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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열 번째 날 (2014.1.15.수) 오늘 일정은 호텔 조식 후 라떼라노 성당, 성계단 성당, 까따꼼베, 성바오로 대성당에서 미사 봉헌, 점심먹고 콜로세움갔다가 베드로 대성당을 들린 후 성물판매소 들렀다가 저녁식사 하고 난 뒤 공항으로 이동해서 22:25 대한항공을 타고 로마를 출발하여 한국으로 귀국하는 스케쥴이다. 오늘은 그 전부터 로마만 가면 “소지품 조심해라, 여권조심해라.” 하는 말을 귀에 딱지 앉듯 들었던 탓에 우리의 행동은 순례단과 함께 하고 떨어지지 않는 것과 자기 소지품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는 단체경비까지 함께 가지고 있으니 더 신경 쓰인 것은 물론이었다. 식당에 가서도 가방은 누구나 벗지 않고 몸에 부착하고 있었다. ㅎ ㅎ ㅎ 아침부터 우리의 일정은 오늘 하루 빨리 빨리 움직여야 하는 까닭에 신속하게 모이고 화장실 가라 하면 함께 가고 그러면서 달렸던 시간들이었다. 아침에 우린 남아있는 컵라면과 김치와 김을 마무리 하였다. 근데 오늘 아침 호텔 조식은 럭셔리하고 과일도 푸짐하게 나왔다고 했다. 호텔 식당에 안 내려 가본 것이 조금 아쉽긴 하였다. 오늘 일정을 따라 우리는 호텔을 나와서 라테라노 성당에 갔다. 라테라노성당은 17세기에 개조되었다고 했다. 기둥은 아치문이며 12사도 조각상이 있었다. 그리스도의 생애와 예언자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시에나의 카타리나성녀의 덕으로 로마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고 가브리엘 가이드는 설명했다. 15세기 마르티노 5세때 복원 한 베드로 바오로 두 사도의 성상이 있었다. 희년을 선포할 때 성문을 통과하면 잔벌을 사해준다고 얘기했다. 황금색이 많이 있었는데 이 색깔은 하늘나라와 왕을 상징한다고 했다. 라테라노성당의 웅장함은 무엇에 비기겠는가! 사진도 찍고 설명도 들었다. 오늘 가이드는 유일하게 자격증이 있는 유능한 형제님이라고 차돌모니카가이드가 어제 얘기해줬었다. 이름은 서 상현 가브리엘 형제님이라고 했다. 모니카 가이드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너무 무리한 가이드일은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오늘은 가브리엘형제님을 보내는 것이었는데 그분은 신심과 진지함이 묻어나는 진실하신 분으로 보였으며, 조용하게 할 말을 다 하시는 참 열심이신 가이드이셨다. 버스로 로마를 이동하면서 바깥 성지와 성당들을 보면서도 계속해서 설명을 하고 계셨다. 성계단성당은 예수고난회 수도회에서 관리하는 곳으로 예수님 사형선고 받았던 성당이라고 했다. 유다가 예수님께 키스하는 성상이 있다. 성상 위로 성계단이 있다. 성계단 성당에서는 잠깐 내려서 기도만 하고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었다. 계단을 무릎을 꿇고 기어서 성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해 보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올라가는 느낌을 알고 싶어서 다섯 계단만 하고 내려왔다. 다 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문제였다. 그래도 안 해 본거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카타콤배(순교자 성지)로 갔다. 카타콤배는 그리스도인들의 묘지라고 했다. 초기에는 일반인들의 묘지였는데 1세기 2세기를 거치면서 자기묘지를 나누기시작해서 3세기에는 땅을 가톨릭공동묘지로 구입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미떼로”는 “잠들어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세바스티아노카타콤배는 토굴활용하여 3세기에 카타콤베를 시작했다고 한다. 성녀 도미틸라의 카타콤베도 있다. 가서 사진도 찍고 카타콤배를 순례했다. 지하에 있는 순교자 공동 무덤이었는데 경건하게 침묵으로 가이드를 따라 내려가서 보는데 마음이 숙연해 졌었다. 순교자성지를 둘러보고 나서 우리의 일정은 성바오로 대성당으로 향했다. 오늘 우리는 예정대로 이곳에서 미사를 드렸다. 의미 있는 이번 성지순례의 마지막 미사이기도 했지만 또 특이한 것이 있었다. 말로만 듣던 신부님께서 신자들과 같은 방향으로 제대를 향해서 서셔서 미사를 드리는 양식으로 제대는 꾸며져 있었다. 그래서 신부님께서도 제대를 보시고 미사를 집전하셨다. 우리는 신부님 뒷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미사를 드렸다. 물론 성가를 하거나 성체를 영할 때는 아니었지만, 오늘 신부님의 강론을 적어본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들의 발이 순례자들의 발이 될 것입니다. 머리로 이해하고 발걸음으로 옮길 때가 왔습니다. 비오신부님 당신의 발자취처럼 우리도 따라 가면서 비오신부님처럼 손으로는 거룩함을 잡겠습니다. (성경과 묵주) 나쁜 길 다른 길로는 가지 않겠습니다. 행복 가득한 발자취 기쁜 소식을 전하는 발걸음이 되겠습니다. 열성적이며 다혈질이던 바오로사도가 아나니아스를 통해 눈을 뜨기 전까지는 암흑이었습니다. 이제 수많은 발걸음을 예수님의 향기로 변화시키셨습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루가 12,37) 순례여정 오늘이 마무리가 아니라 수많은 성인성녀들과 함께 그리스도인으로서 끝없는 순례여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오로사도께 전구 청합시다. 아멘. 오늘 미사 중에는 입당성가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봉헌성가 “오 나의 자비로운 주여”, 마침성가는 “구원자 예수”였다.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우리의 노래 소리는 울려 퍼졌고 평화의 인사를 할 때 우리는 모두 서로 안아주었다.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나왔다. 