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자 : 장경서, 정진용, 최혜정 ( 장경서, 정진용 야영)
일 시 : 3월 13 일 토 - 불광동 청운 암장
14 일 틸 - 무악재 안산 암장
토요일,
거의 모든 암벽 클럽들은 이미 바위를 시작했다.
팀 공식 등반 개시야 4월 이지만 , 이 좋은 날씨에 집에 있을 수야...
게시판 공지에 대한 댓글은 아직도 겨울이고..
클라이밍 클럽이 클라이밍 하기가 이렇게 힘들다.
뭐 되는 대로 해 나가자......못하고, 안 하는 사정들이 제 각각 있을텐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우면 되겠지
뜻이 있으면 길이 없겠나..?
리딩을 해 볼 수 있으면 하고, 없으면 옆 자일이라도 빌려 올라가기로..
감각을 다시 찾으려면 앞으로 2, 3 주 열심히 붙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운 암장은 나 같은 초급 회원들에겐 연습 바위로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올라갈 때 길을 못 찾아 알바를 좀 했었는데
내려오는 길에 보니 암장 입구는 매표소 대략 20 미터 윗쪽에서 첫번 째 좌측 갈림길이다.
생맥주 한 잔 걸치고, 경서 형과 나는 권등 시산제 장소로, 혜정은 내일 다시 안산에서 만나기로 한다.
조금 늦게 안산 암장에 도착, 이미 시산제가 진행 중이다.
버티고 하 회장도 도착해 있다. 졸업생들이 4~5십명 정도 와 있었지만
아는 사람은 지난 빙벽 때 만난 여 강사 분과 78 기 졸업생 한 사람.
형님과 나는 대슬랩 교육장 아랫 쪽 공터에 야영지를 정했다.
오랫 만에 바위를 해서인지, 술 때문인지 조금 피곤,,, 커피 한 잔 하고 그대로 취침이다.
일요일
날씨가 조금 흐리다. 어제 만큼만 맑았으면 좋으련만..아래로 보이는 도시의 하늘은 황색이다.
잠을 더 자려해도 야영지가 산책로라 새벽부터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로 시끄럽다.
안산 교육장 쪽으로는 화장실이 없다. 반대편 서대문 구청 쪽으로는 시설들이 잘 되어있다는데..
형님이 일 보러 갔다와서 투덜거린다. 가까운 초등학교 화장실 좀 이용하려다 거부 당했다고..
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학교고 시설인데,,, 우린 여전히 멀고 먼 후진 사회 수준..
결국은 무악재 역 화장실 까지 다녀왔단다.
무악재 역에서 혜정을 만나 암장으로 올라왔다.
내 휴대폰은 엊저녁 부터 밧데리 방전으로 불통, 태주가 올지 안올지 확인이 안된다.
올라와 형님 한테 확인하니 참석 못한다는 연락이 왔단다.
뭐~ 한 두번 실망하는 것도 아니니 그저 그러려니 한다.
그래 ! 자기 등반인데 뭘 남한테 기대나..? 오늘도 되는 대로 해보자..
다시 커피들 한 잔씩하고 암장 남면 쪽으로 향했다. 앞에서 한 팀이 등반을 하고 있다.
형님이 정찰을 하고 오시더니 한 루트를 정했다,
그곳에서 암벽 교육을 받았는데도 난 루트 이름을 하나도 모르겠다. 확실히 날날리 교욱생이었던게 분명.
첫 볼트 걸고 두 번째 볼트를 걸어야 하는데,난이도가 11 수준.. 장비를 사용하려는데 길이가 짧다.
포기하고 내가 도전,,, 올라가 붙어보니 헐.어림 반푼어치도 ..
밑에서 받쳐줘도 미끄러지면 둘이 함께 중상일 것 같다.
다음 혜정이 도전... 간신히 한 발을 볼트 위에 걸쳤지만 역시 포기다..
깝깝하다....경서 형이 위에서 걸기로 하고 올라가 봤지만
한참 뒤에 그냥 내려온다. 길을 못 찾겠다고...
결국 경서 형이 옆 자리 등반 팀에게로 가서 자일을 빌렸다.
우리 자를 끌고 올라가 내린 후,한 번씩 돌고 오니 옆 팀은 식사 중..
우리 보고 함께 한 잔 씩 하자고 부른다.
그 쪽 팀은 수리 산악회 였다.
서로 인사를 하고 소개를 하고 보니 암장이나 산에서 낯이 익은 분들이다.
루트에 대해, 등반에 대해 이런 저런 소식을 주고 받고 하다 보니 빗 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철수 준비. 수리 산악회 분들에게 다시 고마움을 전하고
교육장에 들러 교장 선생님께 인사하고 하산.
어쨋든 바위를 시작하고 보니 , 뭔가 꽉 막혔던 마음이 조금은 시원해진다.
자일 파티... 고난,도전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야
두 사람이면 족하다는 말이 틀린 것도 아닌 것 같다.
많으면 신나고 더 힘 나겠지만... 현실이 이런 걸 어쩌겠나?
저 위에 오르면 누구나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어떤 보장도 설득력도 없는 데야..
봄비는 추적 거리는데 머리 만 아프다. 그냥 내 자신에게 ' 너나 잘 하세요'라고 얼르고 말련다.
첫댓글 제사모시고 일찍올려했으나...지송. 황장군
산행후기 쓰느랴고 고생했는데.....
사진을 글 중에 넣어서 쓰면 더 실감나지 않을까?
마음 사진을 어떻게 찍어유..?..ㅎㅎ
아 ~ 그리고 성님은 왜 후기 한 번도 안 올리는 거유..?
내가 쓴 재미없는 글을 누가 읽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