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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8년 5월24일(목) 오전 10시 30분 ~12시 40분
장소 : 동래 사무실
주제 : 회보읽기
참석자 : 안명숙, 박진숙, 김정숙, 정은숙, 문지영, 편현정, 최현정, 현정란, 박미연, 장수현
이날에는 5월 회보읽기를 했습니다. 회보 읽는 날은 왠지모르게 마음이 좀 가볍죠^^
회보읽기를 통해 회보를 다시 보게 됐어요. 5월 회보에는 무슨 이야기들이 있을지 함께 가보시죠, 슝슝~~!!
먼저 현정란 샘의 권유로 편집자의 글을 읽어 보았는데요, 평소에는 읽어 볼 생각조차 못했던 페이지였는데 읽어보니 정말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피와 땀, 시간,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회보의 중요성을 모르고 잘 읽지 않다가, 회보읽는 모임 전날에 벼락치기 하듯 대충 훑어 보는데요, 이젠 절대 그렇게 못 할 것 같습니다. 회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꼼꼼히 하나하나 잘 읽어 보자구요. 회보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우리니까요^^ 회보를 만들어 주시는 편집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으로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이 주고 받은 편지 이야기로 만든 연극 <오래된 편지>를 연출한 이구열 연출가의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모두 이 글을 읽고 <오래된 편지>라는 연극을 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라면 저희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들에게는 취향저격이겠죠. 부산에서 한다면, 당장 달려가겠습니다.
물질 풍요속 관계의 빈곤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따스한 감성과 위로를 전하고 싶어 두분의 이야기를 공연으로 만들었다는 이구열 연출가.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참 쉽지 않았더군요. 배우를 뽑는 공고에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 겨유 60명 정도 추슬러 면접을 보았는데, 연기는 물론이고 대화를 통해 배우이자 사람을 알기 위한 시간을 통해 6명을 최종 뽑았다고 합니다. 아역배우를 구하는데 애를 먹었는데, 처음에 하기도 한 극단이 부득이하게 함께 할 수 없다고 하여 다시 구해야 했었대요. 극 속 어린이, 특히 어른들의 무분별한 폭력속에서 살아가는 어린이 모습을 보여 줄 열할을 꼭 어린이가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고민이 깊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수소문 끝에 남녀 아역배우를 찾았고, 이 두 친구가 마지막 날까지 무대를 지켰다고 합니다. 이 연극,정말 부산으로 데려오고 싶네요. ㅋㅋ
다음으로 이구열 연축가의 약력이 특이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배우고 소방방재 회사를 다니다 연극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 갑자기 연극에 뛰어든 그를 보며 우리는 "역시,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아 간다니까" 며 입을 모았습니다.
문화공연 이야기를 하다가 부산의 문화공연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부산문화회관에서 하는 공연은 가격도 저렴하고 볼게 다양하다고 합니다. 특히 매월 1회 진행되는 '조윤범의 오페라 이야기"는 단돈 만원에 감동적인 오페라 공연을 즐길수 있다고 합니다. 마침 모임 다음날이 공연이라, 저 박미연과 장수현님은 공연을 보러 갔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어요. 소녀 감성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오페라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조윤범 님이 듣던대로 정말 해석을 잘해주시더라구요. 뒤에 가사 해석 자막도 다 나오구요. 오랜만에 그런 공연을 보니 마음이 울렁울렁,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8월 10월 11월에도 한다고 하니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부산문화회관은 연말 송년음악회 공연도 볼만 하고, 김해문화의 전당이나 영화의 전당도 다양한 공연이 있다고 하니 참고 세요. 자주는 못보더라도 종종 이런 좋은 공연을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도 보고 나니 '아 내가 감성이 있는 인간이구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후훗)
다음으로 10페이지 김홍모 만화가의 '만화와 나'라는 글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사실 김홍모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는데 꽤 유명한 분이더라구요. 개똥이네 놀이터에 어린이 창작 만화 '두근두근 탐험대'를 연재하신 분이랍니다. 이분은 어린이들은 엽서에 ' 만화 좀 더 늘려 주세요'이러고 어른들은 '만화가 너무 많아요, 줄여주세요'라고 엽서를 보낸다며, "왜 어른들은 아이들이 만화를 보는 것을 나쁘게만 보는가" 라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자기들도 어릴 때 그렇게 눈치 보면서 몰래몰래 만화를 봤었고, 만화를 통해 위안을 얻고 꿈을 키우기도 하고 울고 웃었으면서 말이죠.
작가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은 <어깨동무>, <보물섬> 등이 아이들에게 광범위한 사랑을 받았던 한국 어린이 만화의 최대 부흥기였다고 합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만화는 학교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역할을 했고 '꿈과 용기'를 심어 주었대요. 80년대 나왔던 '달려라 꼴찌' '울지 않는 소년' 같은 만화 주인공들은 여러 난관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가 가난하고 공부도 못했던 김홍모 작가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왜 유독 '만화'에 많은 편견들이 존재할까요?
그것은 바로 일제감정기와 군부독재 시절을 거쳤기 때문이라는 군요.
