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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에서 56 - 소
벽을 타고 하늘소*가 이동 중이다
하늘소는 뿔대신 더듬이 한 쌍을 가지고
멸종하지 않았다
이 작은 놈에게 소를 닮은 구석이 있는가
작명을 한 곤충학자의 心思를 모른다
원래의 소는 봉사와 수탈의 일생이었다
눈이 큰 짐승은 슬프다
최근엔 비만해야 된다
젖까지 빼앗기고 꼬리까지 다 주고
가야 하는 소
억울한 것을 알고 있는지, 왕방울 눈을
가진 그 소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다가도 나는 시침떼고 소의
살점을 먹는 것이다
* 하늘소
몸이 가늘고 촉각이 길며 꽃이나 나무 진,
썩은 나무따위를 먹고 삶. 天牛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2.blog.daum.net%2Fimage%2F3%2Fblog%2F2008%2F02%2F04%2F08%2F38%2F47a6507fe70d6%26filename%3Dqww20032000_27628586.jpg)
초정리에서 57 - 내용증명
모처럼 날아온 편지 한 통.
갈까말까 망설이다 과감히 통과한
아슬한 순간의 신호위반 내용증명.
범칙금 60,000원+벌점 15점.
돈도 돈이지만
우길 일 없어진 것에 대한 화가 나다
빈틈없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다
이럴 땐 네팔王國이나 티벳으로
아직도 수신호를 하는 나라로
몰래카메라 없는 나라로
망명하고 싶다
![A village on the high way](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gallery.photo.net%2Fphoto%2F5260797-lg.jpg)
초정리에서 58 -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1
세월이 얼마나 흘렀나,
한복을 곱게 입은 신혼의 자태가 왜
오늘 밤 떠오르는가
손목 이상 잡지않고 첫날 밤을 맞았는데
후일, 아내는 내가 참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사실 그때 우리는 그것이 아주
진실한 사랑이라고 믿고 있었다
여자의 마음은 참 이상하다
初老의 두 사람,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2
간음한 女人을 돌로 칠 수 있는 나라에서
두 해를 살았다
여인들은 까마귀떼 같았다 다 가리고
窓처럼 눈만 열어놓았다
일부다처는 사막에서 통용되는 다목적이
있었는데, 민다나오*에 사는 내 친구
Wilson은 이 문제에 걸려 改宗을 했다
(그는 지금 합법적으로 두 집 살림을 한다)
사랑은 하나라든가, 뭐가 어쩌구하는
시비를 걸려는 것이 아니라 편법과
편리함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다
* 민다나오(Mindanao)
필리핀 남부의 섬. 회교도들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첫댓글 이곳 신호 위반은 한 30만 원 정도입니다. 6만 원이면 거저네요. ㅎㅎ.
그럼 우리나라는 아직 살만한 나라네요.....
요즘은 정말 숨어 지켜보는 눈이 너무 많아요. 모두의 안전을 위한 거니 어쩌겠어요. 그래도 때로 무심코 달리다 속도를 넘어 걸려들면 기분이 좀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