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속 가르멜회의 생활
재속 가르멜회의 생활은 성모 마리아의 내적인 생활을 본받아 세속에서 복음적 완덕을 추구하는 삶이다. 이러한 삶은 데레사적 가르멜의 카리스마, 즉 관상적 성소와 사도직으로 불림 받은 성소에 충실함이요,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을 다하는 삶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와의 우정어린 친교를 통해 흘러나온 사랑으로 실천한 사도직은 하느님의 선하심이 드러나도록 증거하는 삶이다.
1. 재속 가르멜회 생활의 원천과 영적인 전통
가르멜 수도회의 이상과 영적인 전통을 공유하는 재속 가르멜회 생활의 원천은 가르멜 수도회의 기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르멜산에서 살았던 최초의 가르멜회 선조들의 생활규칙인 원회규의 정신은 고독과 기도, 엄격한 가난을 삶의 바탕으로, 침묵 안에서 하느님을 관상하였다. 이들은 가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가르멜 수도회를 봉헌하고 마리아의 내적인 생활, 즉 관상적인 삶과 사도적인 삶, 성조 엘리야 예언자의 예언자적인 삶을 자신들의 삶의 모범으로 삼았다. 이들의 삶의 모습은 데레사적 가르멜회의 사모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사부 십자가 성 요한에게 전통으로 계승되어, 관상과 사도직이라는 가르멜적 삶으로 재조명됨으로써, 가르멜의 카리스마, 곧 재속 가르멜회의 카리스마가 되어 이 시대 재속 가르멜회 회원의 생활양식을 규정한다.
2. 재속 가르멜회 회원의 생활을 규정한 주요의무
재속 가르멜회 생활의 기초적인 토대를 이루는 가르멜의 카리스마를 복음적 권고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본회 회원은, 밤낮으로 주님의 법을 묵상하고, 하느님 현존 안에 머무르는 것을 최우선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전례와 기도생활을 중시하며, 복음의 육화된 삶을 통해 이 세상 가운데에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공동체의 형제적 친교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함으로써, 세속에서 가르멜의 카리스마와 이상을 실현한다. 다음에서 본회 생활규칙인 ‘회헌과 회칙’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한 회원의 주요의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본회 회칙에 구체적으로 명시된 회원의 주요의무
(1)묵상기도를 하루에 적어도 30분 이상 바친다.
(2)매일 성무일도를 바친다.(아침기도와 저녁기도는 의무이며 끝기도는 적극 권장)
(3)영적독서, 특히 가르멜 수도회 성인들의 저서를 중점적으로 읽는다.
(4)하느님 현존수업을 실천한다.
(5)매월 1회 본인이 속한 단위 재속 가르멜회 전체모임에 참석한다.
(6)연1회 본인이 속한 단위 재속 가르멜회 3일 피정에 참석한다.
(7)본인이 속한 단위 재속 가르멜회 제반 모임에 참석한다.
(8)매월 1회 구역모임에 참석한다.
(9)가능한 한 매일미사에 참례한다.
2)참회와 보속의 실천
재속 가르멜회 회원은 다음과 같이 참회와 보속의 생활을 실천함으로써, 주님의 창조사업과 구원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며, 하느님께 사랑의 산 제물로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평신도 사제직을 실천하는 것이다.
(1)고해성사를 자주 본다.
(2)수도회의 전통에 따라 영육간의 고신극기를 실천한다.
특히 대림시기와 사순시기 및 가르멜 대축일을 준비하기 위해 다음 사항을 실천할 것을 권장한다.
①각자의 능력과 사정에 따라 단식이나 절제를 행한다.
②침묵의 덕을 실천한다.
③허영이나 자기만족을 버린다.
④병환 중에 있는 회원을 방문한다.
⑤삶의 어려움과 고통을 받아들인다.
⑥매일의 활동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봉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