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7일, 금요일, Valdivia, Hospedaje Veronica (오늘의 경비 US $51: 숙박료 $35, 점심 11,000, 커피 1,800, 환율 US $1 = 800 peso) 어제 밤에는 춥게 잤다. 8일 동안 묵었던 Bariloche 숙소에는 방에 히터가 있어서 밤에 추운 줄을 몰랐는데 이곳 숙소는 싸구려라 그런지 방에 히터가 없다. 어제 밤에 잠자리에 들 때는 춥지 않아서 보통 하는 대로 베드 스프레드를 걷어내고 담요만 덥고 잤다. 밤에 자는데 추웠지만 그냥 참고 잤다. 그리고 아침 7시경에 깨어나서 추워서 밖 온도를 알아보니 7도이다. 그러나 오후에는 26도까지 올랐는데 일교차가 아주 심한 곳이다. 숙소 방은 1인용 방인데 좁은 방에 가구라고는 1인용 침대, 침대 옆에 전등 스탠드, 작은 옷장, 벽 거울이 전부다. 의자 하나 없고 쓰레기통조차 없다. 창문은 복도로 난 것 밖에 없어서 열어놓을 수가 없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굴속 같은 방이다. 욕실은 공동으로 쓰는 것뿐이다. 어제 밤잠자리에 들기 전에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더운 물이 안 나왔다. 결국 주인에게 얘기해서 한참 후에 더운 물이 나와서 샤워를 했다. 허술한 집을 개조해서 민박집으로 만들었는데 주인부부가 살면서 아마 여름 한철에만 손님을 받는 것 같다. 이 도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같다. 허술한 집이고 서비스는 아주 바닥이지만 모든 것이 깨끗하고 잘 운영되는 곳 같다. 방이 아래층과 2층에 적어도 10개는 되는 것 같다. 민박집 치고는 규모가 제법 크다. 오늘 아침 식사를 하면서 보니 손님이 나 외에 6명 정도 더 있었다. 그런데 모두들 하루 밤만 자고 가는 사람들 같다. 2층에는 나 혼자인 듯, 방들이 모두 텅 비었다. 내 옆방을 들여다보니 방도 크고 밖으로 난 커다란 창문도 있고 책상과 걸상 등 가구도 충분히 있다. 방이 시원스럽고 밝다. 그래서 오늘 그 방으로 하루 $10를 더 주고 옮겼다. 이제 묵을 만하다. 2층에는 나 혼자 뿐이라 욕실도 나 혼자 쓴다. 오늘 대강 Valdivia 시내를 둘러봤는데 관광객들이 제법 많다. 중앙광장인 Republic Plaza까지 걸어서 갔는데 1km 정도 거리인 것 같다. 중앙광장 주위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Valdivia는 바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강변 도시인데 중앙광장 근처에 유람선이 떠나는 선착장과 기념품, 야채, 과일, 생선을 파는 큰 시장이 있다. 음식점들도 많았다. 다리를 건너서 Isla Teja라는 섬에 갔다 왔는데 내일은 자전거를 타고 그 섬에 있는 Universidad Austral de Chile라는 대학의 캠퍼스 구경을 다녀올 생각이다. 선착장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값만 비싸고 별로 맛도 없었다. 그래도 만원이어서 간신히 자리를 얻었다. 손님들은 모두 관광객들 같았는데 대부분 칠레와 아르헨티나 사람들인 것 같았다. 이 도시 사람은 아마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Valdivia는 제법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다. 1500년대에 건설되었는데 남미에서 페루 수도 Lima와 더불어 제일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진으로 스페인 풍 건물은 다 부서져서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대신 19세기에 시작된 독일 이민으로 독일 풍의 건물은 좀 볼 수 있는데 별로 유럽 분위기는 안 난다. Valdivia는 독일 영향을 많이 받아서 독일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이라서 약간 기대가 된다. 독일 문화가 아니라도 이 도시는 마음에 든다. 크지도 않고 볼거리도 제법 있은 것 같다. 그리고 도시 분위기가 좋다. 2월이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오는 때라 행사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다음 가려고 했던 Temuco라는 도시 대신 이 도시에서 3일을 더 묵을 생각을 하고 있다. 숙소는 다른 곳으로 옮길지도 모른다. 오늘 Republic Plaza 옆 강변에 위치한 이 도시에서 제일 좋은 것 같은 호텔에 가서 방값을 물어보니 하루 밤에 $130이란다. 그리고 당장은 빈방이 없단다. 아마 휴가철이기 때문인 것 같다. 여행지도 지진에 다 부서지고 단 하나 남은 스페인 식민지 유적인데 요새의 일부인 탑 같다 독일 이민들이 지은 독일식 저택들이 제법 많다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 강 유람선 선착장 지역 선착장 기념품 노점들 하루 밤 방값이 $130이라는 강변 현대식 호텔과 또 다른 선착장 지역 바다에서 멀지 않은 강이라 돌고래들이 사는 것 같다 강 건너에서 본 강 유람선 선착장과 강변 시장 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