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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수요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아 불행한 이 몸! 어머니,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온 세상을 상대로 시비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사람을, 빚을 놓은 적도 없고 빚을 얻은 적도 없는데, 모두 나를 저주합니다.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 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제가 당신의 것이라 불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웃고 떠드는 자들과 자리를 같이하거나 즐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를 가득 채운 당신의 분노 때문에 당신 손에 눌려 홀로 앉아 있습니다. 어찌하여 제 고통은 끝이 없고, 제 상처는 치유를 마다하고 깊어만 갑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가짜 시냇물처럼, 믿을 수 없는 물처럼 되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돌아오려고만 하면 나도 너를 돌아오게 하여, 내 앞에 설 수 있게 하리라. 네가 쓸모없는 말을 삼가고 값진 말을 하면, 너는 나의 대변인이 되라라.
그들이 너에게 돌아올망정,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이 백성에게 맞서, 내가 너를 요새의 청동 벽으로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너를 대적하여 싸움을 걸겠지만, 너를 이겨 내지 못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원하고 건져 낼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를 악한 자들의 손에서 건져 내고, 무도한 자들의 손아귀에서 구출해 내리라."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8월 2일 년중 제17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에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 "일어나 옹기장이 집으로 내려가거라. 거기에서 너에게 내 말을 들려주겠다."
그래서 내가 옹기장이 집으로 내려갔더니, 옹가장이가 물레를 돌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옹기장이는 진흙을 손으로 빚어 옹기 그릇을 만드는데, 옹기 그릇에 흠집이 생기면 자기 눈에 드는 다른 그릇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그 일을 되풀이하였다.
그때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이스라엘 집안아,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이 옹기장이처럼 너희에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냐?
이스라엘 집안아,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 손에 있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8월 3일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제1독서
에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다스리기 시작할 무렵에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주님의 집 뜰에 서서, 주님이 집에 예배하러 오는 유다의 모든 성읍 주민들에게, 내가 너더러 그들에게 전하라고 명령한 모든 말을 한마디도 빼놓지 말고 전하여라.
그들이 그 말을 듣고서 저마다 제 악한 길에서 돌아설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도 그들의 악행 때문에 그들에게 내리려는 재앙을 거두겠다.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내가 너희 앞에 세워 둔 내 법대로 걷지 않는다면, 또 내가 너희에게 잇달아 보낸 나의 종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_ 사실 너희는 듣지 않았다. _ 나는 이 집을 실로처럼 만들어 버리고, 이 도성을 세상의 모든 민족들에게 저주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온 백성은 주님의 집에서 예레미야가 이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예레미야가 주님께서 온 백성에게 전하라고 하신 말씀을 모두 마쳤을 때,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온 백성이 그를 붙잡아 말하였다.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어찌하여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이 집이 실로처럼 되고, 이 도성이 아무도 살수 없는 페허가 되리라고 예언하느냐?" 그러면서 온 백성이 주님의 집에 있는 예레미야에게 몰려들었다.
북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잡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이르키지 않았다.
8월 4일 토요일...(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제1독서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그무렵 사제들과 예언자들이 대신들과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의 귀로 들으신신 것처럼 이 사람은 이 도성을 거슬러 예언하였으니 그를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이에 예레미야가 모든 대신들과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이 집과 도성에 대하여 여러분이 들으신 이것을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길과 행실을 고치고, 주 여러분의 하느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내리겠다고 말쓰마신 재앙을 거두실 것입니다.
이 내 몸이야 여러분 손에 있으니 여러분이 보기에 좋을대로 바르게 나를 처리하십시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여러분이 나를 죽인다면, 여러분 자신과 이 도성과 그 주민들은 죄 없는 이의 피를 흘린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께서는 나를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의 귀에 대고 이 모든 말씀을 전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자 대신들과 온 백성이 사제들과 예언자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사형당할 만한 죄목이 없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주 우리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하였습니다."
