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무원들 택시체험 결론…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
경기도청 공무원들은 올해 3월부터 전국 최초로 일일 택시기사가 되어 민생 탐방을 통한 현장 맞춤형 택시정책 발굴에 나섰다.
올해 4월18일까지 택시운전자격 필기시험과 신규 교육을 이수한 56명 중 26명이 총 6차에 걸쳐 일일택시 현장 목소리를 듣는 운전 체험을 했다. 체험자 중 5급 이상이 50%(13명)이었으며 여성도 2명 포함돼 있다.
김문수 도지사도 수차례 택시 체험을 해왔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택시체험을 한 후 얻은 결론은 뭘까? 한마디로 노동에 비해 수입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체험에 참여한 공무원 1인당 수입은 시간당 2000원 정도에 불과, 주유소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1인당 수입금은 평균 9만1000원으로 연료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실수입과 일당을 합하면 시간당 약 2000원을 번 것이다.
체험자 하루 평균 승객 운송회수는 23.6회이며 총 615명의 승객을 태워 운송 1회당 1.34명을 태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루 운행거리는 평균 188.3 km로 일반 운전원이 12시간 운행한 거리(215km)에 가깝다.
체험자들은 운전종사자원들이 노동에 비해 수입이 너무 적어 이들을 위한 근로조건 개선과 복지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실에서는 자발적인 서비스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체험자들은 "지금까지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 온 반면, 택시는 고급교통수단으로 분류되어 있어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5일 지적했다.
이들은 "택시가 현실적으로는 준 대중교통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전체 승객 중 전철·버스 등으로 환승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한 승객이 7.9%(49회)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철·버스와 택시간의 환승제도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체험자들의 의견과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5월 중 택시산업 활성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체험자를 중심으로 택시학습 동아리 T.O.P(Taxi of People)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