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다 때가 있는 법,
며칠 지나고 나니, 마구 뿜어져 나오던 도파민은 사라지고, 권태로움만 남네요.
뭣보다 빅게임에서 3타수 무안타라는 초라한 기록으로 팀의 패배에 일조한 스스로를 자책하다보니, 더더욱 리뷰에 손이 안가네요.
BUT !!!!
원천퍼스트리그에 한 경기만 있는것도 아니고,
리뷰를 쓰지 않으면, "거봐라~ 기록본부장도 결국 자팀상황에 따라 그 깟 글쪼가리 쓰고말고 하는 소인배에 불가하다" 라는 악플과 억측이 난무할 터, 각성하고 각잡고 지난주 경기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스따트~
[제 1경기 : 봐스 VS 시온]
리그 1, 2위에 자리한, 그 자리를 시즌초부터 견고하게 지켜나가는 명실상부 원천리그 내 최강자들의 맞대결!!!
(식상해서 미칠거 같은 표현이지만, 이만한 표현법도 마땅히 없는) '날카로운 창' 봐스와 '좀처럼 뚫리지 않는 방패' 시온이 만났습니다.
원천리그 투수부문 1위 이휘창과 2위 이은성의 선발 맞대결로 더더욱 관심이 가는 경기였죠.
1회초, 선발 이휘창을 당황케한 봐스의 짧게 컨택하는 배팅이 안타로 이어지며 무사만루 상황에서 차분하게 땅볼 두개로 2점을 선취한 봐스, 이에 반해 2회말 무사 2,3루의 찬스에서 상대 김효원의 연이은 폭 넓은 중견수비에 막혀, 무득점으로 끝나려는 찰나, 농번기 본가사역(本家事役)도 마다하고 경기에 나선 홍성도의 실책유발 타구로 소중한 1점을 따라 붙습니다.
(두팀의 차이는 찬스에서 결과를 내는팀(봐스)과 그렇지 못한팀(시온) 으로 이미 이 순간 갈렸다고 봄)
4회초에 임하기까지 양팀 스코어 2:1 로 매우 집중력 높은 경기로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
당초 선발 이휘창의 3+1이닝 투입작전으로 중간투수로 등판한 조강래선수를 상대로 김효원의 좌중간 빅플라이로 인사이드 더 파크홈런이 터집니다. (솔리런 홈런)
조강래의 느린구속을 당기지 않고 좌중간으로 타겟팅한 스윙이 효원선수의 클라스를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온은 5회 다시 한점을 따라 붙으며, 3:2로 6회초를 맞이합니다.
(조강래는 이날 4,5,7 이닝을 단 1점만 주는 괴력의 피칭을하였다) 6회 재등판한 슈퍼에이스 이휘창을 상대로 안타,사사구를 엮어만든 무사만루 찬스에서 다소 부진했던 함재경이 우중간을 시원하게 뚫는 싹쓸이 2루타로 경기를 사실상 끝장내고야 만다.
이 날, 봐스는 공격력보다 오히려 이은성+이상수로 이어지는 완벽계투와 유격수 이재환과 중견수 김효원이 적재적소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며, 빠따뿐 아니라 수비도 얼마든지 강력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경기 후, '패장' 이상우감독은 "우리 시온은 여전히 닥공의 팀이며, 공격야구를 위해 여러분을 뽑은 것" 이라고 혼잣말을 계속 되뇌고, 이에 수장의 마음의 병이 이젠 거의 불치병 수준이 아니냐는 자조섞인 팀원들의 반성이 이어졌다.
한편, 4이닝 포수 뒤, 등판한 3이닝 세이브의 주인공 이싱수선수는 경기 후, 본부장에게 "이쯤이면 단독보도 하나쯤은 내야하지 않겠냐"며 젯밥에만 눈이 먼 사람임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BEST PLAYER : 이은성(4이닝 비자책), 함재경(3타점), 김효원, 이재환 (센터라인 철벽수비)
WORST PLAYER : 시온 중심타선
[제 2경기 : 더 노아 VS 야긴]
연패 중인 노아와 도깨비 같은 방망이의 야긴이 만났습니다.
오랜시간 원천리그에서 괴물같은 피지컬과 운동능력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모습.
그에 반해, DOS로 부팅을 시켜주고 일일히 명령어를 쳐줘야 구동이 가능하다던 이른바 반인반수의 '동물' 이우혁의 눈물겨운 선발수업이 이제 결과를 내고야 맙니다.
3과 1/3이닝 3실점 3자책으로 기억에 남을 첫승을 수확 합니다.
예의 날카로운 볼끝으로 상대노아의 초반 3이닝을 순삭하며 대략 이날의 경기 흐름이 야긴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며, 손쉬운 야긴의 낙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똥싸개 조기훈은 2회(쓰라린), 4회(투리런) 두개의 홈런으로 화답하며 4회까지 6:15 큰 점수차이로 경기를 원-사이드하게 끌고갑니다.
이갑진감독은 5회 에이스 남현을 투입하며, 노아의 숨통 끊기에 나서지만, 원천리그에 그런거 없습니다.
잠시라도 안도하는 순간, 순식간에 빅이닝은 나오죠. 4회부터 불붙은 노아의 타선은 무서웠습니다. 요즘 뜨거운 안준호 등을 필두로 전찬호, 정운섭이 분전하며 결국 남현에 이어 똥싸개까지 투입하게 만들며 야긴을 그로기 전까지 몰고 갑니다.
6회 고재천의 유격수 직선 병살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이 경기 끝까지 갔을지 모릅니다.