예레미야는 사판의 아들 아히캄의 도움으로, 백성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지는 않게 되었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이 소문을 듣고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 주었다.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 갔다.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8월 5일 연중 제18주일
제1독서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그무렵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채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이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말하였다. "아, 우리가 고기 냄비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그때, 이집트 땅에서 주님의 손에 죽었더라면! 그런데 당신들은 이 무리를 모조리 굶겨 죽이려고,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왔소?"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은 날마다 나가서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나는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겠다.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저녁 어스름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양식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날 저녁에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진영을 덮었다. 그리고 아침에는 진영 둘레에 이슬이 내렸다. 이슬이 걷힌 뒤에 보니, 잘기가 땅에 내린 서리처럼 잔 알갱이들이 광야 위에 깔려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이게 무엇이냐?" 하고 서로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이다.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주님 안에서 분명하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헛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른 민족들처럼 살아가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그렇게 배우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 안에 있는 진리대로, 그분에 관하여 듣고 또 가르침을 받았을 줄 압니다.
곧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서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군중은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그들은 호수 건너 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 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맛나를 먹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8월 6일 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제1독서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종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퍼졌다.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복음서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으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레야께 드리겠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라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라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8월 7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제1독서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린 말씀,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에게 한 말을 모두 책에 적어라."_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_ 너의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너의 부상은 심하다. 네 종기에 치료 약이 없고, 너에게 새살이 돋지 않으리라.
내 정부들은 모두 너를 잊어버리고, 너를 찾지 않으리라. 참으로 나는 네 원수를 시켜 너를 내리쳤으니, 그것은 가옥한 훈계였다.
너의 죄악이 많고 허물이 컸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네가 다쳤다고, 네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고 소리치느냐? 네 죄악이 많고 허물이 커서, 내가 이런 벌을 너에게 내린 것이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야곱 천막의 운명을 되돌려 주고, 그의 거처를 가엾이 여겨, 그 언덕에 성읍을 세우고, 궁궐도 제자리에 서게 하리라. 그들에게서 감사의 노래와 흥겨운 소리가 터져 나오리라. 내가 그들을 번성하게 하리니, 그들의 수가 줄지않고, 그들의 자손들은 옛날처럼 되고, 그 공동체는 내 앞에서 굳건해지며, 그들을 억압하는 자들은 모두 내가 벌하리라.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들의 지도자가 되고, 그들 가운데에서 그들의 통치자가 나오리라. 내가 그를 가까이 오도록 하여 나에게 다가오게 하리라. 그러지 않으면 누가 감히 나에게 다가오겠느냐? 주님이 말씀이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다음,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보내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배는 이미 물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맛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 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그러자 배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겜제사렛 땅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8월 8일 수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제1독서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칼을 피해 살아남은 백성이 광야에서 은혜를 입었다.이스라엘이 제 안식처를 찾아 나섰을 때, 주님께서 먼 곳에서 와 그에게 나타나셨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배풀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네우면 네가 일어서리라.
네가 다시 손북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며 나오리라. 네가 다시 시마리아 포도 밭을 만들리니, '일어나 시온으로 올라가 주 하느님께 나아가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에게 기쁨으로 환호하고, 민족들의 으뜸에게 환성을 올려라. 이렇게 외치며 찬양하여라.
'주님, 당신 백성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구원하소서!'"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읺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안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낳았다.
8월 9일 연중 제18주가 목요일.
제1독서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은 내가 저희 남편인데도 내 계약을 깨뜨렸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아무것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8월 10일 금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요점은 이렇습니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 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하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복음서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그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8월 11일 토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제1독서
하바쿡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주님, 당신은 옛날부터 불멸하시는 저의 하느님, 저의 거룩하신 분이 아니셧습니까? 주님, 당신께서는 심판하시려고 그를 내세우셨읍니다. 바위시여, 당신께서는 벌하시려고 그를 세우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눈이 밝으시어 악을 보아 넘기지 못하시고, 잘못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배신자들을 바라보고만 계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일을 집어삼켜도 잠자코 계십니까?
