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접질림(삠)
두말할 것 없이 발목 접질림, 발목염좌, 발목인대 손상, 족근관절 염좌 등으로도 불리는
‘발목 삐이심’이실 것입니다.
이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따라서 가장 흔한 외상이고 정형외과적 기본지식을 이해드리기 위해 가장 좋은 예가
이 발목 염좌(ankle sprain)입니다.
발목은 축구하다 넘어지면서 다치기도 하고, 농구하다가 점프한 후 착지할 때 발이 많이 돌아가서
다치기도 합니다.
울퉁불퉁한 곳이나 가파르게 경사진 길을 걷다가 잘못 디디거나 계단을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뎌서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분들 중 아직까지 발목 염좌를 경도의 증상으로라도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아마도 없으실 것입니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외견상 발목 부위에 퍼렇게 멍이 들고 퉁퉁 붓습니다.
주로 인대가 파열된 부위에서 발생한 출혈이 피하조직으로 퍼져서 넓은 부위에 멍이 드는데
멍든 것 자체는 부기로 인하여 조직내압을 높이므로 통증을 가중시킬 수는 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 점차 분해되어 몸속으로 흡수되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력으로 인해 발목에 있던 멍이 발등이나 그 아래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으며,
다만 인대가 파열된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발목 접질림 치료
발목을 삐었다는 의미는 뼈와 뼈 사이를 잡아주는 인대 등의 손상, 즉 파열을 의미하며
인대가 늘어났다거나 놀랐다는 표현은 사실 적절치 못합니다.
다친 정도에 따라 보통 경도, 중등도, 중증(3등급)으로 나눕니다.
보통 발이 안쪽으로, 즉 몸의 중심선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바깥쪽 복사뼈 부분의 인대
(주로 전방거비인대와 종비인대)가 파열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안쪽 복사뼈 부분의 삼각인대가 다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더불어 발목부분에서 경골과 비골을 이어주는 경비인대결합이라는 인대가 동반되어 파열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발목을 삔 후 한의원을 찾아가서 침을 맞고, 부항을 뜨는 등의 치료를 받습니다.
간혹 며칠 지난 후에도 계속 아프면 그때서야 병ㆍ의원을 찾아와 혹시 골절된 것은 아닌지
엑스레이 촬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병ㆍ의원을 방문했다가 치료나 처방이 시원찮아 한의원으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의학에서 인체자연치유력을 활성화시키는 반응점이라는 경혈에 바늘로 자극하는 치료법이 침술이고,
빨아내는 음압으로 자극하는 것이 부항입니다.
수천 년 전통으로 시행되어 온 이 방법들이 몸을 치유해온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상당부분 통증을 없애주는 효과도 필히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염려 되는 것은 부기감소나 통증완화를 일반 사람들이 완치의 개념으로 혼동하는 것입니다.
이미 파열되어 찢어진 인대는 부기가 가라앉는다고 해도, 아무리 침을 맞는다고 해도
당장 정상적으로 회복되거나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부상초기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고 일상적인 보행을 하신다거나 심지어 운동까지 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의원에 가면 당장 통증을 없애주고 낫게 해주는데
병ㆍ의원은 부목이나 석고고정을 해주어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불평을 하고,
심지어 과잉진료라며 따지는 경우도 종종 목격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염좌를 포함하여 골절 등 사지의 외상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우선적인 최선의 방법은
아쉽게도 고정 치료뿐입니다.
한번 삐고 났더니 자주 삐게 된다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습니다.
처음 발목을 삔 경우 중 10~20%는 인대가 늘어나있는 상태로 비정상적인 치유가 되어 자꾸 삐기도 하고,
삐끗할 때 상대적으로 부기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족관절 만성 불안정증으로 진행되고, 6개월 이상 지나도 증상의 호전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비정상적인 치유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증상의 정도에 따른 고정치료가
부상초기에 반드시 행해져야 하며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대개 1~4주 정도의 고정치료를 받습니다.
초기 고정치료 후 경과에 따라 테이핑이나 발목보조기 등을 이용한 기능적 치료를 병합할 수도 있겠고,
상황에 따라 처음부터 기능적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기능적 치료는 고정효과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고정치료와는 달리 발목운동이 가능하고,
보조기나 테이핑을 한 채로 너비와 길이가 조금 여유 있는 운동화 같은 신발을 신을 수 있으며,
발을 씻는 데에도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고정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하튼 정상에 가까운 인대 길이로 회복되길 원하신다면
이러한 고정치료를 간과해선 결코 안 될 것입니다.
-발목을 삐면 부상초기 대응방법인 RICE 즉, REST(휴식, 안정), ICE(얼음, 냉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거상, 올려놓기)을 시행합니다.
요즘은 'P'를 추가하여, 'PRICE'라고도 표현하는데,
이때의 'P'는 protection, 즉 고정과 보호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발목을 삔 직후 하루이틀사이에는 가급적 부상당한 발목으로 딛지 않아야 합니다.
(체중부하가 실리면 인대손상 정도를 보다 악화시키고, 통증과 부기가 더 심해집니다.)
-발목을 삐면 기본적으로 병ㆍ의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골절
(특히 인대를 물고 떨어져나가는 견열골절 등)유무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침을 맞고, 부항을 뜨시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부목고정 등 부상초기 고정치료는 해야 합니다.
(통증이 참을만하다고 바로 땅을 딛거나, 고정치료를 등한시하면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회복되어
자주 삐게 되고, 족관절 만성 불안정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고정 후 손상부위의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으면 발목강화운동을 시행해야 합니다.
이상 에이치드림에서 주저리주저리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