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6일, 월요일, Inca Trail 트레킹 (오늘의 경비 US $189: 숙박료 20, Inca Trail 트레킹 3박 4일 $175, 식료품 23, 인터넷 4, 환율 US $1 = 3.50 sole) 오늘은 대망의 Inca Trail 트레킹을 시작하는 날이다. 집사람은 안 하고 나 혼자 하는 것이다. 소형 버스에 10여명이 타고 아침 9시경 Cuzco 시내를 빠져나갔다. 버스 안에서 우리 팀의 소개가 있었다. 11명의 관광객, 두 명의 가이드, 그리고 6, 7명의 포터가 (짐꾼) 우리 팀의 멤버들이다. 여행객들의 국적과 인원은 프랑스 3, 호주 2, 아일랜드 2, 슬로베니아 1, 홍콩 1, 미국 1, 그리고 나였다. 나이는 대부분이 20대고 30대가 둘, 40대가 하나, 그리고 60대인 나였다. 미국에서 온 Diane은 40대인데 직업은 physical therapist이고 (재활치료사) golden retriever 개 두 마리를 데리고 사는데 벌서 보고 싶다고 야단이다. 달리기가 취미이고 triathlon을 (수영, 자전거, 달리기 종합운동) 한단다. 아일랜드에서 온 20대 Nieve는 가냘픈 체격인데 육상선수란다. 주로 5km, 10km를 뛰는데 마라톤을 하다가 다쳐서 2년 동안 달리기를 못했다 한다. 호주에서 온 Berny는 대학원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의 지질에 관해서 관심이 많단다. 역시 호주에서 온 30대의 Jacob은 17세 때 부모를 따라서 폴란드에서 이민 왔는데 기계공학 엔지니어란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일만 하다가 왔는데 트레킹을 제대로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이다. Slovenia에서 온 Damjan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현재 홍콩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홍콩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는 걸프렌드 Siuching과 같이 왔다. 프랑스에서 온 20대 젊은이 셋은 영어가 시원치 않아서 대화가 힘들다. 유럽 사람들 치고 영어 못하는 사람 찾아보기 힘든데 (적어도 젊은이들은) 프랑스만은 예외인 것 같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도 좀 못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너무 못 한다. Cuzco를 벗어나 두 시간정도 달려서 어제 왔다 간 Ollantaytambo에서 한 20분간 쉬었다. 그 동안에 가이드 두 명은 식료품을 좀 더 사오겠다며 사라졌다. 나는 버스 근처에 있는 옥수수 밭으로 가서 파랗게 자라고 있는 옥수수 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역시 어제 방문한 Pisac 보다 고도가 약 500m 낮은데 Pisac에서는 옥수수가 내 무릎에도 못 왔는데 이곳 옥수수는 내 키만 하다. 사진은 찍고 있는 동안에 10여세 먹은 남자애 하나가 다가오더니 자기 사진을 찍고 돈을 달라고 조른다. 싫다고 했더니 조금 더 졸라보다가 안 될 것 같으니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휘파람을 불며 가버린다. Ollantaytambo에서 트레킹이 시작되는 “Km 82"이라 불리는 지점까지 가는 차도는 매우 험했다. Km 82는 Kilometer 82의 줄인 말일 텐데 왜 그렇게 불리는지는 모르겠다. 비포장에다가 차 한 대 다닐만한 좁은 길인데 반대 방향에서 차가 오면 비켜 가는데 5분은 걸리는 것 같다. 길을 좀 좋게 해 놀만도 한데 너무하다. Km 82에 도착하니 막 도착한 버스가 10여 있었다. 버스 한 대마다 한 트레킹 팀이고 다 오늘 트레킹을 시작하는 거다.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식사를 하는 팀, 텐트 없이 테이블 의자를 놓고 식사를 하는 팀들이 보인다. 우리는 텐트를 치고 식사를 했는데 바람이 어찌나 센지 텐트가 넘어가는 줄 알았다. 텐트 기둥을 꽉 잡고 간신히 스파게티 식사를 끝낸 후에 트레킹을 시작했다. 오늘 트레킹은 5 시간인데 별로 어렵지 않았다. 두세 명씩 자연스럽게 조를 지어서 얘기를 해가면서 걸었다. 5시 반경 야영장에 도착해서 텐트 치는 것을 도와주고 난 다음에 텐트 배정을 받아서 짐을 풀었다. 나는 프랑스 젊은이 Oliver와 짝이 되었는데 좋은 젊은이 같은데 영어를 거의 못해서 별로 대화를 못했다. 이럴 때 내가 프랑스어를 잘 할 수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저녁식사는 송어요리였는데 맛이 좋았다. 마시는 것으로는 coca 차가 꼭 나온다. 껌껌한 가운데서 식사를 하며 이 얘기 저 얘기하고 가이드로부터 내일 트레킹에 관한 얘기를 듣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이 제일 힘든 날이라니 좀 겁이 난다. 오늘의 3,000m 고도에서 시작해서 4,200m 고도로 1,200m를 오르고 다시 3,600m 고도로 내려가는 코스다. 1,200m 올라가는 것보다 4,200m 고도에서 혹시 고산증으로 고생을 하지 않을까 겁이 나는 거다. 여행지도 Ollantaytambo의 옥수수 밭, 어제 Pisac에서 본 옥수수보다 훨씬 더 크다, 고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Ollantaytambo 어느 집 뒷마당 모습, 흙벽돌이 많이 보인다 강을 건너면서 Inca Trail 트레킹이 시작된다 저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된다 더 이상 차도는 없으나 Machu Picchu로 가는 철도는 어디엔가 있다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가이드가 주의 사항을 설명했다 첫날 트레킹은 쉬었다 길가에 핀 선인장 꽃 Inca Trail 트레킹은 아마 세계에서 제일 인기 있는 트레킹 중에 하나일 것이다 멀리 설산이 보인다, 페루를 강점한 스페인 사람들은 저 산 속에 Machu Picchu 같은 도시가 있으리라고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 짐꾼들이 우리 야영장을 꾸밀 짐을 지고 올라간다, 우리는 우리 개인 물건만 지고 올라간다 말을 타고 올라가는 사람, 건조한 기후라 길에서 먼지가 많이 난다 저녁때가 되면서 계곡에는 금방 짙은 그늘이 진다 첫날 밤 야영장, 한 텐트에 두 사람씩 잔다, 나는 혼자 여행하는 프랑스 젊은이와 함께 텐트 배정을 받았다 야영장 개가 우리들 돌아가는 모습을 구경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