당신께서는 사람을 바다의 물고기처럼 만드시고, 우두머리 없이 기어다니는 것처럼 만드셨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모두 낚시로 낚아 올리고, 그물로 끌어 올리며 좽이로 모으고 나서는, 기뻐 날뛰며 자기 그물에다 재물을 바치고, 좽이에다 분향을 합니다. 그것들 덕분에 그의 몫이 기름지고, 음식이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가 줄곧 그물을 비워 대고, 민족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도 됩니까? 나는 내 초소에 서서, 성벽 위에 자리 잡고서 살펴보리라. 그분께서 나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내 하소연에 어떻게 대답하시는지 보아라.
주님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환시를 기록하여라. 누구나 막힘없이 읽어 갈 수 있도록 판에다 분명히게 써라."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 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보라, 뻔뻔스러운 자를, 그의 정신은 바르지 않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서 산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자주 불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이르셨다.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갔다. 바로 그 시간에 아이가 나았다.
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8월 12일 연중 제19주일
제1독서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그무렵 엘리야는 하룻길을 더 걸어 광야로 나갔다.
그는 싸리나무 아래로 들어가 앉아서, 죽기를 간청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이것으로 충분하니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저는 제 조상들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엘리야는 싸리나무 아래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때에 천사가 나타나 그를 흔들면서, "일어나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엘리야가 깨어 보니, 뜨겁게 달군 돌에다 구운 빵과 물 한병이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그는 먹고 마신 뒤에 다시 누웠다.
주님의 천사가 다시 그를 흔들면서,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하고 말하였다.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으로 힘을 얻은 그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재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복음서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유다인들이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끼리 수군거리지 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맛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은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제 삼십년 넷째 달 초닷샛날, 곧 여호야킨 임금의 유배 제오년에, 주님의 말씀이 칼데아인들의 땅 크마르 강 가에 있는, 부즈의 아들 에제키엘 사제에게 내리고, 주님의 손이 그곳에서 그에게 내리셨다.
그때 내가 바라보니,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오면서, 광채로 둘러싸인 큰 구름과 버쩍거리는 불이 밀려드는데, 그 광채 한가운데에는 불 속에서 빛나는 금붙이 같은 것이 보였다.
또 그 가운데에서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들의 모습은 이러하였다. 그들은 사람의 형상과 같았다. 진영의 고함 소리, 같았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
그들의 머리 위 궁창 위에는 청옥처럼 보이는 어좌 형상이 있고, 그 어좌 형상 위에는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 앉아 있었다.
내가 또 바라보니,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부분의 위쪽은 빛나는 금붙이와 같고, 사방이 불로 둘러싸인 것 같았다. 그러고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부분의 아래쪽은 불처럼 보였는데, 사방이 광채로 둘러싸여 있었다. 사방으로 뻗은 광채의 모습은, 비 오는 날 구름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보였다. 그것은 주님 영광의 형상처럼 보였다. 그것을 보고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제자들이 갈릴레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8월 14일 화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사제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에제키엘 에언서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저 반항의 집안처럼 반항하는 자가 되지 마라. 그리고 입을 벌려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을 받아먹어라." 그래서 내가 바라보니, 손 하나가 나에게 뻗쳐 있는데, 거기에는 두루마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분께서 그것을 내 앞에 펴 보이시는데, 앞뒤로 글이 적혀 있었다. 그기에는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적혀 있었다.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네가 보는 것을 받아먹어라.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그래서 내가 입을 벌리자 그분께서 그 두루마리를 입에 넣어 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 그리하여 내가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그분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가서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제자들이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없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떶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은 양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8월 14일 화요일 (전야 저녁 미사)
제1독서
역대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그무렵 다윗은 자기가 마련한 곳에 주님의 궤를 모셔 오려고, 온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에 불러 모았다. 또한 아론의 자손과 레위인들을 모아들였다.
