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verything music theory
By Marc Schonbrun
클라리넷을 불지 않게되고 시간이 생겨 첫번째로 잡은 책이다.
보통 독후감이라 하면 소설책이나 수필 같은 책을 읽고 쓰는 것이지
교과서를 읽고 독후감을 쓰지는 않는다. 음악 이론책이 교과서는 아니지만 무엇을 배우는 책이라 독후감쪽에 글을 올리지 못하고 여기에 한자 적어보고 있다.
위에서 말한 책은 도서관에 가서 찾아본 몇권의 영어로 된 음악 이론서중
하나이다. 영어로된 음악 이론은 그간 꾸준히 어떻게 해결해 보려고 애쓴 부분이다. 영어쓰는 나라에 와서 언어가 바뀌면서 불편한 것도 있고
새로 배워야 할 것도 많았다. 음악도 그중 하나였다.
예를 들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이라고 하면 이것을 Beethoven symphony #5까지는 같이 할 수 있는데 마지막 단어 ‘운명’을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Destiny라고 영어로 바꾸면 되나? 그럴 것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하다. 그런 경우가 아주 많았다. 다행히도 비발디의 사계
같은 것은 Four seasons라고 하면 간단 하지만, “오랜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라든가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바다를”
혹은 “바위 위의 목동” 같은 것을 영어로
바로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영어쓰는 나라에서는 영어로 하는지 주로 원곡의 언어를 따라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예를 들어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비창 Pathétique는 어느나라 말인지 오르겠다. 러시아언지 알고 러시아 사람에게 물었는데 자기네 말이 아니라고
한다.
하여간, 상황이 이래도 이것은 입다물고 영어로 들어보면 그래도 이해가 되는 경우도 많고 또 제목을
꼭 몰라도 음악을 들으면 뭔지 알겠는데 그리고 솔직히 아는척만 하지 않고 그냥 음악만 듣는다면 아무 문제 없는데, 클라리넷을 불기 시작하면서 레슨을 받으면서 윈드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제 음악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용어가 달라서
전혀 말을 할 수가 없기도 아주 간단한 것을 알아 들을 수도 없었다.
예를 들어 두번째 마디의 첫번째 4분음표는 도가 아니고 도샾이다 라는 것을 영어로 한다면,
여기서 마디, 4분음표 그리고 도 와 같은 용어의 영어 단어를 알아들을 수 없으면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클라리넷 레슨 가서 용어를 하나씩 배우고 나름 조그만 이론책을 하나 구해
용어를 하나씩 배우긴 했지만 정말로 겨우 조금씩만 겨우 억지로 말만 통하도록 배웠다. 그리고 겨우 배워서
느낌으로는 금방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영어를 모르는 사람이 영어로 하나에서 열까지 counting 하는 것을 배웠다치자 아니 겨우 하나에서
열까지 세는 것을 외웠다. 그 사람에게 하나가 무엇이냐 열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금방 대답하겠지만 일곱이 무엇이냐고
하면 그 사람은 손가락을 꼽으면서 하나에서부터 세면서 손가락을 접어 일곱까지 올라가야 이제야 영어로 일곱이 나온다, 처음부터 일곱이 바로 나오려면 아주 익숙해져야 한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음악용어를 조금씩 배우면서 겨우겨우 어떻게 버티기는 했는데 힘든 것이 사실 이었다. 그리고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영어고 한국어고 상관없이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아주 쉬운 것도 영어로 하니 알아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아니 내가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오래전부터의 꿈이 내 인생 언젠가에 화성학과 대위법까지는 배워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음대에 문을 두드려도 보았지만 강의 들을 시간을 내기가 쉽지않아 미루고 있었다.
음악
이론서 읽기
도서관에서 빌려온 음악책은 나름 쉬워보였고 음악의 아주 기초인 오선지
높은음자리표와 같은 것부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좀 아쉬운 부분은 이쪽 사람들은 4분음표, 8분음표를
부를 때 Crochet, quaver와 같이 주로 부르고, (내 생각에)
미국쪽에서는 주로 4th 8th 와같이 쉽게
부른다. 그런데 내가 고른책은 미국식을 따르고 있었다. 좀 아쉽지만
상관은 없다.
