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1일, 수요일, Salvador, Albergue das Laranjeiras (오늘의 경비 US $15: 숙박료 20, 점심 6, 맥주 2, 입장료 3, 사진 5, 인터넷 5, 커피 1, 환율 US $1 = 3 real) Salvador는 페루의 Cuzco를 연상케 하는 관광 도시다. 잡상인들이 끊임없이 다가와서 귀찮게 구는 것이나 둥그런 치마를 입은 흑인 여자들이 사진 찍자고 덤벼드는 것이나, Cuzco와 비슷하다. 사진 찍자고 덤벼드는 여자들이 입은 치마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치마와 비슷하게 보이는데 아프리카 풍인 듯 색깔과 무늬가 눈부시게 화려하다. 머리에는 아프리카 식인 듯 색깔과 무늬가 화려한 수건 같은 모자를 썼다. 나도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두 여자가 한꺼번에 덤벼들어서 할 수 없이 두 여자와 같이 찍었는데 한 여자가 미화 $5 짜리 지폐를 나에게 보이며 한 사람에 하나씩 달란다. 바가지를 푹 씌우자는 의도다. 어림도 없는 얘기, 미화 $5 대신 브라질 돈 5 real을 (약 2천 원) 주었더니 받고는 두말없이 사라진다. 두 번째는 숙소 앞에서 만난 한 여자가 공짜라고 해서 찍었는데 찍자마자 근처 보석상으로 나를 끌고 간다. 사진 값은 공짜지만 보석상에 가서 물건 구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석상 점원은 마침 이곳에 정박한 106일 동안 세계 일주를 하는 대형 유람선에서 내린 돈 많은 관광객으로 생각하고 푹 씌우려다가 근처에 있는 배낭 여행자 전용 숙소에 묵는다 하니 순순히 보내준다. 배낭 여행자들은 돈 안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관광 도시의 상인들도 다 아는 모양이다. Salvador는 너무 "touristy" 하다. Touristy 하다는 표현은 너무 지나친 관광 도시라는 부정적인 표현이다. 배낭 여행자들은 이런 곳을 피하려한다. Salvador는 시내 한 지역의 동서남북 약 네 블록 정도가 관광 구역이다. 이 곳에 호텔, 상점, 음식점, 술집들이 모여 있고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서울 명동 못지않게 복잡하다. 길목마다 경찰들이 지켜있어서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킨다. 이 구역을 걸어서 빠져나가는 관광객들은 없을 것 같다. 구역 밖으로 난 거리를 처다 보니 경찰은 안 보이고 흡사 뉴욕의 어느 흑인 촌을 연상케 하는 위험스럽게 보이는 분위기다. 이 조그만 관광구역이 흑인들이 사는 빈민 지역으로 완전히 둘려 싸여 있다고 생각하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전에는 이 관광 구역의 절반을 걸어서 구경했다. 내일은 나머지를 구경할 생각이다. 어디를 가나 흑인들 판이다. 경찰조차도 반 정도는 흑인인 것 같다. 아침에 이곳에 정박해있는 유람선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내려서 20여 명씩 그룹을 지어서 안내원 한 명과 경찰 두 명의 호송을 받으면서 다닌다. 106일 동안의 세계일주 여행을 하는 유람선인데 여행비가 적어도 2만 불, 많으면 10만 불은 될 것이니 최고급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때문에 길거리가 매우 복잡하다. 이곳 상인들은 좋겠지만 나는 안 좋다. 대부분 60, 70대 노인들로 보이는데 동양인들도 제법 많이 보였다. 중국과 일본에서 온 부부 두 커플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눴다. 오후에 이곳 관광 안내소에 가보니 10대로 보이는 여자 직원 세 명이 일을 보고 있었는데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잘 못한다.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모양이다. 이곳 같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에 그래서는 안 되는데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Salvador는 별로 오래 있고 싶지 않은 곳이다. 금요일에 있다는 브라질 흑인들의 민속 종교행사라는 Candomble를 꼭 보고 싶으니 토요일에나 이곳을 떠날 수 있겠다. 여행지도 Salvador 거리 풍경 Salvador는 벼랑 위와 밑에 도시가 있는데 엘리베이터로 사람들이 올라가고 내려간다 Igreja Sao Francisco 교회 대성당 시청 건물, Salvador는 Rio de Janeiro에 넘겨줄 때까지 200여 년 동안 브라질의 첫 수도였다 Salvador 주민은 대부분 흑인이다 106일 동안의 최고급 세계일주 여행을 하고 있는 유람선에서 내린 관광객들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 여자들이 관광객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관광객을 발견하고 달려가고 있다 나도 두 여자와 사진을 찍었는데 한 사람당 $5를 달래는 걸 5 real만 주었다 이 여자는 공짜라고 해서 사진을 찍었더니 보석상으로 끌려가서 한참 동안 보석 설명을 들어야 했다 이 여자는 사진 찍어주는 대신 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