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학의 격물치지를 지지합니다. 교수님께서 수업중간 말씀해주신 김춘수 ‘꽃’의 예처럼 꽃을 내 마음이 인식했을 때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명학의 입장처럼 외부에서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왕수인이 격물치지를 하고자 대나무를 며칠 동안 관찰한 적이 있는데 사물의 이치를 도달하여 알고자 대나무를 꼼꼼히 살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앎은 얻지 못하고 병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때 왕수인이 대나무를 관찰하였지만 이치를 얻지 못한 이유에는 격을 바르게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속에 이미 이치가 다 갖추어져 있으며 격을 바르게 한다면 이치를 알 수 있다는 양명학의 격물치지를 지지합니다.
성리학 입장에선 먼저 꽃이 존재하고, 그것에 대해 파고 들면 꽃의 이치에 이릅니다. 양명학에선 내가 인식하면, 다시 말해 마음에서 꽃을 인식할 때 그 꽃이 비로소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꽃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의식과 연관되었을 때 의미를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아무 의미없이 지나가는 타인도 내가 의미를 부여해야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닿아야 깨달음이 있지, 그저 알기 위해 꾸준히 공부한다고 해서 성현들이 얻은 깨달음을 얻을 수 없기 떄문입니다. 즉 진정한 깨달음은 왕양명이 말한 것처럼 내 마음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양명학을 지지합니다
첫댓글 철학적이기도 하고 문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무 의미없이 지나가는 타인도 내가 의미를 부여해야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읽고 저도 양명학이 좋아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