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전통성 추구하는 한국화가 정구인
충북 오송읍 서평리 국화농장인 ‘팜.아트 Story 산뜻’에서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 아래 정구인(61/한국화가) 씨가 포즈를 취했다. 문득 시골에 가서 흙을 밟고 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에 7년 전 귀농한 정 씨의 결실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전통 회화의 본질 찾는 한국화가 정구인
화창하고 나른한 봄날, 산길을 따라 고즈넉한 사찰을 찾는다. 살랑 부는 봄바람에 맑고 영롱한 풍경소리가 허공을 따라 귓가를 맴도는 듯 하다.
한국화가 정구인 작가의 그림이다.
눈으로 읽어본 그녀의 작품은 '누가 바람이' 시리즈다.
지난 3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천년의 숨결전'에서 그녀는 미래지향적인 한국화로 화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단에서 입지가 점차 좁혀져 가는 한국화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한국화의 생활화를 작품 속에 투영시켰다.
충북지역의 대표적 한국화가 정구인.
그녀의 그림에는 소리가 있다. 귓가에 울려 퍼지는 투명한 풍경소리.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머리가 맑아지고, 어느새 고즈넉한 사찰에 앉아 상쾌한 공기를 마신듯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살아 숨 쉬는 그림이 가득한 그녀의 작업실을 찾아가봤다.
청주 용암동(1396번지)에 위치한 그녀의 작업실은 '생활한국화연구소 단동화실'이다. 원봉초 남문 앞에 위치해 있다.
한국적인 느낌, 그중에서도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는 그녀는 지극히 토속적인 것에 집착한다.
본인의 청주 작업실인 생활한국화연구소 단동화실에서 작업 중인 한국화가 정구인.
그래서 인지 그녀의 그림에는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기독교가 종교인 그녀지만 우리문화의 뿌리가 불교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적인 색채를 찾아 즐겨그리는 소재가 됐다고 한다.
35㎡ 규모인 그녀의 작업실은 분위기 있는 전통한옥을 방문한 듯하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 차 한 잔을 마셔도 좋고, 벽면 가득한 그녀의 작품에서 4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작가가 계절별 느낌대로 작품을 배치해 공간의 운치를 더했다.
작업실을 찾아간 날은 봄 향기 가득한 화사한 작품들이 유난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작업실이 '생활한국화연구소 단동화실'인 이유는 한국화의 생활화를 위해서다.
대학동문들과 함께 구룹전에 참여한 정구인 한국화가(좌로부터 유명옥(서양화가/수채화가), 정 작가, 정성숙(서양화가)).
한국화의 전통 보존과 창조성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해 미래지향적인 한국화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작업실에는 전통문양을 활용한 생활소품도 눈에 띄었다.
가방, 앞치마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생활용품에 국화, 당초, 태극문양 등을 입혀 한국화의 생활화를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요즘은 주변에 관심 있어 하는 이들이 작업실을 자주 드나들기 때문에 작가가 직접 실크스크린(스크린인쇄)을 떠 누구나 생활 소품을 제작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작업실을 둘러보니 테이블에 앉아 차 한 잔을 나눠 마시며 한국화의 무궁무진한 매력에 빠져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인 듯 싶다.
- 미술평론가 이아솜(미술비평/조각가) -
한국화가 정구인 작가와의 인터뷰
한국화가 정구인(충북생활정치여성연대 대표 역임)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어요. 한국화단에서도 옛것에만 묻혀있지 않고 한국적인 창조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국화의 영역을 만들어 가는 게 작가로서의 사명인 것 같아요"
보은 출신으로 한국화의 생활화에 나서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한국화가 정구인(1958-) 작가.
그림마다 한국의 정서가 짙게 베인 풍경을 등장시키는가 하면 다양한 전통문양을 활용해 생활소품 제작에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열성적으로 봉사활동 중인 정구인 작가.
그녀의 그림에는 풍경 소리가 있다. 인간의 고뇌를 무한공간으로 이끌어가는 풍경을 등장시켜 가장 토속적인 한국화의 생활화를 꿈꾼다.
"처음 청주에 와 직지를 알게 됐을 때 문화적인 충격이 대단했어요. 청주에서 만들어졌다는 게 너무나 기적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것이 청주에 머무를 이유가 됐어요. 이를 계기로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국화의 생활화를 실천에 옮기게 됐습니다"
생활한국화연구소 단동화실
지난 3월 예술의전당(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천년의 숨결전'에서 정 작가는 한국 화단에서 입지가 점차 좁혀져 가는 한국화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누가 바람이'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녀의 작품은 광목에 석채와 혼합재료를 이용했다.
여기에 풍경을 등장시켜 은은한 풍경소리를 흐르게 하고 우리문화, 우리의 한국화가 대중 속에 생활화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한국화가 정구인 작업실로 사용 중인 생활한국화연구소 단동화실,
"한국화의 전통 보존과 창조성 확보가 과제"라는 그녀는 "앞으로 한국화의 맥을 잇되 창조를 통해 한국화의 미래지향적인 면모를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미술교육(동양화)을 전공한 그녀는 지금까지 3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대한민국청원미술대전 초대작가, 충북민미협, 한국화 동질성전, 채묵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참여정치에도 관심이 지대하여 지역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통한 본격적인 정치 참여를 위해 젊은 여성인재 발굴을 목적으로 충북생활정치여성연대(이하 여세연) 대표로도 참여한 바 있다.
충북일보 김수미 기자
생활한국화연구소 단동화실인 정구인 작업실
한국화 동질성전, '천년의 숨결'...한국화가 정구인 작가 작품 전시자료
한국화가(동양화가) 정구인의 대표작품 소개
정구인 작가의 "잊지 않겠습니다"
아솜의 미술평론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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