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5일, 토요일, Bratislava, Garni Hotel SD Akademik (오늘의 경비 US $49: 숙박료 35, 식품 9,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토요일, 비교적 한가하게 보낸 날이다. 주말이라고 아침 식사는 따듯한 식당 음식 대신 종이 백에 든 찬 음식을 받았다. 내일도 그럴 것이란다. 이것 역시 소련식 사회주의의 잔재인 것 같다. 명색이 호텔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방에서 항상 뜨거운 커피를 마실 수가 있으니 다행이다. 숙소 방에 커피포트가 없을 때는 이번 여행에 처음으로 가져온 전기코일로 물을 끓여서 인스턴트커피를 타서 마신다. 전기코일이 아주 잘 된다. 역시 이번에 처음 가져온 보온병에 물을 넣고 사용하는데 30초 정도면 물이 끓는다. 어떻게 그렇게 물이 빨리 끓을 수 있을까? 옛날에 사용했던 것들은 4분 정도 걸려서 기다리는 동안에 다른 일을 하다가 깜빡 잊어버려서 위험하게 망가지곤 했는데 이번 것은 너무 빨리 끓어서 항상 대기하고 있다가 적당한 시점에 전원을 빼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고 망가질 염려도 없다. 미국에서 산 것이기 때문에 110v 용인데 220v 전기를 사용하니 그렇게 되는 모양이다. 이번 여행엔 전에 비해서 잘 되는 것들이 많아서 여행하는데 많이 편해졌다. 전기코일 외에도 새로 산 삼각대가 전에 사용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볍고 (350g 정도) 사용하기도 편해서 아주 만족이다. 옛날에는 없던 새로운 모델인데 누가 고안해냈는지 고맙기 짝이 없다. 제일 편해진 것은 이번 여행 중에 산 삼성 휴대전화이다. 길 찾을 때 제일 편리하고 아직 사용은 안 해봤지만 앞으로 현지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에 통역용으로 안성맞춤일 것이다. 문자로 하는 것은 인터넷 접속 없이도 되고 휴대전화 SIM 카드로 인터넷 접속을 해서 하면 음성으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될지는 아직 모른다. 메모하는 것도 이제는 수첩으로 안 하고 휴대전화로 한다. 그 외에도 더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생각이 안 난다. 오늘은 3시간 정도 나갔다 왔다. Old Town을 거쳐서 Danube 강가로 나가서 강을 따라서 하류 쪽으로 조금 가니 거대한 규모의 새로운 쇼핑몰을 비롯해서 호텔, 현대식 오페라 하우스 등이 있는 New Town 지역이 나왔다. 그곳에서 조금 더 가서 있는 다리로 Danube 강을 건너갔다. 구글지도에 보니 강 건너에 큰 공원이 있는 것 같아서 갔는데 공원은 없고 그냥 큰 숲이었다. 숲 가운데로 자전거 길이 있는데 EV6라고 쓰인 표지판이 있었다. EV6 표지판을 발견하고 너무나 반가웠다. 바로 내가 내년에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유럽대륙 횡단 자전거여행을 하는데 이용할 EuroVelo 6 자전거 길인 것이다. EuroVelo 6 자전거 길은 짧게 EV6라 표기하는데 유럽에서 제일 길고 제일 인기가 있는 자전거 길이란다. 약 4,000km 길이의 EV6은 프랑스 대서양 해안에서 시작해서 루마니아 흑해 해안에서 끝난다. 프랑스의 Loire 강, 스위스와 독일의 Rhine 강,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를 흐르는 Danube 강을 따라서 가는 비교적 쉬운 자전거 길이다. 내년에 지나갈 자전거 길을 만나니 반갑기 짝이 없었다. 내년 이곳을 지나갈 때는 EV6의 반 이상을 지났을 것이다. 이제 왼발 아픈 것은 엄지발가락이 약간 불편한 것 빼놓고는 다 나았다. 폴란드 Gdansk에 도착한 날에 아프기 시작했으니 약 2주 만에 난 것이다. 전에도 두어 번 이렇게 아픈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일 오래 아팠다. 앞으로 어떻게 조심을 해야 이런 일이 또 안 생길지 모르겠다. 혹시 유럽 Old Town에 많은 걷기 어려운 조약돌 길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닐까? 조약돌 길을 걸을 때는 발목이 꺾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힘을 많이 주게 된다. (2024년 후기, 이 여행 후 언젠가 알게 된 통풍이란 병인데 몸 안에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는 대비책을 알고 있는데 요산 수치를 내리는 약을 복용하고 그래도 통풍이 생기면 통풍 진통제를 3, 4일 간 복용하면 치료가 된다. 현재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되어서 요산 수치를 내리는 약은 안 먹고 있고 통풍은 거의 안 생긴다.) 오늘은 헝가리 다음에 가는 루마니아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루마니아 여행은 그동안에 한 Old Town 위주의 여행과는 좀 다른 여행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옛날 어딘가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젊은 루마니아 계 미국 여자 여행객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자기 생각에는 루마니아가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나라라고 했다. 두고 볼 것이다. 루마니아는 산이 많은 나라 같은데 발에 무리가 가서 또 발이 아프게 되지 않을지 좀 걱정이 된다. 여행지도 오늘도 관광객들이 많다 주로 노인 관광객들이다 지붕이 특이한 건물 신도시 쇼핑몰 신도시는 현대식 건물이 많은 곳이다 Danube 강변 이 다리를 넘어서 Danube 강을 건너갔다 자전거 길이 나왔다 내가 내년에 지나갈 EuroVelo 6 (EV6) 표지판을 보고 너무나 반가웠다 EV6 자전거 길을 달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