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기도 / 인혜 정은정
내가 가진 초가집이 많다고 생각했다
행복을 바램이라는 시인의 초고 같은 눈이 내린다
헛된 욕심을 버리면 겨울비도 꽃이 되어
최상의 허무 없는 삶으로
마음은 비움
겨울이 흘러 내리다 천변에 울고 있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한 꼭지점 자리
갈대가 눈물아닌 눈물에 푹 젖어있다
그리해
난 오늘도 초록빛 꿈을 꿈꾼다
초록빛에 꿈 꾸는 게 아니라 잔잔한 여울이 흐르는
은하수 마중하는 오솔길 천변에 앉아
무릎과 붙은 심장의 생각
초록에 앉은 철새의 날개 그 꿈
겨울비는 비가 아니였다
하여도(島) / 인혜 정은정
꽃이
꽃잎을 지우고
씨앗을 남기면 비로소 자유가 된다
줄기는
고달픈 몸부림에서
서서히 벗어날 준비된 날갯짓
목마른 옹달샘은 아직도 빗물 채우며
섬은 또 다른 섬을 지키고 묵상
채워도 마른 샘의 목마름
떠도는 구름만 안착할 수 있는 섬
진실과 진심만 받아주는 하얀 안개 수채화
하여도는 꿈이 있는 붉은 노을꽃
아름아름 사랑아 한다
* 가상의 섬
맑음 더하기 맑음 / 인혜 정은정
아침은 안개꽃 피어올라 하루를 기다리고
하얀 뭉게구름 푸른 하늘가 유영하며
뜨겁던 여름은 담담히 보낸다
파랑 더하기 파랑은 맑음
맑음 더하기 맑음은 바보들의 시간 여행이며
세월은 거꾸로 흐를수 없는 진실이다
오색빛 가을은 무릎 앞에 서성이며
겨울이 초침의 흐름으로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두렵지 않을 가슴을 열어 심장을 뛰게한다
여린 초록은 유년 시절
여름은 청춘이라고 가을 문턱에서 외치며
나의 숨은 아직도 진행형임을 하늘에 고한다
첫댓글 저린 가슴이
겨울에 왔습니다
늘 따듯함에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