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선문종찰가지산보림사(九山禪門宗刹迦智山寶林寺)
- 전남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
인도 가지산보림사, 중국 가지산보림사, 한국 가지산보림사 그래서 <3대 보림사>라 한다.
가지(迦智)란 석가불의 깨달음으로 모든 생명이 본래 부처란 차별없는 지혜를 말한다.
신라시대엔 '5교9선문'이 있었다.
불교 의식을 중시한 교종은 신라중기, 참선을 중시한 구선문은 신라후기로 본다.
5교종 :
열반종 / 보덕, 경복사
계율종 / 자장, 통도사 ★
법성종 / 원효, 분황사
화엄종 / 의상, 부석사 ★
법상종 / 진표, 금산사 ★
9산선문 :
실상산문 / 방장산실상사, 홍척(수철) 전북 남원 ★
가지산문 / 가지산보림사, 도의(보조 체징) 전남 장흥 ★
사굴산문 / 사굴산굴산사, 범일 강원 강릉 ★
동리산문 / 동리산태안사, 혜철 도선 전남 곡성 ★
성주산문 / 성주산성주사, 무주 무염 충남 보령 ★
사자산문 / 사자산흥령사, 철감 도윤 강원 영월(현 법흥사) ★
희양산문 / 희양산봉암사, 지증 도헌 경북 문경 ★
봉림산문 / 봉림산봉림사, 원감 현욱(진경 심희) 경남 창원(현 정병산) ★
수미산문 / 수미산광종사, 이엄 황해 해주
(★표는 관람한 적이 있는 사찰)
(수정/첨부 : 진경 심희의 스승은 지증 현욱이다. 봉림사지 안내에 창건주는 진경 심희로 나온다)
이 중에 가장 먼저 산문을 연 곳이 보림사이다.
신라말 원표대사가 '고가지사'를 창건하여 화엄사상과 천관사상을 전파하였다.
860년 헌안왕 때 보조선사 체징이 가지산문을 개창(開創)하였다.
(수정/첨부 : 체징선사의 스승은 도의선사이다. 우리나라 최초 선종을 도입한 종조이다)
보림사는 지방도로 옆에 있다.
일주문은 보림사 1km쯤 전 도로 옆에 큼지막하게 서 있다.
오늘(2018.11.11/일) 일기예보에 따르면 흐리다고 한다.
아침 9시 이전인데 아직 하늘은 안개로 가려져 있다.
일주문 뒤부분은 10시 30분경 보림사 관람 후 돌아 나오는 길, 차 안에서 촬영.
보림사를 코앞에 두고 동부도(東浮屠)가 있다.
김삿갓이 이곳에도 다녀간 모양이다.
김삿갓, 김병연은 천재적 시인이다. 그의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동부도엔 9기의 부도가 있다. 각기 부도의 주인을 알 수 없다.
동부도 / 보물 제155호
팔각원당형으로 조형미가 뛰어난 부도이다. 신라말기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안내도)
(조각의 기법을 보면 고려시대 양식으로 보여진다./책 사찰순례)
9기의 부도 중 향산운파당(香山雲坡堂), 청원당(淸圓堂)만 이름이 있다.
어느 시대 어떠한 승려인지 모르겠다. '다음'에서 검색하여도 나오지 않는다.
이른 시간일까?
절 바깥마당에 주차된 차는 내가 운용하는 차뿐이다. 날이 흐려지려나?
이게 일주문이라고 봐야겠다.
일주문에서 천왕문, 대웅전까지 일치하지 않고 조금 빗겨나 있다.
어제 보았던 무위사는 일치하였지만 보림사는 약간 빗겨나 있다. 일반적이다.
일주문 안에 현판이 있다. 외호문이다. 공비들의 방화 중에도 타지 않았던 외호문이다.
천왕문도 불에 타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 사천왕상(보물 제1245호)은 의자에 앉아 있다. 간혹 볼 수 있는 조각이다.
조선 중종 10년(1515) 조성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사천왕상이다.
여기저기 사천왕을 봐왔지만 여기 사천왕상은 귀엽다. 아니 친근하다.
근엄하고 엄격하여야 할 얼굴에 미소가 있고 장난기가 있다. 물론 주관적 느낌이지만.
어느 절에 가면 기괴할 정도로 무서운 조각도 있는데.....
남방 증장천왕 / 서방 광목천왕
동방 지증천왕 / 북방 다문천왕
안개가 걷히고 있다.
절 안마당은 넓고 시야가 훤하다.
좌측 대적광전과 쌍탑에 눈이 먼저 간다. 사진에는 대웅보전이 나오지만.
팔작지붕의 대적광전, 석등과 쌍탑이 잘 어울린다.
석등과 쌍삼층석탑(국보 제44호)로 지정되어 있다.
어느 절에서나 보는 탑이지만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 이후 건립된 탑들 중에서
상륜부가 완벽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문데 이곳은 거의 완벽하게 남아있다.
안내판에는 '남북쌍삼층석탑'이라고 나와 있지만 실제는 '동서'라고 한다.
(책 명찰순례 중에서)
대적광전
철조비로자나불상(국보 제117호)
보조 체징선사가 있을 때 조성된 불상이다. 무쇠라고 한다.
동종을 만드는 것처럼 철조는 비용이 많이 든다.
철조불상을 보기 쉽지 않다.
대웅보전.
새로 지은 것이다. 아마 1980년대 중반 완공되었을 것이다.
삼성각과 요사채 주위의 단풍, 가을이 깊게 익었음을 보여준다.
보림약수, 물 맛이 달다.
지하수인지 아님 계곡물이 흘러들어 왔는지 모르겠다.
공비들에 저지른 무지이다. 불 타버린 자리에 새롭게 지은 대웅보전.
사료에 따라 복원을 했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문화재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대웅보전 안의 모습, 선풍기가 보살의 얼굴을 가렸다.
전 의상암지석불입상(傳 義湘庵址石佛立像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91호)
장흥 제암산 의상암지라고 추정되는 곳에 있던 것을 1994년 이곳에 봉안.
여성스럽다. 입술에 립스틱을 바른게 낯선 모습이다.
미타전. 석불입상은 미타정인(彌陀定印)을 하고 있다.
조사당
초조(初祖) 도의선사, 개산조(開山祖) 보조선사, 2조(二祖) 염거선사, 태고보우선사 진영이 있다.
보조선사창성탑비(普照禪師彰聖塔碑 / 보물 제158호)
신라 헌강왕10년(884)에 조성. 법명 체징, 시호는 보조, 탑명 창성이다.
보조선사탑(보물 제157호)
두상이 없는 비로자나불상.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
명부전
내가 절에 머물 동안 날은 맑았다.
절의 경치가 좋다. 나는 이런 한적함과 고즈넉함이 좋다. 때론 절이 가지고 있는 공간미도 좋다.
보림사에서 나와 장흥읍으로 되돌아 가는 길에 본 산경. 저곳이 가지산일까?
이때까지 하늘은 맑아서 고민스러웠다. 더 여행을 하다가 갈까?
하지만 10여 분 뒤, 장흥읍내에 들어서니 구름이 끼기 시작하였다.
나에겐 운이 좋은 날이었다.
강진IC 근방의 남미륵사를 갈까 싶었지만 생각을 접고 귀가를 하였다.
남미륵사는 오래된 절이 아니다.
봄날 사찰에 핀 철쭉이 몇 십 만 그루라 한다.
여름날엔 연못에 피는 연꽃이 일품이라 한다. 그래서 관광객이 많이 간다.
기회가 닿으면 들리겠지만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동IC부터 정체다. 오후 6시 30분경 김해 도착.