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모바일 사용량이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볼 때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보도(5월 14일자 연합뉴스)가 있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014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은 더욱 심각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위험군 비율이 29.2%로 2013년 대비 3.7% 상승하여 그 위험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굳이 사회조사와 같은 통계 수치를 들어 설명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의 구석구석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지하철에서 어느 덧 신문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시선은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되어 지하철 안은 자연스럽게 적막한 고요 그 자체이다. 스마트폰 기술의 발달로 신문, 소설책, 게임기,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매체들이 이 ‘휴대용 컴퓨터’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생활 깊이 스며들어 일상에 있어서 아주 친숙한 기기가 된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것은 기술의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트렌드임에 틀림없다. 말 그대로 ‘스마트’한 기기를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것은 사회의 진보에 따라 기술의 발달을 더욱 추동하고 그 결과를 지혜롭게 향유하는 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사용이 단순한 일상의 습관이 아니라 하나의 질병으로 진단되는 행위중독이 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즉,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하여 정서적 문제를 겪고 사회적 관계가 무너지며 현실적인 감각을 상실하거나 왜곡되는 현상은 이에 대한 치료와 예방을 위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행위중독 중심으로 이를 치료하고 예방교육에 힘쓰는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위험군 비율이 29.2%로 2013년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과다 사용으로 인한 중독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중독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상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에 개입하여 사회적 관계와 능력을 회복시키고 재활을 돕는 전문가이다. ⓒ 연합뉴스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란
스마트폰의 중독은 이를 과다 사용함으로써 금단 현상과 내성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있어서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과 같은 물리적 중독과는 달리 도박이나 게임 등과 같은 특정한 행위나 행동에 대한 중독은 한 개인의 삶을 근본부터 흔들어 피폐하게 만들어 가족과 사회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마트폰의 중독은 다양한 매체를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는 기기의 특성상 다중적인 행위중독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모바일 게임, 도박, 인터넷 쇼핑, 심지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이르기까지 중독의 위험은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모든 영역에 도사리고 있다. 또한 일부 특정한 계층에 한정되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전한 사회적 관계와 현실 인식 능력을 손상시키고 개인의 사회적 정체성을 왜곡시킬 수 있는 병리현상이다.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 중독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중독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상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에 개입하여 사회적 관계와 능력을 회복시키고 재활을 돕는 전문가이다.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가 하는 일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는 모바일 중독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직접 상담하고 치료하는 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이들의 재활을 돕기도 한다. 이를 위하여 중독자와 더불어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을 통해 모바일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에 힘쓴다.
또한 중독자들의 치료와 재활 그리고 회복을 위한 시설이나 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보급하는 일도 한다. 그 외에 잠재적 위험군에 속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중독 예방을 위한 강연이나 교육 활동, 홍보자료 발간을 통하여 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을 하기도 한다.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는 중독 질환으로 인하여 손상된 중독자의 사회적 관계 능력을 회복시키고 재활을 도우며, 중독으로 인해 왜곡되거나 상실된 중독자의 현실 인식과 생활 능력을 복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행위중독자에게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고 건전한 관계와 소통 능력을 가진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도록 돕는다.
행위중독의 치료와 예방의 전문가로서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는 국가기관, 의료기관, 공공과 사설 상담연구소나 센터, 재활센터 등에서 게임과 도박 등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행위중독에 대한 상담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능력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임상심리사나 미술치료, 음악치료, 놀이치료 혹은 연극치료 등과 같은 심리치료가가 갖추어야 할 심리치료 및 상담, 사회복지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필요로 한다. 또한 중독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심리학적 지식과 재활 및 중독에 관련된 사회복지 등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모바일 중독의 특성상 모바일 기기의 기술적 특성과 사회심리적 영향에 대한 전문적인 안목도 갖출 필요가 있다.
따라서 대학과 대학원에서 심리학,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으며, 정신보건 간호사,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등 정신보건 관련자격증을 취득한 후, 중독 상담과 재활에 관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아야 한다.
또한 전문상담가로서 중독자와 가족을 지지하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갖추어야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상담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습관성 중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요컨대, 행위중독에 대한 상담과 치료에 대한 전문지식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공감, 배려의 능력을 갖추고, 타인을 돕는 일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에 적합하다.
모바일중독 치료전문가의 미래 전망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청소년과 아동 뿐만 아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려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듯이 현대와 미래 세계를 살아갈 모든 사람들이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 미디어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아동과 청소년부터 성인, 개인에서 학교와 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바일 중독에 대한 상담과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IT강국을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게임이나 도박, 쇼핑 등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행위중독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편이다. 이러한 중독 문제는 사회적으로 문제화되고 이를 중점적으로 해결하려는 국가와 사회적인 노력이 늘어날 것이며, 이에 대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비용을 들여 예방과 치료에 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중독예방과 치료 교육과 이에 대한 자격제도 정비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중독의 치료와 예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일자리 역시 늘어날 것이다. 이 직업은 상담 관련 전문직으로 교육과 학위 취득 등 상담자로서의 지식과 역량을 키워나가면 전문가로서 성장하여 활동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출처) http://www.sciencetimes.co.kr/?p=136427&post_type=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