레위의 자손들은 주님의 말씀에 따라 모세가 명령한 대로, 하느님의 궤를 채에 꿰어 어깨에 메었다. 다윗은 레위인 수령들에게 일러, 그들 형제 가운데에서 성가 책임자들을 임명하게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 같은 악기를 연주하여 흥겨운 소리를 드높이게 하였다. 온 이스라엘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그러고 나서 하느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제물을 바쳤다. 다윗은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바친 다음에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이 죽은 몸이 죽지 않는 것을 입으면, 그때에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암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 죽음의 독침은 죄이며 죄의 힘은 율법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복음서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8월 15일 수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
제1독서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이다.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여인은 광야로 달아 났습니다.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처소가 있었습니다.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릴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복음서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이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8월 16일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습니다. "사람의 아들아, 너는 반항의 집안 가운데에서 살고있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않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다. 그들이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너 사람의 아들아, 유배 짐을 꾸려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가거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네가 사는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유배를 가거라. 행여 자기들이 반항의 집안임을 그들이 깨달을지도 모른다. 너는 짐을 유배 짐처럼 싸서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내어 놓았다가, 저녁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떠나듯이 떠나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벽을 뚫고 나가라. 너는 어두울 때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짐을 어깨에 메고 나가는데, 얼굴을 가리고 땅을 보지 마라. 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을 위한 예표로 삼았다. 나는 명령을 받은 대로 하였다. 짐을 유배 짐처럼 싸서 대낮에 내어 놓았다가, 저녁에 손으로 벽을 뚫고, 어두울 때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짐을 어깨에 메고 나갔다.
이튿날 아침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사람의 아들아, 저 반항의 집안인 이스라엘 집안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나에게 묻지 않았느냐?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 신탁은 예루살렘에 있는 수장과 그 안에 있는 온 이스라엘 집안에 관한 것이다.
너는 또 말하여라. '나는 여러분을 위한 예표입니다. 내가 한 것과 똑같은 일이 그들에게 일어날 것입니다. 그들은 유배를 당해 끌려갈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에 있는 수장은 어두울 때에 짐을 어깨에 메고, 사람들이 그를 내보내려고 벽에 뚫어 놓은 구멍으로 나갈 것이다. 그는 자기 눈으로 그 땅을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릴 것이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잔 것을 다 갚게 하였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 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들을 마치시고 갈릴레아를 떠나, 요르단 건너편 유다 지방으로 가셨다.
8월 17일 연중 제19주 금요일.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사람의 아들아, 예루살렘에게 자기가 저지른 역겨운 짓들을 알려 주어라.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예루살렘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의 혈통과 태생으로 말하자면, 너는 가나안 땅 출신이다. 너의 아버지느 아모리 남자고 너의 어머니는 히타이트네가 태어난 일을 말하자면, 네가 나던 날, 아무도 네 탯줄을 잘라 주지 않고, 물로 네 몸을 깨끗이 씻어 주지 않았으며, 아무도 네 몸을 소금으로 문질러 주지 않고 포대기로 싸 주지 않았다. 너를 애처롭게 보아서, 동정심으로 이런 일을 하나라도 해 주는 이가 없었다. 오히려 네가 나던 날, 너를 싫어하여 들판에 던져 버렸다.
그때에 내가 네 곁을 지나가다가, 피투성이로 버둥거리는 너를 보았다. 그래서 내가 피투성이로 누워 있는 너에게 '살아남아라!"
하고 말하였다. 그러고 나서 너를 들의 풀처럼 자라게 하였더니 네가 크게 자라서 꽃다운 나이게 이르렀다.
젖가슴은 또렷이 드러나고 털도 다 자랐다. 그러나 너는 아직도 벌거벗은 알몸뚱이었다.
그때에 내가 다시 네 겉을 지나가다가 보니, 사랑의 때에 이르러 있었다. 그래서 내가 옷자락을 펼쳐 네 알몸을 덮어 주었다.
나는 너에게 맹세하고 너와 계약을 맺었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리하여 너는 나의 사람이 되었다.
