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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 제16차 진부령에서 북천교까지 걷기
○ 일시 : 2023. 10. 06.(일)
○ 구간 : 진부령미술관~흘2리 안심회관~흘리임도~소똥ㅈ령마을~광산2리 경로당~북천교
○ 실거리 : 오룩스맵 기록 26.67km
○ 행정구역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진부리, 장신리, 광신리, 교동리, 간촌리, 상리
○ 인원 : 송주봉님, 최학주님, 유주열님, 사르리
○ 소요시간 : 06시간 01분(09시 17분~15시 18분)
○ 난이도 : ★
○ 감상평 : ★★★
○ 추천시기 : 여름(계곡 걷기)
○ 날 씨 : 맑음, 17.0℃~24.3℃(강원도 인제군 날씨 기준-기상처 제공)
○ 교통편
▶갈때 :수원역(광역버스)→사당역(전철)→동서울터미널(시외버스 06:49, 19,400원, 2시간 20분)→진부령
▶올때 : 간성버스터미널(시외버스, 17:00, 23,600원, 3시간 20분)→동서울터미널(전철)→선릉역(환승)→수원
○ 개념도
▶ 31코스 : 진부령~소똥령마을
▶ 32-1-1코스 : 소똥령마을~북천교
○ 오룩스맵 기록
▶ 걸은 통계
▶ 걸은 궤적
▶ 걸은 기록
○ 길위의 풍경 및 이야기
평화누리길도 끝을 향해서 다다르고 있다. 지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한국관광공사에서 코리아둘레길 중 마지막으로 개통한 "DMZ평화의 길" 노선이 기본계획 중 일부 변경되어 확정이 되었다. 처음 시작 출발지역 바뀌었고 민간인통제구역에서 변경되었으며 가장 큰변화는 미시령에서 진부령으로 변경된 것이다. 기본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노선 이외는 다시 한번 가야할지 생각중이다.
이번 구간은 진부령에서 백대간트레일 임도를 따라서 내려오다 북천을 따라 진행하다 소똥령마을 지나고 건봉사 입구를 지나서 북천교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오늘도 이른 새벽 수원에서 광역버스 첫차를 타고 사당으로 와서 전철로 환승해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진부령으로 떠난다.
동서울에서 버스에 승차한 사람 대부분은 백담사에서 하차하고 진부령에서 내리는 사람은 우리 일행 네 명이 전부이다.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지 않은 진부령에는 인적이 보이지 않고 간간히 차량들만 지나가고 있어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진다. 진부령이 한계령, 미시령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꾼들에게는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진부령을 떠나기전 인증을 남기고 지난번과는 달리 반대 간성방향으로 길을 떠난다.
주인을 잃은 주유소는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흘1리마을 입구를 알려주는 모습이다. 좌로부터 2001 새농어촌건설 우수마을, 백두대간 생명숲 탐방 안내도, 200년 친환경농업우수마을, 파프리카 조형물, 흘1리 표지석이 마을을 자랑하고 있다. 이중 눈에 뛰는 것은 피망 조형물이다. 마을을 들어서면 그이유를 알게 된다.
비닐하우스 전체 농작물이 피망이다. 비닐하우스 옆에 버려저 있는 것들 모두가 피망들이다.
옛 영광을 뒤로하고 과거의 흔적들이 마을에 남아 있는데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유를 모를 것이다.
알프스리조트 표지석이나무와 풀들에게 서서히 점령 당하고 있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면 모습을 찾아볼 수없게 되리라 예상된다.
폐허가돈 리조트에 밤이면 되면 도깨비가 나올 것 같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알프스리조트는 1985년에 개장 운영하다 2006년에 폐장 했다고 한다.
흘2리 표지석 뒤로 있는 이정표는 백두대간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농작물 재배가 끝난 지붕 덥개 비닐이 제거된 비닐하우스 단지가 곧 겨울이 올거나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정자 뒤로 흘2리 안심회관이 보이는데 다른 지역은 보통 마을회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주민들이 눈으로 고립되면 이곳으로 대피하여 안전하게 지낼수 있는 장소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심회관이라고 한다.
밭에는 수확하고 남은 농작물들이 토양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진부령에서 시작한 2차선 도로는 두 개의 도로로 갈 라저 헤어지고 발길은 왼쪽 숲이 우거진 도로속으로 들어기면서 자연의 일부가 된다.
