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9일, 토요일, Lisbon, Inn Possible Lisbon Hostel (오늘의 경비 US $63: 숙박료 14, 점심 4.55, 커피 1.10, 기차 4.80, 버스 5, 2, 입장료 12, 화장실 0.50,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Sintra 당일관광을 다녀왔다. Sintra는 Lisbon에서 기차로 40분 걸리는 곳인데 Lisbon 주위 당일관광 코스 중에 제일 인기 있는 곳이다. 아마 Lisbon에 오는 관광객치고 Sintra 관광을 안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정말 볼만한 곳이다. 오전 9시 35분 기차를 타고 가서 오후 3시 10분 기차로 돌아왔는데 처음에는 춥고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나쁜 날씨였으나 다행히 금방 날씨가 14도로 약간 쌀쌀하기는 하지만 청명한 날씨로 바뀌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3월 날씨가 한국보다 춥지 않아야 할 것 같은데 영 기대에 어긋나 버렸다. Sintra의 주요 볼거리는 Pena Palace (Palacio de Pena), Moorish Castle (Castelo dos Mouros), National Palace (Palacio Nacional) 세 곳인데 나는 Pena Palace와 Moorish Castle 두 곳만 보고 National Palace는 밖에서 사진 한 장만 찍고 끝냈다. National Palace 안에는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마침 카메라 배터리가 다 나가버렸는데 어제 충전한 스페어 배터리를 아침에 깜박하고 가져오지 않아서 핑계 낌에 잘 되어버렸다. 사진을 못 찍으면 들어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나는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에게는 별 흥미를 못 느낀다. 여기서 지명 표기에 관한 얘기를 좀 해야겠다. 여행기를 쓸 때 지명 표기는 매우 골치 아픈 존재다. 위에 글에서 보듯이 영어 표기법으로 할 수도 있고 현지 나라 언어 표기법으로도 할 수도 있다. 영어로 National Palace는 포르투갈어로는 Palacio Nacional이다. Lonely Planet은 국가와 도시는 영어표기를 쓰지만 (에를 들면 Italy, Rome) 그 이하의 지명은 현지 나라 언어 표기법을 쓰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포르투갈 여행안내서 Rick Steve's Portugal은 모두 영어 표기법을 쓴다. 그래서 Lonely Planet은 Palacio Nacional이라고 쓰고 Rick Steve's Portugal은 National Palace라고 쓴다. 어느 방법이 적절한 방법일까? Lonely Planet은 영어 표기법과 포르투갈어 표기법을 섞어서 쓰는 것이, Rick Steve는 모두 영어 표기법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영어권 나라 여행자들은 영어 표기법을 좋아할 것이고 비영어권 나라 여행자들은, 글쎄, 어떤 표기법을 좋아할지 모르겠다. 나는 영어 표기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정답은 없다고 봐야한다. Sintra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Moorish Castle의 위치는 방어용이라 이해가 되는데 (서울로 치면 남산 정도의 위치) Pena Palace는 Moorish Castle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있는데 왜 그렇게 불편한 위치에 지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한번 나들이를 하려면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닐 텐데 그런 불편을 감수할 만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방어용이라면 이해가 되겠는데 Pena Palace를 지을 때는 시기적으로 방어용으로 쓸 시기는 아니었다. Pena Palace는 19세기 독일 태생의 Ferdinand 왕이 독일 건축가를 고용해서 독일, 포르투갈, 이슬람 건축 양식을 모두 사용해서 지은 동화에나 나올 듯한 환상적인 모양의 궁전이다. Moorish Castle 역시 동화에 나올 듯한 환상적인 모양의 성이다. 이슬람교 사람들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Muslim, Moor, Arab, Saracen 등의 이름으로 불리었는데 Moor는 모로코를 포함한 북아프리카에 살다가 스페인으로 들어온 이슬람교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다. Moorish는 "Moor 인들의"란 뜻이다. 711년에 모로코에서 Gibraltar 해협을 건너서 Iberia 반도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위치한 반도) 들어온 Moor 인들은 북진해서 Iberia 반도와 프랑스와 남부 일부까지 정복했다가 서서히 기독교 세력에게 밀려서 beria 반도 중부 지역에서 (Madrid와 Lisbon이 있는 지역) 경계를 이루고 오랫동안 기독교 세력과 대치했는데 Sintra의 Moorish Castle은 Moor 인들이 전방 방어용 요새로 지은 성들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Iberia 반도의 마지막 Moorish 왕국이었던 Granada는 Columbus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인 1492년에 멸망했다. 