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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2일 남부 터미널 22시 심야버스...두번째 지리산 종주길에 나섰다.
첫번째는 정석대로 화엄사부터 올랐었고
두번째는 그냥 조금 더 편하게 성삼재서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13일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구례 터미널이다. 3시 50분 첫 차까지는 시간이 남는다.
일행은 자리깔고 취침 시작~
좀 잤어야 하는데 신기하다고 이것저것 두리번 거리고 다닌 여파가 3일내내 따라다녔다.
깔끔하게 정리된 시간표
구례구 관광안내도
이 식당 가오리찜이 맛나다고 누군가의 블러그에서 봤는데..아직 문열기 전이네..
승차권 발매기도 있다. 호기심에 성삼재 터치했다가 잠든 사람 다 깨웠다.
3시30분에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고 20여분 대기..50분에 성삼재로 고고~잠깐 졸았는데
어느새 화엄사를 지나 성삼재에 다다랐네..
한치 앞도 안보이는 길을 랜턴켜고 하늘의 별보며 성큼성큼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해서 후다닥 아침해먹고 나니 낡이 밝았다. 2년만에 다시보는 노고단이네..
늘 대피소를 끼고 노고단으로 돌았는데 오늘은 다른길로 올라가기로~
해가뜨니 구름 걷히고 날씨가 좋아요..
삼도봉에 도착~ 저마다 찍는 방향이 다르다..일행중 한명은 전라도 방향에서 열심히 ..
연하천에서 점심을 먹어볼까 하는 맘으로 ..그런데 연하천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 쇳가루 날리는 공사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은 참 잘 먹는다. 우리는 그냥 행동식으로 떼우며 1박 장소인 벽소령으로 걸음을 옮겼다.
형제바위..
벽소령에 도착했을때는 해가 뉘엿뉘엿..
쇠고기욤~맛난 고기욤~
14일 아침..벽소령의 날이 밝았다. 벽소령에서는 만월을 봐야하는데 또 못보고 잠들었네.
가자..세석을 향해서..느긋하게 아침먹고 9시가 넘어서야 출발.
잘있어~~벽소령아..
군데 군데 단풍잎이 ..
누군가는 처음 보았다는 첩첩산중..
선비샘.물맛이 유난히 맑고 좋은곳..
이곳.지난번 종주때 캐나다 할아버지를 만났던 곳이다.그 할아버지는 캐나다에서 잘 계실까?
바위 일곱개 만들며 시간 보낸곳..칠선봉.
세석이다..
세석에 도착한 시간이 3시가 넘었다.모두 떠나고 아무도 없는 세석은 처음이다.
간단하게 요기하고 다시 장터목으로 출발..
세석도 멀어져 간다...
촛대봉...그렇게 지리산을 왔어도 난 한번도 올라가지 않았던 곳..일행은 직진..
이 아낙네들 겁도 없어요..멀리서 줌으로 땡겨서 사진 한장.
비행기 길도 보이고..
가자..장터목으로..
여기..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인데...이상하게 이번에는 모든게 낮설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고...어여가자..
장터목이 보인다..
저멀리 붉게 하늘이 물들고 있다.
해가 지기전에 식수부터..
반야봉 뒤로 노을이 물든다..
저녁식사..
올때와 똑같이 어두운 새벽 천왕봉 일출 보겠다는 일념으로 퉁퉁 부은눈 비벼가며 터덜터덜..
천왕봉 일출을 또 보고야 말았네.
내려오는길 돌아다본 천왕봉.
저 멀리 반야봉이 보인다.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커다랗고 높은 저산...이름이 뭘까?
제석봉에서 같은 높이로 보이는 산이 뭐가 있을까? 한라산? 궁금해 미치겠는데 아무도 모른다.
오를때 어두워서 보이지 안았던 제석봉이다...
아침 대충 해먹고 또 느즈막히 중산리를 향해 출발.
천왕봉에서 내려가지않고 장터목에서 내려오는길을 택했다.
이길은 처음인데 여기또한 거림처럼 원시림의 연속..
시력좋은 일행이 저 멀리 제석봉의 전망대가 보인다고 하는데 내눈에는 안보인다.
투명하게 빛나는 고운색의 나뭇잎..
중산리까지 아직도 이리 멀다.
칼바위...훔..장터목에서 내려오는 중산리는 원시림을 거쳐 칼바위 이전에서 길이 만난다
칼바위 부터는 같은 길이네..지루하게 길고 긴 도로..
중산리까지 내려오는 5시간이나 걸렸다. 에후~중산리로 내려온데는 이유가 있다.
진주로 가서 유등축제 보고 진주 냉면먹고 그게 처음 계획이었는데 6일 대피소 예약을 못해
한주 늦춰지는 바람에 이도 저도 아닌..그냥 남강 구경하고 장어먹기로..
지난번 들렸던 유정장어.여기서는 냉면도 같이 판다.
화려하지 않은 상차림.
얘가 바다장어..민물장어는 비싸지만 생각보다 맛이 별로여서 권하지 않았다.
요거이 해물 육수로 맛을낸 진주 냉면인데 오늘은 가쓰오브시 맛이...훔..
요건 장어탕..추어탕과 비슷한데 콩나물이 들어있어 시원한 맛이 ..
종주의 흔적들..
이번 종주는 유난히 힘든 날들이었다. 가도가도 일행을 따라붙을수 없었고.
베낭 맨채로 두어번 구르기도 하고,마지막 중산리 버스 매표소에서는 공금 봉투도 두고 오고..
진주 터미널에서 전화번호 알아내 전화도 해봤지만 할머니는 못봤단다..바로 앞에 그냥 두고 왔는데.
이래저래 이제는 산행도 그만두어야 할때가 되었나 보다.
잠시 한걸음 물러서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