영어로된 책을 볼 때 보통 처음 10페이지를 읽어보면 벌써 그 책을 내가 읽을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이 서는데, 이책은 앞에 몇페이지를 읽어보니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장도 쉽고 음악 용어를 제외하고는 단어도 아주 평이하게 써서 책 읽으면서 음악용어사전으로 음악 용어를 찾는 것 말고는 영어 사전을
뒤질 일도 별로 없었다.
맨 첫장에서 오선지, 높은음 자리표, 음표 등등 아주 간단한 것을 설명을 하고 두번째장에서 음정(interval)에 대한 설명을
한다. 보통 이것은 음계와 조를 설명을 하고 나중에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책은 이것을 처음부터 설명을 했다.
이 음정은 중학교에서 음악시간에 배우기는 했지만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어쨌는지 잘 모르고 이해를 하고 시험을 봤는지 외워서 시험을 봤는지 그리고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고 배웠던 부분이다. 화성학을 나중에 한다면 당연히 잘 알아야할 기초부분
같아 보이는데 세월이 지나면서도 계속 내가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매하게 오래 지나갔던 부분이다. 좀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장3도 단6도 완전8도 감5도 등등으로 나타내는 부분이 정확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연결이 되고 왜 그렇게 부르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책에서 책의 초반인 두번째 장에서 음정(interval)에 대한 설명을 읽고 이렇게 명쾌하게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쉽게 이해하기는 수십년만에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쉽게 이해를 하면서 앞으로 있을 나머지 부분에 대한 자신감도 가졌다.
그후 조와 화음 음악진행 등등 꽤 많은 내용을 이야기 했고 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 악기 구성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책 내용이 어떤 부분은 상당히 전문적이라 그냥 지나갈 수뿐이 없어 책 내용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CD에 녹음된 소리와 함께 책에 써 놓은 화음이 실지로 어떻게 바뀌는지 등등도 실지로 확인 하면서 아주 유익한 음악 공부를 하였다.
다음은
무엇일까?
이렇게 음악 입문서 한권을 끝내고 나니 그다음 책은 무엇으로 갈지
어떻게 앞으로 이것들을 연습하고 익혀야 할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클라리넷을 일년동안 못불게 된 것이 장기적으로는 아주 좋은 작용을 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도레미파..와 CDEF...를 연결시키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내공을 쌓는 기간이시군요.
오래전에 일본어 배울때 일이삼사- 열까지 쉽게 배웠는데 중간의 숫자는 잘 안나오는 때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오는 버스의 번호를 일본어로 부르면서 연습을 한 적이 있습니다.
꽤 효과가 좋아서 금방 좋아졌었습니다.
제가 음계의 어떤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려면 일단 도레미파를 CDEF로 바꾸고, 다른 사람이 CDEF로 이야기하면 물론 그것을 알기는 하는데 느낌으로 깊게 안옵니다.
거기에 샾이나 플랫이 붙으면 일단 좀더 느낌이 멀게 느껴집니다.
아마 한참 걸릴 것같아요.
다른 예를 시계입니다.
아나로그 시계의 시계 바늘이 가르키는 시간과 디지탈 시계가 주는 숫자의 시간은 좀 다릅니다.
아나로그 시계가 2시 20분을 가리키면 그 숫자가 우리에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그 바늘의 이미지가 들어와서그 느낌을 주거든요.
디지탈 시계는 그냥 숫자를 줍니다.
비창교향곡을 러시아에서 pathetique로 표시함은 영어 pathetic..애처러운 비창한..에서 차용한듯요
키위 젊은이들 대화에도 pathetic 하면 ~딱할 정도로 형편없는~는
의미
의미는 비창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겠는데 어느나라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영어쓰는 사람들이 이런것을 전부 영어로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다고 그것이 작곡가의 나라말을 쓰지도 않는다는 잘 이해하기 힘들 것을 알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