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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와서 처음 겪는 낭패가 있었는데, 글쎄 캐나다 현지 시간을 한 시간 늦게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캐더린이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나를 데리고 갈 신학교 4학년 학생 Jason Vandeburgh와 내가 살고 있는 집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거의 2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아서 다시 집주인 Eva에게 도움을 청하고 가는 과정에서
내 시계가 차 시계하고 한 시간이나 차이가 나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간신히 행사장인 Redeemer College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 이제 막 시작을 한 형편이었지만 맨 꼴치가 되고 말았씁니다.
안내를 하는 학생이 마침 나를 공항에서 픽업해준 신학교 David이어서 훨씬 반가왔습니다.
천 명 이상의 교우들이 참석하여 시편을 같이 부르는 장면은 과연 장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학장이신 Gerhard H. Fissher 교수께서 학교연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의 남특정 장로와 한국의 수강생 송동섭 목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나를 거기까지 오도록 여러번의 이 메일을 주셨던 드뷔셔 교수도 특별강연에서
'칼빈의 전통에서의 교회 음악"이라는 제목의 명강의를 들을 수 있었는데, 좌중을 넉넉하게 이끌어가는 그의 경륜 또한
제가 그 분에게서 받아야 할 봉사신학이 무척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직접 같이 시편송의 역사적인 변천을 느끼도록
같이 부르도록 함으로써 긴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거이 동참하도록 했습니다. 이메일로만 주고 받았다가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인사를 하니까 교회는 어디를 정했느냐고 물으시길래 Eva 식구와 같이 Cornerstone에 갈 것이라고 했더니
당신도 거기에 출석하니까 거기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끝나고 부득이하게 약속을 어긴 것을 사과하기 위해 당사자를 찾았으나 쉽게 만나지 못하고 모든 모임이 다 끝나고 돌아가는
주차장에서야 사과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바로 밤 열 두 시였습니다.
그 동안에 식당을 향해서 긴 줄을 서있었는데, 대부분 그냥 가지 않고 그 인사의 행렬에 동참하여 기어코 교수들과 졸업생에게 인사를 하는데 그 시간이 무려 두 시간 이상 걸린 것입니다.
저도 그 어간에 캐나다 개혁교회 은퇴목사이며 IRC에 자기 책을 기증하면서 깊은 교제를 나누고 있다가 지난 번 캐나다를 방문한 우리 노회 목사님들과도 대화를 한 Verand목사님과도 환담을 나누었고, 이제는 5명 중에 하나만(이준성 목사) 만나면 된다고 농담도 하였습니다.
고재수 목사 대신 새로 교수후보가 된 Van Fliet 교수도 저에게 이 모임이 어떠냐고 물어서 참 아름다운 모임이라고 대답했더니
주님의 교회는 큰 교회 작은 교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격려를 하시길래, 캄퍼위스 목사님께서도 역사가 긴 교회와 짧은 교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국에서 강의를 하신 적이 있다고 대답해서 마음 깊은 화답을 주고 받았습니다.
시편찬송을 다른 교회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이 분은 이미 우리의 세 분의 목사님들을 만남)고 묻기도 해서 한국적인 여건에서 그리 좋게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대답을 하였씁니다.
개혁교회의 전통이 하루 아침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은 대화, 작은 정성, 작은 신뢰가 쌓여서 된 것임을 절감하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환영해주는 공식적인 행사처럼 맨 끝 미말에 처한 맨 끝에 도착하여 참여한 자이지만 나를 위해 준비하신 성대한 환영행사였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한 시간 교정할 수 있었기에 월요일부터의 강의 시간을 제대로 지키게 된 바,
늦은 밤인데도 딸깍 소리만 듣고 얼른 2층에서 내려와 문을 열어준 막내 Andrea의 배려까지
주님의 자상하신 섭리의 손길이 아니라 할 수 없이 모든 것이 다 선이고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허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벌써 40년이나 되었느냐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씀하셨습니다.
