년에 반드시 큰 공사가 많이 있으련만
구술하는 종도들이 모두 잊어버리고 전하지 못한 것은 큰 遺憾(유감)이라
아니할 수 없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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