양형영성체의 기쁨을 나누며 오늘의 미사는,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이곳에 우리가 있었고 이곳에서 우리는 미사를 드렸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의 이 감동을 꽁꽁 묻어두고 싶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면서 우리는 다시 일정을 향해서 갔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탈리아본토의 얇은 피자였는데 넘 맛있었다. 얇은 화덕피자였는데 푸짐하게 나왔었고, 스파게티도 나왔었다.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이곳의 맛있는 피자는 이곳을 다시 오고 싶게 하였다. 점심먹고 나서 우리는 콜로세움에 갔다. 날씨가 끝내 줬다. 하늘이 넘 예뻤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있었고 우리는 흑인들이 떼 지어 있는 것을 보고 더욱 가방을 조심하였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던지라. 아무 일 없이 우리는 콜로세움을 보고 사진도 찍고 돌아왔다. 포로 로마노, 쇠사슬성당, 성모마리아 대성당 우리는 설명을 듣고 보고 동전을 넣으면 불이 켜지는 그때를 잡아서 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관람을 하였다. 성베드로 대성당은 그야말로 궁전이었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그것들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외형도 내면도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이 로마를 가톨릭신자로서 성지순례를 하는 즐거움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일이었다. 다니면서 묵주를 가지고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이었다. 베드로성당에서 성물도 구경하고 기도도 하고 성지도 관람하면서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가브리엘 가이드가 나오라고 하는 시간에 맞춰 광장으로 나갔다. 베드로광장 TV로만 보던 이 광장에서 우리는 함께 서 있었다. 만세를 불렀다. 내 안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이제는 하느님 안에서 자유를 얻고 싶었다. 삶은 그런 거야. 버리고 또 버리고 그리고 가벼워지는 거야. 내 안의 욕심과 거짓과 집착과 두려움과 미움과 질투와 이기심과 걱정과 근심 그리고 하느님께 가는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벗어던져버리자. 그리고 이제 새롭게 태어나는 거야. 저녁은 한식집으로 갔다. 점심도 피자를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를 잘 보내주기 위한 선물처럼 오늘저녁도 “이조”에 가서 고기와 쌈밥을 먹었다. 맛있게 먹고 우리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우리는 입국절차를 마친 후 가브리엘 가이드와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지금까지 고생해 주신 루치아노 가이드님도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신 듯 편안해 보였다. 그동안 아무 일 없이 열심히 봉사해 주시고 묵주에 손을 놓지 않으신 덕으로 우리는 무탈하게 성지순례를 잘 한 듯하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었다. “그라제”, “본조르노”, “보나쎄라” 이러한 말들이 이제 어느 듯 옛이야기처럼 멀어지고 우리의 발걸음은 신이났다. 이 모든 것은 다시 한국을 가기 위한 우리들의 발걸음 앞에서 멀어져가고 있었다. 출발할 때는 두 팀으로 나누어 갔었지만 돌아올 때는 함께였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제 정이 들만큼 들어서 모두가 한 가족처럼 되어 있었다. 공항에서 기다리던 시간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나서 우리 팀들은 다 각각 떨어져 앉게 되기도 했다. 난 배정된 자리에 혼자 앉다보니 할 일이 없었다. 비몽사몽 그냥 자다가 깨다가 음악을 들어도 별 재미가 없었고 영화를 봐도 지나간 뉴스를 봐도 그리 재미도 없었다. 밥 주면 먹고 간식주면 먹고 따뜻한 물수건 주면 닦고 그렇게 항공사에 길들여지면서 시간이 흘렀고 한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우리는 짐을 찾고 마일리지 적립하고 다시 함께 제주도여행을 하겠다고 꿈을 다지며 준비되어 있는 버스를 탔다. 드디어 우리의 고향 한국 도착하니 넘 행복했다. 시끌벅적 우리의 피로도 뒤로 한 채 오늘 길에 콩나물 국밥을 먹고 성당에 도착했다. 이렇게 우리의 10박11일의 성지순례의 막은 내렸다. 집으로 오니 우리의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꿈속에서 지내던 깨고 싶지 않았던 성지순례의 기억 속에 우리는 영원히 살고 싶어라. 우리의 꿈을 현실에서 적용시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때 하느님께서는 더 큰 선물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리라. 삶은 움직이는 거야. 그리고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는 다듬어지는 거지.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의미를 곰곰이 되씹고 또 기억해가면서 이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지. 사랑해요 주님. 감사해요 주님. |
첫댓글 와웅~~~~
순례기 끝났다.~~~
야호~~~
다시 순례하는 것 같았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생생한 감동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신부님
우리 잊혀질때쯤 다시 떠나야겠죠? ㅋㅋㅋ
아씨시에서 미사 드리던 프란치스코 성당 지하가 그리워지네요. 태양의 찬가를 들으니까요.
