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아지
경북 영주시 영주동부초 5학년 이 설
사촌 언니네 리버
손에 간식을 들면
눈빛부터 변하고
장난감을 들면
몸부터 반응한다.
아무것도 들지 않고
“리버야!” 부르면
쳐다도 보지 않고
외면한다.
2) 비
경북 영주시 영주남부초 5학년 임승현
또르륵 또르륵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비 안 온다고 했는데
비가 온다.
온몸에 비가 튄다.
어떡하지
우산이 없네.
뛰어서 집으로 갔다.
비는
거짓말쟁이다.
3) 비
경북 영주시 영주남부초 5학년 임지완
뚝 뚝
조금씩 비가 온다.
나는
비를 맞으면서 논다.
첨벙! 첨벙!
바지로 물이 튄다.
아! 차가워
너무 춥다.
감기에 걸리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자!
4) 시험
경북 영주시 영주가흥초 5학년 박진현
오늘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날이다.
왜냐고?
시험 치는 날이니까.
드디어
시험 시작
선생님이 시험지를 주셨다.
시험이 끝나 시험지를 내는데
이게 맞을까?
머릿속이 온통
걱정이다.
다음 날
선생님이 시험지를 나눠주셨는데
어, 어떡하지?
우와! 100점이다!
5) 바람도 추운가?
경북 영주시 영주서부초 5학년 박규리
창틀을 문풍지로 꼬옥꼭 막았는데
어디서 바람이 자꾸 자꾸 들어온다.
바람도 너무 추워서 몸녹이려 왔나보다.
문풍지로 막아도 바람은 휭휭휭
창틀은 당연하게 바람을 맞이한다.
바람을 맞이하기는 싫지만 맞이한다.
아무거나 막아도 들어오는 바람들
난방을 틀고도 으스대는 내몸을
바람이 안겨주면서 내몸을 막아주네
6) 꽃
경북 영주시 영일초 5학년 권리안
길 걷다가 보이는
활짝 웃는 미소들
눈이오나 비가 오나
번개 치나 바람 부나
땅에 핀 예쁜 미소는
언제나 반겨주네
마음에 활짝 핀
어여쁜 미소들
내 마음이 슬퍼도
내 마음이 기뻐도
마음 속 내 미소들이
웃으며 위로하네
7) 초콜릿
경북 영주시 이산초 5학년 김 단
달달한
초콜릿을 먹으면
내마음도
저절로 춤을 춘다.
초콜릿
한개 두개
솜사탕처럼
어느새 사라진
8) 시계
경북 영주시 영주가흥초 5학년 정유찬
언제나 째깍째깍 언제나 돌아간다.
세 개의 막대기들 언제나 돌아간다.
열심히 매일 달리는 막대기는 성실해
어제도 째깍째깍, 오늘도 째깍째깍
내일도 째깍째깍, 모레도 째깍째깍
글피도 째깍거리는 성실한 막대기들
어느날 우리집엔 무언가 이상했다.
어느날 째깍째깍 소리가 안들린다.
그것을 자세히보니 건전지가 없었다.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보고
반대로 넣어보고 더 많이 넣었지만
그것은 고쳐지지않다 그럼 이제 잘 가라
9) 시험
경북 영주시 영주서부초 6학년 강도훈
시험 준비한다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 치기 직전까진
다 기억났는데
시험지를 받는 순간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꿈틀꿈틀
안돼!
멈춰!
그만!
말을 듣지 않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10) 노을
경북 영주시 영주동부초 6학년 김 봄
가족들과
오순도순
캠핑 온 저녁
저기 저
끝에서
불이 났다.
활활
타오르는 듯한
멋진
불
바로
하루를
마무리해 주는
붉은빛,
노을이다!
11) 마트
경북 영주시 영주남부초 6학년 김무환
마트에서 쇼핑카트를 타고
슝슝슝!
쇼핑카트를 탈 때의 기분은
첫 기차를 탈 때의 설레는 기분
씽씽씽!
쇼핑카트에서 내릴 때의 기분은
롤러코스터 조금밖에 못 탄 허전한 기분,
마치 쇼핑카트에 있던 물건을
다 빼 버린 것 같이.
12) 시험
경북 영주시 영일초 6학년 최민제
정말 긴장되는
시험 시간
문제 하나 틀릴까 봐
엄마한테 혼날까 봐
조마조마 두근두근
시험이 끝난 후
결과가 나올 때도
그런데,
“우와! 100점, 100점이다!”
13) 비
경북 영주시 풍기초 6학년 권성준
주말만 되면
오는 비
주룩주룩
놀기로 한 내 마음에
천둥 번개가 쿵쾅쿵쾅
주말에 오는 비는
멈출 생각이 없나 보다.
14) 시험
경북 영주시 영주서부초 6학년 강성빈
오늘은 시험을 치는 날이다.
머릿속은 마치
시험지의 정답 칸처럼
새하얗다.
시험을 보는 시간
내 심장은 두근두근 쿵쾅쿵쾅
결국!
내 시험지에는
빨간 비만 내리고 있었다.
15) 사계 <2023. 전국 어린이 글짓기 우수상>
경북 영주시 풍기초 6학년 이지아
벚꽃이 나무에서 살랑살랑 떨어진 날
그날은 이 세상이 봄으로 뒤덮힌 날
벚꽃이 뒤덮어 버린 연핑크색 봄나라
매미가 나무에서 매앰매앰 우는 날
그날은 이 세상이 여름으로 뒤덮힌 날
매미가 뒤덮어 버린 초록색 여름나라
단풍이 나무에서 스르륵 떨어진 날
그날은 이 세상이 가을로 뒤덮힌 날
단풍이 뒤덮어 버린 빨간색 가을나라
흰눈이 하늘에서 펑펑펑 내리는 날
그날은 이 세상이 겨울로 뒤덮힌 날
흰눈이 뒤덮어 버린 새하얀 겨울나라
16) 눈
경북 영주시 영일초 6학년 권기준
지난 밤에 많은 눈이
하늘에서 내렸네
소복히 지붕이랑
밭이랑 바닥이랑
추워서 덮어주려고
이불이네 ‘아, 따뜻해’
뽀얗게 변했네
하얗게 쌓여있네
작고 작은 동그라미
크고 큰 동그라미
하늘이 내려주려는
복인가봐 ‘고마워’
17) 파도
경북 영주시 영주중앙초 6학년 오채령
푸른 빛 물결들이
일렁이며 다가와
모래를 씻어내줘
물결을 바라보니
내걱정 모래가 되어
다함께 씻겨나가
18) 선생님
경북 영주시 영주남부초 6학년 강윤서
선생님은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멋지게 기타도 노래도 하면서
우리를 가르치시는 아주 멋진 선생님
내꿈은 선생님 다정한 선생님
친절한 선생님 멋쟁이 선생님
이러한 모습 되고파 나의 꿈을 이룰거야
그리운 선생님 자상하신 선생님
멋쟁이 선생님 귀여운 선생님
너무나 그리운 선생님 보고 싶은 선생님들
멋있는 선생님
친절하고 언제나 밝게 웃는 교장샘
우리들의 교장샘
누구나 존경할만한 아주 멋진 교장샘
19) 달
경북 영주시 영일초 6학년 이승민
노란색 밝은 빛
아름다운 예쁜 빛
쉴새 없이 계속 뜨는
달님이 고마워요
달님이 하루를 쉬면
우리는 어두컴컴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