오랜만에 박성규선수는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부상에 대한 걱정인지 예전의 면돗날 같은 모습은 아직이고, 최근 준수한 피칭을 이어가던 이성철선수의 등판이 무산된게 다소 아쉽습니다. 노아의 이긍형, 고수현 등의 투수진이 부진한 점이 박성규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할 듯 합니다. 소득이라면 안준호가 살아나기 시작하고, 방태식, 정창희 등 살림꾼들에 이어 이안호선수가 가세하며 한층 팀이 안정되어 가는 모습이 긍정적입니다. 대체로 노아선수들이 차분하고 조용한데요. 더 큰 파이팅으로 활기찬 팀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BEST PLAYER : 이우혁(첫 선발승/3과 1/3이닝 3자책) 조기훈(연타석 홈런)
WORST PLAYER : 노아 투수진
[제 3경기 : 베델 VS 데이비드]
요즘 슬픈 눈의 강정석 감독과 싱글벙글 유감독의 지략대결 과연 어느팀이 웃었을까요?
데이비드 신철식의 깜짝선발승과 박유-옥동문으로 이어지는 계투가 베델의 김형찬-유인철보다 견고했습니다.
신철식은 3이닝 5실점 3자책으로 비교적 호투를 하였으며, 사사수 2개만을 내주는 안정적인 투구로 선발을 낸 유영호감독을 기쁘게했습니다. 늘 그렇듯 박유는 박유했고(짧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막고) 옥동문은 옥동문 한거죠.(부진할 틈이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오철은 3안타경기로 화려한 컴백을 하고, 김용광, 옥동문, 송영훈 등이 멀티안타를 치며, 데이비드의 공격력을 뽐냈으며. 이에 반해, 베델은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이 나오는 등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입니다.
저스트 나인으로 경기를 치루다보니, 수비 곳곳에서의 아쉬움이 나왔다. 특히 주전포수 이진봉의 부재는 더욱 커 보였습니다.
강정석 감독 스스로 (2인타 3타점) 분투를 하였으나, 데이비드를 이겨내기엔 다소 역부족이 아니엇나 싶었습니다.
데이비드는 3위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며, 확실히 리그의 다크호스임을 각인시켜 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BEST PLAYER : 신철식(선발승/3이닝 3자책) 옥동문(3안타3타점), 김용광(2안타 2타점 1볼넷)
WORST PLAYER : 이진봉 (주포(主砲)이자 주포(주전포수)인 선수가 빠지면 쓰나!)
이상 지난 3경기 리뷰를 마칩니다.
리뷰 쓰는 게 보통일이 아니네요~
모두들 즐거운 야구하시고, 제 리뷰에 쓰는 표현들 중에 부적절하거나 지나친 표현이 있더라도
가벼운 조크정도로 받아 들여주셨음 합니다~ (엄청 신경쓰고 있거등요. 멘탈이 순두부 같은분들 계실까봐.. 반대로 좀 더 쎄게 표현해 달라하심 매운맛 버전도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본부장님. 난 봤다. 섭섭하다.
미안하다... 이래서 글은 무서운거야
@시온 76 정대영 아니여~ 이런 글 매주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데. 괜찮어~ 더 열심히 해서 당신눈에 들도록 할께 ㅋㅋㅋㅋㅋ 매주 너무너무 고마워~
@다윗 76 유영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이 놈의 손꾸락을 잘라 유감독님께 바치겠습니다.
@시온 76 정대영 어제 카톡으로 그렇게 한석철이 유감독의 리더십을 칭찬했는데... 죽여줘
@시온 76 정대영 다음 시온 게임 때 보갔으~~ 으흐흐~~
@다윗 76 유영호 리더쉽 짱 호야 감독 만쉐이~~
에잉... 이싱수 선수... ㅉㅉㅉ 쯧
퉤
@봐스 71 이상수 ㅋㅋ
왜 리뷰가 안뜨나 기다리며, 왜 안쓰냐고 하면 그 또한 숙제가 되는걸 알기에 말못하고 있었는데 이리 훌륭한 글을 써주시니 쉼없이 읽어내려갔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젯밥, DOS부팅, 본가사역, 옥감....
최고!!최고!!
키워드 하난 제발… 빼줘
@시온 76 정대영 이대로 잊혀지긴 너무 아까워!
하... 작년부터 시작된 시온의 타격 부진이라니...
별수를 다 써도 타선회복이 어렵더만 올해까지 이렇게 이어질줄은...
팀 이름은 듀나미스인데 뭣이 문제?
듀나미스 빼야 잘 될꺼 같어. 작명소를 다녀와야 하나
드디어 출현했다~~형님 감사!
오~ 뽕이!
캬~기다리고 기대한만큼 경기 영상을 보는 것 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리뷰네요 ㅎㅎ (괜히 베스트 플레이어에 이름 올라와서 신나서 이러는거 아닙니다 ㅎㅎ)
글 쓰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닌데 드라마 작가보다 더한 필력으로 리뷰 써주시니 나른한 오후의 피로감이
몰려가네요! 재밌는 리뷰 감사합니다 본부장밈!
멋졌다! 재경
꺅 리뷰에 제 이름을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 본부장님 최고!! 👍
살림꾼 재환이~ 탐나
야긴에 손석현! 이름이 거론될 줄 알았는데...^^ 깜짝 투수 등판...
뽀인트를 잘 집어서 얘기하는게 정말 재밌음...
임팩트 부족
가만있어보자! 이싱수 이름이 몇번 나오는지... 하나,둘... 끝이네? 그러나 난 기록본부장 댕구 그대를 사랑하오! 흐흐흐
ㅋㅋ 싱형
리뷰는 사랑입니다 ㅎㅎ
이런 사기캐릭터
@시온 76 정대영
멋진 리뷰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_^
인생 2막을 기대하며 잘 감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