Cornerstone교회 출석 및 원로가정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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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가족과 함께 모퉁이돌 교회 예배에 참석하여 Bill DeYong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벧후1:16-21을 중심으로 베드로 사도는 우리 삶의 신적인 터전을 드러낸다는 주제로
베드로 사도를 비롯한 사도들의 증언이 곧 신약의 권위로 우리는 성신으로 말미암아 직접 보고 들은 그 이상의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베드로후서의 본문에 따르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강림하심을 너희에게 알게 한 것이 공교히 만든 이야기를 좇은 것이 아니요 우리는 그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본 자라 지극히 큰 영광 중에서 이러한 소리가 그에게 나기를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실 때에 저가 하나님 아버지께 존귀와 영광을 받으셨느니라 이 소리는 우리가 저와 함께 거룩한 산에 있을 때에 하늘로서 나옴을 들은 것이라 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데 비취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가하니라"인데
그렇게 큰 위엄과 영광을 본 사도들의 경험 그 자체보다는
그것까지도 그의 사도들의 전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도록 하는 권위를 보인 것이요,,
구약의 예언을 옛 언약백성이 기대하는 새벽별과 같은 경천동지하는 메시야 왕국 성취를 바라지만
지금 성신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으로 약속하시고 이루어가시는 그것이 그 어떤 기이한 현실보다
더 큰 권위를 가진 이적임을 힘써 강조한 전형적인 개혁교회의 설교였습니다.
성찬식도 오전 예배 때 겸하여 했는데, 교우들의 무려 300명정도인 관계로 장로 14명집사 5명이 다 예배를 도왔는데,
먼저 장로 대표 2명와 더불어 목사님이 단상에 마련된 성찬상에 앉아 진행하는 방식이고 나머지 교우들은 저기 자리에 앉아
장로들이 우리나라 교회들처럼 성찬떡과 잔을 미리 조그맣게 준비하여 갈 줄마다 나누어서 목사의 인도 하에 함께 먹고 마시는 형식이었습니다.
이 교회는 과거 신학교 학장이었고 원로 은퇴 목사인 파브르 목사나 데든지 목사나 스탐 목사님의 다 시무하시던 교회로
자타가 인정하는 이 곳 개혁교회의 중심이 되는 교회입니다.
다음 주일 저녁에는 이곳 은퇴목사인 스탐 목사님이 설교하실 예정입니다.
이 교회의 규모가 나름대로 크고 전통이 있어서 결국 다른 이웃 교단에서 지금 이 Bil DeYong 목사님을 모시고 오는 조건에
다른 목사님들과 협동 목회를 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한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 신학교 교수회의 서기이신 드뷔셔 교수님이 이 교회에서 사역을 하시는데 오늘은 그 사모님이 저에게 찾아와
남편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입구에서 처음 대면한 분이 이 교회의 목사이셨는데, 서양 사람들이 다 똑같이 보여서 끝나고 목사님과 인사를 다시 하니까
아까 하지 않았느냐고 해서 잘 보니까 강단에 서신 그 분이 내가 이 교회 입구에서 처음 만난 분(안내자인 줄 알았음)이었습니다.
그 교회의 선교사도 만났고 또 여러 교우들도 만났는데, 특히 끝나고 Eva가족과 함께 가장 우리식의 양로원인데 아주 고급스럽고 평화로운 곳(집에서 가까움)에 사시는 원로가정을 방문하여 환대를 받았습니다.
1800년대 후반기부터 190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수록된 가계사와 금년에 결혼 50주년 기념 앨범이 아주 멋진 책으로 출판되어 무려 50명의 후손을 거느린 Michel과 그의 부인 Vandebos가 훌륭한 화란식 점심을 대접해 주었습니다(사진참고).
한국의 개혁교회적 상황을 Clarion과 교회 활동을 통해서 어느 정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Eva는 그들을 부모처럼 따르고 여러 가지 생활상의 문제도 상의하고 과연 개혁교회는 서로에게 부모가 되어주고 자녀가 되어주고 일가친척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가진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식사 전에 기도하고 식사 후에도 성경을 보는데 제가 본문눅12:13-32절까지 낭독하고 기도는 집주인이 했습니다.
70대 중 후반으로 나이가 많으면 많은 만큼 젊은 사람들의 의지처가 되어주고 젊으면 젊은 만큼 어른들의 즐거움이 되는 것이 무척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꼭 우리나라 옛날 대가족제도의 평화로운 모습을 다시 보는 듯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믿음으로 이런 대가족의 전통을 세우고 교회의 전통을 세워간다는 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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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신입생 drientation이 있었고 오늘부터 chapel(예배)를 시작으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은 어느 정도는 pipeorgan을 치실 수 있는 분위기여서 교수와 학생들만의 예배시간인데
오늘은 설교를 학장님이신 G.H. Fissher 목사님이 하시고 올갠 반주는 Van Fliet 교수가 하셨습니다.
제가 듣는 강의는 드 뷔셔 교수의 봉사신학과 밴 플리크 교수의 신조학, 조직신학, 밴담 교수의 구약신학 피셔 목사의 신약신학,
그리고 드갤더 목사의 교회정치입니다.
