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1일, 토요일, Ubud, Nuriani Guest House (오늘의 경비 US $31: 숙박료 150,000, 식품 51,000, 31,000, 입장료 20,000, 마그넷 25,000, 환율 US $1 = 9,000 Indonesian rupiah) 이곳 날씨는 좀 이상하다. 대낮에는 매우 더운데 이른 아침에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선선하다. 밤에도 잘 때 당연히 아무 것도 덥지 않고 자야할 기후인데 담요를 덮고 자야할 정도로 선선하다. 처음에는 시트만 덥고 자려고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추울 것 같아서 담요를 덮고 잤다. 그러나 아침에 해가 나오자마자 금방 더워진다. 대낮에는 그늘에서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덥다. 그러나 일단 해만 넘어가면 다시 시원해진다. 오늘 오후에는 더운 물로 샤워를 했다. 오늘 숙소에서 주는 아침 식사를 했는데 식사가 매우 푸짐했다. 토스트, 잼, 버터, 계란부침, 오렌지 주스, 과일이 나왔다. 소시지나 햄이 더 나왔더라면 5성 호텔 수준의 아침 식사일 뻔했다. 오전에 나가서 힌두교 사원과 그 근처에 있는 원숭이 공원에서 원숭이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원숭이 공원은 Ubud에서 제일 인기 있는 볼거리란다. 원숭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아주 가까이까지 다가온다. 한 놈은 열린 내 가방 안으로 손을 넣는다. 먹을 것을 찾는 것이었다. 카메라 배터리가 다 나가서 새것으로 바꾸느라고 새 배터리가 있는 조그만 플라스틱 백을 꺼냈는데 옆에 있던 원숭이 한 놈이 플라스틱 백 안에 먹을 것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플라스틱 백을 낚아채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조금 더 빨라서 뺐기지 않았다. 그놈이 조금 더 빨랐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원숭이 공원을 나와서 시내 길을 한참 동안 걸었다. Ubud는 라오스의 Luang Prabang 비슷한 분위기의 도시다. Luang Prabang에는 아름다운 불교사원이 많았는데 이곳엔 아름다운 힌두교 사원이 많다. 이곳 힌두교 사원은 인도의 힌두교 사원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인도 힌두교 사원은 (특히 남인도) 수많은 석상이 포개져 있는 높은 피라미드 탑을 중심으로 있는데 이곳 힌두교 사원은 조그만 탑은 있는데 남인도 힌두교 사원에 있는 거대한 탑은 없다. 시내 길을 걷는데 50m에 한 번씩은 “택시” 소리를 들었다. 택시기사들이 길가 그늘에 앉아 있다가 지나가는 나를 보고 외치는 소리였다. 이 도시에는 택시가 많은 모양이다. 길가 그늘에 앉아있는 남자들은 모두 택시기사들인 것 같았다. 모래 공항 나가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곤니찌와, 오하이오, 스미마셍” 소리도 많이 듣는다. 기념품상점 직원들이 동양인이 지나가면 무조건 일본인으로 간주하고 하는 말이다. 지금은 일본여행객 외에도 한국,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나라들 여행객들도 많은데 그리고 이곳 상인들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도 무조건 일본사람 취급을 한다. 아니면 내가 일본사람으로 보여서 그런가? 사실 나를 일본사람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여행객들도 그렇고 한국여행객들 까지도 나를 일본사람으로 본다. 왜 그럴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내 옷차림 때문인가? 내 옷차림은 확실히 다른 한국 여행객들과는 다르다. 어쨌든 하루에 수십 번씩 “곤니찌와” 소리를 듣는 것은 안 좋다. 보통 못 들은 척하고 지나가 버린다. 오늘 숙소 옆에 있는 조그만 상점에서 식수를 사려하는데 6,000 rupiah를 달란다.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대형 수퍼마켓에서는 3,500 rupiah를 받는데 너무 비싸게 받는다. 그래서 대형 수퍼마켓에 가서 샀다. 식수 하나 때문에 대형 수퍼마켓으로 간 것은 아니고 맥주, 야채, 과일도 사기 위해서 간 것이다. 이곳에 와서는 아직 한 번도 음식점에서 식사를 안했다. 아마 떠날 때까지 그럴 것이다. 대형 수퍼마켓에서 산 음식으로 숙소 방에서 먹는데 음식점에서 이상한 음식 사먹는 것보다 좋다. 한국 신라면에 계란을 풀고 풋고추를 썰어서 넣고 끓는 물을 부어서 15분 후에 먹으면 먹을 만하다. 그렇게 해먹기 위해서 플라스틱 용기 하나를 가지고 다닌다. 오늘 Skippy 땅콩버터를 하나를 더 샀다. 빵에다 땅콩버터를 듬뿍 발라서 먹으면 햄버거 못지않은 훌륭한 음식이 된다. 오늘은 캔에 든 소시지를 하나 사서 더운 물에 데워서 먹었는데 먹을 만했다. 음식점에서 오래된 기름에 튀긴 닭고기를 먹는 것보다 낫다. 방에서 인터넷이 되는 것이 너무 좋다. 오늘은 인터넷에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다운로드해서 킨들에 넣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토지”를 읽고 있다. 벌써 읽었어야할 책인데 그렇지 않았던 것은 아마 내가 미국 유학 간 후에 발간된 책이기 때문인 것 같다. 어제까지는 “Unplanned"란 책을 읽었는데 미국의 낙태 수술을 두고 싸우는 소위 Pro-life 지지자들과 Pro-choice 지지자들과의 투쟁을 그린 책이다. 미국은 낙태수술과 총기규제 문제는 매우 큰 사회문제로 남아있는데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없다. 특히 낙태수술은 150년 전 노예해방 문제에 못지않은 감정적인 문제로 되어있어서 가끔 낙태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Pro-life 극단주의자들의 총에 희생이 되는 사건이 생기고 있다. 내일도 시내 산보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모래 아침에 공항으로 나가서 동티모르 수도 Dili로 가는 준비를 해야 한다. 거리 풍경 힌두교 사원 힌두교 사원 벽 조각 이끼에 덮인 원숭이 석상 이끼에 덮인 개 석상 (개가 맞나?) 힌두교 사원 경내 전경 인도의 힌두교 사원과는 다른 모습이다 나무와 돌에 새긴 조각이 아름답다 이곳의 힌두교는 옛날에 Java 섬에서 회교에 쫓겨서 Bali 섬으로 온 것이다 원숭이 공원의 원숭이 놀이터 지붕 위의 원숭이 원숭이 가족 원숭이 커플 카메라 앞에서 수줍어하는 것 같은 원숭이 뱀 조형물 원숭이 공원을 나와서 시내 길을 걸었다 한문으로 된 티셔츠를 파는 상점 Ubud는 라오스의 Luang Prabang 같은 분위기의 종교 도시이다 Luang Prabang 같은 아담한 도시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살아보고 싶은 도시다 힌두교 사원의 제단 힌두교 사원의 탑 논경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