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점모시나비4와 기린초꽃 -하얀 모시적삼에 붉은 무늬를 수놓은 듯한 고운 모습
흰노랑 날개에 붉은 점이 뚜렷한 나비 한 마리가 기린초 위에서 꿀을 빨아먹고 있다.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
시나비다. 해발 800m에 위치한 하장면 추동리는'붉은점모시나비'의 원서식지이다. 원서식지는 산지와 인접
한 계곡 개울가 평지의 나무가 별로 없는 풀밭이다. 이 나비는 호랑나비과 모시나비속에 속하는 곤충이다.
날개 편 길이는 65~75mm로, 날개 윗면은 흰색 바탕이지만 막 우화한 개체는 노란색을 띠고 있다. 앞날개에
서는 검은색이고, 뒷날개에서는 테두리만 검고 속은 붉은색을 채워진다. 날개 윗면보다 아랫면에서 붉은 점
이 더 짙다.
붉은점모시나비는 오전에 양지 바른 풀밭 위를 따라 활발하게 낮게 날아다니며 기린초,엉겅퀴,쥐오즘풀 등
의 꽃에서 꿀을 빤다. 수컷은 경사면을 따라 산 쪽으로 날아오르다 밑으로 활강하듯 내려오곤 한다. 암컷은
풀잎에 여러 개씩 산란한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이 나비는 2002년 노영대 한국자연정보연구원장의 제보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붉은점모시나비'는 일
본에는 원래부터 서식하지 않고,국내에서도 제보하기 전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추동리는
환경이 좋고, 인근에 나비 먹이식물인 가시엉겅퀴와 쥐오즘풀 등이 많이 자란다.
원주지방환경청과 홀로세생태계보전연구소는 지난 2006년 삼척지역에서 포획한 붉은점모시나비 암수 2쌍을
인공 증식하는데 성공 했다.방사를 통한 원서식지 복원을 위해 지난 2011년에 10쌍의 붉은점모시나비를 추동
리 일대에 첫 방사한데 이어 2012년에 20쌍, 2013년에 30쌍,2014년 2015년에 각 30쌍을 방사 5년에 걸쳐 모두
120쌍의 붉은점모시나비를 날려보냈다.
먹이식물 식재, 간벌과 제초작업 등 서식환경 개선작업으로 개체수를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붉은점모
시나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희귀한 나비의 하나이자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하얀 모시적삼에 붉은 무늬를
수놓은 듯한 고운 모습에 미끄러지듯 기품 있게 활공하는 멋진 나비이다.
붉은점모시나비는 대표적 한지성 멸종위기종으로 한겨울 알에서 깨 5월말 고운 모습의 나비로 태어난다고 홀
로세생태연구소에서 밝혔다. 더위에 민감한 대표적 한지성 나비가 국내 보호종이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이
나비가 추위를 견디는 능력이 이제껏 알았던 것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에 따르면 이 나비의 생활사는 여느 나비에 비해 매우 특이하다.5월 하순에 나비가 되면 짝짓기를 하고 6월 초
알을 낳고 죽는 것은 다른 나비와 비슷하다. 배추흰나비라면 알-애벌레-번데기-나비의 단계를 거치는 번식을
한 해에 네댓 번 한다. 하지만 붉은점모시나비의 알은 반년 동안인 약 190일을 알 상태로 있다 한겨울이 시작
되는 12월 초 부화한다.3월 애벌레가 된 뒤 5번에 걸친 탈바꿈을 하며 자라 마침내 번데기가 되어 성충으로 날
아오른다.
붉은점모시나비의 애벌레가 한겨울에 깨어난다는 사실은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가 처음 밝혀냈다. 그런데 지
난해 겨울 실험에서 그 전까지 영하 27도까지 견디는 것으로 알려진 애벌레가 영하 35도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게다가 알은 영하 48도로 냉각되더라도 애벌레로 깨어나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낮은 온
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이 나비 애벌레의 몸속에 항 동결 물질이 있기 때문인데, 연구소는 그 성분으
로 글리세롤, 소비탈, 트레할로스, 만니톨 등 4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