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촬영은 불가능한 베타 카메라를 만져볼 기회를 얻었는데 정말로 작았다. 일부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보다 작을 정도로 휴대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작은 사이즈 카메라 가방에도 여유롭게 바디+렌즈 5개 풀 세트를 넣을 수 있어서 여행용은 물론, 상시 휴대에도 큰 무리가 없어 좋다. 바디 재질에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해 작지만 저렴해 보이지 않는다. 작은 사이즈도 압권이지만 특히 눈길이 간 것이 교환 렌즈의 작은 크기다. 렌즈 3개를 손바닥에 전부 올려놓을 수 있었다. 필자는 출사 여행 시 첫날은 모든 장비를 들고 다녀도 다음날이나 셋째 날이 되면 무거운 무게 때문에 사용 빈도가 적은 렌즈를 숙소에 두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PENTAX Q는 모든 렌즈를 가지고 다녀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이번에 발표한 렌즈 5개 중 가장 무거운 표준 줌렌즈도 고작 96g 밖에 되지 않는다. 참고로 5개 렌즈 전부 합해도 총 무게가 고작 201g이다. 이는 DSLR 카메라인 K시리즈용 표준 렌즈인 DA 18-55mm F3.5-56.AL Ⅱ의 무게가 235g인 것을 생각하면 무서울 정도다.
그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것이 퀵 다이얼이다. PENTAX Q에는 기존 펜탁스 카메라에 있었던 커스텀 이미지나 디지털 필터 외에도 새로운 표현 기능으로 [스마트 이펙트] 기능이 추가되었다. 각종 효과를 액정 모니터와 십자키로 일일이 선택하지 않고 바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퀵 다이얼의 장점이다. 이처럼 쉽고 빠르게 설정할 수 있으면 자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퀵 다이얼은 바디 외관 디자인의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PENTAX Q는 정면에서 보면 렌즈 마운트가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상대적으로 오른쪽에 공간이 남아 여기에 퀵 다이얼을 배치해 디자인적으로 조화를 이루었다. 하나 더 살펴볼 부분이 내장 플래시 팝업 방식이다. 버튼을 누르면 팬터그래프 방식으로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플래시가 튀어나온다.
렌즈 경통에 플래시 빛이 가리지 않기 위한 배치인데 작은 바디에서 플래시가 쑥 올라와 있는 모습은 재미있다. 그래서일까, 쓸 일도 없는데 재미로 내장 플래시를 자주 팝업 시켰다. 수납해도 발광부가 노출되어 있는데 수납 상태에서도 발광이 가능한 부분은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PENTAX Q의 ‘Q’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바로 퀄리티(Quality)나 퀵(Quick), 퀘스쳔(Question) 등 Q로 시작하는 다양한 의미의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펜탁스 DSLR 카메라 K-5 등이 채용하고 있는 K마운트의 K는 ‘킹(King)’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Q는 물론 ‘퀸(Queen)’이라는 뜻도 된다. K시리즈와 Q시리즈는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볼 수 있다. 최초 PENTAX Q라는 카메라 이름을 들었을 때는 상당히 엉뚱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의미를 살펴보면 상당히 알맞다.
펜탁스에서 미러리스 타입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PENTAX Q’를 발표했다. 최대 특징은 1/2.3인치라는 작은 사이즈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것. 타사 미리러스 카메라는 소니 알파 NEX 시리즈와 삼성 NX가 APS-C 사이즈, 올림푸스 PEN 시리즈와 파나소닉 G시리즈는 4/3인치(마이크로 포서드)이기 때문에 PENTAX Q의 1/2.3인치 센서 사이즈는 상당히 작은 편이다. 이처럼 작은 사이즈 센서를 탑재한 가장 큰 이유는 소형경량화를 위해서다. 소니 NEX처럼 센서 사이즈가 커도 바디 사이즈는 어느 정도까지 작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렌즈는 센서 사이즈 크기에 비례해 커질 수 밖에 없어 소형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탑재한 센서 사이즈가 작아지면 상대적으로 렌즈도 작게 만들 수 있어 APS-C나 포서드보다 바디+렌즈 시스템 전체가 놀라울 정도로 작아질 수 있었다. 참고로 PENTAX Q의 무게는 배터리와 SD 카드를 포함해도 약 200g 정도로 가볍다. 같은 조건에서 소니 알파 NEX-C3는 약 283g, 파나소닉 LUMIX DMC-GF3는 약 264g으로 바디만 놓고 봐도 PENTAX Q의 가벼운 무게는 독보적이다. 표준 렌즈를 장착한 상태에서 비교하면 이 차이는 더욱 커지기 때문에 미러리스 카메라의 최소, 최경량 호칭은 당분간 PENTAX Q가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탑재하고 있는 1/2.3인치 이미지 센서는 1240만 화소 이면 조사형 CMOS 센서로 콤팩트 카메라에 사용하고 있는 센서와 같다. 