신학교 이사회에서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관계 모색을 위하여 지도교수제를 제안하여 저희 지도교수는 밴 플리트 교수입니다.
강의 내용 자체는 이미 어느 정도 충분히 공부한 내용이어서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내용은 알아 들을 수 있고 짐작도 가능하나
실천적이고 실제적인 부가적인 이야기는 그냥 감만 잡을 뿐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달래봅니다.
학생증에 해당하는 도서관 출입증은 바코드로 되어있어서 어느 대학을 가거나 도서관에 출입해서 책도 대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당수의 교재들은 이미 박상현 목사님을 통해서 구입해서 번역도 하고 공부도 한 책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개혁교회의 본질에 우리들의 교회가 많이 접근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물론 허목사님의 표현대로 아직 교회 세우기 10%-15%밖에 되지 않았지만, 설계도면과 기본적인 준비는 주께서 개혁교회와 같이 갈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학교 수업은 아침 8시반에 시작하여 12시 반이면 끝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4시반까지 학교도서관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점심은 각자 아침에 준비해 온 것으로 주방 시설이 마련된 lounge에 가서 데울 것은 데워서 먹고 원두커피는 학기초에 조금 회비를 내고
그냥 먹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학교 건물 전체가 보안시스템이 되어있어서 허가된 사람만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갈 수가 있고, 입구에 자기가 어느 시간에 어디에
있는지 자석으로 된 자기 위치 표시를 해놀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나갈 때는 out에다가 옮겨놓아야 됩니다.
재학생들에게는 24시간 개방되어 있습니다.
강의실은 책상 바로 앞에 코드가 있어서 수업에 노트북을 항상 가동하여 참석할 수 있습니다.
신조학을 영어 또는 라틴어로 symbolics라고 하는데 마귀는 우리의 참 교회 참 신자의 표징인 이 신앙고백을 없이 하도록 또는 하지 않도록 시시때때로 호시탐참 노리고 있다는 것이 오늘 신조학 강의 반 플리크 교수의 마지막 표현이었고, 그래서 우리가 더욱 이 신조와 신경들을, 고백을 철저하고 익숙하게 숙지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반담 교수도 성경을 여하히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교회와 우리 신앙생활의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만큼, 세상 정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예의주시해야 한다, 즉 자유주의 신학의 움직임이나 세상의 철학 사상이 어떻게 교회와 성경해석에 영향을 주는지 잘 살피는데
성경 구약이나 신약 해석학을 배우는 목적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자신을 계시하신 것은 오직 성신으로 우리를 깨닫게 하시는 경우에만 바르게 하나님을 알 수 있다며 신학의 목적은
결국 하나님을 아는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험과 과제 재출이 다 면제된 가장 자유로운 또 가장 나이 많은 학생이라서 다른 신학생들과는 별다른 특권이 있지만
같은 보편의 교회 안에서 각자의 역할이 달라서 나이 많은 만큼, 자유로운 만큼, 그리고 이미 목사의 신분으로서 주님이 주신
독특한 여건을 잘 해석하고 잘 감당하여 너무나 열악한 우리들의 교회 한국적인 상황에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었으면 하면
소망이 간절합니다.
오는 길에 FOOD BASE에 들러 우유와 오이와 야채 등을 사가지고 와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이 글을 씁니다.
쓰는 도중에 박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와서 한차레 정겨움을 나누었습니다.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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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담 교수님의 히브리 기초 시간을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빈 시간이라서 참여했습니다.
충분히 기초를 공부한 것이라서 거의 모든 내용을 다 파악할 수 있었고
오히려 신학교를 졸업한 지가 20년 이상 흘러서 먼 옛날의 추억거리가 되었습니다.
성실하게 가르치고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는 여기의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진지한 모습에
우리 주께서 나도 그리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성도의 교제가 주는 아름다움이요 능력입니다.
더욱 급우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수업시간에 못 알아듣는 부분까지 컴퓨터 필기 요약본까지 파일이나 메일로 건네주어
조금씩 이들의 세계의 일원이 되어가는 나름대로의 설레임도 있습니다.
구글 talk이라는 것을 알려주어 수업시간에 교수님도 모르게 서로 주고 받는 대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대화에 나도 초대해주었고 아직 숙달하지 못했지만 초대 감사로 나의 이력서로 나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4학년은 6명 3학년은 4명 2학년은 2명, 신입생은 나를 포함해서 6명입니다.