나는 너를 물로 씻어 주고 네 몸에 묻은 피를 닦고 기름을 발라주었다. 수놓은 옷을 입히고 돌고래 가죽신을 신겨 주었고, 이마포 띠를 매어주고 비단으로 너를 덮어 주었으며, 장신구로 치장해 주었다.
두 팔에는 팔찌를, 목에는 목걸이를 걸어 주고, 코에는 코걸이를, 두 귀에는 귀걸이를 달아 주었으며, 머리에는 화려한 면류관을 씌워 주었다.
이렇게 너는 금과 은으로 치장하고, 아마포 옷과 비단옷과 수놓은 옷을 입고서, 고운 곡식 가루 음식과 꿀과 기름을 먹었다. 너는 더욱더 아름다워져 왕지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네 아름다움 때문에 너의 명성이 민족들에게 퍼져 나갔다. 내가 너에게 베푼 영화로 네 아름다움이 완전하였던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런데 너는 네 아름다움을 믿고, 네 명성에 힘입어 불륜을 저질렀다. 지나가는 아무하고나 마구 불륜을 저질렀다. 그러나 나는 네가 어린 시절에 너와 맺은 내 계약을 기억하고, 너와 영원한 계약을 세우겠다.
이는 네가 저지른 모든 일을 내가 용서할 때, 네가 지난 일을 기억하고 부끄러워하며, 수치 때문에 입을 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셨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 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 들여라.
8월 18일 연중 제19주 토요일.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너희는 어찌하여 이스라엘 땅에서,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는데, 자식들의 이가 시다.' 는 속담을 말해 대느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가 다시는 이 속담을 이스라엘에서 말하지 않을 것이다. 보아라, 모든 목숨은 나의 것이다. 아버지의 목숨도 자식의 목숨도 나의 것이다. 죄지은자만 죽는다.
어떤 사람이 의로워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곧 산 위에서 음식을 먹지 않고, 이스라엘 집안의 우상들에게 눈을 들어 올리지 않으며, 이웃의 아내를 더럽히지 않고 달거리하는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사람을 학대하지 않고 빚 담보로 받은 것을 돌려주며, 강도 짓을 하지 않고 굶주린 이에게 빵을 주며, 헐벗은 이에게 옷을 입혀 주고, 변리를 받으려고 돈을 내놓지 않으며, 이자를 받지 않고 불의에서 손을 떼며,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한 판결을 내리면서,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진실하게 지키면, 그는 의로운 사람이니 반드시 살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이 사람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남의 피를 흘리게 하면, 아들이 살 것 같으냐? 그는 살지 못한다.
이 모든 역겨운 짓을 저질렀으니, 그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그가 죽은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잡안아, 나는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회개하여라. 너희의 모든 죄악에서 들어서라. 그렇게 하여 죄가 너희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여라.
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 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나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8월 19일 연중 제20주일.
제1독서
잠언의 말씀입니다.
지혜가 일곱 기둥을 깎아 자기 집을 지었다. 짐승을 잡고 술에 향료를 섞고 상을 차렸다.
이제 시녀들을 보내어 성읍 언덕 위에서 외치게 한다.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 와라."
지각 없는 이에게 지혜가 말한다.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미련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시간을 잘 쓰십시오. 지금은 악한 때입니다. 그러니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서 방탕이 나옵니다.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지십시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회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
그러면서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복음서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려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새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8월 20일 월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사람의 아들아, 나는 네 눈의 즐거움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너에게서 앗아 가겠다.
너는 슬퍼하지도 울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마라.
조용히 탄식하며, 죽은 이를 두고 곡을 하지 마라. 머리에 쓰개를 쓰고 발에 신을 신어라. 콧수염을 가리지 말고 사람들이 가져온 빵도 먹지 마라."
