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2일, 월요일, Chonchi, Hospedaje La Esmeralda (오늘의 경비 US $40: 숙박료 10,000, 점심 5,300, 식료품 4,900, 버스 2,200, 인터넷 200, 기타 1,500, 환율 US $1 = 600 peso) 오늘은 원래 묵으려고 했다가 그만 둔 항구도시 Castro 구경을 갔다. Castro는 Chonchi에서 버스로 30분 거리고 Chonchi보다 훨씬 큰 도시다. Chiloe섬의 성당들은 건축 양식이 특이한 목조 건물이다. Chiloe 섬은 나무는 많고 돌은 흔치 않은 모양이다. Castro에도 제법 큰 목조건물 성당이 있다. 어디서 그렇게 큰 나무를 베어왔는지 성당 안에 있는 기둥들은 보통 큰 것이 아니다. Castro 항구 역시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우중충한 날씨 때문인지 건물이나 어선은 밝은 원색을 많이 썼는데 그 색깔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자주 페인트칠을 해야 할 것이다. 바닷가에는 Palafitos라 불리는 건물들이 많다. Palafitos란 바다물 위에 지은 수상가옥 같은 건물을 부르는 이름인데 바닷가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세웠는데 바닷가 쪽은 육지에 붙어있다. 그래서 길에서 보면 땅위에 지은 건물처럼 보이지만 건물 뒤쪽에서 보면 바다 물에 세운 수많은 기둥들이 보인다. 간만의 차가 심해서 밀물일 때는 기둥들이 물에 잠겨 안 보이고 배가 건물의 뒷문 바로 밖에 정박할 수 있다. 옛날에는 바닷가는 주인 없는 땅으로 여겨져서 가난한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집을 짓고 살았고 정부에서는 그걸 묵인했다. 지금은 법으로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 Palafitos 건물들은 대부분 해물 음식점인 것 같다. Castro 구경을 마치고 Chonchi로 돌아오는 길에는 Chonchi에서 한 4km 되는 곳에서 합승택시에서 내려서 벌판 경치를 구경하며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바닷가를 따라서 걸어가려 했으나 밀물 때문에 그렇게 못하고 차도를 걸어서 돌아왔다. 그래도 걸어오는 길 경치는 참 좋았다. 푸른 초원, 한가롭게 풀 뜯고 있는 양떼와 소떼, 초원 여기저기 널려있는 이름 모를 노란 꽃들의 꽃밭, 시적인 경치였다. 숙소에 돌아오니 새로 여행객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부부 두 쌍, Canada에서 온 대학원생 Jasmine, 12년 전에 Moscow에서 이민 왔다는 이스라엘 사람 등으로 제법 붐비었다. 조용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나 했더니 그 반대가 되는 것 같다. 여행지도 Castro 중앙광장에 위치한 Iglesia San Francisco del Castro 교회의 종탑은 노란색 위에 라벤더 색이다 Iglesia San Francisco del Castro 교회의 목조로 된 내부가 특이하다 Castro 해변 길가의 건물들 Castro 바닷가에 많이 보이는 수상 건물 Palafitos Castro 해변 분홍색의 호텔 건물 숙소가 있는 Chonchi로 돌아올 때 택시에서 내려서 마지막 4km를 걸었는데 길가에 이름 모를 노란 꽃들이 가득하다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 2003년 12월 23일, 화요일, Chonchi, Hospedaje La Esmeralda (오늘의 경비 US $24: 숙박료 10,000, 식료품 4,200, 환율 US $1 = 600 peso) 오늘은 숙소가 있는 Chonchi에서 8km 떨어진 Lemuy라는 조그만 섬으로 트레킹을 갔다. 어제 Castro에 다녀오면서 4km를 걸으며 경치 구경한 것이 너무 좋아서 오늘도 또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별 재미를 못 봤다. 경치는 역시 좋았지만 걷는 길이 문제였다. 일단 Lemuy 섬으로 들어가니 길이 비포장인데 차가 지나가면 먼지를 너무나 많이 뒤집어쓰게 된다. 바람이라도 좀 불었더라면 좀 나았을 텐데 바람도 없어서 한번 먼지가 일어나면 한참 걸려야 없어진다. 그리고 차들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위험하기 짝이 없고 길이 좁아서 차가 지나갈 때는 비켜 설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한 4km 갔다가 포기하고 뒤돌아왔다. Lemuy 섬 선착장에 도착하니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서 얻어 타고 Chonchi까지 쉽게 돌아왔다. 버스 안에는 어린 학생들로 가득 차있었는데 장난하느라고 야단들이었다. 대부분 원주민 인디언 애들이었는데 참 귀여웠다. 거의 300년 동안을 저항해서 스페인 사람들에게 애를 먹였던 Mapuche 인디언들의 후예들 같다. Lemuy 섬 풍경 Lemuy 섬 풀밭에서 풀 뜯기에 여념 없는 통통히 살찐 양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