야후에 이들이 가지고 있는 토론방에도 초청해주어서 갑자기
내가 이 메일 계좌를 두 개나 다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세계인으로서 기본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누구나 기다리는 coffee break time은 모든 교수들과 직원들, 학생들이 다 lounge에 모여 자유로이 교제를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있습니다.
오늘은 캐더린하고 같은 좌석에 있어서 각종 요리도구를 구해줘서 잘 쓰고 있다고 인사를 했더니
동양방식과 서양방식이 다를 것 같아 있는 것 없는 것 다 챙겨두었노라고 했습니다.
마침 기회가 되어 수업료이야기를 했는데 흔쾌하게 내가 요구한 대로 내가 수강한 대로의 수업료라면 3,600이나 되는데
다른 과정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2,200불에 하되, 우선 반절만 받고 내년에 반절을 받겠다고 제안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책을 몇 권 정하여 살 생각이 있어서 주문서를 정리했는데, 도서관에서 오래된 책을 공짜로 10권(거의 다 화란어 주석: 교회 당회실에 꽂혀있는 것과 비슷함)이상 주는 바람에, 주님이 나에게 기대할 수 없었던 또 하나의 선물을 주셔서 나를 격려하고 위로하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모처럼 제 방에 권위있는 개혁교회 책이 꽂혀져서 갑자기 품위가 넘쳐날 것 같습니다.
하이델베르그교리문답 제34주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더 이상 피조물을 의지하지 말고
심지어 여기 가까운 이웃들도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라는 숨겨진 주님의 말씀도 듣게 되었습니다.
모처럼(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늘은 수업이 (한 시간)적은 날이라서 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신조학을 배우다보니까 반 플리트 교수의 경험담인지 다른 사람의 것인지 모르지만
산에 가서 혼자 그 본문을 크게 외칠 정도로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우리의 표징임을 새삼 제시받았습니다.
직분자들이 더욱 힘써서 본문을 더 익숙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귀의 궤계를 이기는 비결임을 여기서도 실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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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약신학과 교의신학(조직신학)을 들었는데, 두 분 다 프로젝트로 pdf 파일로 강의록을 만들어와서
영상 강의를 하는 덕에 강의 전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도 큰 줄기는 우리가 공부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모처럼 안개지수가 거의 없이 맑게 개인 하루여서 점심을 먹지 많고도 배가 부른 날이었습니다.
신약신학은 학장이신 G.H. Vissher의 강의로 성경 신학의 유래 등을 주로 공부했는데 우리가 아는 게할더스 보스나 헤르만 바빙크 아브라함 카이퍼, 존 머레이,
하지, 워필트, 개핀 등의 이름이 수시로 거론되어 신학자들을 총망라하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자유주의 도전에 방어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이 성경에 충실한 해석과 적용이기에 개혁신학을 형성하고 전달하고 파악하는 중요한
성경 계시의 구속 역사적인 인식론이라고 결론을 맺었습니다.
교의신학은 Van Fliet교수의 성실한 준비와 선명한 발음으로 치밀하게 강의를 해나가심으로 개혁신학이 왜 구원론보다는 교회론을 중심으로 전체 체계를 형성하는지 우리나라에도 다녀가셨던 파브르 교수에 의해 큰 가름이 되어 고재수 교수가 더욱 발전시켰고 이제
밴 플리트 교수가 이어서 세계 다른 유수한 교단 신학교에서보다 훨씬 더 성경적이고 실천적인 신학체계를 가르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든 가장 성경적인 개혁적 교의신학의 거장을 다 만나고 결국 여기까지 와서 유력한 계보의 한 자리에 앉게 해주신 주님의 섭리의 손길에 새삼 남모르는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난 다음에 저에게 오셔서 교회를 가까운 Providence(섭리) 교회로 옮기는 것을 여러 가지 점을 들어서 제안하셨는데
첫째는 개혁교회 질서를 따라 이 지역 교회에 출석해야 하지 않는가 하고, 둘째는 신학생 중에 무려 네 다섯 명이 그 교회에 다니니까
훨씬 더 유익한 교제를 할 수 있고, 일단 걸어서도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것 등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같은 반 교우들과 상의를 했더니 모퉁이돌 교회(cornerstone church)에 다니는 학우도 교회가 너무 커서(거의 600명)
자기도 좀 교제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개혁신학생 포럼을 인터넷상에서 운영하면서(우리의 다음 카페와 같음) 자기들의 강의록을 파일로 다 올려놓아서 강의 전반의
개요를 파악하고 내 강의 노트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 한글보다는 MSWORD가 더 익숙해지려고 합니다. 거기에서는
