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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 달 제주소주 ‘푸른밤’ 선전 / 몽골로 수출… 판매망 해외로 넓혀 / 최근 맥주공장 인수 가능성 제기 / 와인·수제맥주 사업도 ‘순항중’ / 막강한 유통력 앞세워 사업 ‘탄력’
‘유통공룡’ 신세계의 주류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와인과 수제맥주에 이어 뒤늦게 뛰어든 소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매물로 나올 하이트진로의 맥주공장(홍천, 전주, 마산) 한 곳에 대한 인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종합주류회사로 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와 백화점(신세계), 슈퍼마켓(에브리데이), 편의점(이마트24) 등 막강한 유통력을 내세워 주류 판매를 밀어줄 경우 그 파급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소주 ‘푸른밤’이 출시 한 달 만에 130만병 판매됐다.
제주지역 이마트에서는 전체 소주 카테고리 내 ‘푸른밤’ 판매비중이 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푸른밤’의 전국 판매비중은 제주지역이 15, 그외 지역이 85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푸른밤’의 초기 판매량을 보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판매망을 해외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푸른밤’은 몽골에 진출한다.
제주소주는 지난달 출시한 푸른밤을 몽골에 수출하기 위해 지난 22일 인천항에서 선적했다. 수출 물량은 알코올도수 16.9인 저도주 ‘짧은밤’ 1만9200병, 20.1인 고도주 ‘긴밤’ 4800병 등 총 2만4000병이다. 제주소주는 이마트가 진출한 베트남 등 해외에도 푸른밤을 수출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와인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2008년 말 설립된 신세계L&B는 지난해 517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 L&B는 주류 전문점 ‘와인앤모어’를 운영 중인데, 와인과 샴페인, 크래프트비어, 위스키, 글라스웨어, 전문서적 등 주류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L&B는 와인 500여종, 맥주 80여종 등을 수입한다.
맥주 사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2014년 11월 선보인 ‘데블스도어’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칸 스타일 게스트로펍이다.
현재 서울 센트럴시티점과 스타필드 하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12월에는 제주 신화월드 내 4호점도 오픈 예정이다. 데블스도어는 2014년 11월 오픈 이후 지난 2월 누적 고객 100만명을 돌파했고, 매장 방문자 수가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트진로가 홍천, 전주, 마산 등 맥주생산 공장 중 한 곳을 매각한다고 밝혔는데, 가장 주목받는 인수후보군 중 하나는 신세계”라며 “신세계가 (하이트맥주) 공장 한 곳을 인수할 경우 국내 주류시장이 요동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의견
신세계가 각종 주류 사업에 뛰어들어 승승장구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세계의 성공에 대해 자원거점이론의 과점에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국내 주류 시장은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대표브랜드가 많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밖에 다양한 경쟁사들이 존재하여 경쟁도가 높아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신세계는 자사의 뛰어난 핵심역량인 전국적인 유통채널을 활용하여 어려울 듯 보이는 시장상황 속에서도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신세계의 '푸른 밤'은 제주도를 떠올리게하는 이미지와 차별화된 생산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세계의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주류 업계에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신세계 소주인 '푸른밤' 등은 가정용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어, 어떠한 전략으로 소주의 주력시장인 업소용 수요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기대됩니다.
첫댓글 기사 잘 봤습니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몽골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과 협약을 맺음으로써 브랜드, 점포 운영방법, 한국 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유통망을 구축한 이마트를 통해, 한국 상품의 인기가 좋은 몽골로 신제품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세계가 스카이트레이딩과 맺은 유통 협약은 교수님이 수업시간 나누어주신 반다이사가 파워레인저를 한국에서 영실업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과 비슷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첫 국내 판매실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해외 진출을 서둘렀다는 점은 조금 성급한 결정일 수도 있겠습니다. 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참이슬이 지배하고 있는 소주 시장에서 신세계의 (소주를 포함한) 주류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해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얼마 전 이마트를 갔다가 무빙워크 근처에서 "푸른밤" 소주를 발견하고 살펴 봤는데 제주소주라고 써져 있더군요. 제주소주를 이마트가 인수한 것을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신세계의 전체 주류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소주 부분은 조금 의구심이 있습니다.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푸른밤의 판매를 확장한다고 했는데, 제주도에서 한라산소주가 전통의 강자로 점유율을 탄탄히 굳히고 있고 제주도의 소주 하면 "한라산"이라고 하는 높은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집중화된 차별화 전략에 대항하기 위해서 소주는 무엇보다도 말씀하신 대로 업소를 공략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신세계그룹이 업소 유통망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만한 핵심역량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씨가 수제 맥주 전문점을 열 정도로 주류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오너 개인의 선호가 반영된 욕심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소주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이라는 두 기업간의 싸움이었지만, 최근에는 지역 중심의 마케팅 덕분에 C1, 맛있는 참, 잎새주, 아홉시반, 한라산등 다양한 소주가 소주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 소주들은 연고지를 중심으로 소주시장에 참여한 덕분에 입지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연고가 없고, 기존의 소주들과는 차별화가 없는 신세계의 소주가 과연 제주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소주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한라산이 가장 맛이 좋던데, 조만간 이마트에서 사온 뒤 친구와 직접 마셔보고 평가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