콤팩트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는 발전 속도가 빨라 최신 기술이 모두 반영되어 있고 크기가 작아도 고화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채용하게 된 이유다. 예를 들어 하이엔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는 1/1.63인치나 1/1.7인치의 조금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 모델도 있는데 그 수가 적기도 하고 모델 체인지되는 시기도 늦다. 그래서 최신형 1/12.3인치 이면 조사형 CMOS 센서를 사용하는 것이 화질적으로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게다가 PENTAX Q는 정지화상 촬영이 메인인 카메라지만 풀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현 상황에서 1/1.63인치나 1/1.7인치 이미지 센서는 전부 CCD다. 동영상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CCD보다 CMOS 쪽이 유리한 점도 1/2.3인치 이면 조사형 CMOS 센서를 사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제품 자체가 상당히 작아지고 가벼워졌지만 화질 문제가 염려될 것이다. ‘과연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용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는데 화질이 좋을까?’, ‘현존하는 렌즈 교환식 DSLR 카메라와 비교하면 화질은 어떨까?’ 같은 의문이 들 것이다. 펜탁스에 의하면 K-5나 645D개발진이 새롭게 개발한 화상 처리 엔진과 새로 설계한 전용 고성능 렌즈 조합으로 충분한 고화질을 실현했다고 한다. 가격 경쟁이 심하고 비용도 크게 들일 수 없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서는 화상 처리 엔진이나 교환 렌즈를 통해 어느 정도 ‘괜찮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DSLR 화질을 정말로 실현할 수 있을까? 특히 작은 사이즈 이미지 센서에서 문제가 되는 고감도 노이즈는 제대로 해결했을까? 펜탁스는 PENTAX Q의 화질이나 고감도 노이즈 레벨이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정확한 기종은 언급하지 않았다-편집자)를 뛰어넘는 레벨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1/2.3인치 이면 조사형 CMOS 센서를 탑재한 콤팩트 디카와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의 화질 차이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사 결과물이 기대된다.
작은 사이즈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염려되는 또 다른 문제가 바로 ‘배경 흐림’이다. 이미지 센서가 작을수록 35mm와 동일한 화각을 얻기 위해 렌즈의 실제초점 거리는 짧아진다. PENTAX Q는 35mm판형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47mm 화각이 되는 단초점 표준렌즈의 실제 초점 거리가 고작 8.5mm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나 초점 거리가 짧아지면 아무리 F값이 밝아도 피사계 심도가 상당히 깊어지고 근접 촬영이 아닌 이상 배경이나 전경을 흐리기 어렵다. 피사체에서 3m 정도 떨어지면 조리개 개방에서도 거의 팬포커스가 되기 때문이다. ‘배경 흐림’ 문제를 펜탁스는 ‘배경 흐림 컨트롤’ 기능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화상 처리를 통해 배경 흐림 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디 크기가 작아지면 조작성이 문제가 되는데 바디 앞면 오른쪽 손 쪽에 ‘퀵 다이얼’을 설치했다. 새로운 ‘스마트 이펙트’나 기존 카메라에도 있는 ‘디지털 필터’ 등을 퀵 다이얼로 지정해 각종기능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유니크 렌즈 시리즈를 3종류 발표한 것을 봤을 때 앞으로 고성능 렌즈 시리즈로 확충도 가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단렌즈를 더 출시해주었으면 하는데 현실적으로 잘 팔리는 고배율 줌렌즈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 줌 매크로와 망원 줌이 나올 것 같다. 유니크렌즈 시리즈로는 상당히 얇은 팬케이크 렌즈도 기대해본다. 컴팩트한 초망원 렌즈도 괜찮지 않을까? 초망원 렌즈는 바디와의 밸런스가 자칫하면 무너질 가능성이 큰데 경통을 침동식으로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렌즈가 나오건 간에 ‘펜탁스 Q 시스템만이 가능한’ 렌즈가 많이 나와주길 바란다. 후드 모양도 신경 써주길 바라고 빠르게 장착하고 뺄 수 있는 필터나 액세서리도 나온다면 정말 최고일 것이다.
출처 : http://DC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