이튿날 아침에 내가 백성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나는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
그러자 백성이 나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일러 주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나에게 내리셨습니다.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희의 자랑스러운 힘이고 너희의 눈에 즐거움이며 너희 영의 그리움인 나의 성전을 더럽히겠다. 너희가 두고 떠나온 너희 아들딸들은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한 것처럼 하게 될 것이다. 콧수염을 가리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가져온 빵을 먹지도 못할 것이다.
머리에는 쓰개를 그대로 쓰고 발에는 신을 그대로 신은채, 슬퍼하지도 울지도 못할 것이다.
너희는 너희 죄 때문에 스러져 가면서 서로 바라보며 한탄할 것이다. 에제키엘이 이렇게 너희에게 예표가 되고, 그가 한 것처럼 너희도 하게 될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나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어떤 사람이 에수님께 다가와 ,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 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내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는 것이다.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 젊은 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8월 21일 화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사람의 아들아, 티로의 군주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마음이 교만하여 '나는 신이다. 나는 신의 자리에, 바다 한가운데에 앉아 있다. 하고 말한다.
너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면서도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과연 너는 다니엘보다 더 지혜로워 어떤 비밀도 너에게는 심오하지 않다. 너는 지혜와 슬기로 재산을 모으고, 금과 은을 창고에 쌓았다. 너는 그 큰 지혜로 장사를 하여 재산을 늘리고는, 그 재산 때문에 마음이 교만해졌다.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그러므로 나 이제 이방인들을 , 가장 잔혹한 민족들을 너에게 끌어들이리니, 그들이 칼을 빼 들어 네 지혜로 이룬 아름다운 것들을 치고, 너의 영화를 더럽히며, 너를 구덩이로 내던지리라. 그러면 너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참한 죽음을 맞이하리라.
너를 학살하는 자 앞에서도 네가 감히 '나는 신이다. 할 수 있겠느냐? 너는 너를 살해하는 자들의 손에 달린 사람일 뿐이지 신이아니다. 너는 이방인들의 손에 넘겨져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죽음을 맞이하리니, 정녕 내가 말하였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복음사
마테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에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 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8월 22일 수요일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예언하여라, 그 목자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불행하여라, 자기들만 먹는 이스라엘의 목자들!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목자가 아니냐?
그런데 너희는 젖을 짜 먹고 양털로 옷을 해 입으며 살진 놈을 잡아먹으면서, 양 떼는 먹이지 않는다. 너희는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지 않고 아픈 양을 고쳐 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 오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폭력과 강압으로 다스렸다.
그들은 목자가 없어서 흩어져야 했다. 흩어진 채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다.
산마다, 높은 언덕마다 내 양 떼가 길을 잃고 헤매었다. 내 양떼가 온 세상에 흩어졌는데, 찾아보는 자도 없고 찾아오는 자도 없다.
그러므로 목자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의 양 떼는 목자가 없어서 약탈당하고, 나의 양 떼는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는데, 나의 목자들은 내 양 떼들을 찾아보지도 않았다. 목자들은 내 양 떼들을 먹이지 않고 자기들만 먹은 것이다.
그러니 목자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그 목자들을 대척하겠다. 그들에게 내 양 떼를 내 놓으라 요구하고, 더 이상 내 양 떼를 먹이지 못하게 하리니, 다시는 그 목자들이 양 떼를 자기들의 먹이로 삼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내 양 떼를 그들의 입에서 구해 내어, 다시는 그들의 먹이가 되지 않게 하겠다.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맨 나중에 온 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 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8월 23일 연중 20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에제키엘 에언서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민족들 사이에서 더렵혀진, 곧 너희가 그들 사이에서 더럽힌 내 큰 이름의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를 민족들에게서 데려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다가. 너희 땅으로 데리고 가겠다. 그리고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냐?'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8월 24일 금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제1독서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천사가 나 요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리 오너라, 어린양의 아내가 될 신부를 너에게 보여 주겠다."
이어서 그 천사는 성령께 사로잡힌 나를 크고 높은 산 위로 대리고 가서는, 하늘로 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광채는 매우 값진 보석 같았고 수정처럼 맑은 벽옥 같았습니다.