신문 만평으로 시작되었던 만화는 일본 식민지 시대 때 일제 제국주의의 참략성을 고발하고 민중들에게 독립의식을 고취하는 만화들이 많았고, 군부독재 시절에는 독재정권을 비판하고 민중의 삶을 그린 만화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만화를 소재로 민주화운동을 많이 했었다고 하네요. 이한열 열사도 만화 동아리 활동을 했었죠) 때문에 7~80년대 군부독재 정권하에서 만화에 대한 심의와 탄압이 심했고, 심지어 불량만화 근절 운동으로 '불량 만화 태우기 행사'까지 했다고합니다.
90년대 들어 일본 만화가 전면 개방 되면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만화들이 대거 수입이 되었대요. 이후 <개똥이네 놀이터> <고래가 그랬어>의 창간으로 한국창작만화가 다시 시작되었지만, 이미 서점에는 학습만화와 일본 만화가 90프로 이상을 점유해 버려서 어린이 창작만화는 아예 매대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슬픈 현실이죠 ㅠ ㅠ
김흥모 만화가는 만화의 개념을 '문학과 미술의 창조적 결합이며 본질적으로 문학예술'이라고 정의합니다. 아무리 그림림을 잘 그려도 이야기 전달에 방해가 된다면 아무 가치가 없다고 하네요. 따라서 만화에서 그림은 이야기에 복종된다고 합니다.
만화가는 문학가적인 소양과 미술가적인 소양이 필요하며 더불어 이야기 전개를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연출가적인 소양이 요구된대요. 또 어린이 만화를 한다면 어린이 문학가의 소양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어떤 그림이 어린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집중해야 할 대목, 학습만화는 어린이 만화로 볼 수 없다는 군요. 단지 '학습 보조 교재'라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사실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학습 보조 교재. . 도서관에 그 많은 아이들이 실은 '학습 보조 교재'를 읽고 있는 거였군요...
작가는 오래된 만화가 계속해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야기의 힘이라고 말 합니다. 이야기에 어떤 알맹이가 있는지 그게 핵심이라는 거죠. 최근에는 <좁은방-내 빵 생활 이야기>이라는 자전적 만화를 출간했는데 인간 본성의 근본 문제를 그렸다고 하네요. 김흥모 만화가의 작품 세계가 궁금하거나 만화가 왜 본질적으로 문학예술인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화카페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요즘 만화카페가 많이 생겼다고 하네요. 만화 뿐 아니라 보드게임을 할 수 도 있고, 공간이 방으로 나눠져 있어 편하게 즐길수 있다고 합니다. 경주에는 1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네요. 심지어 조식으로 빵도 준다고 합니다. 가격도 안 비싸구요. 이름이 '북홈'이라고 합니다. 또 주례나 서면 등에도 놀표 라는 만화카페가 있다고 하니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다음으로 24~31페이지 <비영리 공익 서점 책방이음> 이란 글을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서울 대학로에는 특별한 책방이 있는데, 바로 책방이음입니다, 이곳은 시민단체 '나와 우리'가 인수해 사무실과 책방으로 사용하는 곳인데, 책이 있는 공간이있고, 안쪽에는 카페, 갤러리 처럼 사진과 그림까지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글을 읽으면서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서점들은 책만 팔아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합니다. 운영하기 위해 '책방이음'과 같은 책과 연계된 문화센터 형식을 많이 취한다고 하네요. 어린이 전문 서점 '책과 아이들'이나 '곰곰이'도 독서 프로그램(빛그림, 그림책 읽어주기 등)을 운영하고 있고, 영광도서 같은 대형 서점에서도 문화공연이나 문화강좌를 진행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회원수도 많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또 부산의 대표적인 청소년인문학서점인 인디고서원도 처음에는 독서 지도부터 시작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외국작가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도 하고, 아이들이 작가를 만나려 직접 외국으로 가기도 하고, 여기서 진행하는 논술 지도나 글쓰기 강좌도 매우 인기도 많고 유명하다고 합니다. 인디고서원은 전국적으로도 이미 유명세를 많이 타서... 그래도 안 가보신 분들은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린이 코너도 생겼다고 하네요.
여기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일단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고, 동시를 써보는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굳이 글쓰기 학원을 다니거나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현정란 작님의 말씀입니다.
이처럼 각 서점들은 살아 남기 위해 다양한 영업전략을 써야 한다고 합니다. 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좋은 점도 있을 것 같네요.(그런 의미에서 양서협동조합도 많이 이용해 달라는 현정란 샘의 깨알 홍보도 있었습니다.)
제주도에도 작은책방들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책이 있고, 기념품도 팔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고 하네요. 그 지역을 소재로 한 책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동네 책방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이러한 작은 책방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만춘'이라는 책방이래요)
책방 이야기를 하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굳이 해외로 갈 필요가 없다. 국내도 좋은 데가 많으니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가라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전라도 사찰만을 돌아봐도 좋고 박물관, 휴양림, 온천 등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5월 회보에 우리 문지영 지회장님 글도 실렸어요! 68페이지 '따뜻한 모험 이야기'!!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
회보읽기 후기가 길어졌네요. 다음달 회보도 기대됩니다. ^^
첫댓글 미연씨~ 회보읽는 느낌이에요~ 수고하셨어요^^
저도 너무 좋았습니다. 멋지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