프란치스코 성당에서의 추억과 현실처럼 예쁘던 동네마을처럼 보이던
구유도 생각나요.
안개낀 거리도 생각나고.
성물방 뛰어다니던 생각도요.
많은 기억들이 골목골목 묻어 있는 그곳....
가는 곳마다 감동과 기쁨이 뒤엉켜있었기에 아직도
꿈속에서 그리워지나봅니다.
감사합니다.
비룡 여총, 그동안 생생한순례기 잘 읽었습니다. 가는 성지마다 미사를 통하여 더 많은 은총을 받았나 봅니다. 저희가 성지순례하게 될때 비비여총의 순례기를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정회장님
저의 순례기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 다 완료하고 나니까 뭔가 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ㅋㅋㅋ
순례 한 것 기억해 내느라고 머리 복잡했었지만
그래도 다시 되새기면서 또 한 번의 순례를 한 느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주님의 축복속에 우리 원곡을 위해서 일해나가요.
화이팅!!!
이것으로 마무리인가요? 아쉽습니다.
순례 여정 동안 꼼꼼히 기록하시어 생생한 순례기를 올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순례하셨던 성지를 하나하나씩 재 편집하심은 어떠실런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젠 이것으로 끝입니다.
그리워지면
마음 속으로 되새기며, 추억여행을 떠나렵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또 떠나고 싶은 것이 다녀온 우리 모두의 희망이지요.
저도 다시 가게 된다면 지금만큼의 열정이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이제 주님의 품안에서 하루 하루 순례의 여정을 가려합니다.
머리로 가슴으로 느낀것을 삶으로 살아내야 겠지요.
더 크게 제게 남는것은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숙제랍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네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며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라."고 하신 그분의 명령때문입니다.
굳나잇. 마이 러브 가드!!!
드디어 끝난 순례길 ?? 그길은 끝이 없는길 영원히 주님게 향하는는길 우리의가 가야하는길 ㅎㅎ 수고 하셨네요
멎지고 알차고 정성스러운 기행문 잘보았습니다 . 감사 합니다 ㅎㅎㅎ
ㅎㅎㅎ
그동안 함께 갔던 여정이 더욱 아름다운거지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의미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많이 우는 못난 인간입니다 . 그분이 누구시기에 또 그분을 아는 우리가 아닌가요
기도 사랑 봉사
자식은 부모가 되었습니다
부모는 손주, 손녀를 사랑합니다
그분은 시작도 없이 끝은 없으심을 몸소 봉사, 나눔, 은총만 주십니다
고맙습니다.
ㅋㅋㅋ 간사님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네요.
한동안 제가 안보였죠~~~
6일간 안산을 떠나 날아갔다 왔어요. 멀리 멀리.
떠나있는 시간 그 곳 또한 주님과 함께 였습니다.
가는 순간부터 주님께서는 저를 위해함께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신앙의 여정을 함께 걸어갑시다.
그 길은 기쁨의 여정이 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마지막날의 주옥같은 순례기행을 이제야 읽기를 마쳤습니다!비록 추억여행이지만 주님의
하루하루 순례의여정에감사했습니다!!
저는 안드레아형제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순례기를 함께 해 주시고 또 순례기를 통해서 공감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삶은 그런 것 같아요.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그리고 알아가는 것.
배우고 느끼고 살아가는 것
주님 행복 함께 느끼며 살도록 해요
감사합니다.
비비총무님 그동안 넘 바빠서 오늘에서야 1편부터 끝편까지 사진과같이 잘보고 읽었슴니다,
직접 가본것과같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네요~~ 수고하셧슴니다,
한번에 다 읽으시려면 한참 시간이 걸렸을 텐데....ㅎㅎㅎ
어쨌든 순례 한 번 하신 것 같죠?
행복한 시간 되셨다면 감사합니당~~~
주님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