내가 별도로 문서를 관리하지 않아도 그대로가 내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다른 급우들도 낯선 Big Brother를 가까이 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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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신학과 선교신학 시간은 조금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봉사신학과 선교신학은 나와 수차례 email을 주고 받았던 Adrian De Visser 교수인데, 설명을 아주 쉽게 할 뿐만 아니라 직접 견해를 묻기도 해서 과연 훨씬 실천신학이라고 할 만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나 교단에서는 아직 주관심사가 아닌 선교신학 시간에는 콩고의 선교 현장에 대한 DVD상영이 있었는데, 화란개혁교회(자유파)의 지원을 받는 곳으로서 제목은 "지참금"(첨부파일 참고)인데, 급우 중의 하나가 화란말로 통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파티 시간에 어떻게 화란말을 잘 하느냐고 했더니 영어보다 재미있다면서 책으로 공부를 했다고 해서, 나도 화란어 책을 몇 권 가지고 있어서 지금부터라도 공부할 예정이라고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모든 강의가 끝나고 특강이 있었는데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여자 박사가 개혁교회 교인이어서 실천신학 차원에서 주변 교인들과 함께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데, 인간의 줄기세포 배양을 통해서 사람의 병(암)을 치료할 수 있는 단계, 나아가서는 남여에 상관이 없고 나이에 상관이 없이 자식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까지 가지고 있으나 기독교 윤리적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나름대로 창조과학회적인 입장 정도에서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연구과정을 설명하는 중에 한국에서의 획기적인 발표가 있었으나 사기임이 드러났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어서 끝난 다음에 그 Margaret Helder 박사를 만나 내가 한국인이라고 소개를 하며 그런 부끄러운 과거를 사과한다고 했더니 여기에 신학공부하러 왔느냐고 해서 현재 목사인데 개혁교회를 더 알고 샆다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어떻든 동양인{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변함없이 연구에 업적을 쌓고 있다고 하면서 그 당시 신문을 다 스크랩해서 황우석 박사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희소해져가는 개혁교회 역사적인 자료를 재활용하고자 하는 reformational publishing project도 진행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런 자료 일부가 교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화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저녁 6시부터 시작된 바베큐 파티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났는데, 다름 아닌 고재수 교수님 내외분이었습니다. 약간 여윈 듯하고 또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서 그냥 악수를 건냈는데, 자기 소개를 후체스라고 하길래 다시 얼굴을 보니까 그 분이어서 반갑게 옛날 이야기로 되돌아가지고 했습니다. 상당시간 서로 이름을 불러가며 지난 달 화란에서 박도호 목사를 만나고 왔다고 하길래 우리 모두가 다 한국사람이라고 농담을 했더니 박장대소하기도 횄습니다. 건강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시는 듯합니다.
host인 Visscher 교수가 직접 구어주는 스테이크를 두번이나 먹었더니 오랜만한 포식을 하고 모닥불에 둘러앉아서 쉬지않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DeVisser목사님은 유해무 목사와 같이 캄펀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노라고 하면서 한국의 개혁교회의 사정을 자세히 묻고 대답했더니 한국교회사를 배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밴 플리트 목사는 우리 교회와 식구들에 대해서 일일히 안부를 물어서 교회에 직분자들도 소개를 했고 우리 자녀들의 장래에 대해서도 해밀턴 신학교나 언약 교대에 대한 소망으로 전달했습니다. 교회의 역사가 일천할수록 첫 세대가 기초를 잘 놓아주고 개혁교회적 토양을 잘 일구는 것이 참으로 다음 세대를 위하여 중요하다고 하며, 개혁교회적인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밴담 교수하고는 김홍전 목사님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가 무르익어서 밤 10시 가까이에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고 이렇게 개혁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세워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이 앞치마를 두르고 그렇게 열심히 봉사를 했기에(진짜 엄청나게 많은 스테이크가 사라졌음, 아마 한 마리 분량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음) 지치지 않고 쏟아지는 별빛 아래서 반짝반짝 빛나는 영혼들의 화음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농담 삼이 이 모닥불이 나로 하여금 노스텔지어에 빠져들게 한다고 했더니 오히려 걱정하는 투로 집에는 소식을 잘 전하는지, 식구들은 언제 캐나다에 오는지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어떤지를 계속 묻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현대 과학의 발달을 우리에게 주셔서 인터넷 전화로 소식을 주고 받는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화란의 후예들이 많은 이 개혁교회의 진면목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이 작은 무리와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첨부한 신학생 명단을 보면 참 작은 규모이지만 세계의 심장부와 같은 실력이 있습니다)이 참 교회의 특권임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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