길은 사람들에 의하여 여러 종류의 길이 만들어진다. 때로는 인위적이 아닌 자연적인 길을 만나기도 한다.
봄에는 은은한 취향에 사람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힘든 관심을 보였을 것인데 이제는 벌마저 쳐다 보지 않고 있다.
땅속의 감자는 햇볕을 보면서 생명을 다하고 농부는 대형자루에 차 오르는 감자에 웃음꽃이 필 것이다.
왕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주변에 모든 것이 죽어야 가능한 일이다. 위풍당당한 모습에 주변 식물들이 작아지고 있다.
다시 양갈래 길에서 선택을 해야한다. 가야할 길이 정해져 있다면 편히 갈 수 있겠지만 선택의 기로에서는 힘든 결정을 해야 한다.
시맨트길이 없었을 때는 소나무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을 것이다.
길은 또다른 길을 만든다. 양쪽의 전봇대가 서로 자기 길로 오라고 손짓을 하지만 내가 가야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다.
[향로봉 방향 백두대간 ]
대한민국에서 끝나는 백두대간은 향로봉까지 갈수 있지만 민통선 지역이라 진부령에 끝을 맺는다. 전봇대 우측으로 향로봉이 북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이 메케한 소각냄새가 코뿐만 아니라 뇌까지 자극한다.
등산화 바닥에 둔탁함을 전해주던 시맨트 도로를 벗어나 흙길을 걷는다.
이곳부터는 산불조심기간에는 통제로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두루누비에서 안내를 하고 있다. 통제는 산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전국 숲길을 잇는 5대 트레일로 백두대간트레일, DMZ, 낙동정맥 서부종단, 남부횡단을 구상 했는데 이곳은 백두대간트레일과 중첩되는 곳이다.
청정공기가 부는 이곳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숲길 중에 초고의 공기가 이닌가 하는 생각을 하본다. 거기다 반듯하게 솟은 두 그루의 금감송이 눈을 호강 시켜주고 있다.
백두대간트레일을 벗어나 소똥령마을로 내려가는데 이 길을 산불조심기간에 통제하는 것이 안타까울뿐이다. 산불이 자연발화가 아닌 인재이기 때문이다.올라오면서 차단봉이 없으면 아마도 차박이나 비박하는 사람들이 곳곳을 점령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거기다 1급수 계곡이 있어 식수로 사용도 가능할 것이다.
임도를 걷는 나그네의 발걸음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앙증맞은 폭포가 마음과 눈을 정화 시켜준다.
선두를 달리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한다. 단풍나무 한 그루가 붉은색으로 치장하고 있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배수로가 없는지 시맨트 임도 위로 흐르고 있다.
경고를 알려주는 노랑색 차단봉이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푸르름이 가득한 것처럼 시원하게 느껴진다.
길이 뻗어 있다는 것 보다는 물결 치면서 흐르고 있다. 길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낙엽 같이 떠서 흘러 가고 있다.
폐우사에서는 아직도 소들의 온기가 남아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건물 외관 때문일 것이다.
벌목을 한다는 것은 한 생명을 앗아가고 새로운 생명이 그자리를 대신하는 행위일 것이다.
보물을 만난 것처럼 기분이 나무위로 올라갈 정도로 흥분되는 금강송과 만남이다. 소똥령유숲이라고 한다. 이런곳은 달리 시설물이 필요 없는 곳이다. 그저 엉덩이를 땅바닥에 대고 앉을 정도 작은 깔판만 있었도 충분할 것이다.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밥을 먹지 않아도 포만감을 느낄수 있다.
솔가지가 사이로 솔향기를 머금은 햇빛이 피부에 와 닿아 침투 하는 것이 느껴진다.
길이 넓을수록 좋은 것은 사람이지만지만 넓어지는 만큼 자연이 파괴된다.
농협에서 주관하여 운영하는 팜스테이 소똥령마을에 도착을 한다. 진부령 아래 마을이라 그런지 아늑해 보인다.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에서는 "소똥령"에 대하여
"가장 널리 전해지는 이야기는 고개를 넘어 장으로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 산이 소똥 모양이 되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이곳은 과거 한양으로 가던 길목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산 생김새가 소똥과 같이 되어버린 탓에 소똥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한편, 간성과 인제를 연결하는 고개들 중에서는 그 규모가 작은 편이라 '동쪽의 작은 고개'라는 뜻으로 소동령(小東嶺)이라 부르던 것이 자연스레 소똥령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정자 기둥에 부착되어있는 QR코드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빛바랜 안내판은 소똥령마을의 아늑함이 무관심으로 느껴지게 한다.