그 도성에는 크고 높은 성벽과 열두 성문이 있었습니다. 그 열두 성문에는 열두 천사가 지키고 있는데, 이스라엘 자손들의 열두 지파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동쪽에 성문이 셋, 북쪽에 성문이 셋, 남쪽에 성문이 셋, 서쪽에 성문이 셋 있었습니다. 그 도성의 성문에는 열두 초석이 있는데, 그 위에는 어린양의 열두 사도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복음서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 말하였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가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 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8월 25일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천사가 나를 대문으로, 동쪽으로 난 대문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런데 보라,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동쪽에서 오는 것이었다.
그 소리는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았고, 땅은 그분의 영광으로 빛났다.
그 모습은 내가 본 환시, 곧 그분에게서 이 도성을 파멸시키러오실 때에 내가 본 환시와 같았다. 그래서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그러나 주님의 영광이 동쪽으로 난 문을 지나 주님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때에 영이 나를 들어 올려 안뜰로 데리고 가셨는데, 주님의 집이 주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사람이 내 곁에 서 있는데, 주님의 집에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사람의 아들아, 이곳은 내 어좌의 자리, 내 발바닥이 놓이는 자리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영원히 살 곳이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 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히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8월 26일 연중 제21주일.
제1독서.
여호수아기의 말씀입니다.
그무렵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스켐으로 모이게 하였다. 그가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우두머리들과 판관들과 관리들을 불러내니, 그들이 하느님 앞에 나와 섰다. 그러자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그러자 백성이 대답하였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이다.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종살리하던 집에서 데리고 올라오셨으며, 우리 눈앞에서 이 큰 표징들을 일으키신 분이 바로 주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머리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그 몸의 구원자이신 것과 같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말씀과 더불어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셔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티나 주름 같은 것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며,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도 이렇게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자기 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하시는 것처럼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우리는 그분 몸의 지체입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이는 큰 신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복음서.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개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 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8월 27일 월요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시작입니다.
바오로와 실바누스와 티모태오가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테살로니카 사람들의 교회에 인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 때문에 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크게 자라나고 저마다 서로에게 베푸는 여러분 모두의 사랑이 더욱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이 그 모든 박해와 환난을 겪으면서도 보여준 인내와 믿음 때문에, 하느님의 여러 교회에서 여러분을 자랑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의 징표로, 여러분이 하느님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우리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따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의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 마져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물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 고 너희는 말한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너희는 또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 고 말한다.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8월 28일 화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우리가 그분께 모이게 될 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 하지 마십시오.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 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희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 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8월 29일 수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제1독서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그무렵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너는 허리를 동여매고 알어나, 내가 너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할 것이다.
오늘 내가 너를 요새 성읍으로, 쇠기둥과 청동 벽으로 만들어 온 땅에 맞서게 하고, 유다의 임금들과 대신들과 사제들과 나라 백성에게 맞서게 하겠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복음서.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아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 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오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8월 30일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시작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오로와 소스테네스 형제가 코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에 인사합니다. 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다른 신자들이 사는 곳이든 우리가 사는 곳이든 어디에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베푸신 은총을 생각하며, 여러분을 두고 늘 나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어느모로나 풍요로워졌습니다. 어떠한 말에서나 어떠한 지식에서나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이 여러분 가운데에 튼튼히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에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또한 여러분을 끝까지 굳세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흠잡을 데가 없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 여러분을 불러 주셨습니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집을 뚫고 들어 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8월 31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말재주로 하라는 것이 아니었으며, 그리소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멸망할 자들에게는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사실 성경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를 부수어 버리고, 슬기롭다는 자들의 슬기를 치워 버리리라."
지혜로운 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율법 학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세상의 논객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세상의 지혜를 어리석은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으셨습니까? 사실 세상은 하느님의 지혜를 보면서도 자기의 지혜로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복음 선포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믿는 이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도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서,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에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등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슬기오운 처녀들은 '안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 문은 닫혔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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