그렇게 Moor 인들은 거의 800년 동안의 긴 세월을 Iberia 반도에 살았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람들은 Moor 인들의 피가 많이 섞여서 바로 북쪽 나라인 프랑스 사람들과는 달리 흑발과 흑안 그리고 거무칙칙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포르투갈 사람들 일하는 모습은 모든 것을 "빨리" 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오늘 기차역에서 Pena Palace까지 가는 버스에 오르는데 버스 기사가 손님들에게 요금을 받는데 너무나 느리게 받아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리고 Pena Place에서 입장권을 사는 데도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국 같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람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 텐데 포르투갈 사람들은 그런데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오늘 점심은 햄 치스 샌드위치, 포도, 후식용 케이크, 그리고 마실 것을 사가지고 가서 Moorish Castle 구경을 끝내고 성 안의 경치 좋은 장소에서 쉬면서 먹었다. 여행 안내서에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해서 그대로 따라했더니 정말 좋았다. 성 주위에는 먹을 만한 데가 전혀 없었다. 오늘 에티오피아에서 온 관광객 한 사람을 만났는데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어서 South Korea라고 했더니 당장 자기네가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애기를 한다. 에티오피아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어김없이 듣는 말이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는 자기네 나라가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것이 큰 자랑거리인 모양이다. 여행 중에 누가 내 국적을 물으면 꼭 South Korea라고 한다. 그냥 Korea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은 "South or North?"하고 반문한다. 처음에는 North Korea 사람들은 나처럼 배낭여행하는 사람들이 없다며 "South or North?"하고 물을 필요가 없이 "South"라고 설명해주다가 나중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귀찮아서 그냥 South Korea로 대답한다. 내일은 Lisbon의 Belem이라는 지역 구경을 다녀오고 모래 포르투갈 북쪽에 있는 도시 Porto로 갈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포르투갈 여행은 Porto를 마지막으로 끝내고 스페인으로 들어가서 나머지 스페인 여행을 할 것이다. 여행지도 Lisbon은 언덕이 많은 도시라 차가 다닐 수 없는 계단식 골목길들이 많다 낙서인지 벽화인지 ... 멀리 산 위에 Sintra 최고 볼거리 Pena Palace가 보인다 Sintra의 Pena Palace 못지않게 아름다운 볼거리 Moorish Castle도 보인다 Pena Palace와 Moorish Castle이 있는 Sintra 뒷산은 수목과 암석이 수려한 아름다운 산이다 Pena Palace 입구, 입장권을 사는데 오래 기다렸다 입구에서 성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 환상적인 Pena Palace는 UNESCO 세게 문화유산 지정을 받은 포르투갈 최고의 볼거리다 디즈니랜드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요란스러운 모습의 성문 왕궁으로 올라가는 터널 같은 복도는 페인트칠을 새로 하면 역시 환상적으로 보일 곳이다 또 다른 문 이 왕궁을 지은 Ferdinand 왕은 독일의 조그만 왕국의 왕자로 포르투갈 여왕과 결혼해서 포르투갈로 왔는데 독일 Bavaria 왕국의 "Mad" King Ludwig의 (환상적인 Neuschwanstein Castle을 지은) 사촌이다, 매우 낭만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어쩌면 사촌 Ludwig의 영향을 받아서 1842년에 이 성을 짓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알려진 Neuschwanstein Castle에 비해서 조잡해 보이고 싸구려로 느껴진다 성 하부 모습 기념사진 왕궁 본관 중앙에는 스페인-포르투갈 모든 집에 있는 듯한 분수가 있는 안마당이 있다 왕의 침실 왕의 욕실, 여왕의 침실과 욕실은 왕의 침실과 욕실의 두 배는 되고 훨씬 더 화려하다 성 안마당 모습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시원스러운 베란다 왕궁의 다른 건물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계단 Pena Palace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Moorish Castle로 내려가는 길 Moorish Castle 입구 Sintra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Sintra 뒷산에 천여 년 전에 세워진 이 성은 "Castle Lover's Dream"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아름다운 성이다 Sintra 시내에 위치한 Sintra의 또 다른 UNESCO 세계문화 유산인 National Palace가 보인다 성 모습 성 모습 성 모습 기념사진 성 안에서 숙소에서 싸가지고 온 점심을 들었다 Sintra 시내에 있는 National Palace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