마가목 열매가 깊어가는 가을같이 붉게 물들고 있다.
솔향 그윽했던 향기들을 콘크리트 도로가 빨아드리고 있다.
낯선 이방인들의 발걸음에 놀란 사슴들이 황급히 숨을 곳을 찾아 모습을 감추고 미처 피하지 못한 사슴은 동공이 확장되어 바라보고 있다.
진부령 농원 표지석에 새겨진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은 臨濟義玄(임제의현, 당나라의 禪僧(선승)으로 임제종의 시조)이 하신 말씀으로 그 뜻은 ‘머무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라는 뜻으로 어느 곳, 어느 처지에 다다르더라도 주관을 잃지 않고 자신의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진부령에서 발원한 북천은 계곡에서 하천의 형태로 바뀌어 흐르고 북천 건너편으로 전봇대가 흐르고 아래에는 진부령을 넘어온 46번 국도가 함께 흐르고 있다.
길을 가다보면 직진해야 할때가 있고 방향은 같지만 다른 길을 가야할 때가 있다.
진부령에서 뻗은 물줄기는 주변의 물줄기들을 흡수하고 있어 기세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군부대 담장위 철망이 날카로움을 잃어 버리고 고요히 흐르는 북천을 바라보고 있다.
인공여울은 기세 좋게 흐르던 북천의 기를 꺽어 유속을 감속 시키고 하천폭을 줄이고 있다.
외래종으로 보이는 칡넝쿨처럼 생긴 식물들이 하천제방을 점령하고 있다.
하천 제방을 직진해서 걷지 못하는 장애요소가 있어 하천을 넘나들면서 진행을 한다.
군부대 사격장 앞을 지나가는데 사격이 있을 시에는 통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태양전지판은 구름에 가린 태양이 나오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시원하게 뻗은 제방 옆으로 아프리카열병 예방을 위하여 멧돼지 차단 철망 울타리도 함께하고 있다.
지금은 공룡이 논에 알을 낳는 계절이다. 멸종된 공룡이 어디서 왔는지 가을에 알을 낳는데 공룡은 보이지 않고 알만 보인다.
북천 다리를 건너기를 몇번을 하면서 물소리에 빌걸음을 맞추면서 걷는다.
같은 지역의 논에는 다른 색들의 벼들이 연출되고 있다. 인간은 자연을 따른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다리가 다리를 걷는다. 다리 위를 걸어서 건너 가는 것은 목적지가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
모래 채취장 주변은 조금이라도 긁어 모으기 위한 장비들과 반출을 기다리는 모래들이 대기하고 있다.
다리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는 충북 옥천 소재 청석교(靑石橋)로 삼국시대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하류로 내려온 북천은 유속이 느려저서 흐른는 것이 보이지 않고 고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북천제방을 벗어 났던 둘레길은 이내 고향을 회귀하는 연어처럼 북천을 따라 이어진다.
오늘 날머리 북천교에 도착을 한다. 지금까지 건너고 바라보던 다리들과달리 북천교는 많은 통행량을 보인다. 북천교는 북쪽은 거진, 대진을 거쳐 통일전망대로 이어지고 서쪽은 진부령 남동쪽은 간성으로 이어지는 교통 요충지역이다.
진부령에서 시작한 둘레길은 백두대간 등로가 있는 곳을 지나고 폐허가 되가는 알프스리조트를 지나서 백두대간트레일로를 따라 걷다 북천 발원지를 옆에 끼고서 진행을 하다 명품 소똥령유아체험장과 소똥령마을 지나서 북천을 따라 걷다보면 북천교에 도착을 하게 된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 지역 길에 대한 소개 안내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왜 이곳을 둘레길로 만들었는지 그래야 걷는 사람들이 길에 대한 의미를 새기면서 걸으면 그지역에 대하여 오래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도 걷고 싶은 생각이 들 것으로 생각이 된다.
북천교에서 택시를 타고 간성으로 이동을해서 화장실에서 대충 세면과 환복을 하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서울로 귀경을 하면서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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